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읽을책 메모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터 한트케) 2019년 노벨문학상

Bravery-무용- 2019. 12. 7. 18:41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세계문학전집 68)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저자
페터 한트케  | 역자          안장혁
 

책소개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페터 한트케의 자전적 성장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희곡 《관객 모독》과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실험 소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등으로 명성을 얻고,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우리 시대 가장 전위적인 문제 작가로 불리는 저자의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종적을 감춘 아내를 찾아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작품이다.

“나는 지금 뉴욕에 있어요. 더 이상 나를 찾지 마요. 만나봐야 그다지 좋은 일이 있을 성 싶지는 않으니까”라는 내용의 짧은 편지 한 통과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1부 ‘짧은 편지’와 2부 ‘긴 이별’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편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아내가 닷새 전까지 머물던 뉴욕으로 찾아간다.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라는 점, 주인공의 아내의 직업이 저자의 첫 아내와 같이 배우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저자의 삶이 깊이 반영된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교보문고 -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해설'내 안의 타자와 화해하는 법'을 읽고나서 완전 이해는 안되었지만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서 처음 부터 여러번 이야기 하는 책 고트프리트 켈러의<녹색의 하인리히>는 읽어봐야겠다.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의 우듬지만이 보일 듯 말 듯 미광에 물들고 있었다.

나무 아래 목초들은 석양의 미광을 반사했다. 뜰 앞의 덤불숲에서는 꽃잎들이 바닥으로 똑똑 떨어졌다.

밝은 날이었다. 바람이 불어 한결 더 화창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얼른댔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공원의 나무들을 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나는 자연 속에서 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왔기 때문에 정작 자연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지 못했다.54쪽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주변 경관에 땅거미가 내려 앉았다.

저물녘 어스름 속에서 우리는 나무집 앞의 뜰에 모여 서 있었다.

비록 바닷물이 석양빛에 여전히 반짝거리긴 했지만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그녀의 등 뒤로는 어느새 땅거미가 짙게 내려 앉았다

미지믹 한 자락의 햇살이 오랜지나무의 잎사귀에 반사되었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뒤집어지면서 시든 잎처럼 옅은 빛을 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한 남자가 만(灣) 한쪽에 위치한 집 한 채를 사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만 다른 쪽의 집에 매일 밤 불이 켜지는 것을 바라본다는 연애담이었다. 위대한 캐츠비는 자기 감정에 충실했지만 그만큼 수치심도 느꼈다. 말하자면 여자의 사랑 행위가 노골적이고 대담해질수록 개츠비도 더욱더 비겁하게 행동했다.(작가가 본 위대한 개츠비)

 

아래는 이 책에 나오는 노래다 

오스티 레딩의 <부둣가에 앉아서>

<다시 길위에서> <시골길을 걸으며> <황색리본> <그대의 손을 잡으리> <만족> <도시의 여름> 와일드 씽> <해뜨는 집>

 

2019. 12. 6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