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일기

덕산리 생활 6(2018. 12. 1~ 31)

Bravery-무용- 2018. 12. 1. 22:03

2018년 12월 1일(토요일) 노인 분들께는 반갑게, 평화성당

어제 보다 높은 3도, 미세먼지 보통, 북동풍, 추움

아침 해가 뜨는 시각에 구름이 끼여 일출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침 산책을 늦춰 9시 조금 지나 시작합니다.  돌아오는 산책길에 정 할머니 등 2분을 만납니다. 인사를 드리고 산책 다녀오시면서 집에 들러 차라도 한 잔 드세요 하였더니 무척 고마워하십니다. 빈말이라도 그렇게 얘기하니 좋다는 것입니다. 인사 한마디가 이렇게 할머니들께 기분 좋게 만듭니다. 집에 도착하여 정원을 돌보고 있는데 할머니들이 멀리서 보여 손을 흔들며 들어 오시라 하였더니 반갑게 들어오십니다. 아내는 유자차를 끓여 내옵니다. 테라스에서 할머니들 처음 마신다며 즐거워하십니다. 내일 마을회관에서 이진형 씨가 돼지 잡았다며 꼭 참석을 하여야 한다며 당부합니다. 참석 안 하면 덕산리 사람이 아니랍니다. 꼭 참석한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실내에 있던 시들어 가는 2개의 화분을 갈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테라스에 놓였습니다.

아내는 자꾸만 홀딩도어를 환전히 돌리고 싶어 합니다. 좋긴 좋은데 돈이 또 들어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일 마을 행사에 참석을 위하여 평화동 성당 4시 어린이 미사에 참석합니다. 평화동 성당의 규모가 큽니다. 마사 참례 후 이마트에 들려 장보고 면소재지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저녁식사를 합니다. 

3박 4일을 우리와 함께 생할하였던 딸이 인천에 도착하여 아내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으니 지난번 첫 번째 왔을때 보다 더 좋은 느낌을 가진듯 합니다. 첫 번째 보다 더 좋게 느꼈으면 좋은 일입니다.

 

 

 

 

 

2018년 12월 2일(일요일) 문중 회의

4도, 미세먼지 나쁨, 남서풍, 추움

오늘은 마을에 문중 회의가 있고 이진형께서 돼지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문중회의가 끝날 즈음 아내와 함께 마을 회관을 갑니다. 마을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함께 식사를 나눕니다. 돼지고기를 못 먹는 아내는 이내 되돌아 집으로 갔답니다. 마을분들께서 이해를 하여 주겠지요. 오늘 하루는 어쩌면 어영부영 하루를 보냈습니다. 

 

2018년 12월 3일(월요일)

9도, 미세먼지 나쁨, 남서풍, 쌀쌀

비가 내리고 있고 구름은 아래서 위로 계속 올라 오고 있습니다. 아침 산책은 할 수 없고 거실에서 책을 읽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개이기 시작합니다.

테라스 홀딩도어 견적을 부탁합니다. 

3시지나 산책을 나섭니다. 길섶에 낮게 자라는 로제트 식물에 대하여 아내에게 설명도 하여줍니다.

추운 겨울 이기는 법은 로제트 식물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겨울에 비가 내리면 할 수 있는 일은 책읽기와 인터넷 검색이지요. 

 

 

 

 

 

2018년 12월 4일(화요일) 오스틴의 긍정의 힘, 귀농인 한마음대회

11도, 미세먼지 나쁨, 비, 남서풍, 쌀쌀이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예보이지만 7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테라스에 나가보니 새벽같이 캄캄하고 영하의 기온을 보여주며 비에 바람까지 차갑게 불어 예보가 알려주는 11도는 아닙니다.

오늘도 아침 산책을 할 수 없고 읽고 있던 책,  미국의 초대형 교회 레이크우드교회의 목사인 조엘 오스틴이 쓴 "긍정의 힘"을 다 읽었습니다. 믿는 대로 된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한 책으로 종교적 믿음에 긍정을 가져라는 내용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후에는 김천시 귀농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이통장님과 함께하는 귀농인 한마음대회"에 이장님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하여 오후 6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018년 12월 5일(수요일) 매달린 동네 확인, 펠렛난로, 차 점검

영하 2도, 미세먼지 좋음, 남서풍의 약함, 추움

오늘 아침 하늘은 동서남북 어느 하늘에도 구름 한 점 없습니다. 그러나 날씨는 바람이 불고 춥습니다. 가장 추운 날 같습니다. 아침산책은 오후로 미뤘습니다.

