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일기

덕산리 생활 2( 2018. 8. 1~8. 31 )

Bravery-무용- 2018. 8. 2. 21:01

2018. 8. 1(수요일)  이른 아침 파란하늘, 전기 사용에 대하여, 빨간모자와 콤프레사, 예초기

이른 아침 5시 30분 덕산리의 기온은 21도입니다. 어제 보다는 선선한 맛은 없는데 마당에서 사방을 둘러보아도 하늘에는 하얀 달만이 보일 뿐 구름 한 점보이지 않는 파란 하늘입니다. 이러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흔하지는 않겠지요. 똑같은 위치에서도 풍경은 이렇게 매일매일 다른 모습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파란 하늘만이 있을 것 같은 하늘이 가장 먼 산등성이 위로 구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책 중 양파를 심는 마을 분을 만납니다. 산책을 하면서 늘 땅 모양이 좋다고 생각하였던 밭이었습니다. 오래전 남의 땅이었는데 대신 농사를 지어주었다가 땅주인에게 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손주를 돌보기 위해 도시에 살다가 도시 생활이 하도 답답하여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박 사장이 정원을 꾸밀 빨간 벽돌, 컨테이너 받침 블록 등 몇 가지 보강할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냄새가 나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집은 농업용이 아닌 가정용 전기이기에 누진율이 적용되니 윗 밭에 스프링 클러를 위하여 빌려주는 전기는 재고를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녁 늦게 김수환씨를 만나 설명을 하였더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전에 확인을 하여 봐야겠습니다. 편의를 봐주다 잘못하면 오해를 살 것 같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 산악회 빨간모자가 부인과 함께 방문합니다. 에어콤프레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설치까지 하여주고 예초기까지 조립하고 시범까지 보여 줍니다. 콤프레서 값 10만 원을 지불하고 자고 가라 하여도 사찰 순례를 한다면 굳이 포항으로 출발합니다. 기계치인 나는 한숨을 돌렸습니다. 어제 옮겨 심은 사과나무, 매실나무 등에 물을 주고 포클레인으로 다시 꾸민 밭에 돌을 골라내는 일을 오후에는 하였습니다.  오늘의 숙제는 전기 사용에 대한 이해를 김수환 씨에게 구하는 일입니다. 밤 10시 대덕면의 기온은 23도입니다.

 

 

 

 

 

 

 

 

 

    2018. 8. 2(목요일) 준공후 주위 미흡부분 정리, 행복을 느끼는 노동
이른 아침 덕산리의 기온은 어제 보다 2도 낮은 19도에 하늘은 어제와 똑같이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산책 후 그제 옮겨 심었던 사과. 매실, 블루베리 등 유실수가 잘 자라길 바라며 물을 줍니다. 옮겨 심은 나무는 일주일 정도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야 한답니다. 잔디 심을 곳과 텃밭을 만들 터에 돌들을 고릅니다. 고르고 골라도 잔돌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집  마무리 정리를 위하여 2명의 일꾼이 왔습니다. 참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들을 하는 분들입니다. 화장실, 계단, 선반 등을 정리하고 배수관 맨홀도 다시 고치고 아래 아래 밭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시멘트를 바릅니다. 아침 이장의 방송으로 마을회관 게시판도 들러보지만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저녁식사를 하며 아내와 의견을 나눕니다. 일의 가치를 느끼면서도 힘들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합니다. 디스크와 체력을 생각하면 쉬어야 할 아내는 욕심을 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쉬지를 않습니다. 지나친 노동을 하기 위하여 귀촌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느긋하게 쉬면서 천천히 일하자고 아내를 다독입니다. 행복을 느끼는 노동을 하자는 것이지요. 밤 10시 도시의 기온이 평균 30도가 넘지만 덕산리 기온은 22도입니다. 역시 해발 600M에 가까운 덕산리는 열대야와는 거리가 먼 축복받은 곳입니다. 

