산행일기

문학산에서 청량산까지

Bravery-무용- 2006. 7. 23. 17:28

06. 7. 23 아내와 인천의 진산인 문학산(文鶴山)에서 시작하여 청량산(淸凉山)까지 이어지는 산행이다.

문학산 산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멀리서 보면 배꼽처럼 보여 일명 배꼽산으로 부르기도 하고 인천부의 남쪽에 있어 남산이라고도 하였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문학경기장역 2번출구로 나와 제 2고속도로 밑을 지나 윤성아파트 뒤쪽으로 이동하였다.

남선알미늄 담장을 끼고 좌측으로 돌아서니 산행의 들머리다.(08시40분)

 

문학산 일대는 선사시대의 유물인 고인돌을 비롯하여 돌도끼. 돌화살등 신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되었고 신라시대의 유적인 문학산성이 남아 있고 고려시대의 문학사지, 조선전기 건물인 문학문묘와 인천부 청사가 남아 있다고 적혀있는 문학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문학산 주변지역은 고구려 동명왕의 둘째아들이고 백제의 시조 온조왕의 형이 되는 비류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미추홀이란 이름으로 도읍을 삼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조선시대까지 인천의 중심지였다.

 

오르기 좋은 산길을 15분정도 오르니 세갈래의 작은 봉우리에 올라 선다.

좌측은 베갯골약수터 460미터, 직진은 정상길로 240미터 표시가 되어있고 우리는 740미터를 걸어온것이다.

 곤줄박이, 노랑턱멧새, 어치, 박새, 오색딱다구리, 멧비들기, 쇠딱다구리, 참새등이 이 산에서 볼수있는 아름다운 새들이란다.

 

5분 정도를 오르니 삼각점 표시가 있는 정상(213미터)에 올라 선다.

몇개의 바위덩어리가 산정상에 있고 팔각정 2.3키로, 베갯골 약수터 700미터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제2경인 고속도로가 보이고 문학경기장이 바로 앞에 보인다.

2002년 월드컵경기를 하였던곳으로 범선모양의 경기장으로 배의 돛을 형상화한 지붕이 인상적이다.

 

능선길을 따라 팔각정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멀리 군부대 시설물이 보이고 좌측은 연수 신시가지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문학산 봉우리는 멀리 달아나 있다. 그 멀리는 소래산이 가물거린다.

 

 

 

 

앞봉우리가 길을 막는다.

군사보호시설이다. 좌측 산허리로 돌아서니 지금까지 능선길을 걸으며 고속도로에서 들렸던 차량들의 소리는 멈춘다.

군사시설 부근에는 인천시 기념물1호인 문학산성이 있는데 백제 비류왕의 도읍지이자 임진왜란때는 김민선 인천부사가 왜군을 물리쳤던 승전지다.

군시설 봉우리를 감싸고 바로 돌아서니 삼호현(三呼峴)고갯길이 나타난다.

이 고갯길은 네갈래로 우측은 학익동, 좌측은 청학사, 직진은 신선약수터(팔각정)로 갈라서는 길이다.

이 고갯길로 문학산과 연경산이 구분이 된다.

삼호현고개는 옛날 중국으로가는 사신들은 부평의 별리현(비류고개)을 거쳐 이 고개를 넘어 능허대(지금 옥련동)로 갔는데 사신들은 가족들과 별리현에서 이별을 했고 삼호현에서 사신들이 별리현에 서 있던 가족들에게 큰소리로 이별인사를 하고 이고개를 넘었다 한다.

신선 약수터로 직진하여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되어있고 우측은 소나무 숲이다.

연경산(팔각정)에 도착하니 09시 50분이다.

 

삼각점에는 175.86미터가 표시 되어 있고 주위에는 조망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학익동과 인근 문학동이 한눈에 보인다.

문학, 관교동에는 인천문화재 제1호인 조선 영조때는 강화도와 덕적, 시흥, 안산까지 관할하였던 인천도호부청사가 있고 인천유형문화재 제11호인 인천향교도 자리잡고 있다.

향교는 공자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와 중국성현을 모시는 제사기능과 지방학생을 가르치는 학교기능을 하였던곳이다.

멀리는 인천국제공황, 인천항,계양산등이 보이지만 오늘 조망은 흐리다.

사격장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넓은 등산로 길을 내려간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산으로 중간중간에 쉼터가 잘되어 있고 나무숲길도 평탄한 길이다.

 

사격장을 지나 옛 수인선 송도역에 내려서니 10시45분.

횡단보도를 건너 시립박물관에서 부터 시작되는 청량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서니 넓은 바위 지대로  송도유원지는 지척에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황을 연결하는 교량공사가 인천앞바다 갯벌에 길게 늘어서 있다.

 

청량산은 172미터로 고려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산 이름을 지웠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삼면이 바다에 둘러 쌓여 있어 풍경이 아름답고 시원스럽다하여 청량산(淸凉山)이라 하기도 한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오늘 올랐던 문학산 줄기가 굽이쳐 보인다.

발길을 옯겨 송신탑과 전망대가 있는곳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좌측으로는 남동공단,시화공단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대부도도 보인다.

이곳은 건강을 위하여 매일 새벽에 오르는 곳으로 동에서 먼동이 트는 모습과 서해의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다.

길게 설치된 나무계단을 내려서 연수성당 입구에 내려서니 11시50분.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