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일기

덕산리 생활 3 ( 2018. 9. 1~9. 30 )

Bravery-무용- 2018. 9. 2. 19:35

2018년 9월 1일(토요일) 심과 시기 힘찬 물소리에 흘러 보내고 싶다. 김장배추 다시 심겠다는 아내 설득, 모종이 인천과 가격차이 

아침 5시 30분 어제 보다 3도 낮은 17도, 완연히 밤이 길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도로 건너 마을 산, 신선봉도 짙은 안개로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어둑하다기보다 계절의 변화로 밤이 길어진 것입니다. 짙은 안개가 끼여있지만 산책을 합니다. 산책 중 폭포 앞에서 힘찬 폭포수와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에게 욕심이 있다면, 누구를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면 욕심과 시기를 힘찬 물소리에 묻히고 힘차게 흐르는 물에 흘러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책을 하기 전 심은 김장배추를 보니 튼튼해 보이질 않아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생애 처음으로 심었으니 제대로 자라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요. 아내는 배추가 죽으면 다시 심겠다고 혼잣말을 합니다. 산책을 하며 묵주기도 5단을 아내와 함께 바치고 배추를 다시 심겠다는 아내를 설득하기로 합니다. 8월 27일 김장배추 120개를 파종할 때도 무척 힘들게 일을 끝냈는데 다시 파종을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죽은 것은 그대로 두고 살아 있는 것만 키우자고 이야기하며 우리는 노동도 즐기며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다. 우리는 농부가 아니다. 텃밭에 처음으로 작물을 심기에 퇴비도 비료도 부족하여 지력이 약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니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 보다 후년이 토질도 부드러워지고 땅의 지력도 좋아지고 키우는 요령이 생길 수 있으니 서둘지 말자고 설명을 하며 어제저녁 대화를 나눌 때 솔직한 답변이 힘들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야기를 하자 수긍을 하는 듯합니다. 산책 후 정문 입구에 잡풀을 아내와 함께 뽐아내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를 만납니다. 위 논의 벼가 잘 익어 고개를 숙인 것을 보고 가을을 느낀다고 표현하십니다. 참 표현을 잘하십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벼농사가 잘되었다고 하면서 가뭄이 있는 해가 벼농사는 더 잘된다고 합니다. 농업용 전기 공사를 1차적으로 합니다. 다음에는 안전공사 그리고 한전 다시 시공업자(대상전기)가 마무리를 짓습니다. 오늘 오후 나의 일은 전선을 묻을 땅을 20센티 이상 파는 것입니다. 고추건조기 문제로 백석 김용우와 통화를 합니다. 귀촌 후 두 번째 통화지요. 이제는 통화를 하여도 말이 통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농사에 대해서지요. 우리는 배추 모종을 120개를 6,000원에 종묘장에서 구입했는데 인천은 50개에 만원이랍니다. 가격차이가 큽니다. 고추이야기, 요즘 심을 농작물 등을 설명합니다. 글을 쓴 시간은 9시 40분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경기를 들으며....

 

 

 

 

 

 

   

   2018년 9월 2일(일요일) 내에겐 삼계탕이 딱, 짙은 안개, 하루가 쉬는듯 빠르게

아침 6시 30분 기온은 16도, 먼 하늘은 구름이 높게 깔려있는데 덕산리의 하늘은 구름 없이 맑습니다. 산책길에 신성봉 뒤로는 구름이 아침노을에 물들어 있습니다. 산책길 2번의 왕복을 끝내고 전선 묻을 땅파기를 1시간여 작업을 합니다. 마사에 참례하고 황금시장 삼계탕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아내는 삼계탕만 먹으면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은 후 기운을 내듯 얼굴빛도 좋아지고 걸음도 가볍습니다. 본인도 그렇다고 합니다. 다른 육류 고기는 냄새도 싫어하는데 삼계탕만을 예외이지요.  황금시장에서 장도 보고 이마트에도 들릅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내에게는 절대로 오후 일을 하지 말고 푹 쉬라고 당부하는데 그대로 실천합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훨씬 컨디션이 좋다고 합니다. 다행이지요. 늘 걱정되는 게 아내의 건강입니다. 아내가 쉬는 사이 낙수 지점에 파쇄석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전선 묻을 땅파기도 끝내고 쓰레기 분리도 마칩니다. 7월 15일에 방문하였던 50대 부부가 산책 중 다시 찾아옵니다. 명량한 부부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고 마을 정자에서 마을 분들과 10여분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후 6시경의 덕산리는 짙은 안개로 수십 미터의 시야만 보이고 안개비까지 내립니다. 하루를 쉬는듯 하면서도 빠르게 흐른 듯이 일주일 또한 그러합니다. 덕산리에 생활이 많이 적응되었다는 것 이겠지요.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 변치 말아야겠습니다. 글을 쓰는 8시 30분, 저녁 6시 보다는 시야는 좋아졌지만 안개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양배추

쪽파

대파

   

2018년 9월 3일(월요일) 갓을 심다

5시 30분, 안개가 잔뜩 끼고 비가 내리고 있다. 산책도 포기합니다. 7시쯤 비가 그치는듯하여 아내는 아치를 세울 위치에 잡풀들을 제거하고 나는 텃밭 돌 고르기를 합니다.  마을분이 갓 씨앗을 가져오셔 직접 이랑에 심어 줍니다. 우리가 답답하다는 것이지요. 아침 식사 후에는 비가 또 내려 독서를 합니다. 하루 종일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마을분들 인심이 너무 좋습니다. 오후에는 낙수 지점에 깔아놓은 파쇄석과 잔디를 심을 곳을 구분하기 위하여 적벽돌로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모양이 괜찮습니다. 하루의 일정이 단순한 하루였습니다. 

