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황매산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

Bravery-무용- 2006. 5. 14. 21:20

2006. 5. 14 산행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에 있는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황매산이다. 

연수구청에서 04시30분 출발하여 부평역, 만수동, 신천리로 경유하면서 처음으로 같이하는 인천산지기 산악회 산우님들을 태운 버스는 산청군 차황면에 09시30분경 도착하였으나 오늘부터 시작된 철쭉꽃 축제로 차량정체가 되어 당초 산행출발지인 황매초교앞을 변경하여 산행기점을 법평리 신촌마을로 잡고 주차장에 09시50분경 도착하였다.

 

차량의 혼잡으로 산행시작은 다소 늦은 10시에 버스주차장을 출발하여 바로 신촌교를 지나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영화주제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 날씨는 맑은 하늘에 산위에서 불어오는 윗바람이 시원하게 옷깃을 스친다.

논에는 벌써 논물도 받아놓고 모내기위하여 못자리가 설치되어있다.

우측 멀리 산기슭에는 붉은 철쭉이 덮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흐르던 계곡 물소리가 끊기고 영화주제공원으로 계속 오른다.

시멘트도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소나무 숲길에 산새소리가 들리고 색색의 들꽃도 산행의 즐거움을 준다.

많은 산행객으로 임도가 복잡하며 여기에다 차량까지 오르고 있으니 짜증스럽다.

 

약 40여분만에 영화주제공원 0.3키로 이정표가 있는 주제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팔각정에 올라서 영화"단적비연수"촬영세트장을 바라보고 멀리 보이는 산과 마을을 조망하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식힌다.

또한 오늘 산행지인 북동쪽으로 올려다 보니 철쭉꽃밭 건너 멀리 보이는 바위가 빨리 올라 오라 손짓을 한다.

주차장에는 황매산에 대한 안내와 "무학대사가 어머님을 위하여 지극정성으로 100일기도를 하여 지금도 뱀과 땅가시 그리고 칡덩굴이 자라지 않아 3무(無)산이라 불리우고있다"고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본격적으로 철쭉꽃 숲길로 빠져들어선다.

 이런것이바로 꽃의 터널인가?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다.

철쭉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신라시대 순정공이 아름다운 수로

부인을 데리고 길을 가다 바닷가 낭떠러지에 핀 분홍철쭉이 마음에 든 수로 부인이 시종들에게 꽃을 따 달라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자 한 노인이 나타나 꽃을 따 수로부인에게 주었는데 갑자기 용이 나타나 부인을 납치하여 바닷속으로 데려갔다.

순정공이 사람을 불러 바다를 향해 방망이질 하자 용은 부인을 돌려주었는데 부인의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기고 더욱 아름다워 졌다 "는 이야기다.

 

 꽃밭에서 산정을 바라보니 우뚝 솟아있는 기암봉우리는 장관이다.

누군가 개인의 소원을 빌었나 소원성취라고 쓴 돌팍샘에서 흐른물이 작은 못이 되어있다. 돌팍샘에서 물한모금으로 갈증을 풀고 .......

돌팍샘 옆에는 1999.5.1 차황청년회가 건립한 '황매산풍년제단'이 세워져 있다.

 

다시 철쭉꽃밭으로 올라서 쉬엄쉬엄 올라서니 한그루 소나무가 꽃밭속을 땀흘리며 오르는 산님들에게 쉬었다 가라고 나무그늘을 만들어 맞이하고 있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중 오래된 산행표시기에 가슴에 와닿는 아름다운 글귀가 쓰여있다. "아름다운 산의 향기와 자연의 미소를 마시며 가다"

 

구조표시판이 세워져있는 돌판샘 삼거리에서부터 많은 산행객으로 천천히 오르며 첫번째봉우리는 우회를하고 두번째봉우리를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지만 너무 많은 산행객으로 가쁜숨을 몰아 쉴 일이 없이 한발올리고 쉬고를 반복하며 큰 어러움없이 올라섰다 다시 바로 산정상 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황매산의 가장높은 황매봉(1,108미터)에 도착하니 11시45분.

정상의 조망은 합천호의 여유로움과 오늘 산행계획은 없으나 중봉, 하봉은 지척에 있다. 합천쪽의 드넓은 목장지대. 막 물오른  산기슭의 신록과 15만평의 황매평전의 붉은카펫을 깔아놓은듯한 철쭉군락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지리산 바래봉과 소백산평전이 떠오른다.

 

떠나기 싫은 정상을 출발 약100여미터 거리에 작은 돌탑도있는 넓은 능선에 도착하여 산우님들 간단한 산신재를 지내고 휴식을 취한다.

하늘에서는 오늘 철쭉축재로 헬기에서 꽃종이 뿌리며 축재를 알리고 산기슭 아래에서는 까마귀 한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다.

 

합천군 철쭉축제 기원문을 옮겨본다 .

 

"황매산 산신령님에게 공경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삼가 고하나이다.

 

황매는 합천군남의 진산이요

백두산 정기 여기에 맺히어 높 푸르고

아름다운 준령은 만인이 우러러 봅니다.

 

영기찬 지맥은 흘러

일시사군의 주맥을 이루고

풍요로운 물산과 호걸찬 인물은

지맥의 영험으로 신령님의 조화는

영원무궁 합니다.

 

황매에 봄이 오니 타는 듯 붉은 철쭉

온산을 물들이어 황홀한 풍광에

가슴마저 붉게 타고 마음이 광명하여

정대한 마음을 가지려고

철쭉제를 올립니다.

 

황매산 신령닌께서는 사람의 가슴마다

광명정대한 단심을 심어주시고

우순풍조하고

국태민안하며 남북이 통일되고

저마다 소원이 성취되어 선진복지국가가

이룩될 수 있도록 굽어 살피어 주옵소서."

 

산정상 주변은 아직 철쭉이 만개되어 있지 않고 산능선은 큰나무가 없다.

 

12시15분경 장박마을로 하산을 시작하기위하여 좌측 상중마을 표지판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산길을 내려서지만 오르는 산행객들로 힘들게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사촌형님을 반갑게 만나 인사드리고 거의 줄을 서다시피한 등산길을 내려선다.

노루바위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여 떡갈재 1.4키로 이정표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곳에서 상중마을 좌측방향으로 내려서면 안된다.

 

뒤돌아 황매산 산정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마주오는 산님들과 인사도 나누며 걷다보니 정상, 떡갈재, 장박마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 장박마을로 내려서니 하산길은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소나무숲으로 바뀌고 쯕쯕쯔~~~쯕대는 새소리도 들으며 내려가는길 옹달샘도 보인다.

 

산길이 넓어지는듯 하더니 바로 시멘트도로가 나타난다.

구불구불시멘트길을 내려서니 좌측은 2002년 수해복구된 계곡이다. 장박마을에 1시45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마을의 아름드리 정자나무와 노송이 인상적으로 보이고 마을 입구에는 "나의 살던고향"이라고 음각된 바위를 세워놓은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오늘산행은 철죽축제가 시작되는 날로 많은 산행객이 몰려들어 얼굴에 등에 땀이 흐르는 숨이 가쁜 힘든 산행은 아니었지만 임원진의 빠른 판단으로 산행출발지를 신속히 변경하여 늦지 않은 산행에 감사드리고....

점심식사시간을 편안하게 하여준 산지기산우회 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