그런데 오후에도 산책을 못했습니다. 직지사 다반향초에 가자고 합니다. 차도 마실 겸 펠렛 난로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면서 아내에게 수도산휴양림에서 달력을 얻자 하고,  집에서 남쪽을 바라볼 때 대구, 성주 가는 길 산사면에 산사태를 막기 위하여 시멘트 구조물로 공사를 하여 놓은 곳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그곳을 가리키며 옛날에는 도적들이 그 지점에서 우리 마을을 바라보며 메달린 동네라 불렀다 합니다. 뜻은 그곳에서 가장 끝에 있는 산동네로 보여 산에 매달려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런 산꼭대기 마을에 도적질 할 물건이 뭐가 있겠느나며 도적들이 찾아오지도 않았답니다. 언젠가는 한번 그곳에서 우리 마을을 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구름도 없는 아주 맑은 날씨로 기회입니다. 올해는 아직 휴양림 달력이 나오질 않아 구하질 못하고 구불구불 30번 국도를 올라 그 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얘기했던 그대로입니다. 우리 마을이 보이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망원경을 가지고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우리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게이지판에 빨간 표시가 정차하려면 깜박거립니다. 마침 직지사 가는 길에 쌍용센터가 있어 점검을 하였더니 견적이 30만 원. 부속을 준비하고 연락을 준답니다.

다반향초에 도착하여 차를 마시고 구입하고 싶은 펠렛난로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펠렛을 파는 농협 자재창고를 찾아 확인을 합니다.

오늘 오후는 어쩌다 바삐 움직인 하루가 되었습니다.

투명하게 맑았던 하늘이 오후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길섶에 쑥부쟁이를 캐어 정원에 심었습니다. 

 

 

 

 

 

 

 

 

 

2018년 12월 6일(목요일) 첫눈, 차량정비

일기예보는 비, 미세먼지 보통, 북동풍, 추움

일기예보는 비이지만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첫눈입니다.

아내는 테라스에 쌓인 눈에 퍼포먼스를 합니다.

"김무용, 정미영 예쁘게 살자"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가장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려 오늘도 산책을 못합니다.

아내는 인터넷으로 펠렛난로를 검색하더니 주문을 합니다. 테라스에 설치할 겁니다.

오후에는 차량 정비를 위해 쌍용정비센터로 갑니다. 2시간여 정비를 하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5시가 넘었습니다.

낮이 짧다 보니 오늘 모든 일이 마무리됩니다. 

김천 시내와는 다른 기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덕산리는 눈이 내려 자동차 앞유리에 눈을 치우고 시내로 출발하였는데 카센터 직원은 여기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8년 12월 7일(금요일)

영하 4도, 미세먼지 좋음, 북풍 약함, 추움

날씨 예보랑은 다릅니다. 테라스에 나가니 대덕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아주 매섭습니다.

구름이 흘러가면서 눈발이 약간 날립니다. 대덕산은 북쪽 사면에는 잔설이 보입니다. 

오늘도 아침 산책은 추운 바람으로 포기합니다.

오전은 읽었던 책을 필사한 노트를 꺼내 봅니다.

호모데우스, 정원 일의 즐거움, 톨스토이 단편선, 문학의 숲을 거닐다. 물소리 바람소리,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입니다.

잊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점심 식사 후 페팅을 입고 산책을 나섭니다. 몸은 완전무장이라 추운 줄 모르겠는데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에입니다.

그래도 산책은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2018년 12월 8일(토요일) 아침 해 비침, 공소 매실나무 가지치기, 짠순이

영하 10도, 미세먼지 좋음, 서풍 약함, 추움

알려주는 일기예보와 체감으로 느끼는 온도는 많이 다릅니다.

테라스로 나갔다가  찬바람이 대덕산에서 내려오니 쌩하고 추위가 온몸에 닿아 부리나케 거실로 들어옵니다.

어제는 북쪽 사면에만 있었던 잔설이 밤사이에 눈이 내렸는지 오늘은 대덕산, 초점산 정상 주위 전체가 하얗게 보입니다.

한편 남쪽으로는 검은 구름이 높고 길게 떠있고 먼동이 물들고 천천히 태양이 떠오르는데 떠오르는 태양의 빛줄기가 하늘 위로 뻗쳐 오르는 풍경이 깜짝 놀랄 정도로 펼쳐집니다. 거실에서 바라보다 추위는 아량곳 없이 테라스로 나가 바라봅니다.

태양이 구름층을 뚫고 대지로 뻗어내리는 빛 내림은 여러 번 보았지만 햇빛이 하늘 위로 비쳐 오르는 풍경은 처음입니다.

10시에 대덕공소로 갑니다. 오늘은 공소 12월 정기 모임에 공소에 심긴 매실나무 가지 치기를 합니다. 처음으로 하는 가지치기 배워가면서 교우들과 함께 끝냅니다. 그리고 경화식당에서 삼겹살에 점심식사를 끝내고 헤어집니다.

집에 도착하여 산책을 나섭니다. 오늘은 별 보는 집 방향으로 산책을 합니다. 집으로 가는 중 마을에서 부산댁을 만나는데 부산댁이 몸이 불편한 서정임 할머니 댁에 호박죽을 가지고 갑니다. 위로를 할 겸 같이 찾아 건강하시라 인사도 드리고 호박죽도 같이 합니다.

그리고 모처럼 마을회관을 들릅니다. 여자분들은 아내를 반갑게 맞아주고 저는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잠깐 TV도 함께 신청하며 머물렀습니다.