 

 

 

 

 

 

 

2018년 8월 3일(금요일) 대덕,초점산 설산 같다. 잔돌 치우기, 요한스투라우스 음악, 앞집과 축대 해결, 대전분 방문, 아내는 정지 작업을 못하게, 풍경의 모습
오늘 아침의 풍경은 어제, 그제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 아닌 동쪽으로는 아침 햇살에 구름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덕산과 초점산은 산너머 구름이 대덕산과 초점산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치 설산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 모습에 산책을 하다 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오전 9시가 지난 시간 대덕산 정상 위에는 아직까지 하얀 달이 떠있습니다. 매일 다녔던 산책 길에 인동덩굴꽃이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 부부에게는 얼굴을 내밀질 않았습니다. 산책길에 밭일 가는 마을 아주머니와 걷다 산초나무 꽃으로 장아찌를 만든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산책 중 2마리의 들개를 만났습니다. 내일부터 어찌해야 할지 걱정됩니다. 아래 아래 밭주인께는 시멘트로 물막음하여 준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받습니다. 아침식사 후 밭을 정지 작업하면서 모아 두었던 잔돌을 치우는 작업을 합니다. 아내는 며칠간 무리를 하여 오늘은 함께 작업을 못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빈 숲 속의 이야기"입니다. 도나우 강의 숲과 새들의 지저귀는 목소리를 잘 표현한 음악입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니 삽질과 갈고리 질이 덩달아 잘됩니다. 1시간여의 작업을 끝내고 식사를 마친 후 책을 읽고 있는데 앞 집에 인기척이 납니다. 주말마다 대구에서 오는데 축대 문제로 나가 만났더니 다시 쌓은 축대와 입구 콘크리트에 대하여 만족해합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하였다 하는데 병명은 결례될 것 같아 묻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염려했었던 이웃과의 마찰이 잘 마무리가 된 것입니다. 덕산리 생활의 큰 산을 넘은 것 같습니다. 2층에서 컴퓨터와 독서를 하면서 대덕산 방향을 보니 바람이 아래에서 산 위로 불어 나뭇잎 뒷부분들이 위로 올라가 마치 하얀 꽃이 핀 듯이 보입니다. 며칠 전 산책하면서 만났던 대전분이 아내와 함께 방문합니다. 찐 옥수수를 가져오셨습니다. 차를 마시며 2층을 보시더니 매우 좋다고 하십니다. 더위를 피하여 저녁 6시 지나 다시 밭을 정리합니다. 끝까지 마무리를 하였는데 처음부터 다시 잔돌 고르기 정지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갈고리로 작업을 하였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이것을 아내가 어제까지 하였으니 병 날수  밖에요 .이제 아내에게 절대 시키지 않을 겁니다. 일주일 전쯤에 오른쪽 팔목에 작은 벌레에게 물렸는지 벌그스름하게 부풀어 오르고 가렵기까지 하더니 조금씩 곪기 시작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나눴더니 주위가 더 뻘게집니다.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물에 적시지 않게 조심하였더니 오늘에야 곪은 부분이 없어졌습니다. 시골 생활 작은 벌레에도 조심을 하여야겠습니다.  저녁 7시, 가야산 방향과 대덕산 방향의 풍경은 어제와 그제의 아침 풍경과 똑같이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는 저녁 하늘입니다. 그러니깐 오늘은 아침과 저녁의 풍경이 어제, 그제와 바뀐 거지요. 오늘 밤 9시 2층 창문에 보이는 하늘에는 붉은빛의 화성만 보입니다. 오늘은 덕산리에 와서 가장 많은 독서를 하였습니다.

 

 

 

 

 