 

 

 

 

 

2018년 9월 4일(화요일) 밤새도록 비, 참나물심다, 태양광 정원등 설치, 오랜만에 먼 풍경

아침 기온이 17도. 요란하게 비가 내리지 않았던지 아니면 방음이 잘되어 있어서인지 밤새도록 비가 내렸는데 느끼지를 못하였습니다. 나가보니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도 붑니다. 잠자는 동안 새벽 1시 48분에 행정안전부에서는 경북 문경, 예천, 상주지역에 호우경보를 약 2시간 후에는 낙동강 홍수통제소에서 영강 점촌 지점 문경, 상주에 홍수주의보가 내렸었습니다. 그 지역보다는 많은 양의 비는 아니겠지만 이곳에도 밤새도록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비에 대비하여 며칠간 주위를 더욱 정리하였기에 물이 잘 빠져 많이 내렸다는 느낌을 못 느꼈습니다.  산책은 못하고 텃밭 등을 정리하는 동안 비가 그칩니다.  마을 여자분들이 참나물을 심으라고 가져오셨습니다. 어제는 갓 씨앗을 오늘은 참나물입니다. 늘 관심을 가져주셔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벤치 테이블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친구들이 찾아와 백숙을 준비해야 하는데 고민이랬더니 백숙용 토종닭 파는 곳까지 알려줍니다. 8시가 다되어 가는데 컨테이너 지붕공사와 정원용 아치 공사를 하기 위하여 4분이 왔습니다. 태양광 정원등 11개를 정문 입구에서 부터 설치했습니다. 아침이 지나면서부터는 비구름은 사라졌고 높은 구름에 시야가 멀리 가야산까지 조망되는 맑은 하늘을 보여줍니다. 가야산까지 보이는 풍경은 아주 오랜만입니다. 아내는 마을 이종철 님에게 빨간 고추도 구입합니다. 이진형 님과 새마을 지도자 그리고 마을분의 방문을 받습니다. 농업인이 되는 것에 대하여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심 좋은 마을이니 잘 지내라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내일도 공사는 계속되고 고추 건조대도 들어옵니다. 오늘은 돌, 쑥과의 전쟁은 안 했지만 바쁜 하루였습니다.

 

 

 

 

 

 

 

 

  

2018년 9월 5일(수요일) 고추건조대 설치, 텃밭에 심은 채소 자문 구하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17도입니다. 바람이 선선하다기보다 서늘함을 느낍니다. 가야산 상왕봉이 뚜렷하게 보이는 이른 아침입니다. 낮은 검은 구름은 대덕산 산등성이로 올라와 동으로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검은 구름위에도 하얀 새털구름이 정지된 듯 보이지만 아주 천천히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구름이 여러 모양을 만들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고추 건조대를 컨테이너에 입고시키는 것입니다. 마을분이 트랙터로 옮겨줍니다. 어려운 작업을 아무 불평 없이 더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완벽한 솜씨로 작업을 마쳤습니다. 집구경을 하고 벤치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4년 4월 14일 귀촌을 하였는데 귀촌이 아닌 귀농이 되었다며 농사짓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귀농귀촌 교육 9기로 수료하였답니다. 우리는 18기인데요. 컨테이너, 닭장, 정원 아치를 모두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맨홀도 다시 정비하였습니다. 일하는 3분은 오전에 일을 끝내고 점심식사도 안 하고 갑니다. 오후에 마을분이 고추를 가지고 옵니다. 지난번에도 주셨는데 또 주십니다. 그분께 김장배추 심은 것에 자문을 구합니다. 잎을 보더니 내일 당장 약을 치랍니다. 모두 병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내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풍에 가 약을 사야겠습니다.    

 

 

 

 

 

 

 

 

2018년 9월 6일(목요일) 부엽토, 농약을 처음 뿌리다, 국토지리정보원 해발 520M

오늘 아침은 14도입니다. 어제보다 3도가 낮지만 선선하게 기분 좋은 날씨입니다.동쪽과 남쪽 하늘은 옅은 구름이 높게 떠있는데 모든 구름이 아침 노을에 물들어 있습니다. 대덕산, 초점산 등성이 넘어로는 뭉게구름이 떠 있는데 거기까지 물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태양이 떠오르는 풍경은 구름층 사이로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산책 길을 멈추었습니다. 벌써 경운기는 밭을 갈고 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울 아들집에 있다 아들 속이고 내려있는데 농사 짓는것이 편하다고 하시며 서울 생활은 무료하고 답답하다며 종로에 가봐야 건전하지도 못하다며 공기 좋은 이곳이 제일이라고 하십니다. 산책길 2번째 왕복을 하기전에 아내가 배낭을 가지고 나옵니다. 배낭에 자연 부엽토를 담고 오자고 합니다. 군소리 없이 배낭을 메니 아내 고맙다고 하며 신이 났습니다. 매일 조금씩 담아가지고 오겠답니다. 아내 부엽토 담아가지고 온 기분으로 오전 일은 생략하잡니다. 무풍에서 농약을 사와 심었던 모든 채소에 뿌려줍니다. 아내는 이것도 직접 뿌려야 합니다. 처음으로 뿌리는데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확실하기 위해서겠지요. 박스안에 담겨진 새 분무기를 조립하여야 하는데 기계치 나에게는 복잡합니다. 결국은 아내는 분무기로는 약을 못치고 물뿌리기로 약을 쳤습니다. 그사이 나는 인터넷을 뒤지고 만지고하여 분무기를 완전 조립하고 사용을 하는 방법도 알아냈습니다. 점심 식사후에는 아내는 며칠전 산 고추를 다듬고 나는 적벽돌로 경계 구간 작업을 합니다. 날씨가 흐려지더니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바로 그칩니다. 이종철님 부인께서 매운고추 한 봉지를 주고 우리 집 위 과수원 주인은 약간 상처난 사과를 한상자 가져왔습니다. 올해 과일 농사가 무척 어려웠는데 사과 모양이 아주 좋습니다. 수확은 많이 떨어졌는데 값은 괜찮다고 합니다. 한입을 먹어 봅니다. 참 맛있다고 표현합니다. 덕산리 마을 분들 무척이나 인심이 좋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한 가지 이상을 얻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직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적측량을 한답니다. 이제는 위성으로 받아 측량을 하여 혼자 다닙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집은 해발 520M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GPS및 산행에 관한 몇 개의 엡을 스마트 폰에 깔았는데 모두가 다른 수치를 나타내 혼돈을 했었는데 해발 높이를 정확히 알았습니다. 