요즘 아내를 짠순이 정여사라고 부릅니다. 보일러를 켜고 끄는 일을 도맡아 하는데 햇살만 거실에 들어오면 보일러 전원을 외출 기능으로 바꿉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목조주택에 집의 위치는 동남방향으로 햇살이 거실 전체를 비추며 외출 기능으로 하여도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외출 기능을 오후 6시까지 하여도 집안의 온도는 20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보면 경량목조주택으로 짓기를 아주 잘한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아내와 딸의 냉전을 해결해줘야 할 텐데 묘수를 찾아야겠습니다. 

 

 

 

 

 

 

 

    

2018년 12월 9일(일요일) 월동준비 컨테이너 조심

영하 8도, 초미세먼지 보통, 동풍에 약함, 강추위

동트기 전의 남쪽 하늘은 높고 길게 구름이 늘어서 있는 풍경이 동트기 전의 모습입니다.

대덕산, 초점산 정상 주위는 잔설이 어제와 같이 보입니다.

어제 보다도 더 추운 날씨에 아침 산책은 엄두도 못 냅니다.

컨테이너에 있는 양파를 까는데 얼었습니다. 옆에 있던 무, 배추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 2박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는 다시 구분하여 2층에다 올리고 양파, 무, 배추는 보온덮게로 덮어 놓았습니다.

이런 일도 시골 생활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미사 참례 후에 황금 시장 부근 삼계탕집에서 삼계탕으로 점심 식사 후 이마트를 들리고 마을회관도 들릅니다.

이마트에서 산 카페비스킷 1 봉지를 드렸더니 맛있게들 드십니다. 소소한 비스킷 1 봉지지만 마을 분들께서 기분좋게 드셔 잘 가져왔다 생각합니다. 참 순수하신 마을 분들이십니다.

차 안에서도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서도 아내와 딸의 냉전 상태를 해결하느라 조심조심 아내에게 설득은 하지 않으면 설명하였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집에 와서 딸과 통화를 하는것을 확인하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조금은 서로에게 섭섭하겠지만 말 한마디" 아와 어"의 차이로 냉전이 되는듯합니다.

 

 

 

 

 

 

2018년 12월 10일(월요일)

영하 7도, 초미세먼지 좋음, 남서풍 약함, 추움

오늘 겨울 날씨는 하루 종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아주 맑은 날이었습니다. 기온도 며칠 사이에 가장 좋아 춥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습니다. 거실에 누워 40분 정도를 해 뜨는 방향을 바라보며 일출을 감상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구름 한 점 없이 떠오르는 일출입니다. 언제 보아도 장엄합니다. 오전에 농협에 다녀올 일이 있어 산책은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였습니다. 옴배미까지 왕복을 목표로 하였지만 옴배미 내려가는 길은 아직 얼음이 있어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아내는 걸으면서 부러진 나무만 찾는 듯합니다. 이제 펠렛난로를 설치하니 불 짚이기 위해 부러진 나무들을 찾는 것입니다.

할 일이 하나 늘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화요일) 소복이 내린 눈

영하 1도, 초미세먼지 보통, 남서풍 약함, 추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하늘이 구름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더니 눈발이 하나 둘 내리더니 점점 내리는 양이 많아집니다.

바람도 불지 않아 소복이 내리며 쌓이기 시작합니다.  6일에 내렸던 첫눈과는 내리는 모습에 풍경 그리고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눈이 내려 아침 산책을 망설였는데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아 산책에 나섭니다. 걷는 산책길 눈이 쌓이며 춥지도 않으니 아내는 콧노래를 부릅니다. "눈이 내리네" 뒤에서 동영상을 찍어 딸에게 보냈더니 박수를 보냅니다. 내리는 눈이 걷는 우리에게 낭만을 실어줍니다. 그래서 산책길을 두 번 걸었습니다. 산책을 끝내고는 아내는 눈사람도 만들고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30번 국도에는 제설 차량이 수시로 제설을 하여 도로에 눈이 쌓여있지가 않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눈은 그치는데 하늘에 구름은 그대로 가득합니다.

책꽂이에서 이주항의 "그림 너머 그대에게"를 찾아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들판의 작은 꽃"을 그린 조지 클라우센 경은 반 고흐처럼 비극적이지도 않고, 고갱처럼 옥죄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화가는 귀족으로서의 삶을 누리면서도 지지부진해지지 않고 자신을 잘 경영하는 인생들을 보면 삶이 희망적입니다.는 글을 주목했습니다. 한편 팜브파탈의 계보로 이브, 델릴라, 메데이아, 살로메, 유디트 등을 주목하였는데 모두가 화가들의 그림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 12월 12일(수요일) 눈치우기, 넉가래,

영하 4도, 미세먼지 보통, 남서풍 약함, 추룸

7시가 다되어 구름이 끼여있는 구름 위로 여명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태양이 떠 오르는데 그 주위는 붉고, 노란색으로 물들여 있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서쪽 대덕산은 붉은 태양의 빛을 받아 붉게 물들어 있으며 대덕산을 덮고 있는 흰 잔설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른 아침은 추워 아침 식사를 하고 아이젠을 준비하고 산책에 나섭니다. 집 앞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이젠을 착용하여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내도 동의합니다. 바로 뒤돌아 내려옵니다. 한창 산에 다닐 때는 그것이 오히려 산을 오르게 하였는데 약해진 아내의 허리도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안전을 먼저 생각한 것입니다.

