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6 아내와 단둘이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무의도에 있는 서해의 알프스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잇는 산행이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영종대교를 지나 우측 용유.무의 표지판을 따라 점진도 선착장 07시40분 도착하였다.
안개가 많이 낀날 배가 이섬을 지나다 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이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 무희의 옷처럼 아름다운 섬이라하여 무의도(舞衣島)란다.
무의행 여객선에 차량과 같이 몸을 싣고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
차량을 선착장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8시15분경 샘이 여러곳에 있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샘꾸미에 내려서니 바로 호룡곡산 산행 안내판이 보인다.
갯벌의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바로 산행 들머리로 접어 들자 아카시아나무에서는 꽃의 향기가 코끝 깊이 스며들더니 이번에는 싸리꽃이 반겨준다.
"싸리밭에 개팔자"라는 속담이 있듯 남부러울 것 없이 편안하게 늘어진 팔자처럼 오늘 산행을 하여보자!!
좌측 덕점마을 이정표와 호룡곡산 등산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등산로 이정표로 발길을 옮기며 키큰소나무길과 키작은 소나무숲길을 쉬엄 쉬엄 오른다.
넓적한 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온통 희뿌연 해무(海霧)로 소무의도와 샘꾸미 선착장만 보일뿐이다.
10여분을 오르니 이번에는 조망대(쉼터)표지판이 나타난다.
안개는 산넘어 샘꾸미로 계곡을 따라 빠르게 흘러 가기도 하고 봉우리에서는 멈칫 멈칫 넘어간다.
이곳 조망대에서 조망할수 있는 서해의 아름다운 섬들이 모두 안개속에 감추어 버렸다.
아쉬움을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씻어 내며 산정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니 소나무숲 산 능선길이다.
아내는 저절로 흥이 나는지 노래를 흥얼거린다
.
폴란드 민요 "아가씨들아"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속에서
아가씨들아 숲으로 가자
우리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찍고
아가씨들아 풀을 베어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푸른 골짜기로 흘러 가는 안개를 바라보며 뻐꾸기와 이름 모르는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가뿐 가뿐 산길을 걸어 소무의도, 정상 0.2키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 다달았다.
"사랑해요 푸른 산 함께해요 푸른 꿈" 입간판이 눈에 띈다.
푸른 산을 가슴깊이 사랑하며 푸른 꿈을 간직하며 산길을 걷자!
9시15분 산정에 올라 서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산행객을 만난다.
지적 삼각점 표지석에 높이 245.56미터 표시 되어 있고 삼각점 옆은 넓은 바위가 있어 배낭을 내려 놓는다.
산정에서의 즐거움을 느끼려 하였으나 아직까지 짙게 깔려있는 해무가 야속하게도 조망을 허락치 않는다.
그러나 산등성이에서 불어 오는 해풍이 내몸을 스쳐갈때마다 그 시원함이 땀으로 얼룩진 이마와 등에 맺혀 있는 땀방울을 식혀준다.
호룡곡산(虎龍谷山)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 산정에서 맑은날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손에 닿을 듯 하며 남으로는 멀리 서산반도가, 북으로는 교동도 넘어 연백반도와 옹진반도가 수평선 넘어 시야에 들어 온다 한다.
국사봉과 실미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등산로도 있는 곳으로 비경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나 오늘은 짙은 해무(海霧)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국사봉으로 발길을 돌리며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조망대(쉼터)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 서니 떡갈나무도 있고 소나무 숲길이 나타나고 바로 네 갈래길에 호룡곡산1.4키로, 큰무리선착장, 하나개 해수욕장, 그리고 직진 국사봉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산림욕장 안내판이 세워진 이곳은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이어 주는 다리가 세워져 있고 다리 아래는 아스팔트 도로로 샘꾸미와 하나개해수욕장에서 큰무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철다리를 지나며 국사봉으로 직진하여 20여분정도 오르니 조망대(쉼터)가 나타나고 오늘 산행길중 가장 가파른 오르막이다.
큰무리 선착장, 호룡곡산, 국사봉1키로 이정표가 표시되여있어 표시기에따라 국사봉(230미터)에 오르니 10시37분이다.
서해섬의 산높이는 해발0의 기점부터 시작되어 높이만 따져 만만히 보면 안된다.
오늘 산행의 두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
주위가 나무에 가려져 있고 표지석에는 산기슭에 절터가 있어 국사봉이라 지었다 적혀 있는데 입구에 쓰여진 국사봉(國史峰)과 이곳에 국사봉(國寺峰)의 뜻이 다르다.
예로부터 나라의 큰일이 있을때 제사를 올렸다는 전설도 있고 청동불상과 토우등이 출토되였다 한다.
10시50분 하산길로 접어들자 바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키작은 소나무길을 내려 서며 산길 길섶에 주저앉았다.
산정에서 서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숨겨버린 해무를 바라보며 원망 하기도 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큰무리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산길을 내려오다 보니 날머리가 영종 용유출장소 무의지소로 내려왔다.
11시35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산행은 짙은 안개로 산정에서의 조망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아기자기하고 호젓한 때묻지 않은 산길.
섬안의 그윽한 소나무 향기와 산골짝에서 불어주는 산바람과 어울어진 시원한 바닷바람이 산행의 땀방울을 씻어준 산바람과 해풍.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산을 오르니 멋진 추억을 간직할수가 있었다.
여유가 있으면 실미도에도 한번 들려 볼수 있는 코스로 수도권 지역에서 산행에는 썩 잘 어울리는 곳으로 추천할만하다.
참고로 마을버스는 010-3045-4493(무의운수)로 연락하면 장소를 이동하는데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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