 

 

 

 

 

 

    

  

2018년 9월 7일(금요일) 조남수 적벽돌 쌓기를 고치다

오늘 아침은 17도입니다. 어제 보다 3도가 높습니다. 밤사이에도 비가 약하게 내렸나 봅니다. 지금도 가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책은 못하고 어정쩡하게 테라스에서 서성거립니다. 6시 30분쯤에 비가 그쳤는데 하늘을 보면 산책하였다 비가 내릴듯하여 산책은 포기하고 주변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정원 경계를 하는 적벽돌 쌓기 작업을 합니다. 오토바이 타고 가던 조남수께서 적벽돌 쌓는 방법이 틀렸다며 정정시킵니다. 우리는 그대로 따를 수밖에요. 정문에서 현관 앞까지 앞으로 이틀이면 끝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전과 오후 모두 적벽돌 돌리기 작업으로 끝을 냅니다. 날씨는 이른 아침에는 비가 내리더니 점점 날씨는 좋아져 가야산이 보였습니다. 초점산 산등성에 구름은 저녁 노을에붉게 보입니다. 

 

 

 

 

 

 

 

 

 

 

 

2018년 9월 8일(토요일)  절기상 백로, 토끼띠 할머니, 이봉임할머니.새마을 지도자 부부,

                          사과밭 주인 찾아오고 농산물 가져오고

오늘 아침 기온은 11도, 어제보다 6도나 낮습니다. 신선봉 먼 위에는 그믐달이 보입니다. 멀리 가야산까지 시야가 트여있지만 구름은 더 높이 떠있습니다. 산책을 위해 나왔더니 바람은 선선함이 아닌 쌀쌀함을 느낍니다.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露)입니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하였다죠.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귀촌을 하였더니 24 계절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 하루는 마을 분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토끼띠 아주머니 매일 산책을 하시는데 감기 기운으로 오늘은 쉬신답니다. , 85세가 넘으신 서정임 할머니께서는 밭에 다녀오시면서 고추를 한 보따리 주고 가십니다. 서정임 할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과 오후 밭을 다녀오시는데 어쩌다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됩니다. 이제는 마을 분 건강도 걱정하는 것 보면 완전 덕산리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있다 이봉임 할머니도 찾아오십니다. 처음 방문한다고 베지밀 한 박스를 힘들게 메고 오십니다. 처음 오셨다며 집구경도 하시고 가족 이야기도 오랫동안 사귄 사람같이 모두 이야기하십니다. 오후에는 아랫집 김 사장 부인과 손녀가 찾아옵니다. 새마을 지도자께서도 부인과 함께 찾아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마을 이야기와 농촌이야기를 들으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사과밭 주인께서 또 사과를 가져오십니다. 참 정이 많은 마을에 산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2018년 9월 9일(일요일) 좋은 인심

오늘 아침 기온은 12도입니다. 가야산은 뚜렷하게 보이면서 더 높이, 더 멀리는 옅게 구름이 깔려 있으며 가야산 앞에 보이는 수도산 등은 산허리에 운무가 옅게 깔려있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어제 백로가 지나서인가 산책길 숲 속의 냄새가 유난히도 상쾌함을 느끼면서 향기롭습니다. 그러나 낮에는 더웠습니다. 산책길을 나서는데 정문에 누군가가 호박잎과 호박을 두고 갔습니다. 위에 밭을 일구는 분이었습니다. 산책 후 그분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아내를 밭으로 데리고 가 깻잎을 한 보따리 따가라고 하였습니다. 미사를 참례하고 몇 주째 하던 대로 황금시장 부근 삼계탕집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 황금시장도 들르고 이마트에도 들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이장댁에도 들러 봅니다. 이장께서 우리에게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덕산리 사람이 되었으니 마을도 마을 분들과 동화가 되어야겠지요. 오후 3시가 다되어 집에 도착하니 누군가 테라스 테이블에 복숭아와 토란대를 두고 갔습니다. 토란대는 우리집 식탁 메뉴에는 올라온 적이 없는 야채입니다. 아내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매일매일 마을 인심 좋다고 글을  싫증도 안 납니다. 오늘은 오전도 오후도 일을 게을리한 하루였습니다. 

 

 

 

 

토란대

2018년 9월 10일(월요일) 아내의 복대 착용, 농업인

오늘 기온은 13도입니다. 초점, 대덕산은 구름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름 사이로 먼동이 트이고 있습니다. 매지구름은 아니지만 검은 구름이 높게 떠 있습니다. 작은 배낭을 메고 산책에 나섭니다. 작은 배낭은 산책 중에 부엽토를 담기 위해서입니다. 솔직히 하기 싫은 일이지만 아내의 뜻이기에 군소리 없이 배낭을 멘 것입니다. 어제 놓고 간 토란대는 김백환 부인께서 두고 간 것을 집 위 밭주인 아주머니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장께서 찾아오십니다. 농업인 등록을 위한 자문을 위해서입니다. 마을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시는 모습에 고마움을 가집니다. 오늘은 국도에서 올라오는 길에 파쇄석을 더 깔아 컨테이너와 연결하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닭장에는 모래를 깔았습니다. 모래를 까는 이유는 닭들이 모래에서 뒹군다고 합니다. 그런 행동을 닭들이 좋아한다고 하지요. 늦게 이진형 님께서 밭일을 마치고 잠깐 들릅니다. 아내는 소파에서 일어나다 허리가 삐걱했나 봅니다. 복대를 찾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하여 그러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제발 무리하게 일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내의 고집을 꺾기가 쉽지 않군요. 매일 복대를 착용하라고 얘기는 하였지만 아내가 말을 드를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후 아내는 나와 함께 어제 황금시장에서 사 온 국화 2개를 화분 갈이 한 것 빼고는 쉬었습니다.  








 

2018년 9월 11일(화요일) 복대한 아내 일을 쉬다. 잔디, 장미등 구입, 귀촌 두 달

 오늘은 아침 기온이 14도 이며 날씨와 풍경은 어제와 비슷합니다. 아내는 어제 허리가 삐긋하여 복대를 하고 산책을 합니다. 2번 왕복을 1번 왕복으로 산책을 끝냅니다. 산책을 하면서 아내에게 절대로 무리하지 않게 일을 하자고 당부에 당부를 합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농기구 한 번도 잡지를 않았습니다. 아내는 박 사장과 함께 잔디를 구입하러 갔고 혼자서 간단한 일을 합니다. 토요일 남우회 친구들이 처음으로 찾아 오는데 닭백숙으로 저녁을 하기로 하여 불 쏘시게용 으로 빈 박스를 잘게 자르고 땔 나무도 구분하고 젖은 나무는 말립니다. 테라스 주위에 산만하게 흩어진 물건들을 정리합니다. 3시가 다되어 아내가 도착합니다. 잔디, 대봉 감나무 한 그루, 영산홍 5그루, 장미 2그루,  배롱나무 1그루를 구입하였습니다. 산책때 체취한 부엽토와 나무시장에서 구입한 부엽토를 섞어 나무를 심을때 부엽토를 먼저 넣고 흙을 덮습니다. 나무 종류는 모두 심었습니다.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대봉은 국도변에, 영산홍은 정문앞 돌담에, 배롱나무는 정문에, 장미는 아치가 끝나는 지점에 심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하여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여 심었습니다. 오늘은 귀촌 두 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장미

