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자연 글

소나무와 잣나무

Bravery-무용- 2006. 2. 3. 11:57
소나무의 사촌 잣나무
 우리가 소나무라고 부르는 것에는 소나무가 아닌 것이  있다. 바로 잣나무
다. 소나무와 잣나무 둘다  소나무속에 속하지만 명색한 차이가 있다. 가장
손쉽게 구별하는 비법은 엽 속에 묶여 있는 침엽의  수를 세어보는 것이다.
소나무, 해송, 리기다 소나무는 하나의  엽 속에 들어 있는 침엽의 수가 두
세 개인 반면 잣나무는 거의 모두가 다섯 개다.  그래서 잣나무를 오엽송이
라 부른다. 우리 나라 재래  소나무는 침엽이 두 개,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
송도 두 개, 외국에서 들여온  리기다 소나무는 세 개다. 한편 잣나우의 침
엽에는 두 줄의  흰색 기공조선이 있어 백송이가  불리기도 하는데 멀리서
숲을 볼 때  희끗희끗해 보이면 이것은 잣나무 숲이다. 잣나무는  생태적으
로 소나무보다 추운  곳에 자라는데 지금 자라고  있는 잣나무의 대부분은 
인공적으로 심어놓은 것이다. 잣나무도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  주위에서 흔
히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섬에서 주로 자라고 침엽의 길이가 짧은 섬잣나무
이다. 요즈음 주요  건물이나 공원 등에서 조경용으로 섬잣나무를 많이  심
는다. 어떤 사람들은 소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  심겨져 있는 잣나무
를 죄인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잣나무 자체는 아주 훌륭하다. 잣나무는
줄기가 굽는 일이 없으며 곁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기품이 있어 보인
다. 잎의 색깔도 소나무보다 짙고  윤택이 나서 보기에 매우 좋다. 이 나무
의 죄라면 단지 무지한 사람들에 의해 엉뚱한 자리에  심겨진 죄밖에 없다.
잣나무는 맛있는 열매인  잣으로 유명하다. 잣은 우리나라 고급 음식의  장
식품이나 잣죽 등 환자의 회복음식으로 이용되어왔다. 잣은  탄수화물이 적
고 지방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잣나무가 있는 숲길을  걷다보면
잣 껍질이 소복하게 쌓인 무더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청설모라는 설취
류 동물이 잣송이를  따다가 알맹이만 교묘하게 빼먹은 흔적이다. 최근  숲
의 환경이 부쩍  좋아지면서 청설모의 숫자도 많이  늘어 숲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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