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야기

귀촌 일곱 번째 이야기 2-2 (김천에서 찾아낸 맛집과 찻집)

Bravery-무용- 2018. 12. 6. 20:38

 

귀촌하여 정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덕산 1리 마을분들의 따뜻함으로 어려움 없이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착된 생활에 주말이 되면 아내와 함께 집을 벗어나 김천 이곳저곳을 다니며 음식점도 찻집도 찾아다니는 여유도 생겼고 그중에 몇 곳은 기억에 남습니다.

 

수도산 자연휴양림 우봉다원(雨峰茶苑), 구찌뽕 010-3522-6616

우봉다원은 구찌뽕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곳입니다. 판매 품목은 구찌뽕 잎차, 환, 액상차, 가루차 등입니다.

우봉다원과의 인연은 나의 귀촌 이야기를 8월 13일 다음 카페 "인천태화산우회"와 "바람재 들꽃"에 올렸더니 김천시 증산면에 사시는 "바람재 들꽃" 카페 닉네임 바우께서 우리 집 휴락산방을 방문하셨는데 그때 우봉다원 대표께서 함께 하였습니다. 방문하였을 때 구찌봉 진액 1세트를 귀촌 선물로 주었습니다.

인터넷에 구찌봉을 검색하였더니 효능이 만병통치에 가까운 무척 좋은 차입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남우회 친구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9봉회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도 우봉다원을 찾아갔습니다. 남우회, 9봉회 모든 분들이 이곳 우봉다원 방문을 무척이나 만족해하였습니다.

우봉다원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반달곰이 살고 있는 수도산 자연휴양림을 통과하여야 합니다.

우봉다원 주위의 풍경은 보기 드물게 직벽의 계곡이 묵직하게 보여줍니다. 이끼계곡 폭포는 마음을 뻥 뚥리게 폭포수가 힘있게 떨어지고, 숲 속 작은 골에서는 물이 흘러내려 깊은 소(沼)를 만들고 있는데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짙푸릅니다.

우봉께서는 방문한 손님 모두에게 차를 무료로 제공하여 주는데 그 정성이 남다릅니다.

가부좌를 하고 직접 차를 끓이면서 작은 찻잔에 따르고, 마시면 또 따라주며 대화를 나눕니다. 작은 잔에 딸고 끓이고를 반복하는 정성에 차 향과 맛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더욱 깊어집니다. 구찌봉 차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녹차도 정성을 다합니다.

구찌뽕 제품을 팔 욕심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판매는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판매한다는 대답을 합니다. 판매하려고 하는 욕심 없이 차를 함께 마시며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대표의 모습에 무척 호감을 가졌습니다.

몇 사람은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였는데 인천에 도착해서는 또 주문을 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EBS 한국기행에도 출연하였다죠.

김천시 대덕면 증산로 326-129    010-3522-6616

 

 

직지사 찻집, 다반향초(茶半香初)

거대한 산문(山門) 전면에는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 후면에는 각성임천고치(覺城林泉高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후면의 뜻을 알아 봅니다. 각성(覺城)은 깨달음의 성이니 직지사를 가리키고, 임천(林泉)은 숲과 샘, 즉 자연을, 고치(高致)는 높은 곳에 다달았다는 뜻으로 직지사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이란 뜻이 되겠지요.그 산문을 자동차로 들어서면 바로 우측에 직지사 전통 다원인  다반향초(茶半香初) 찻집이 있습니다. 찻집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으며 여기까지는 사찰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찻집에 들어가는 문 옆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큰 프랭카드에 적혀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 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을 바라보는 나태주 시인의 순수함이 그려져 있는 짧은 시입니다.

11월 29일, 아내는 대추탕, 딸은 백향차, 나는 카페라테, 커피콩 빵을 주문하였습니다. 차향이 가득한 찻집에서는 우리가 주문한 차만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하여 마신 찻잔이 비울만 할 때 유리 티포트에 담긴 뜨거운 물이 불타는 촛불에 식지 않고 있고, 분위기는 은은하며 생강고뿔차와 보이차를 따뜻하게 마실수 있게  정성을 깊이 하여 우리 앞에 놓여줍니다.

생강고뿔차는 홍차에 생강을 더해서 만든 차인데 감기에 더 잘 듣게 만든 차이죠.

장작화로에서 갓 구운 고구마까지 건네줍니다. 마치 이웃집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하여 주는 찻집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찻집 다반향초(茶半香初)는 직지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찻집이기에 이윤에 대한 욕심이 없어 더욱 가까운 이웃처럼 느꼈나 봅니다. 

 다반향초(茶半香初)의 사전적 뜻은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지났지만 그 향은 처음과 같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이나 한결같은 원칙을 고수하고 행동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다반향초에서 마셨던 차향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까지 느꼈고, 집에 와서는 친절과 맛에 대하여 끊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천시 대항면 북암길 2

 

 

 

 

3대 두부 공방( 각종 두부 제조, 두부 쿠키)

"3대 두부 공방"을 알게 된 동기는 성당 주보 광고를 보고 두부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으로 알고 전화를 하였더니 음식점은 아니랍니다. 우리 부부는 두부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더욱 궁금하여 찾았던 것입니다.

"3대 두부 공방"은 반곡 포도 마을에 있습니다. 두부 공방에는 1940년대에 탄생하였다는 내용과 함께 두부 만드는 마음 가짐을 다음과 같이 적혀있어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일 년을 하루같이 칠십팔 년을 오늘 같이"

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손녀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오전 7시면 손두부가 나오는데 일찍 품절이 된다고 합니다. 콩은 100% 국산콩을 사용하면서 김천에서 생산된 콩만으로 만든답니다.

최고의 식물성 단백질에 섬유질이 풍부하여 "밭에 나는 쇠고기" 라 불리우는 콩으로 만든 건강식 손두부, 모두부, 순두부, 숙성비지, 청국장, 두부쿠키 등을 판매하고 두부를 이용하여 쿠키나 마들렌을 만드는 체험공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11월 29일 오후 2시쯤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레몬차와 두부쿠키를  무료로 대접받습니다. 차와 함께 나온 쿠키의 맛이 밀가루로 만든 쿠키의 맛과는 전혀 다릅니다. 딸이 쿠키를 구입하려 하였지만 품절입니다. 그래서 주문하여 택배로 발송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두부, 숙성두부를 구입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때 두부부침을 하였는데 아내가 부침을 하면서 노릇하게 지져진 두부의 모양을 보며 다른 두부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집은 두부가 필요하면 거리가 멀어도 "3대 두부 공방"에서 구입할 겁니다.

김천시 대항면 대룡1길 48-17   (054) 430-2200,  010-3555-7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