2018년 8월 4일(토요일) 가 안와 마을 분들의 마음,성체현시,첫 영화감상 30국도와 연결길

오늘은 다른 날보다 20여분 일찍 일어났습니다. 5시 20분 기온은 20도로 어제와 같습니다. 가야산이 조망되는 집 앞 풍경과 대덕, 초점산 모두가 구름 한 점 없습니다. 동쪽으로는 여명의 빛이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 시간 숲에서는 새소리가 마을에서는 경운기 소리가 이른 아침 시작을 알립니다. 막 산책을 나서려는데 김수환 씨 부인이 외발 수레를 끌고 찾아옵니다. 반갑게 맞았더니 휴지 1묶음과 양파 한 자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마을 분들이 가져오신 양파가 세 자루나 있습니다. 지난번 밭에 스프링 쿨러를 돌릴 때 전기를 사용하여 고맙다는 인사입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입니다. 아내는 집을 구경시켜줍니다. 그런데 산책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옥수수도 두고 갔습니다. 아래 아래 밭에서는 농수로 물을 대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최강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밭에 작물이 타들어 가듯 마을 주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겠지요. 현 상태로는 50 미리의 비가 내려도 밭농사에는 해갈이 안된다고 합니다. 산책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께는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늘 오전일은 하지 않습니다. 10시 성당에서 성체 현시와 조배 예식이 있다는 마태오 공소 회장님의 문자를 받고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조배 예식을 끝내고 김천 CGV에서 영화감상을 합니다. 김천 생활에서 처음 영화 감상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단기간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였다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시블 풀아웃"입니다. 액션, 모험, 스릴러물인데 나와는 좀 거리가 있는 영화이지만 졸지 않고 끝까지 감상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극장 매표소 주위의 로비 분위기는 산만한 편입니다. 점심은 매표소 옆에 있는 월남식 사브사브로 하였고요. 집에 도착 후 독서와 휴식을 갖고 오후 일을 1시간 30분 정도 하였습니다. 30번 국도에서 들어올 수 있도록 며칠 전 다져놓은 곳에 파쇄석을 깔았습니다. 길의 모양이 더 좋아졌는데 내일이면 완전히 끝날 것 같습니다. 대덕산 방향으로 검은 구름이 형성되어 있는데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습니다. 바람이 산 위에서 불어 내려오니 테라스에 쳐진 발이 몹시나 흔들립니다. 겨울에 불 찬바람도 대비할겸 어떤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었기에 저녁 식사는 삶은 옥수수로 대신하였습니다. 

 

 

 

 

 

 

 

 

 

2018년 8월 5일(일요일) 폭포앞에 텐트, 황금시장, 밭과 30국도 연결 길, 불편한 쓰레게 버리기

오전 5시 30분 무주, 영동 방향의 서쪽과 북쪽은 짙은 회색 구름이 가득하면서 바람도 많이 불고 있습니다. 동쪽 멀리까지도 짙은 회색 구름이 드리우져 있고 더 멀리는 여명의 햇살이 높은 구름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바람이 서북방향에서 동쪽으로 불면서 짙은 회색 구름은 신선봉을 지나 흐르는데 동으로 동으로 움직일수록 구름 색은 짙은 회색에서 연회색으로 바뀝니다. 그러니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겠지요. 산책길에 신선봉 옆으로 눈부신 태양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벌써 밭일을 하고 계시는 마을 분께 인사도 나눕니다. 작은 폭포가 있는 곳에 다 달았더니 3개의 텐트가 쳐져있는데 1박을 한 모양입니다. 되돌아오면서 아주 연세가 많으시고 혼자 계시는 할머니가 올라오십니다. 3~4일 얼굴을 못 뵈 무척 궁금했었기에 반가움은 더욱 컸습니다. 30,40분 사이에 북쪽 방향의 하늘도 구름이 많이 걷혔습니다. 성당 미사를 참례하고 5일장이 서는 황금시장을 들릅니다. 김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지만 특색을 갖추지 못한 느낌을 받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물건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강화 풍물시장에 비하면 판매 물건의 다양성이 많이 떨어지고 주차 시설도 빈약합니다. 마늘 몇 쪽을 사고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마트로 이동하여 필요한 물품도 구입합니다. 오후 5시 조금 지나 오후일을 합니다. 오늘은 어제 마치지 못했던 밭과 30번 국도를 연결하는 길을 마무리합니다. 덕산리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쓰레기 버리기입니다. 일주일 모아 두었던 쓰레기를 폐지, 비닐, 깡통, 일반쓰레기로 분리하고 쓰레기 집하장에 버립니다. 정자에 몇 분이 모여 있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직 정리가 안되어 자주 뵙질 못해 미안하다는 인사는 하였습니다. 하루 생활의 마무리를 보면 저녁 8시쯤에 끝냅니다. 그래야만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밤 11시 20분에 썼습니다. 