영산홍

 

배롱나무

국 화

 

대봉 감나무

 

 

2018년 9월 12일(수요일) 친황경 해충퇴치제(아내), 잔디 심다. 농업용 전기 계량기 설치

아침 기온은 14도, 집 앞에서 보이는 방향은 구름이 가득하였는데 산책을 하면서부터는 구름도 많이 걷힙니다. 대덕산은 하루 종일 구름이 끼여있습니다. 오늘은 잔디 심기를 합니다. 2명의 인부가 오셔 오후 4시까지 작은 덤프트럭으로 2번에 걸쳐 마사토를 받아 깔고 그 위에 잔디를 심었습니다. 잔디를 깔았더니 집 모양이 더욱 좋아 보입니다. 아내가 친환경으로 만들었다는 해충 퇴치제(계란 껍데기와 식초를 혼합하여 만든 액체 1에 물 2000배를 혼합)를 잔디에 물뿌리게로 골고루 뿌려주었습니다.  어제 심은 대봉 감나무, 배롱나무, 장미, 영산홍, 국화에도 뿌려주었습니다. 한편에선 농업용 전기 시설을 공사합니다. 이제부터 가정용과 농업용 전기계량기가 있는 것입니다. 토요일 방문하는 남우회 회장 박옥진과 통화를 하여 일정을 의논하여 저녁은 토종 백숙을 우리 솥에서 끓이고 다음 날 점심은 직지사 경복궁에서 하기로 정하였습니다. 한편 최영길은 우리가 김천구미역에서 픽업하기로 하였습니다.   

 

 

 

 

 

 

 2018년 9월 13일(목요일) 마을 혼자 사는 노인, 장미 꺽꽂이, 예초기 다루기, 친구 영식

아침 기온은 어제와 같은 14도입니다. 구름은 어제 보다 더 짙게 완전히 하늘을 가렸고 수도산 뒤 로보이는 먼 산들은 보이지 않으며 우리 동네 신선봉으로는 아래서부터 구름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초점산, 대덕산은 보이질 않습니다. 오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더니 안 오고 구름만 가득합니다. 산책 중 이장을 만납니다. 추석도 다가와 개인적으로 양말 같은 부담 없는 선물을 드리기 위해 홀로 사시는 70세 이상의 여자분들이 몇 분이 계신지 여쭤보니 16분이랍니다. 우리 동네 가구 수의 반 정도가 혼자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어제 심은 잔디에 물을 흠뻑 주고, 장미는 가지를 끊어 4군데에 심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가지를 끊어 심은 것이 뿌리를 내리면 옮겨 심어야 제대로 살 수 있다 합니다. 옮겨 심는 방법을  꺽꽂이라고 합니다. 꺽꽂이가 성공을 하면 잔디를 심은 앞에는 잔디로 꾸밀 생각입니다. 아내가 오미자와 구기자를 심겠다고 계획하는 터를 정리하고 예초기를 사용하려 하였지만 자신이 없어 다시 컨테이너에 들여놓았습니다. 이씨 아주머니께서 아내에게 부추 씨앗을 줘 10 뭉치 정도를 심었습니다. 어제는 귀촌 생활 3번째 이야기, "귀촌은 우정도 되찾게 하여 주었다"는 제목으로 글을 써 친구 영식에게 보냈습니다. 각설하고 모든 옛일은 잊고 카톡 대화로 풀고 우정을 찾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답이 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외로움, 함께 공부한 추억, 우리 형, 우리 어머니 모습, 늘 마음에 있던 친구, 단번에 해소돼 기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찾은 친구에게 답신이 왔기에 그 글을 읽고 나서는 마음의 편안함을 가집니다. 

 

 

 

 

 

   

2018년 9월 14일(금요일)

오늘은 온종일 가는 비가 내립니다. 아침은 선선하기보다는 쌀쌀하고 구름은 계속 신선봉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을 독서삼여라 하여 온 종일 비가 내리니 책을 읽기에는 알맞습니다. 읽었던 책을 노트에 정리도 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지냈습니다. 내일은 남우회 친구들이 오는 날, 다시 회장 옥진과 통화를 하고 내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야외에서 요리할 닭백숙 대신 면소재지에 있는 경화식당(435-1275)에서 흑돼지 수육으로 하기로 결정하였고 다음날 점심식사도 경복궁이 영업을 하지 않아 서울식당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2018년 9월 15일, 16일(토, 일요일) 남우회 친구들 방문하다