덕산재 오르는 30번 국도는 제설 작업을 완벽하게 하여 잔설도 없습니다. 그래서 산책을 덕산재를 오르기로 하고 덕산재로 향합니다. 눈이 내린 다음 날이기에 낙엽을 떨군 활엽수에는 가지마다 눈이 앉아 있고 소나무 등 침엽수에는 가지마다 눈이 내려앉아 있어 겨울의 풍경을 즐깁니다. 덕산재 공원에서 바라본 초점산과 대덕산의 모습은 순백의 풍경입니다. 정상 아래 산비탈에 돌무더기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데 돌무더기에 내려앉은 흰 눈이 은(銀) 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덕산재 고갯마루에 오르면서 무풍에서 부는 바람이 얼굴을 에이게 합니다. 대덕과 무풍의 바람의 세기가 다른 것이지요.  아내가 서둘러 내려갑니다.

정문 입구에 눈을 치웁니다. 차량의 안전을 위하여 정문 입구에서 언덕이 시작되는 곳까지 몇십 미터를 깨끗이 치웠습니다.

눈 치우는 넉가래도 없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시간은 걸렸습니다. 하여튼 귀촌 생활이 무언가 처음 하는 일은 서투른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깨끗이 치웠다는 것에 안심이 됩니다.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자는 이장의 전화로 마을 회관에서 몇 분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자주 찾아오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책도 읽고, 컴퓨터 앞에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대산 농협도 들르고 철물점에서 빗자루, 눈 치우는 넉가래를 구입하였습니다. 

 

 

 

 

 

 

 

   

2018년 12월 13일(목요일) 자동차 카바

어제보다 3도 낮은 영하 7도, 초미세먼지 보통, 남서풍 약함, 추움

여명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우리 집 지붕 위로는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창문을 여니 쌀쌀한 바람이 방 안으로 스며듭니다. 그래도 환기를 위하여 2분여를 창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가야산 산줄기 너머로 올라오는 아침 해 위에는 몇 조각의 구름들이 노랗고 불게 물들여 있는 풍경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대덕산은 아침 태양의 빛을 받아 붉습니다.

9시 지나 산책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책을 합니다. 옴베미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옴배미 사과밭 내려가는 길이 얼어 있어 뒤돌아 갑니다. 이장께서 아내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늘도 점심 식사를 마을회관에서 하여야겠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여자분들과 마을 분들께 미안하여 10년 넘게 보관한 직접 담근 머루주 한 병을 가지고 갔습니다. 오늘은 아내도 함께 했습니다.

날씨가 점점 어두워집니다. 펠렛난로도 도착하였고 오후 4시 다시 눈발이 날립니다. 서둘러 자동차에 카바를 덮어 씌우는데 대덕산에 내려오는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20여분을 휘몰아치더니 눈보라가 멈춰 안심을 하였습니다. 

 

 

 

 

 

 

 

2018년 12월 14일(금요일) 펠렛난로 목재(지피고)구입

영하 9도, 초미세먼지 보통, 남서풍 약함, 추움

오늘 이른 아침의 날씨도 좋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아침노을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8시가 다되어서 가야산 뒤로 아침해는 완전히 둥근 모습으로 떠올랐습니다.

10시에 우봉다원을 찾아갑니다. 인천 친구가 구찌뽕차를 구입하여 인천 오는 길에 부탁을 하여서입니다.

바람재들꽃 카페에 우봉다원을 소개시켜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습니다.

우봉과 차 한잔을 나누고 면사무소에 들려 주민등록 등본 등을 발급받았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아내에게 삼계탕을 먹자 하고 황금시장 주위에 있는 삼계탕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아내는 다른 음식보다 이 집 삼계탕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마트도 들르고 지좌동에 있는 김천농협 자재창고에서 망치와 톱 그리고 지피고를 구입하였습니다.

지피고라는 것은 펠렛난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순수 천연목재로 만든  6mm 정도의 작은 알멩이입니다.

한 포에 8,000원, 15포를 구입하였습니다. 펠렛난로를 설치하여 훈훈한 테라스를 상상합니다.

내일은 인천을 다녀옵니다.

 

 

 

 

 

 

 

 

     

 

2018년 12월 20일(목요일) 인천에서 5박6일 마치고 김천에, 홀딩도어 완결. 영식 만나다 

12월 15일 토요일 이른 아침 7시 인천으로 출발합니다. 5박 6일을 인천에서 보냈습니다. 토요일은 남우회 모임, 월요일은 인하대 병원 비뇨기과 정기 검진, 형님과 큰누님도 찾아뵙습니다. 그리고 벼르고 친구 영식과 통화를 하고 송도 교보문고에서 만납니다. 먼저 도착한 영식은 "아버지의 말"과 "백년을 살아보니"를 나에게 선물합니다. 창영동 헌책방 골목에서 구입한 "청소부 밥"과 "사람을 읽는 기술" 2권을 합하여 4권의 책을 가지고 김천 집에 왔습니다. 

