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도락산은 가산마을의 자랑

Bravery-무용- 2006. 5. 21. 21:49

연수성당 산악회와의 2006년 5월 21일 산행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 하여있는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도락산으로 단성면 가산리매표소를 통과하여 09시 가산2리 상선암마을에 도착하였다.

 

도락산은 조선시대의 학자로써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선생께서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도락산(道樂山) 이라고  지었다 한다.

 

계곡 다리를 건너니 이곳 주민들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마을 자랑비가 우측에 세워져있다.

 

내용은 아래와 같이 씌여있다.

 

"단양 8경의 으뜸이요 삼선구곡의 중심인 중선암과 더불어 상선암과 도락산이 있어 마을 곳곳이 천하의 절경이니 곳 佳山이다.

四郡江山 三仙水石 나그네도 한탄하네" 

 

<사군강산 삼선유곡> 조선 숙종 43년 관찰사 윤현주가 옥염대 암벽에 특서 한것으로 사군은 당시의 단양, 제천, 영춘, 청풍을 지칭한것으로 전해진다.

 

통제소 위쪽에 있는 몇군데의 식당과 제봉 1.3키로, 채운봉 2.4키로 이정표를 지나 시멘트 도로가 끝나니 자그마한 상선암이 나타난다.

산행중 물을 구할 수 없어 이곳 식당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여 산행을 하여야 한다.

 9시25분경 상선암 우측으로 본격적인 산문에 들어서니 바로 오름길이며 참나무로 숲이 빡빡하다.

오늘 날씨로 보아 땀께나 흘릴 것 같다.

가팔진 오르막길로 나무계단, 철계단을  오르며 리찌도 하면서 힘들게 오르니 이마와 등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여 반팔자켓을 벗어 베낭에 집어넣는다.

 상선암서부터 약 25분 정도를 오르니 해발 570미터, 도락산 2.7키로, 상선암 1키로 표지판이 보인다.

 

10시5분경 첫번째 산마루에 올라서니 바위 위에서 힘차게 솟아있는 소나무의 멋진 자태와 고사목 역시 죽어서도 바위 위에 솟아있는 모습이 웅대하고 빼어난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니 땀 흘려온 우리에게  힘든 순간을 잊게 하여준다.

 바위와 소나무를 보니 시인 박남준님의 시 "아름다운 관계"에 바위위의 소나무가 싱싱하게 자라는것을 오랜날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는 소나무와 바위의 모습을 시로 표현한 싯귀가 떠오른다.

 

능선길을 따라 죽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있는 고사목과 암릉길을 걸으며 좌측 흰색의 기암과 연푸른색, 짙푸른색으로 녹색의 향연을 이룬 계곡의 숲 !!!

눈길을 돌릴수가 없다.

암릉길에 약간 높은 그루터기가 산행객의 안전 산행을 위하여 일부러 서있듯 윗부분이 산행객들의 손길로 매끈매끈하여 졌다. 나 역시 그루터기에 의지하여 바위길을 내려선다,

소나무 숲속의 길을 걸으니 햇볕을 가려주어 산행의 편안함을 주고 산새도 재잘거린다.

산허리를 걷자 바로 나무계단 오르막이 나타나고 다시 한번 힘들게 한발한발 올라서니 고개 숙인 붉은 들꽃이 방긋하게 맞이하고 있다 가뿐 숨소리가 미소로 바뀌며 나 역시 들꽃에게 인사를 나눈다.

 

계단길을 올라서 잠시 내려섰다 다시오르니 817미터 제봉에 10시45분경.도락산 1.5키로 남았다.

이정표 따라 우측 도락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편안한 산길이 어어지더니 암릉길로 들어서고 바위 위에만 올라서면 주위에 들어오는 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발길을 멈춧거리게 만든다.

나무계단을 오르니 산새가 찌찌찌~~~노래를 부르고 고사목 두그루도  멋진 자태를 뽐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바위끝에 매달려 있는듯, 바위틈에 끼여 자라는 소나무는 한그루의 동양화를 보는듯하다.