15일 아침은 짙은 안개가 깔려 있으면서 약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산책을 하였습니다. 40년 이상 만나고 있는 남우회 친구들이 부부 동반으로 우리 집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날입니다. 우리 부부의 마음은 온통 친구들의 방문을 기다리며 다른 일에는 신경이 써지지 않습니다. 남우회 친구 모두가 비기지제(非氣之弟)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테라스 바닥 청소를 하고 나는 쓰레기 및 주변을 정리합니다. 가능한 깨끗이 친구들에게 귀촌 생활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에서 입니다.  오후 3시에 도착한다는 친구들이 벌초와 겹쳐있는 주말이기에 고속도로가 막혀 4시 4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옥진 부부, 민식 부부, 영근 부부 3 식구가 한 차로 같이 왔는데 나민식이 차량을 지원하고 민식과 옥진이 번갈아 운전을 하였답니다. 쓰러질 정도로 꼭 껴안으며 반갑게 맞이 하였습니다. 우리 집의 자랑인 전면에 보이는 풍경으로 동과 남쪽의 산줄기가 물결치듯 보이며 멀리는 가야산까지 보이는 조망이 압권인데 안개비가 내리며 구름도 가득하여 우리 부부는 그런 뷰(view)가 그려지질 않아 집 앞의 풍경을 사진으로 몇 번을 보았던 친구들과 부인들도 마찬가지로 아쉬워합니다. 오늘 아침, 귀촌하여 열망을 크게 담고 하늘을 우러러 비는 그치고 구름이 걷히기를 바라는 기원을 하였지만 하늘은 저희 부부의 기원을 안 들어줍니다. 그래도 하늘에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언젠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테니깐요. KTX를 이용하여 오는 영길 부부를 마중하기 위하여 우리 부부는 김천구미역으로 가 영길 부부와 함께 집으로 옵니다.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저녁식사를 7시에 예약을 하여  영길 부부는 집 구경도 못하고 바삐 면사무소 옆 경화식당으로 갑니다. 흑돼지 수육을 주 메뉴로 식사를 하는데 친구들과 부인들 수육과 반찬 모두가 맛있다고 수 번씩이나 칭찬합니다. 이제 대덕면 사람이 다 되었나 봅니다. 우리가 예약했기에 음식 맛이 좋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하죠.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더욱 안개가 짙습니다. 회장 박옥진이 예약한 무주 일성콘도로 갑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밤 10시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에 마음은 즐거웠는데 날씨가 우리를 즐겁게 받혀주지를 못하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 16일, 가까이는 안개가 끼여있지만 동쪽은 구름이 가득하고 가장 멀리 보이는 가야산은 보이는데 그 앞에 산들은 검은 구름이 덮여있고 집 뒤편 대덕산은 오늘도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내려 우리 집도 비에 젖어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층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흰구름은 가장 높이 떠 있고, 구름층이 낮을수록 구름은 더욱 짙은 먹구름입니다. 한편 구름은 대덕산 방향에서 동으로 움직입니다. 그래도 움직이는 구름 속에서도 전면에 보이는 산들의 모습도 보이고 저 아래는 운해도 깔려있어 친구들에게 이런 풍경이라도 보여주기 위하여 연락을 합니다. 오늘 오전 계획을 변경하여 김천에 왔으니 김천의 볼 곳을 돌아보자고 하며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는 그나마 앞의 풍경이 구름과 운해 속에 가야산은 보이지는 않지만 겹겹의 산의 풍경이 펼쳐지고 대덕산, 초점산도 구름이 정상위로 떠있어 모처럼 정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잠시 보여주었던 풍경에 친구들이 감탄을 하여 우리 부부는 그나마 위로를 받습니다. 나민식 친구는 강화에 만평 이상의 터를 호원 산방이라는 이름을 지니며 수 십 년을 가꾸고 있어 텃밭과 유실수 등의 관리 방법을 많이 알려 주고, 김영근이는 생각했던 오지도 아니기에 안심을 하였다며 주위 지인들의 귀촌 생활을 보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노동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을 하여주고, 최영길이는 2층에서 풍경을 보며 노년의 구상을 멋지게 하라고 덕담하고, 박옥진이는 단풍 드는 가을에 또 한 번 찾겠다고 합니다. 대덕면 소재지 부근의 식당에서 된장찌개와 황탯국으로 아침 식사들을 합니다. 김영근이 식비를 지원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수도산 휴양림 안에 있는 우봉 산장을 방문합니다. 우봉 산장 주인께서는 귀촌 한 달이 조금 지나 우리 집을 방문하였었습니다. 계곡의 풍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많은 산과 계곡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웅장한 계곡은 드물었습니다. 남성다운 검은빛의 암반으로 계곡의 물이 흐르고 떨어지는데 소리는 힘이 있습니다. 우봉 산장 주인의 얘기로는 지리산 반달곰 한 마리가 이제는 수도산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데 산장 계곡 건너에 반달곰이 서식하는 것을  위성 추적으로 발견한답니다. 우봉 산장 주인이 끓여 주는 정성이 담긴 구찌차를 마시며 20여분 이상을 담소하였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동의하는 인상이 깊었던 우봉 산장입니다. 숲해설가이며 산악인인 주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수도암을 들릅니다. 가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다행으로 차는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어 편히 주차했습니다. 수도암의 고즈넉한 풍경과 오랜 사찰의 모습에 나 자신이 자연스럽게 정숙해지며 발길도 조심스럽게 경내를 돌아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인상에 남는 사찰로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점심식사를 위해 직지사로 갑니다. 중간에 친구들은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도 사고요. 1시간여를 차가 이동하여 직지사 식당가 서울 식당에 도착합니다. 친구들과 친구 부인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의 반찬 가지 수와  그 반찬 모두가 맛있었다며 모두가 아주 만족해합니다. 만족한 모습에 우리 부부는 안심을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는 우리가 장소와 식비를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시 30분경에 친구들과 뜨겁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영길 부부는 우리와 함께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울행 표를 구입하면서 KTX 예매표는 취소를 시킵니다. 친구들 모두 떠나보내니 마음은 섭섭함과 허전함이 마음속으로 밀려옵니다.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 고생 고생하며 올라간다는 연락도 받고 영길은 버스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먼 길 친구들의 휴락 산방을 찾아준 발걸음 고마움을 가집니다.

 

  9월 17일~18일 귀촌 후 처음으로 인천을 가다

17일, 우리 부부 귀촌 후 처음으로 인천을 갑니다. 새벽 5시가 다되어 출발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정기 진찰을 받기 위해서 이지만 정확히 처방전을 받기 위해서 이지요. 예약 시간을 맞춰 인하대병원에 도착하여 처방전을 받습니다. 2달 만에 왔기에 코스트코, 이마트, 화원, 은행, 농산물센터 등 들를 곳이 많습니다. 일단 집에 도착하여 딸을 만나고 아파트 리모델링이 마음에 흡족합니다. 딸과 함께 송도 더반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코스트코, 이마트를 들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합니다. 아내는 미용실에서 염색을 나는 이발을 합니다.

18일, 은행일을 보고 있는데 홍순영 빈첸시오의 문자가 옵니다. 모친 사망, 급히 연수성당 영안실 도착 조문을 합니다. 김천에 있다든지 인천을 출발 고속도로 상에 있었다면 조문을 못하였겠지요. 

농산물 센터도 들르고 아내의 고집으로 국화 4종은 화원에서 구입하고 대추나무는 나무시장에서 구입하고 도저히 차에 싣지 못할 것을 전지를 하고 구부리고 하여 실었습니다. 대추나무는 50% 할인하여 120,000원입니다. 아내는 싸다고 좋아하고..... 대추나무를 산 덕분에 기분 좋게 운전을 합니다.

