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오봉산(춘천)정상에서 대~~~한민국

Bravery-무용- 2006. 6. 18. 21:41

2006. 6. 18 인천 산지기산악회와의 산행은 호반의 도시 춘천에 있는 오봉산이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하늘은 보니 먹구름이 뒤덮여 있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지만  산행준비를 마치고 연수구청앞에서 산우님들과 부평, 장수동 고가로 하여 제 2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를 경유하여 46번국도를 타고 춘천시와 화천군 경계인 배후령에 09시45분경에 도착하였다.

배후령(621미터)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산악회원들을 태우고온 버스도 보인다.

 

화천군에서 세운 "여기가 38선 입니다"라고 쓰여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도로 건너편은 오봉산 휴계소도 보인다.

 

46번국도에서 바로 산행 들머리로 접어들며 오르막을 한발 한발 올라선다.

구름은 걷히고 햇살이 내려쬐지만 참나무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니 오르기가 한결 가볍다.

 

참나무는 임란때 의주로 몽진한 선조는 제대로 먹을게 없자 도토리 가지고 묵을 쑤어 먹었는데 도토리묵에 맛을 들인 선조가 그후로 도토리묵을 찾아 늘 수라상에 올랐다하여 상수라고 부르고 훗날 상수리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잠시후 청평사 7키로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 바로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서며 능선길을 사뿐히 걸으니 넓은 바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서 있고 제1봉(나한봉)표시가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나한봉 도착은 10시10분.

 

나한봉에서 다시 숲이 우거진 산길을 사붓하게 발걸음을 옮겨 넓은 산마루에 올라섰다.

산우님들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하고 전망이 좋은 능선길을 걸으며 배후령방향을 뒤돌아보니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이 멀리보인다.

평탄한 바위에 올라서 계곡의 푸르고 푸른 초록의 향연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푸르러진다.

우측 멀리는  소양호가 평화롭게 보인다.

 

다시 푸른 숲속길을 걸으니 숲속사이로 기암바위가 멋을 한껏 자랑하며 우뚝 솟아있다.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을 쇠줄을 잡고 울퉁불퉁한 바위 오르막을 올라서니 숲속에서 자랑하였던 기암바위는 청솔바위라고 쓰여진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바위 위에 늠름하게 솟아있는 소나무가 있어 청솔바위인가?

바로 진혼비가 보인다.

 마음속으로 잠시 고개를 숙이고..........

이곳에서의 풍광은 천산만락(千山萬落)이라고나 할까? 좌측에 펼쳐진 농촌의 모습과 수많은 산들의 짙푸른 모습이 평온스럽기 그지없다.

 

바람 한 점 없는 유월의 산길을 걸으니 갈증도 나고 이마에 땀이 흘러 배낭을 내려놓고 길섶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땀을 닦아내며 물 한 모금마시고 다시 산길을 내리고 오르기를 하니 오봉산(779미터) 산정에 올라섰다. 도착시간은 11시.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와 떡갈나무 그리고 몇 그루의 고목(枯木)이 있고 조망은 바로 전 봉우리보다는 좋지가 않다.

산에 대한 감사의 제를 지내고 산우님들 힘차게 내일 새벽에 벌어질 월드컴 프랑스와의 경기에 한국선수들 힘내라고 힘차게 대~~~한민국 외친다.

힘찬 외침에 오봉산 산새들 놀라 다른 산으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11시 25분경 정상을 출발하여 몇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도 또다른 진혼비가 세워져 있어 그많큼 위험한 구간이 많다는 뜻이니 더욱 조심스럽게 산길을 걷는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능선길을 햇빛을 받으며 걷다보니 바위사면에 소나무가 바위사이에 살아있는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하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산의 정취에 다시 한번 흠뻑 빠져든다.

 

 

걸어온 산길을 뒤돌아보니 벌써 봉우리들은 멀리 달아나 있고 한폭의 동양화처럼 우리의 주위를 포근하게 감싸주듯 보인다.

좌측은 멀리 조그마하게 도로가 보이고 소양호도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가 푸르고 푸르다.

소양호는 동양 최대의 사력댐(진흙,모래,바위로 쌓은 댐)인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호수다.

 

쇠줄이 설치된 내리막으로 한 명씩만  바위와 바위사이를 비집고 통과하니 이곳이 홈통바위이다.

좌측은 깍아 지른듯한 벼랑이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길이 잠시 나타나고 우측은 해탈문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리 산우들은 직진 청평사 방향으로 힘차게 오르니 넓은 바위봉우리가 나타나고 잠시 내려서 부드러운 산길을 걸으니 산새들이 재잘거린다.

 

다시 삼거리에서 청평사 방향으로 내려서니 바위위에 여러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있다.

바위와 소나무의 잘 조화된 모습을 보니 박 남준님의 "아름다운 관계"에서<바위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며..... 불모의 바위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겨 소나무는 자라 푸른 그늘 드리우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라고 소나무와 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 시가 떠오른다.

 

바로 아래에는 망부석 바위가 보인다.

남편을 기다리다 그대로 죽어서 돌이 되었나? 망부석바위다.

망부석 바위옆 넓은 바위지대에 올라 좌측의 부용산과 소양호 그리고 소양호 멀리 좌측에는 봉화산도 보인다.

먼산 봉화산을 바라보니 시인 천 상병님의 "먼 山"이 떠오른다.

 

먼 山은

나이 많은 영감님 같다.

그 뒤는 하늘이고

슬기로운 말씀 하신다.

사람들은 다 제각기이고

통일이 없지만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되면

달라지리라고_____

 

먼 山은

애오라지 역사의 거물

우리 인간은

그 침묵에서 배워야 하리___

 

 

다시 쇠줄을 잡고 힘들게 내려간다.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시원한 바람이 소양호에서 불어 계곡을 타고 우리의 이마를 씻어준다.

산우 한 분 뒤에서 동요"가을바람"을 흥얼 거린다.

산기슭 아래는 청평사가 예스러운 모습으로 푸른숲속에 보인다.

 

3번째 쇠줄을 잡고 내려서 잠시 걸으니 청평사로 들어섰다. 1시40분.

청평사는 고려 광종때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었고 조선명종때 청평사로 불리었다.

수령 500년과 800년된 주목과 250년된 은행나무가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고 명종때 보우선사에 의하여 다시 지어진 보물 제164호인 청평사 회전문도 보인다.

청평사에서 우리가 걸어온 산을 바라보니 아득하게 보인다.

 

선동교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청평사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에 힘든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여주고 이곳에 은거하며 평생을 보낸 이자헌이 만든 "영지"연못,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이 깃든곳도 지나고 9가지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성폭포 그리고 음식점이 즐비한 청평교, 부용교를지나 우측 청평사 관광구 입구를 지나니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