 

 

 

 

 

 

 

 

 

 

 

 

2018년 8월 6일(월요일) 차 정비, 취득세, 등기 정리, 아내의 통증완화주사, 기쁨속에 노동의 가치

이른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1도 높은 21도입니다. 높게 떠있는 흰구름에는 여명의 빛으로 붉은 빛을 보이는 풍경입니다. 대덕산과 초점산 하늘도 맑고, 높은 하늘에는 하얀 반달이 떠있습니다. 산책길 폭포앞에 다달았는데 뱀 한 마리 슬그머니 숲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아침에 그렇게 맑았던 하늘이 오후 늦게 부터는 먼 산도 주위의 산도 구름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와 다른 지방에는 비가 내렸다하는데 이곳에도 시원한 빗줄기 한 번 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오후에는 산 위에서 매일 불어주던 바람이 오늘은 조용합니다. 자동차 정비를 위하여 정비 센터에 들르고, 마침 건축 설계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준공 후 등록세, 취득세, 등기정리 등을 하여야 합니다. 건축 설꼐사와 함께 시청 민원실에서 신고를 끝내고 등기문제는 건축 설계사께 위임을 하였습니다. 오늘 등록세, 취득세, 등기문제 등에 약 200만원이 지출되었습니다. 농가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취득세가 많습니다. 활기찬통증의학과 의원을 찾아갑니다. 아내는 덕산리에 와서 괭이 질, 갈고리 일 등 너무 무리한 일을 하여 옆구리에 담이 들었습니다. 통증완화 주사를 3대 맞았습니다. 아내에게 다짐합니다. 절대로 갈구리를 잡지 말라, 허리를 숙이지 말라, 무릎을 꿇고 일하지 말라, 욕심을 내며 일하지 말라 등 잔소리좀 하였습니다. 아내의 성격으로 말은 잘 안듣겠지만 계속 옆에서 지켜보며 참견해야 겠습니다. 3가지 일을 김천 시내에서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2시 30분. 늦은 점심식사를 끝내니 피로가 몰려 옵니다. 눈을 붙였다 눈을 뜨니 4시 30분입니다. 피곤하긴 했나 봅니다. 20여일을 매일같이 삽질을 하였으니 몸이 피곤하였겠죠. 그래도 하나하나 정리되어 가는것을 보면 기쁨속에 노동의 가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하루를 보냈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10시에 이글을 끝냅니다. 

 

 

 

 

 

 

 

 

 

 

2018년 8월 7일(화요일) 시멘트 벽돌, 이장 방문, 여유있었던 하루

이른 아침의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듯 먹 구름이 가득합니다. 결국은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기온은 어제 보다 1도가 높고요. 테라스 지하수 꼭지앞에 시멘트벽돌 7단을 쌓아 물을 사용하는데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 그동안 밀렸던 읽었던 책들의 요점을 정리하고 한 달 동안 있었던 덕산리 생활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낮잠도 많이 잤습니다. 오후에는 밭에 돌을 고르는 일을 한 시간 이상 하고 정자도 놀러가 20여분을 마을 분들과 어울렸습니다. 저녁식사를 끝마쳤는데 이장께서 찾아왔습니다. 차 한잔을 나누며 집안도 구경하고 정원의 구상도 설명하고  이장께서는 이곳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곳으로 테라스 등 몇 군데를 보강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하여줍니다.  오늘 하루 이곳에 이사하여 가장 여유있었습니다.

 

 

 

 

 

    

 

2018년 8월 8일(수요일)  낮잠이 습관이 됐다, 윗 집 김진명댁 방문

이른 아침 테라스에 나가봅니다. 마을 뒤 신선봉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무가 가득하여 꼭 비가 내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1시간여를 산책하는 중에 운무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기는 어렵겠습니다. 오전  산책 후 벽돌 옮기기 등
오전 일을 하는데 이진형 님의 방문과 2층 계단 벽지를 다시 바르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이진형님 과 우리보다 위쪽에 지어진 집을 방문합니다. 앞에 보이는 풍경은 우리와 비슷한데 대덕산과 초점산은 보이질 않습니다. 집주인 김진명께서 우리 집의 풍경을 부러워합니다. 이제는 낮잠도 습관이 되어 점심식사 후에는 꼭 오침을 합니다. 저녁 노동시간까지 컴퓨터와 책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2018년 8월 9일(목요일) 거미의 생존, 쪽파 파종

오전 5시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신선봉 뒤로 높게 떠있습니다. 오늘은 음력 6월 27일. 좋은 날씨입니다. 여명의 붉은빛이 가야산 너머로 퍼져 있는 풍경을 보며 산책에 나섭니다.