오늘은 테라스에 홀딩도어를 설치합니다. 펠렛난로도 함께 설치하였는데  저녁 9시가 거의 다 되어 끝냈습니다. 테라스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테라스에서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싶습니다.

 

 

 

 

 

 

 

2018년 12월 21일(금요일) 펠렛난로

0도, 초미세먼지 나쁨. 남서풍 약함, 추움

인천 5박 6일을 다녀오고 저녁 9시까지 홀딩도어 공사를 하여 쉬지를 못하여서인지 4~5번 소변을 보던 습관이 2번만 화장실을 다녀와 잠을 푹 잤습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아침 동쪽 방향의 아침노을이 희뿌옇였습니다. 홀딩도어로 테라스를 4면을 완전히 설치하여 잠옷 입은 채 나가보니 춥다는 느낌을 전혀 갖지 못합니다. 돈이 좋긴 좋군요. 아침 일찍 마을 정 할머니가 찾아오십니다. 며칠간 우리 집 불이 꺼져있어 서운했다며 반가워합니다. 따끈하게 유자차를 아내가 대접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집을 비우면 마을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이제 완전히 우리 부부는 덕산1리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쩠든 마을분들 참 정들이 많십니다. 정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산책을 합니다. 이제는 산책을 하면 죽은 나무, 베어진 나무만 보입니다. 펠렛난로때문이지요. 이진형 씨 방문도 받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변기에 비데도 설치하였습니다. 펠렛난로에 불을 짚어봅니다. 몇 번을 실수하여 제조사와 통화로 연료 "지피고"에 불을 살렸습니다. 제조사의 친절은 1등입니다. 오히려 제조사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하며 불이 짚어질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습니다. 화력이 대단합니다. 펠렛난로를 잘 구입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쩌다 보나 낮에 휴식도 독서도 못한 하루였습니다.

 

 

 

 

 

 

 

2018년 12월 22일(토요일) 동지, 김형석 교수 백년을 살다 보면

1도, 초미세먼지 나쁨, 서풍에 약함, 추움 

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이 초미세먼지 영향으로 뿌옇게 여명이 비칩니다. 하루 종일 뿌연 하늘이었습니다. 가야산은 보이질 않고 단지봉, 수도산, 월매산 줄기가 모두 희미하였습니다.

이장님 방문으로 구찌뽕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와 함께 마을회관을 갑니다. 오늘은 동지 팥죽을 준비하였습니다.

나는 일본 정종 사케를 준비하여 따뜻하게 데워 한 잔씩 드렸습니다.

산에 가서는 죽은 나무를 주워 옵니다. 월동 준비이지요.

오늘도 많은 시간을 훈훈한 테라스에서 보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오침도 취하고 30여분 책도 읽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성공하면 행복할까 <정신적 가치는 소유(권력, 재력 등)에서 오는 만족이 아니다.> 16쪽

인격 수준과 재산의 관계<내가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충고이다.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을 더 많이 누리도록 되어 있다.> 24쪽

 

 

 

 

 

2018년 12월 23일(일요일) 홀딩도어 완전 마무리, 김형석 교수 백년을 살다 보면

1도,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북동풍 약함, 추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약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8시쯤에 비는 그쳤지만 미사 참례로 아침 산책은 못합니다.

비가 내려도 날씨는 추워지지 않습니다. 계절적으로는 눈이 내려야 하는데요.

홀딩도어 작업을 오늘 마무리하였습니다. 작업 중에 대덕산에서 보라바람이 세차게 내려오는데 이제는 테라스 안에서는 바람의 강도를 느낄 수 없습니다. 작업이 끝나고(380만 원)  난로에 불을 짚어 테라스 안이 훈훈하여지니 거실에 들어갈 생각을 아내는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많은 시간을 테라스에서 보낼 것 같습니다.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다 보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삶이 귀한 것이다. 그러나 적게 받고 더 많은 것을 베풀면서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 33쪽

<희망은 행복을 안겨주며,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과 공존하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44쪽

 

 

 

 

2018년 12월 24일(월요일) 무릎이 아프다. 지도자 부부 방문

영하 7도, 초미세먼지 좋음, 서풍 약함, 추움

가야산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산책은 대나무 숲과 자작나무 군락지로 오릅니다. 산책을 하며 땔감을 찾습니다. 아내와 함께 베어져 있는 나무들을 골라 두 손으로 잡아끌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덕산재를 다시 오릅니다. 어제부터 오른쪽 무릎 뒤 꺾어지는 부분이 조금 아팠는데 점점 더 아파옵니다. 왜 아플까 생각해 보면 요즘 땔감을 정리하면서 오른쪽 발을 나무에 올리고 강제로 꺾으려 해 무리가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오를때 보다 내려올 때 더 걷기가 힘들어 집니다. 아내에겐 말을 못 하고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아내에게 무릎 부분이 아파 걷기 힘들다 하고 그 부분에 파스를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잠깐 잠든 사이 아내는 차량을 가지고 나무를 싣고 왔습니다. 아내,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 안 된다 몇 번을 주의를 주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김종식께 전화로 홀딩도어를 완전히 돌렸으니 구경 한 번 오라고 하였더니 부인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구찌뽕차와 부산 어묵에 소주 한 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릎이 빨리 낫기를 바라는 하루였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사랑하라고 설교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62쪽

