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도장산오르고 쌍룡계곡에 발담그고

Bravery-무용- 2006. 7. 31. 23:52

2006. 8. 27 태화산우회 산우님들과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 화북면이 경계를 이룬 산 도장산을 산행지로 9시45분경 문경시 농암면 용추교앞에 도착하였다.

 쌍룡계곡에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용추교를 지나 우측으로 돌아 산행들머리에 심원사 , 도장산 4.9키로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철다리를 이용하여 계곡 좌측으로 산길을 걷는다.

심원사 방향으로 돌아서니 쌍룡계곡으로 흘러 들어가는 또 다른 계곡이 나타난다. 심원골에서 흘러내리는 것이다.

희뿌연 구름이 온통 하늘을  꽉 덮어 버리고 돌서더릿길을 힘들게 올라서니 심원사 갈림길이 나타난다.

심원사가 아닌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르는 길은 단풍나무, 참나무, 싸리나무등 잡목들이 짙푸른 숲길을 이루고 있다.

 습한 날씨와 28도가 넘는 기온. 20 여분을 걸어 올라왔는데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오늘 산행은 땀께나 흘릴것 같다.

30여분을 걸으니 햇살이 간혹 비치고 산허리를 돌아 능선길로 접어 들어 도장산 3.9키로, 쌍룡폭포 0.9키로 이정표가 보이니 1 키로를 걸어 올라 온것이다. 

봉우리에 올라 북쪽으로 시루봉이 흐린 날씨속에 희미하게 보이고 능선길 앞에 험한바위가 길을 가로 막는다.

 바위를 안고 겨우 돌아 봉우리에 올라서니  도장산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햇살이 비치다가 구름에 가리기를 반복하며 계속된 습한날씨에 땀이 모자로 줄줄 흘러 내리고 고목위에 걸쳐 놓은 도장산방향을 표시한 넓은 능선위에서 휴식을 한다.

얼마 걷지 않은 산행시간이지만 더위에 산우님들 지쳐 있다.

10 여분정도를 걸어가니 도장산 1 키로, 심원사 2.2키로 이정표가 나타나고

여기서 다시 내려서니 좌측 다락골 계곡, 직진 정상 표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여기서 다시 숨이 차도록 올라서니 바위봉우리다.

바위봉우리에서 멀리 펼쳐진 산 그리고 마을을 바라보며 희뿌연날씨로 멋진 조망을 할수없음을 아쉬워 한다.

 

능선길 잡목속에 유독 소나무들의 멋진 모습은 마차 분재를 한듯........

다시 한번 내리막길에 올라서니 바윗길.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골에 들어서니 모처럼 산들바람에  길을 멈추고  넓은 지대에 올라선다.

내리막을 내려와 능선길을 걸으며 우측을 보니 여러그루의 적송들이 힘차가 뻗어 있다.


정상을 바라보며 힘차게 올라 도장산 정상 827.9 미터에 올라섰다.

12시25분.

정상주위는 낮은 나무들이 둘러쳐있고 먼산들이 보인다.

먼저온 산우님들은 흐르는 땀을 식히며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정상석은 상주시 청산악회에서 1998. 11. 8 세워 놓았다.

1시5분경 하산을 시작하여 능선길을 두리번거리며 걸으니 원추리꽃이 길섶에 살며시 피여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올랐다가 다시 산허리로 돌아서 오늘중 가장 시원한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고 멀리 속리산 자락이 희미하게 나마 보인다.

이곳 능선길도 분재를 한듯한 소나무들이 줄비하게 보이고 좌측은 깊은 낭떠러지다.

이곳 바위에 앉아 마지막 7월을 보내며 아내와 같이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은 암송하였던 이 육사님의 "청포도" 외어본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찿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심원사 1시간30분, 정상 1시간 소요된다는 표시판이 보며 힘들게 올라서니 헬기장이다 .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작은 산길이 보이는데 하며터면 그쪽으로 내려 갈뻔했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심원사 방향이 아니다.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곳으로 내려서 오늘 걸어온 능선길을 되돌아보니 산줄기가 타원형 모양으로 빙그레 둘려져 있다.

헬기장에서 부터는 돌이 널려 있는 내리막이라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좌측으로 2개의 묘가 있는곳을 지나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심원사(深源寺)로 내려선다.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 주지스님이 직접 주신 수박으로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땀을 식히고 있다.

660년 신라 무열왕 7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도장암이라 하였던곳으로 1958년 화재로 전소된후 1964년 다시지은 사찰이다.

사찰이 요란스럽지도 않고 작으마하면서도 그윽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친근감이 든다.

심원사를 지나 내려서니 우리가 올랐던 세갈래 길이 보인다.

저승골로도 불리우는 심원골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는데 지금까지 들렸던 물소리와 다른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눈길을 돌리니 폭포에 폭포를 이루고 다시 폭포를 만들면서 하얀물줄기가  되여 쏟아져 내려 몸과 마음이 모두 시원하여진다.


흐르는 계곡면은 천길 낭떠러지에 바위 틈사이로는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보인다.

조금을 내려오니 산우님들 시원한 계곡에 오늘 힘들었던 피로를 씻어 내고

쌍룡계곡은 오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다.

 

이곳 쌍룡계곡은 청룡과 황룡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한곳이다.

용유동(쌍룡룡계곡)을 택리지에 계곡의 아름다움을 "평지는 모두 반석이고 언틀언틀한 곳을 만나면 작은 폭포가 되고, 돌이 비좁고 움푹한 곳을 만나면 간수가되고, 돌이 넓은 곳을 만나면 작은 못이 되고, 둥글게 구덩이진 곳을 만나면 작은 우물이 되며, 평탄한 곳읕 만나면 진주령 같고, 거슬러 도는 곳을 만나면 향연과도 같다.

돌은 구유통같고 가마, 절구같기도 하고 염소와 범, 닭과 개 형상 같이 기기괴괴 하다"고 적혀 있다.

용추교에 도착하니 3시25분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중식을 용추교 바로건너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한 식사는 후덕지근한 오늘의 산행을 잊게 하여 주었다.

 

아내와  내일 지리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청주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대전을 거쳐 구례구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