고속도로 상에서 태화 세월따라 회장의 전화를 받습니다. 조원민 나뭇꾼이 감전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입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선녀님과도 통화를 하여 위로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덕산리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집에 도착하니 20년 넘게 살았던 아파트보다 덕산리 휴락 산방이 더욱 마음이 안정됩니다.

누군가 또 배추를 두고 갔습니다. 덕산리 인심은 못 말립니다.  

 

   

2018년 9월 19일(수요일)  텃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열무로 김치를 담그다. 대추나무 심다. 국화 심다

아침 5시 40분, 기온은 14도에 남서풍입니다. 동쪽 높은 구름에 아침노을이 물든 풍경이 오늘 최고의 풍경입니다.  오늘은 마을 공동 청소가 있다 하여 산책은 1번 왕복으로 끝냅니다. 산책할 때 멧돼지 2마리가 50여 미터 우리 앞에서 산속으로 쏜살같이 올라갑니다. 이장의 마을 방송으로 빗자루 들고 마을 회관을 갑니다. 몇 분과 함께 마을회관과 우물 주위를 청소합니다. 60, 70년대 새마을 대청소와 아주 흡사합니다. 새마을 노래나 잘살아보자 노래 등이 마을 방송으로 나온다면 50년 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을 청소 후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텃밭에서 열무를 솎아 냅니다. 솎아낸 열무로 열무김치를 담갔습니다. 처음으로 텃밭에서 나온 채소로 먹을거리를 만든 것입니다. 아주 뜻깊습니다. 오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추나무 심기입니다.  위치를 아내와 의논하고 땅을 팝니다. 땅은 딱딱하고 잔돌이 많이 나옵니다. 오후에 정원 아치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찾아온 박사장과 대추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아내는 친환경 액비(계란 껍데기+식초) 해충 퇴치제를 모든 채소에게 줍니다. 인천에서부터 고생고생 가져온 대추나무 잘 자라길 바랍니다. 인천 화원에서 사 온 국화도 4종류를 심었습니다. 정원 아치도 마무리 하고 화장실 변기도 교체했습니다.정문 양편으로 태양열 정원등도 설치하고 정문 차단 목재도 준비되었는데 주민들과의 어울림을 위하여 차단 목재로 정문을 차단하는 일을 안 할겁니다. 텃밭과 정원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8년 9월 20일(목요일) 텃밭 첫번째 열무김치의 맛, 텃밭에서 2번째 쪽파, 추석 감사 등산양말, 마을 명칭

아침 기온은 16도에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북풍입니다. 산책을 비롯하여 일상의 일들은 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고, 컴퓨터에도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 심은 대추나무와 국화는 촉촉이 내리는 비로 뿌리를 잘 내릴 것 같습니다. 어제는 열무 솎아 열무김치를 담그고, 오늘은 텃밭에서 쪽파 10여 개를 거둬 김치 담글 때 함께 담갔습니다. 오후에 며칠 전에 주문하였던 등산 양말 40 세트(2족 1세트)가 도착하고 곧바로 마을회관으로 가져가 이장께 드립니다. 등산 양말은 덕산리 정착 두 달이 자나며 마을 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기 위하여 작은 선물이지만 추석을 맞이하여 준비한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정착하는데 가장 큰 힘은 마을 분들의 관심과 친근감이었습니다. 어제 우리 텃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열무를 열무김치로 담갔는데 오늘 저녁상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아내의 솜씨와 열무의 맛이 알맞아 내입에 딱 맞습니다. 텃밭에 첫 번째 수확에, 첫 번째 맛, 그야말로 최고의 합격입니다. 오늘 우리 집 방향이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장푸골이라 부른다 합니다. 이장께서 마을 방송을 하는데 "장푸골 김무용댁에서......"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이제 덕산리 마을에 옛 명칭을 지금까지 들은대로 적어 보면 덕산리에서는 신선봉이라 부르는 봉우리는 연화리에서는 문필봉, 현제 이장댁 부근은 주막이 있어 주막담, 마을회관 앞 공동 우물은 허 준 선생과 연관이 되면서 이어정, 우리 집이 있는 곳은 장푸골, 우리 집보다 300여 미터 위에 있는 암자 부근은 수행승이 휴대품을 넣어 등에 지고 다니는 큰 주머니의 뜻이 담겨 있는 바랑골.  

장풍(長風)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또는 씩씩하고 기운찬 모양의 비유하는데 장푸골은 장풍골이 변형되어 붙여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덕산과 덕산재에서 부는 바람이 매우 새 차 그런 생각을 합니다.

 

 

 

 

 

2018년 9월 21일(금요일) 하루종일 비,지하수 문제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와 같은 16도이며 비가 내리는 것도 같습니다.  어제저녁 10시경부터 지하수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밤 10시 넘어 지하수 뚜껑을 열어 전원을 다시 작동시키지만 곧바로 제로로 숫자가 나타나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아침에 일어나 또 확인하여 보지만 마찬가지로 알 수 없어 알고 지내던 신아 모터 사장과 통화를 합니다. 우선 작동이 안되는 모타에 전류가 흐르면 모타가 탈 수 있으니 전원 스위치를 내려야 한다합니다. 그리고 지하수 시공업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내일 확인해 보겠다고 합니다. 낙숫물을 받아 화장실 욕조에 가득 담았고, 낙숫물로 설거지도 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리고 마실물은 하나로마트에서 사 옵니다. 이젠 이런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지 않기 위하여 생수와 예비물 등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지하수의 단점이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후 비가 잠깐 멈춘 사이에 산책을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하는 기분입니다. 산책을 끝내자 비가 다시 내립니다. 아마 하늘이 우리 부부 산책을 하라고 도와주었나 봅니다. 산책하고 집에 오니 누군가 베지밀 한 상자를 두고 갔습니다. 분명히 마을 분이겠지요. 그리고 김수환 부인께서는 밭에 계시다 대파를 주고 가십니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덕산리 마을 분들께.....