이기주의자는 사랑을 못한다. 사랑할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다. 65쪽

쇼펜하우어 그는 철학적 뜻도 있어 결혼을 거부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라고. 니체도 정신병을 오랫동안 앓았고 가장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서산에 지는 해를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곤 했다고 한다. 고독한 천재가 지는 태양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철학자는 모든 사람이 누리는 평범하고도 따뜻한 사랑을 체험하지 못했던 것 같다. 69-70쪽 

 

 

 

 

2018년 12월 25일(화요일) 성탄절,  한국테크원 김천점

영하 8도, 초미세먼지 보통, 서풍 약함, 추움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 아니라 약간은 서운하겠지만 높은 구름 속에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태양이 붉게 떠오르듯 보이더니 순간적으로 구름이 앞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한 참 후에야 태양은 높게 떠 있습니다.

7시 30분쯤 동쪽으로는 태양이 떠오르려 하고 서쪽은 대덕산 위로 하얀 달이 기울고 있는 풍경도 보았습니다.

성탄절 미사를 참례하고 황금식당 부근 음식점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마트와 공구를 사기 위하여 T맵에 김천공구상가를 쳤더니 한국테크원 김천점을 알립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공구는 없습니다. 직원들의 친절함이 부족하여 더 이상 묻지를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이렇게 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 싸움도 하나의 사랑의 방법인 것이다. 이혼은 사랑도 끝나고, 사랑의 싸움도 끝났을 때의 선택이다. 93쪽

모든 남녀는 인생의 끝이 찾아오기 전에 후회 없는 삶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다. 사랑이 없는 고생은 고통의 짐이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이다. 96쪽

나는 대학에 있을 때 장 자크 루소의 교육 사상을 좋아했다. 그는 자녀 교육에 대해 방임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성장을 중요시했다. 벼농사를 하는 사람이나 과수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주어진 몇 가지 책임만 담당하면 된다. 적당한 양의 비료를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병충해를 예방해준다. 그 이상의 더 튼 책임은 자연이 감당해 준다. 빛과 온도는 태양이 주고, 적당한 양의 눈과 비가 내려, 때가 되면 자라고 열매 맺는 일을저절로 한다. 자연의 힘이다. 107쪽

인생은 50이 되기 전에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도 이 애들이 50쯤 되면 어떤 인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한다. ~~~~~~ 그리스도의 정신과 더불어 봉사하는 가정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110. 111쪽

 

 

 

 

 

 

 2018년 12월 26일(수요일) 2보 1원 연말 정산, 테라스의 여유 

1도, 초미세먼지 보통, 추움

그제부터 무릎 안쪽 당기며 아파 보호 차원에서 산책을 쉽니다. 어디가 아프든 조심을 하여야 합니다.

산책을 쉬는 대신 차를 가지고 땔감 재목을 가지러 톱을 들고 갑니다. 쓰러져있는 나무를 베고 차에 싣고 옵니다. 두께 15센티 이상 되는 나무를 베는 것이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12년째 계속하고 있는 2보 1원 사랑 나누기를 정리하여 보니 231,000원이 되었습니다.

매달 후원하는 성모꽃마을, 작은예수회, 한국예수회에는 정기적인 금액을 그 나머지 166,000원은 한국카리타스로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2보1원 사랑나누기는 계속할것입니다. 이제는 산행을 할 수 없어 일요일 걷는 걸음수로 이어갈 것입니다.

요즘에는 난로에 땔 땔감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리 집의 일거리입니다.

난로로 온도를 맞추는 요령이 생겨 아침에는 일어나서 약 1시간 정도, 오후에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5시 지나서 약 2시간 정도만 불을 지펴도 낮에는 햇살이 들어 하루 종일 테라스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거실보다 테라스에서 차도 마시고, 독서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이기적인 경쟁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선의의 경쟁은 성장과 발전을 초래하나, 사랑이 있는 경쟁은 행복을 더해준다고 믿는다. 126쪽

종교의 영역이 좁아졌다고 해서 종교적 신앙이 사라진 것도 아니며 인간적 실존의 근거로서의 종교적 기대가 근절될 수도 없겠기 때문이다. 140쪽

쇼펜하우어는 "젊었을 때는 모두가 자유를 외치다가도 늙으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고 인정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운명론자가 된다는 뜻이다. 145쪽

신약에서 예수를 제외한 주인공은 베드로와 바울이다. 그들은 섭리의 주인공들이다. 146쪽

종교적 신앙은 인생의 마지막 물음에 대한 해답이기도 했던 것이다. 149쪽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는 창조성에 있다. 예수가 그런 면의 선구자였다. 153쪽

 

 

 

2018년 12월 27일(목요일) 소소리바람,

영하6도, 초미세먼지 좋음, 남동풍 약함, 추움

가야산 방향은 구름이 높게 떠있고 우리 집 위 대덕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입니다.

아침노을이 구름 때문에 안 보이는 듯하더니 서서히 구름이 없어지며 붉게 물듭니다.