산책 중 밤나무 거미줄에 잠자리가 걸려있습니다. 잠시 후 밤나무 잎에서 거미줄을 타고 거미가 잠자리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고 자리를 떴는데 돌아와 보니 잠자리도 거미도 보이질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가 나뭇잎까지 잠자리를 끌고 간 것입니다. 곤충의 생존하는 모습을 본 것이지요. 오전 일은 공사 후 남은 벽돌을 한 곳으로 쌓아 놓습니다. 나중에라도 요긴하게 쓸데가 있겠지요. 그리고 정원 가꾸는데 지장을 줄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냅니다. 내일은 신부님이 축복을 주시는 날. 앞에 뒤죽박죽 놓였던 물건들을 뒤로 치워놉니다. 오전일이 많았습니다. 오후 일을 시작하는데 위에 밭에서 마을 아주머니께서 쪽파 씨앗을 주시며 심어 보랍니다. 아내는 고마워하며 우리가 처음으로 심어본다며 심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을 듣고 이랑을 만들고 쪽파를 파종했습니다. 물도 듬뿍주고 했는데. 잘 자랐으면 좋겠는데요. 내일 일어나면 가장 먼저 보겠지요. 그러고 보니 오후에 일도 늦게 끝냈습니다.

 

 

 

 

 

 

 

 

 

 

 

2018년 8월 10일(금요일) 공소 40주년, 신부님 집 축복
비가 내릴듯한 어두운 이른 아침입니다.
그런데 아침 산책 중에 날씨가 맑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운무가 대덕에서부터 밀려올라 옵니다. 순식간에 신선봉도 가리고 위로 위로 밀어 올라갑니다. 이슬비 정도의 가는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무정하게 그칩니다. 오늘은 대덕공소 40주년 미사가 있습니다. 미사 참례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12분의 교우님들 집을 찾습니다. 지례성당 구기석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축복을 하여주시는 영광을 받습니다. 신앙 속에 느림과 비움, 나눔을 실천해야겠죠. 오후 휴식 후 오늘도 밭에 돌멩이 정리와 잡초의 뿌리까지 뽑아냅니다. 잡초는 우리 부부에게 더 많은 노동을 요구합니다. 그래도 밭이 깨끗이 정리되면 기쁨은 더욱 큽니다.

 

 

 

 

 

 

 

 

2018년 8월 11일(토요일) 테라스에서 여유

이른 아침의 날씨는 어제 보다 더욱 어둑하지만 비슷합니다. 운무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바가 내릴는지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는 언제나 같습니다. 산책 후 가량 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그칩니다. 하늘은 종일토록 먹구름이 높이 떠있었지만 오후 늦게 또 한 번 가량 비가 내리 듯하더니 그칩니다. 대덕산 정상을 온종일 구름이 머물러 있었으니 어떤 종류의 비든 내렸겠지요. 하늘은 어제, 오늘 흡족한 비가 내리기를 고대하는 덕산리 사람들에게 애간장만 태웁니다. 낮에도 저녁에도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게 선선함을 느낍니다. 오늘은 쪽파 모종을 주셨던 분이 애호박을 주십니다. 오후의 노동을 끝내고  테라스 벤치 테이블에서 전면의 산그리메를 바라보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저녁 식사를 복숭아와 머핀으로 대신합니다. 여유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밤 9시 하늘은 컴컴하기만 합니다.