 

 

 

 

 

2018년 9월 22일(토요일) 지하수 고장과 수리, 또 다른 산책길

오늘 아침 기온은 12도, 어제, 그제 이틀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비가 내렸는데 신선봉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가야산까지 잘 보이는 날씨입니다. 모처럼 대덕산 정상도 잘 보입니다. 산책을 나섰는데 개 두 마리가 산책길을 버티고 짓으며 뚫어지게 우리를 바라봅니다. 겁나 뒤돌아 다른 길을 걷습니다. 묵주기도 5단이 끝날때까지 걸었으니 메일 산책하였던 폭포 앞까지와 같은 거리가 됩니다. 그런데 산책을 하며 풍경을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입니다. 덕산재 오르는 30번 국도의 고부랑 길이 보이고 우리 집도 보이고 마을도 내려다 보입니다. 신선봉도 지금까지 보던 모습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이 길도 자주 걸어야겠습니다. 다시 매일 걷던 산책길로 들어섭니다. 이제 개는 안 보이고 매일 걷던 산책길을 왕복합니다. 산책길에 익어 떨어진 호두와 밤도 줍습니다. 무르 익어가는 가을을 줍는다고 표현합니다. 지하수 시공자가 도착합니다. 문제가 생긴 지하수를 고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지하 90미터에 있는 모타를 들어 올려 보더니 죠인트 부분이 깨져 문제가 생겼다 합니다. 교체를 하였지만 물이 안 나옵니다. 그러더니 펌프 쪽을 확인하여 원인을 찾아내고 수리를 끝냅니다. 그런데 AS가 아니라 50만 원을 요구하고 이제부터 1년간 AS 하여 준답니다. 지하수에 문제가 있을 때는 꼭 지하수를 개발한 자기를 찾아야 한답니다. 왈가왈부 없이 업자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줍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서인지 마을이 조용한 듯 보입니다.

 

 

 

 

 

 

 

 

   

2018. 9. 23~25일(일, 월, 화요일 추석) 추석연휴 인천에서, 아내 작은 언니 방문, 지하수 또 고장

어제부터 닷세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산책 후, 미사를 참례하고 컨테이너 문짝 수리는 박사장에게 부탁하고 인천 딸에게 갑니다. 역귀성이라고 하지요. 고속도로가 전혀 막히질 않고 예상 시간보다 일찍 인천에 도착합니다. 저녁을 딸과 함께 집에서 하고 형님을 만납니다. 이제는 여든이 넘으셔서 예전 같지가 않으십니다. 조카 인기와 함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눕니다. 건강하시고 한 번 김천에 조카들과 내려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24일 추석 날은 아내와 딸과 함께 송림동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쇼핑을 합니다. 쇼핑 후 십정동 큰 동서 댁에 들릅니다. 그리고 나는 큰누나에게도 들릅니다. 형, 큰 동서, 큰 매부 모두가 팔십이 넘으셔서 항상 건강을 걱정하게 됩니다. 60대에는 장사셨던 큰매부께서는 전보다 더 많이 여위셨습니다. 이제는 멀리 거동도 힘들어 김천에 찾을 염두를 못내니 더 있다 가라 하여 더 많이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분 모두 나에게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25일 점심때쯤 인천을 출발, 조암에서 아내 작은 언니를 모시고 김천에 왔습니다. 이런 장거리 이동은 처음이랍니다. 2, 3일을 머물다 가실 겁니다. 덕산리 집에 도착하여 컨테이너 문짝을 수리한 것을 확인하고 모든 것이 이상 없는데 토요일에 고쳤던 지하수가 또 안 나옵니다. 차단기도 이상 없고 지하수 뚜껑을 열어 모든 것을 확인하였는데 아무 아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물이 안 나옵니다. 지하수 업자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이상하다며 내일 방문하겠답니다. 가장 중요한 지하수 내일은 아무 이상이 없어야겠는데 걱정이 됩니다. 

 

2018년 9월 26일(수요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혜경 작은 이모와 산책, 지하수 또 수리하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수요일 아침 기온은 14도. 가야산이 보이고 가야산 산줄기 뒤로 붉은 아침노을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런데 불과 수 분 후 아름다운 노을 풍경은 사라져 버리고 구름이 높게 먼 산 위에 퍼져 있습니다. 오늘 산책은 혜경이 작은 이모도 함께합니다. 잠자리가 명당자리인지는 몰라도 옥진 부부도 지난 8월에 2층에서 잠을 잘 잤다고 하였는데 작은 이모도 잘 잤답니다. 산책길에는 많은 밤들이 무르익어 밤송이를 벌리고 떨어져 있습니다. 다람쥐들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서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하수 수리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인 우리와 과 을인 시공자와의 관계가 거꾸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하수 공사는 특이하여 시공한 사람 이외에는 만지기가 어렵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공자가 이야기 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으니 갑과 을이 바뀐 느낍니다. 펌프를 교체한 지 3일밖에 안됐는데 또 교체를 한다니 황당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보조자도 없이 혼자 왔기에 기꺼이 보조자 역할을 하며 비위를 맞춰줍니다. 90미터 지하에 있는 펌프를 들어 올려 교체하였지만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시공자는 무척이나 당황합니다. 그렇게 고치질 못하고 오전이 지나갑니다. 시공자와 같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모타를 교체합니다. 시공자의 말과 같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원인이 모타가 고장 나 24시간 헛돌았다면 이번 기회에 고치면 다행입니다. 참고로 전기요금이 이번 달에 600,000여만 원이 나왔고 다음 달에는 450,000원 정도가 고지된답니다.  다시 지하 90미터에서 들어 올립니다. 모타와 펌프가 같이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어쨌든 잘되기를 바라며 교체 후 지하로 내립니다. 시공자, 지난 토요일보다 더욱 세심하게 다룹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시공자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며 반반 부담하잡니다. 토요일 시공자가 펌프를 교체 후 앞으로 1년은 AS기간이며 무료로 수리 및 점검을 하여준다고 하였는데 반반씩 부담하자는 것이지요. AS기간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350,000원이 지출되었습니다. 솔직히 다툼을 할 소지가 많았지만 갑인 우리가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하수에 문제가 생기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일 참 묘합니다. 고장 없이 물만 잘 나오면 되겠습니다. 오늘도 마을 분들께서 고구마 한 소쿠리, 애호박, 사과를 주고 가십니다. 마을 인심 못 말릴 정도로 정이 갑니다.

