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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영의 인생 삼모작

Bravery-무용- 2021. 11. 2. 09:53

요즘 틈틈이 사회 과학자 안 병영의 "인생 삼모작"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연세대 교수였으며 김 영삼 정부 때는 교육부 장관, 노 무현 정부때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분입니다. 보수 정부와 진보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는 것이 특이하죠. 올해가 80세로 지금은 강원도 고성으로 귀촌하여 농사짓고, 겨울에는 글 쓰며 한적하게 살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2019년 고성 큰 산불 때 집은 모두 불타고 몸만 가까스로 빠져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책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올곧게 써 내려간 자전적 에세이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 속 내용에 현제 내가 겪고 있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쓰여있는데 전적으로 동의를 하며 나 역시 그렇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첫 째는 이념(理念)입니다.

저자는 좌(左)도 아니고 우(右)도 아닌 중도주의(中道主義) 자라고 밝힙니다. 중도(中道)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어정쩡한 자세가 아닙니다. 치우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도(中道)입니다.

책에서는 지금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겪고 있는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 다툼을 걱정하며 좌우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게 국가를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등 정치 지도자들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하며 중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적과 동지'를 칼날처럼 가르는 좌와 우의 교조주의(敎條主義) 자들을 경멸한다고 하였는데 타협을 모르고 융통성이 없는 교조주의 자들 저 역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둘 째는 마지막 여생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여생인 "인생의 삼모작"을 하기 위해서 농촌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전하는 인생 삼모작은 <첫 번 일터에서 한 30년가량 열심히 일하고, 50대 중반에 이르면 진즉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일, 혹은 진정으로 보람되게 생각하는 일에 65세~70세 까지 정진한다. 말하자면, '경성硬性의 일'에서 '연성軟性의 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못자리를 아예 시골로 옮겨 '자연회귀', '자아 찾기'로 여생을 보내는 것>이라 말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삼모작 중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삶은 저자처럼 열심히 살지도 못하였고 보람된일에 전진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나자신도 저자 처럼 농촌에서 인생 삼모작의 삶으로 살고 있습니다.

농촌에 터를 잡지 않았다면 내 나이 70이니 우리 부부가 20여 년간 운영하였던 인쇄업에서 은퇴하였을 테고 매일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리모컨이나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겠죠. 그러다 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코로나 19로 친구들에게 연락도 못하고 밖에만 나가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펀함에 갇혀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4년째 농촌에서 살고 있는데 비나 눈이 내리지만 않으면 매일 원예 작물을 돌보기 위해 하루에 5시간은 야외 활동을 합니다.

 

책 속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자연은 사람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그것도 깊게, 그리고 치열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신비의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저자는 시골에 살면서 진정한 삶을 터득하였다는 것이지요. 나 역시 동감하여 그 글에 밑줄을 쭉 그었습니다.

진행 중인 나의 인생 삼모작의 농촌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씀드리며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위 글을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중요 내용및 서평

**권력과 돈, 연고와는 거리 두기를 하였다. "이利, 불리不利를 따지기보다 의義와 불의不義를 기리려고 애썼다. 검약과 절제를 생활의 모토로 하면서, 가능한 한 내 말/글과 행위/삶의 양식 간의 괴리를 줄여 보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인생의 삼모작을 실험하고 있다고 하며 인생 삼모작을 주창하는데요.

**나는 이념적으로 중도 개혁자라고 자처했다. 자유나 평등이라는 큰 가치 중, 어느 쪽에 극단적으로 몰입되기보다 양자를 변증법적으로 지양止揚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지녔다. 나는 특히 우리 사회의 이념 과잉을 우려했다. 347자신의 진영에서 많은 무리로부터 영웅대접을 받는 '스타 교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네 304쪽

 

(서 평)

격조 높은 인문주의적 지성과 휴머니즘,
그리고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


『인생 삼모작』은 오랜 학자 생활을 거쳐 김영삼, 노무현 두 정부에서 교육부 수장을 지내고, 15년 전에 세 번째 못자리인 강원도 고성에 귀촌하여, 여름에 농사를 짓고, 겨울에 글을 쓰며 인생 삼모작을 실험하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는, 이 책에서 그간 살아온 80년간의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여울 속에서 그가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혜의 편린들을 55편의 에세이 속에 담백하고 진지한 필치로 정성스레 펼치고 있다. 주제를 보면, 삶의 주변의 소소한 작은 이야기부터, 비교적 무거운 정치, 사회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시간상으로도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있다. 글 전편에 저자 특유의 격조 높은 인문주의적 지성과 휴머니즘, 그리고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는, 이 책에서 그간 살아 온 80년간의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여울 속에서 그가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혜의 편린들을 55편의 에세이 속에 담백하고 진지한 필치로 정성스레 펼치고 있다. 주제를 보면, 삶의 주변의 소소한 작은 이야기부터, 비교적 무거운 정치, 사회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시간상으로도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