 

 

 

 

 

 

2018년 8월 12일(일요일) 정 많은 마을, 휴식

오늘은 이사온지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느낌은 마을 분들의 다정함으로 안정되게 정착을 한 듯합니다. 텃밭을 만들고 정원을 만드는 일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하렵니다. 오늘도 날씨는 흐립니다. 비가 내릴 듯 내릴 듯하면서 결국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미사 참례 후에 점심은 황금시장 부근 음식점에서 삼계탕으로 하였습니다.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중에 정자에 들려 쉬고 계시는 마을 분들께 음료수 1 BOX를 드렸더니 시원하게 얼린 감주를 주십니다. 참 정이 많은 마을입니다. 오침 후 마을 아주머니께서 지적하신 칡덩굴을 제 하면서 크게 자란 잡초들을 제거하였더니 밭 모양이 더욱 넓어지고 깨끗해졌습니다. 쓰레기도 분리하여 집하장으로 버렸고요.  저녁 식사 후 아내와 함께 테라스 벤치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합니다. 조금씩 여유를 갖는것 같습니다. 

 

 

 

 

  

2018년 8월 13일(월요일) 첫 번째 비료를 구입, 주차공간을 넓게

오늘 이른 아침의 기온은 21도로 어제 보다 3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하늘도 높고 높은 구름에는 여명의 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산책을 끝내고 아침 식사와 오전의 노동을 마치고 비료를 사기 위하여 농협에 들릅니다. 농협에서 비료를 아무 때나 파는 것이 아니랍니다. 마침 교우 김수용 님을 만나 집에 보관된 비료를 주겠다고 하여 15포를 받았습니다. 물론 계산을 하여 드렸지요. 교우님을 못 만났으면 농약상에서 비싸게 구입하였겠지요. 농업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양기를 사지도 대여하지도 말고 작은 평수니 손으로 일구랍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철물점에서 쇠스랑도 구입했습니다. 독서는 톨스토이 단편선을 어제 다 읽고 오늘부터는 영혼의 정원을 읽습니다. 점심식사와 오침을 하고 30여분 독서도 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일을 시작합니다. 차량이 서너 대 들어와 돌리기가 쉽지 않아 그 공간을 더 넓히기 파쇄석을 조금 더 넓게 깔아야겠습니다. 집 앞 밭에서 일하시는 이씨 부부에게 아내가 커피를 갖다 드리니 단호박과 늙은 오이를 주십니다. 덕분에 늙은 오이 무침으로 저녁을 맛있게 했지요. 저녁 식사 후 아내는 밖으로 나가 더니 테라스로 나오랍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붑니다. 벤치 테이블에 앉아 점점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며 수도산 위에는 화성이 초점산에는 북극성이 떠있는 모습을 봅니다. 늘 보람 속에 하루를 보낸다는 것 그것도 행복이겠지요.

 

 

 

 

 

 

  

2018년 8월 14일(화요일) 논둑에 물이 세다. 개구리풀,귀촌 한 달에 대한 글

이른 아침 바람이 선선합니다. 아침노을이 먼 가야산 뒤로 꽉 찬 나의 시야 속에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일출의 빛이 서쪽의 대덕산, 초점산도 붉게 물들였습니다. 산책을 하며 모퉁이를 돌 때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릅니다. 9시 조금 지나 이진형씨의 방문을 받습니다. 귀촌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여줍니다.  주차 공간을 넓히기 위한 파쇄석 옮기기를 모두 끝냅니다. 며칠 전에 심었던 쪽파, 아무리 찾아봐도 싹이 안 보입니다. 컨테이너 설치가 늦어져 아직도 집 쥐위가 어수선합니다. 4,5일 전부터 위에 논둑 아래에서 물이 샘솟듯 흐르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내가 논 주인 이씨 부인에게 이야기 했더니 흐르는 부분을 찾아내어 구멍을 막습니다. 경상도 말로 쥐 뭐라고 하는데 아마 두더지 같은 동물들이 구멍을 뚫었다는 겁니다. 농사를 모르는 우리들 계속 방치했다간 큰일 날 뻔했습니다. 거머리도 보이고 개구리 풀이라고 하는 것이 아토피에 좋다며 걷어갑니다. 개구리 풀의 빠른 번식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제 귀촌 한 달에 대한 글을 몇몇의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전화도 오고 격려의 답글도 부러워하는 글도 많이 올려 주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그런 것도 힘이 됩니다. 저녁 풍경은 아침노을에 물들었던 동쪽 방향이 하얀 뭉게구름에 저녁노을이 물든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2018년 8월 15일 새벽에 별지리, 성모승천일 미사