 

 

 

 

 

 

2018년 9월 27일(목요일) 바람재 들꽃 카페제기 방문, 작은 이모 귀경

오늘 오전 5시 30여분 기온은 8도, 바람은 서풍, 날씨는 쌀쌀 인터넷에 표시된 대덕의 날씨입니다. 아내가 빨리 나오랍니다. 급히 나가보니 이런 풍경도 있을까 하는 기가 막힐 정도의 풍경이 쌀쌀한 아침 날씨를 잊게 해 줍니다. 아내는 어느 방향을 먼저 보여주나 하면서 가야산 방향을 가리킵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에 가야산 뒤로는 아침의 붉은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대덕산은 산 뒤로 하얀 구름이 마치 대덕산 정상에 눈이 내린 듯 보이며 파란 하늘 위에는 8월의 둥근달이 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만 보기는 너무 아까운 풍경입니다. 동영상을 찍어 20여분에게 보냅니다. 바로바로 답이 옵니다. <멋진 장관이다. 그림 같은 곳이다. 풍요롭다.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진짜 예쁘다. 분주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등 다양합니다. 이틀 밤을 우리 집에서 지낸 혜경이 작은 이모를 바라다 주기 위하여 김천구미역으로 갑니다. 생각지 못했는데 수원은 KTX가 정차를 하지 않습니다. KTX로 대전을 가서 다시 새마을호로 가야 합니다. 무사히 보내 드립니다. 점심 식사 후 오침과 휴식을 하고 오후 일을 위하여 준비하는데 바람재 들꽃 카페지기 정가네께서 부부와 함께 방문을 하겠다고 합니다. 늘 궁금했던 정가네 카페지기님을 만납니다. 부인께서는 도자기 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직접 만든 풍경을 선물로 주십니다.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시간을 귀촌 생활과 텃밭 가꾸는 방법 등을 설명하여 줍니다. 우리 부부도 기회를 만들어 정가네농장을 찾겠다 약속합니다. 아침 풍경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2018년 9월 28일(금요일) 또다른 산책길, 2번째 농약을 주다, 갓 솎아내다, 방제복, 송이버섯

기온은 9도에 남서풍, 쌀쌀한 날씨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추석 연휴로 들뜬 기분과 인천을 다녀왔고 혜경이 작은 이모는 어제 집으로 출발했고 모처럼 일상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어제 보다는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동쪽의 구름은 아침노을로 꽃구름입니다. 산책을 하면서 노을이 사라진 하늘의 구름은 높은 새털구름입니다. 산책 중 밤나무 앞을 지날 때는 보이지 않던 벌어진 밤송이가 되돌아올 때 산책길에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약간 다른 길을 산책을 하며 더 깊은 길로 들어서니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납니다. 층층이 쌓여 있는 바위 위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방공사로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산책 후, 갓을 솎아 냅니다. 어떻게 솎는것을 몰라 듬성듬성 뽑아냈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 며칠 전부터 입이 마르도록 심은 채소에 약을 쳐야 한다는 아내 때문에 분무기에 농약과 물을 섞어 약을 채소에 뿌리는데 아내의 행동이 자기가 꼭 약을 치고 싶은 표정입니다. 아내에게 치라고 하였더니 주저 없이 약을 칩니다. 아침에 맑던 날씨가 낮이 되면서 구름은 많아지고 더욱 쌀쌀해집니다. 오후에는 이장께서 귀촌인에게 주는 것이라면서 방제복과 보호안경, 마스크를 주십니다. 새마을 지도자께서는 그 귀한 송이버섯을 대여섯 개 가져옵니다. 이진형님도 지나가다 들러 함께 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2018년 9월 29일(토요일)

오늘 아침 기온은 12도, 바람은 남서풍에 선선함. 어제는 아침노을에 꽃구름의 풍경을 보여주었던 아침 풍경이 오늘은 먼 산에서부터 가까이 연화리까지 운해가 펼쳐진 풍경입니다. 높은 산에는 구름이 산허리를 에둘러 있어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산책길에는 밤도 호두도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적벽돌로 경계선을 만들었습니다. 정문에서 현관까지의 모양이 더욱 어울립니다.  

저녁 석양에 물든 구름은 층이 두꺼운지 물들어 보이지는 않는데 구름 아래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른 날과는 다르게 약간 붉게 보입니다. 내일은 성당에서 미사 후 고구마 수확을 한답니다. 한편 도로변에 피여 있는 쑥부쟁이 주변을 정리하고 쑥부쟁이에게 뽐내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쑥부쟁이가 꽃을 피였으면 합니다. 

 

 

 

 

 

 

 

 

2018년 9월 30일(일요일)  보라 바람에 냉장고 문이 열리다.

아침 기온은 14도, 남서풍에 선선하다는 일기예보입니다. 온 하늘을 검은 구름이 높게 덮여있는 아침입니다. 아침 산책 후에 세탁기 빨래 등 잔일을 정리하고 미사 참례를 합니다. 본당에서는 오늘 고구마를 수확한다는데 준비를 하지 못하여 교우님들께 미안함을 뒤로하고 슬그머니 성당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요일 점심식사 코스가 되어버린 삼계탕 그리고 황금시장 돌아봅니다. 장날이라 다른 날에 비해 복잡합니다. 그리고 이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집에 도착합니다. 낮의 날씨는 그늘에서는 조금 선선함을 느끼는데 햇살을 받으면 가을 햇살로 따가우며 덥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였더니 김천 시내에서의 느꼈던 날씨와는 완연히 다릅니다. 대덕산 정상부위에서 휘몰아치며 이리저리 보라 바람이 붑니다. 테라스에 놓여있는 가벼운 물건들이 바람에 날아가고 들썩입니다. 쓰레기통, 세면대 등에 벽돌을 올려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쓰레기를 분리시키고 쓰레기 집하장에 버립니다. 정자에서 마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옵니다. 바람 부는 강도가 정자에서와는 전혀 다르게 강합니다. 바람에 날릴 물건들은 현관 안으로도 집어 놓고 한숨을 돌립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꽝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나가보니 테라스에 설치된 냉장고 문이 냉동, 냉장칸 모두 열렸습니다. 바람이 냉장고 문을 연 것입니다. 급히 냉장고 문에 테이프를 붙입니다. 얼마나 바람이 세길래 냉장고 문이 열렸는지요.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니 대덕면 저녁 7시 날씨는 동풍에 풍속은 보통인데 덕산리 해발 520미터 우리 집 장푸골은 서풍에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망설였던 ㄱ자형 바람막이를 어떤 형태로든 테리스 서북 방향은 설치하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