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자연 글

숲속의 흙길

Bravery-무용- 2006. 2. 3. 11:40

충격을 흡수하는 숲의 흙길
 포장된 도로를 걷는  것은 숲길을 걸을 때보다 훨씬 피곤하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도로는 딱딱하고 탄력이 없어 부딛힐 때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발바닥과 도로가  마찰할 때 발생하는 충격이 그대로 발목과  무릎에 전달되고 오랫동안 걷게 되면 무리가 생긴다. 이는  척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로 도시 생활은 인체공학적으로 무리한 요소가 많다.

딱딱한 길, 딱딱한 의자,  차고 딱딱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서 있는 경우 발뒤꿈치를 들고  있으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왜냐면 버스나 지하철의  움직임이 그대로 발로 전해져  그 충격이 척추를 타고 뇌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숲길은 흙 그대로의 길이다.
뿐만 아니라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하기까지  하다. 자연히 충격이  흙으로 흡수되어 발목이나 무릎에  오는 충격이 약하다. 길에 있는 울퉁불퉁한  돌은 오히려 발을 자극하여 지압효과까지 낸다.

숲을 걷는  것 자체가 건강을 위한 운동이다. 또한 숲은 자연적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형성되어 있고 길 양쪽으로 각종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기분도  좋으며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피곤함도 적다. 따라서 숲의 흙길을 리듬있게 걷고  뛰면 발의 지압효과와 심폐기능  증진효과가 생겨 기분도  좋아진다.

한편 숲에서의  보행은 피로가 쉽게 풀린다. 걷다가 잠시 쉬고 나면 몸이 다시 거뜬해진다. 이것은 숲 환경들의 복합적인 기능 때문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기체의 활동이 활발해져 상대적으로  밀도가 감소한다. 그래서  높은 온도에서 호흡할  때는 적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시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서늘한 숲속은 산소 밀도가 높다.  따라서  숲에서는 운동을 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산소를  마실 수 있어 피로감이 적다. 

숲속의 부드러운 바람은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하여 체온이 고온  상태로 지속되거나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가 드물다. 

톤치드의 약리효과뿐만 아니라 운동량  증가에 대한 효과도 주목되고 있는데 삼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생성되는 알파피넨이라는 테르펜계 물질은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증가시키며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한편 숲속의  나무 등결이나 흙은 살아있는 '기'를 지니고  있어 인체의 기와 교감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숲에서 휴식할 때 차가운 바위 위에  앉지 말고 맨땅이나 나무등결에 앉으라고 충고한다.

따뜻한 생체의 기와 탄성은 척추에 대한 무리를  줄여 척추디스크나 허리디시크의 발병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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