어제 아내가 새벽 4시쯤 창밖을 봤을 때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림을 새벽 4시에 맞추고 일어납니다. 살며시 현관을 나와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을 바라봅니다. 별자리를 모르기에 별지도 엡으로 확인을 합니다. 오리온자리, 양자리, 천왕성 등을 찾아봅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이른 아침의 기온과 선선함은 어제와 같습니다. 산책길에 있는 작은 폭포의 물의 양이 무척 줄었습니다. 비가 내려야 하는데..... 또한 산책길에 시멘트에 떨어진 벌레들의 배설물을 쓸어 담습니다. 대전 분이 지력을 키우는데 좋다고 하며 가져가라 하였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좋다고 하면 일단은 관심을 갖습니다.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 성당 미사 참례를 하고 성당에서 준비한 콩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을회관에 들려 주민등록 사실조사서에 서명을 하고 마을 정자를 찾아 20여분 마을 분들과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후 밭 정리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푸석한 먼지 위에 잠깐 떨어지고 그칩니다. 참 비가 내리기 힘듭니다.

 

 

 

 

 

 

 

 

2018년 8월 16일(목요일) 비가 내리다. 정문, 테라스 지붕 공사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늘에서 쏟아지는 새벽 별을 보았습니다. 아침 5시 30분 산책을 나섭니다. 22도의 기온, 짙은 구름으로 아침 노을빛은 보이질 않습니다. 구름은 비가 내릴 듯 내릴듯하더니 흩어져 버립니다. 산책길에 동네 여자분 2분을 만나 같이 걷습니다. 어제 아주 작은 양의 비가 내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농작물에 사람이 물을 주는 것보다 그렇게 작은 양의 비가 더 낫다고 합니다. 두 분 우리 집에 오셔 벤치 테이블에서 복숭아를 드시며 잠시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늘은 정문을 만듭니다. 우선 스텐으로 기둥만 세워 놓았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늘 잠겨 놓는 정문이 아닌 열려있는 정문이 될 겁니다. 테라스 지붕을 넓히는 공사도 합니다. 기존 테라스 지붕으로는 햇빛을 막을 수 없어 더욱 넓히는 것입니다. 내일까지 공사를 하여야 한답니다. 공사 중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귀촌 후 처음으로 비 다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 얼마나 비가 반갑겠습니까.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비가 내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1시간 정도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도 텃밭에 돌 고르기로 오후 일을 끝냅니다. 

 

 

 

 

 

 

 

 

2018년 8월 17일(금요일) 논둑 잡초 제거, 처음 예초기 사용, 테라스 넓히다, 수석 자리잡다

먼동 무렵의 날씨는 바람이 불며 약간은 춥다는 느낌으로 반팔 위에 겉옷을 걸치고 산책에 나섭니다. 이른 아침의 기온은 18도로 가장 낮은 기온입니다. 대덕산, 초점산은 하얀 구름이 정상 주위를 덮고 있습니다. 집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연화리는 운해의 풍경을 보여 줍니다. 처음으로 보여주는 운해입니다. 덕산1리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또 구름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집 뒤 논둑과 집 앞에 잡초를 제거 합니다. 처음으로 예초기를 사용합니다. 기계치이기에 테라스 공사를 하는 목수께서 사용 방법과 시범을 보여주어 안전모자를 쓰고 그대로 따라 하여 잡초를 제거 합니다. 처음으로 사용해서 그런지 팔에 힘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 하여 긴장이 되어 힘이 들었습니다. 논둑의 잡초가 사람 키 이상으로 자라기도 하였는데 뿌리까지 뽑으면 안 된답니다. 잡초의 뿌리가 제방 역할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깐 논둑에 대하여 그제와 오늘 두 가지를 배운 것입니다. 논둑 아래로 논에 물이 세어 작은 물이 흐를 때는 즉시 막아야 하고, 제방의 잡초 제거 때는 뿌리까지 뽑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수분들의 도움으로 긴 논둑의 잡초를 제거했습니다. 논둑에 모습이 말끔해졌습니다. 테라스 지붕을 더 넓히는 작업을 어제와 오늘 이틀을 하여 끝을 냅니다. 집 모양이 이상해질 거라고 걱정했었는데 집 모양과 어울림이 좋습니다. 오늘도 동네분께서 깻잎과 옥수수를 주십니다. 후한 인심에 고마울 뿐입니다. 숲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우리 집 위로 집에 세 채가 있는데 얼마 전 이진형 님과 방문하였던 집주인 김진명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무척 손재주가 많으신 분으로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 감탄을 했었지요. 우리 집에 있는 수석을 보고 손수 목재를 가지고가 수석을 놓을 모양을 만들어 가지고 오십니다. 그리고 배치까지 하여 주십니다. 때 묻지 않은 도움에 감사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내일은 친구 춘근이 부부가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모래는 옥진 부부가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오늘은 집을 가꾸는데 무척 분주하였던 하루였습니다. 