 

절편을 엎어 놓은듯 세워놓은 듯한 바위도 보이고 작은 철다리도 건너니 도락산600미터, 채운봉300미터, 제봉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정상을 향하여 직진하여 다시 철계단을 오르고 신선봉에 도착하니 11시45분경이다.

신선봉은 커다란 바위가 동쪽방향은 급한절벽이고 엄청난 너럭바위이다.

신선봉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는데 이끼가 끼어 있고 비단개구리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곳처럼 마르지않는 샘이 4군데가 있는데 부산 금정산, 북한산 황봉, 월출산 구정봉, 그리고 이곳이란다.

이샘은  "숫처녀가 이곳 물을 퍼내려 하였더니 금방 소나기가 내려 물을 채웠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시원한 바람에 조망하기가 좋아 너럭바위에서 이곳 저곳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햇빛은 비치지만 잿빛하늘로 월악산, 수리봉, 문수봉, 황정산, 용두산등 보이지가 않는다.

 용두산방향에 안산안과 바같안산에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가 인상적으로 보이고 주위의 각기 다른 바위들의 모습, 푸르고 푸른 숲.

 

12시5분 정상(964미터)에 도착하였다. 돌탑이 있고 정상표시석에는 용두산 4.5키로, 황정산 2.0키로표시 되어있다.사방이 나무에가려 조망하기는 마땅치 않고......... 

우리 산우님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12시25분 정상을 출발하여 다시 신선봉을거처 채운봉300미터 표시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채운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무다리도 건너고 넓은지대에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신선봉과 정상은 벌써 저멀리에서 잘가라 손짓하고 신선봉 바위절벽에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의 푸르른 기상과 아름다움은 도락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돌계단길을 하나 하나 밟고 올라서니 채운봉(865미터)이다.

 

이곳 채운봉에서 궁터골이 눈앞 가까이 보이는데 전설이 깃든 곳이다.

"이성계에게 쫓긴 고려 공민왕이 이곳 초가집에 피신 하였는데 촌부는 왕인것을 알고 있었고 왕은 이곳에 몇일을 머물러 궁"이라 하여 궁터골 이란다.

 

채운봉에서 다시 내리막을 내려서고 암릉길로 위험하다.

철난간도 잡고 조심 조심 내려가고 나무계단도, 쇠사슬도 잡고 내려가고 다시 바위를 부여잡고 오르기를 20여분을 하니 도락산1.7키로, 상선암2키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뒤돌아보니 채운봉이 볼록하게 보인다. 

 

넓은 능선길을 걷다 우측 내리막으로 본격적인 하산 내리막이다.

험한 바윗길로 각종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없으면 너무나 지루한 길 이다.

넓은 바위지대에 도착하니 구불 구불 안산안이 한눈에 들어오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해발750미터, 도락산2.2키로, 상선암1.5키로안내판을 보며 우측계곡깊이 푸른 숲과 기암에 다시한번 발길을 멈추고 가파른 철계단을과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작은선바위가 우뚝하게 세워져 있어 이리저리 올려 쳐다본다. 

 

작은선 바위를 옆으로 다시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물은 흐르지 않는 계곡이 나타나고 철다리를 건너니 상선암500미터, 도락산3.2키로 이정표가 보이고 계곡으로 내려온 일행들과 만났다.

수레길에서 바로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민가를 지나 제봉과 채운봉 이정표에서 내려서니 상선암 통제소가 나타나니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때 시간은 14시30분.

 

산우님들 간단한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힘든산행의 피로를 달래고....

마을입구에 세워져있는 마을 자랑비가 세워져 있는데 정말 자랑할만한 곳 크게 동의를 한다.

 

출발한 버스 차창으로 힘도 들었지만 아기자기한 산, 그리고 소나무와 기암들을 머리속에 그리며 다시 한번 신선봉, 채운봉, 형봉등으로 둘러 서 있는 도락산을 바라보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상선암-제봉-신선암-정상  3.7키로, 정상-신선암-채운봉-상선암 2.7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