집안에서는 느끼질 못하였는데 테라스에 나가니 바람소리가 매섭게 들립니다. 예보로는 영하 6 도라지만 훨씬 떨어진 기온일 겁니다.

한겨울의 소소리바람 대단합니다. 그 소소리바람이 하루 종일 대덕산 위에서 장푸골로 불었습니다. 아침 산책은 추위보다도 바람 때문에 포기합니다. 테라스 밖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친구 춘근이의 카톡을 보고 통화를 합니다. 한뜻회 현주 엄마, 희수 엄마, 그리고 춘근 부부가 점심 식사를 한답니다. 춘근에게 참 잘했다 전하였습니다.

오늘 추위와 바람을 생각하며 테라스 전체를 홀딩도어 설치를 하기를 잘하였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테라스에서 인터넷과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한 사람의 일생은 대나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아 좋을지 모른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히 자라야 한다. 어떤 한 마디가 약해지면 이다음에 그 마디가 병들어 부러지게 된다. 184쪽

앵글로 색슨 사회에서는 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 프랑스와 같은 합리적 사유가 전통인 대륙문화권에서는 대화보다 토론을 내세운다. 그런데 공산주의 사회에 가면 우선 투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188쪽  

 

 

 

 

 

 

2018년 12월 28일(금요일) 송구영신 지인에게 인사

영하 10도, 초미세먼지 좋음, 북동풍 약함, 추움

이른 아침 맑은 날은 아니지만 상왕봉이 보이고 아침노을은 미약하게 비칩니다. 테라스에 나가보니 대덕산 정상은 눈이 내려 하얗게 보이는데 대덕산에서 장푸골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눈발이 반짝이며 흩날리고 있습니다. 해발 700 미터 차이로 눈이 내리고 안 내리고 합니다. 홀더 문을 열었다 바로 닫습니다. 대덕산에서 내려오는 소소리 바람이 너무 매서웠기 때문입니다.

무주 방향에서 대덕산으로 넘어오는 바람은 눈을 대덕산에 뿌리며 동쪽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9시가 되면서 대덕산 구름은 보이질 않으면서 바람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가장 해가 짧은 시기입니다. 오후 4시가 되면 해는 대덕산을 넘어갑니다. 그러면 우리 마을 신선봉은 봉우리까지 반쯤 해가 비치고 우리 집은 해가 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지지요.  동쪽과 남쪽의 산줄기들은 서편에서 비치는 해가 산을 비추어 줍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CCTV 설치 이전을 신청도 하였습니다.

며칠 안 남은 2018년,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롤 송구영신 인사를 하였습니다. SNS가 익숙해서 문자로 날리는 것보다 그래도 전화로 목소리도 들으며 인사를 나누니 모두가 더욱 고마워합니다.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합니다. 난로가 설치된 후로는 산책을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땔감을 찾는 것입니다.

못 말리는 아내 땔감을 찾아냈습니다. 산책 후 차량으로 싣고 왔습니다.

요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땔감을 풀을 지필 수 있게 톱질을 하는 것입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카네기의 말이 있다. "내가 가장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는 부자였다"는 말이다" 주기 위해 일했지 소유하기 위해서 일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195쪽

학문이 인간보다 귀한 것도 아니며, 종교가 인간적 삶의 목적도 아니다. 신앙에 몰입하게 되면 인간은 종교의 예속물인 양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를 위한 인간이 아니고, 인간을 위한 신앙이다. 그것이 학문과 신앙의 긍국적 과제다.

삼위일체 신앙을 믿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슈바이처는 "나는 성경에서 그런 말이나 개념을 발견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것은 교리의 문제다. 인간적 진리의 과제는 아니다. 예수의 삶의 목표와 목적은 언제나 확실했다. 인간에 대한 희생적 사랑이었다. 202쪽

 

 

 

 

 

 

 

 

2018년 12월 29일(토요일) 아내 독서

영하 10도, 초미세먼지 좋음, 북동풍 보통, 강추위

밤사이에 아주 적은 양의 눈이 내렸나 봅니다. 논과 밭에 눈이 내려 있습니다.

가야산 방향에는 몇 조각의 구름이 떠있고 파란 하늘입니다. 강추위라는 일기예보에 테라스를 나갈 때도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갑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오늘 피울 땔감을 골라 톱질을 합니다. 요즘 일상은 매일매일 톱질입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산책을 합니다. 바람도 불고 춥지만 예전에 등산을 즐겼을 때 소백산이나 설악산, 지리산 겨울 산행의 칼바람에 비하면 괜찮습니다. 오늘도 산책을 하다 땔감을 가져옵니다.

아내는 오늘부터 다시 천자문 외우기와 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독서삼여(讀書三餘)이지요.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세익스피어를 존경했기 때문에 영국을 우러러보는 사람들,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읽었기 때문에 프랑스가 좋아진 사람들, 괴태를 사랑했기 때문에 독일 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개인이 남겨준 정신적 유산이 그의 조국을 영광스럽게 높여준 것이다. 227쪽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229쪽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  

 노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보통 65세부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와 가까운 친구들은 그런 생각을 버린지 오래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정신적 건강과 인간적 성숙은 그런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33쪽

나 자신도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뒤늦게 발견한 인생의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50에서 80까지는 단절되지 않은 한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50부터는 80이 되었을 때 나는 적어도 이러한 삶의 조각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준비와 계획과 신념과 꾸준한 용기를 갖고, 제2의 마라톤을 달리는 각오로 재출발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238쪽  

<젊어서는 용기, 늙어서는 지혜> 흔히 들어온 이야기가 있다 젊었을 때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신념이 있어야 하나,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47쪽

노년기의 지혜는 가능만 하다면 늙으면 이렇게 사는 것이 좋겠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책임이다. 254쪽

<취미 생활의 즐거움>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은 세가지로 나타났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257쪽

<구름 사진가가 되면 어떨까> 거처를 마련할 때는 산이나 들이 보이는 곳을 찾아다녔다. 하늘과 구름을 보고 싶어서이다. 지금 내가 있는 방에서도 넓은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구름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80여 년 동안 구름을 사랑하면서 살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에 있을때였다. 이시카와라는 젊은 시인이 불치의 병을 앎으면서 창문을 통해 하늘에 그려지는 구름들을 즐기다가 길지않은 생애를 마감한 일이 있었다. 그사 "구름은 천재"라고 말했다. 구름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한 그림을 그리는 이는 있을 수 없겠기 때문이다......... "하늘과 구름" 그 속에는 무한에 가까운 예술품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곤 한다. 264쪽 

 

 

 

 

 

2018년 12월 30일(일요일)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면" 장엄한 일출과 대덕산 상고대

영하 9도, 맑음, 초미세먼지 좋음, 동풍에 보통, 강추위

내일 이면 2018년도 아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장엄하게 떠오르는 일출은 남다릅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사진을 올립니다.

이맘때가 되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 제1곡 서주, (일출)이 떠오릅니다.

어두운 새벽에 저 멀리 합천 가야산 뒤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에 벅찬 희열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햇살에 서쪽의 대덕산과 초점산은 붉게 물들고 산정의 상고대는 순수한 순백으로 2018년의 묵은 때를 씻어 줍니다. 

미사 참례 후에는 황금시장 전복삼계탕짐에서 점심 식사 그리고 황금시장과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요일 우리 부부의 일정이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산책을 나섭니다. 그런데 아내는 우선 땔감을 찾는 것입니다. 죽어서 쓰러진 나무를 끌고 집에 갔다 두고 산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하루 일정 중에 가장 힘든 톱질을 하여 내일 피울 땔감을 준비하였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다 보니"

<물건을 쓰다가 낡으면 버리듯이>호텔과 같이 양로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도 갈곳이 못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조용하고 하는일 없는 분위기가 더 빨리 늙음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268쪽 

<나이 자랑 건강 자랑>장년기에는 이상과 감정이 균형을 갖춘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먼저 생각하고 감정을 노출하며 행동을 한다. 그런데 늙으면 이성 기능이 약해지고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화를 내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272쪽

<표정은 밝게 얼굴엔 미소를> 277쪽

제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90이 념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299쪽

 

 

 

 

 

 

 

 

 

2018년 12월 31일(월요일) 2018년 마지막 일출, 딸과 남궁 성덩에 가다

영하 10도, 초미세먼지 보통, 남서풍 약함, 추움

남쪽으로 구름이 듬성듬성 보이더니 노을이 물들면서 사라졌습니다. 7시부터 50분간 일출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고 편집을 하여 지인 몇 분들에게 보냈습니다. 2018년 마지막 일출의 모습은 아무래도 남다르지요.

어제까지 매섭게 불던 바람이 오늘은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대덕산에 상고대는 오늘은 피어있지가 않습니다. 예보는 영하 10도라고 하지만 바람이 안 불어 한결 좋지요. 가야산 넘어 운해가 펼쳐지는 풍경은 귀촌 후, 처음 보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제는 테라스에서 생활이 아주 편합니다.

내일은 덕산재에서 해맞이 행사를 전북 무풍면과 경북 대덕면이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해맞이를 보며 화합의 장이 마련되겠지요. 이장께 내일 참석한다고 전하고 행사 후에는 우리 집 테라스에서 따뜻하게 차를 나누지고 제안을 했습니다.

어제 딸이 친구 남궁과 함께 성당을 찾았답니다. 철저한 냉담자였던 딸이었지요. 

친구 남궁의 모친이 돌아가시고 허전해하던 남궁이 종교에 마음을 의지하고 어릴 때 잠시 다녔던 천주교에 다니자는 제안에 흔쾌히 함께 찾았다 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일본인 신부 이노우에 요지의 "사람은 왜 사는가"를 인터넷에서 찾아 2권을 보냈습니다.

아무쪼록 신앙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가정에 큰 변화를 일으켰던 2018년. 내가 좋아했던 큰매부 돌아기심. 친구 한호의 죽음.

68년 만에 떠난 인천, 그리고 낯선 김천 그렇지만 마을 분들의 따뜻함과 관심으로 귀촌생활에 적응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제는 덕산리 사람입니다.

하느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