 

 

 

 

 

 

  

2018년 8월 18일 하루종일 가야산이 보였다. 별보기집을 처음 가보다. 농사짓는 방법, 노인회장댁,돌맹이, 쑥뿌리와 전쟁, 춘근이 방문

이른 아침의 기온이 13도입니다. 그제 16일까지만 하여도 22도였는데 많이 내려갔습니다. 맑은 하늘에 가야산이 또렷이 보이는 아침입니다. 낮에는 구름이 높고 넓게 떠있지만 가야산은 잘 보이고 있습니다. 저녁 해가 질 때까지 가야산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입구에서부터 마을 여자분들을 만나 함께 산책을 합니다. 산책을 하며 농사짓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추석 배추는 25일쯤 심으며 반드시 검정 비닐을 씌우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레 때문에 자라 질 못한답니다. 또한 무는 씨만 뿌리면 된답니다. 농사짓는 이야기만 나와도 우리 부부는 귀가 쫑긋합니다. 오늘은 산책을 별 보는 집으로 불리는 별바라기에도 가보기로 합니다. 별바라기는 신선봉 아래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 집에서 아주 잘 보이는 곳입니다. 별바라기에 들르기 전 우리 집 테라스에서 같이 산책하였던  마을 사람들과 과일 복숭아를 들고 함께 산책하였던 노인회장 부인과 함께 처음으로 노인 회장댁을 찾아봅니다. 우리 집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집 아래 깊숙이 자리 잡아있는데 주위에는 아름드리나무들과 전면은 우리 집과 비슷하게 풍경이 펼쳐지는 멋진 집입니다. 별바라기 집 앞에 도착하여 풍경을 보니 초점산과 대덕산이 넉넉한 모습으로 앞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집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오늘 류춘근이가 방문한다 하여 오전은 밭일을 못하며 그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12시가 다되어 도착했는데 상주에 귀촌하여 정착한 춘근 사돈 내외, 아들과 며느리, 손녀, 그리고 춘근 부부가 함께 방문합니다. 4년 전 귀촌한 춘근 사돈께서 많은 조언을 하여 줍니다. 면사무소 부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헤여집니다. 마을 주민들이 갖다 준 양파를 조금씩 나누어 성희 엄마와 춘근 안사돈에게 줍니다. 5시3 0분쯤, 오후 작업을 합니다. 갈고리로 끌어도 돌은 계속 나오고 쑥 뿌리도 무척이나 강합니다. 쑥의 생명력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모두가 잿더미가 되었을 때도 가장 먼저 쑥이 돋아 났다고 합니다. 밭에 돋아 나는 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제 삽질을 하여 쑥 뿌리까지 뽑아냈는데 다음 날은 그 옆에 쑥이 돋아 납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잎을 보고 뽐아냈는데 이제는 그 주위를 삽질하여 뿌리째 뽑아 냅니다. 그런데 쑥을 뽑기 위하여 삽질을 하면 어김없이 주위에는 돌멩이도 있습니다. 삽질을 하며 뿌리째 뽑아내지만 언제까지 쑥과 돌멩이와 씨름을 하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가 정했던 노동의 시간을 지킬 겁니다.  6시 30분은 인천에서 남우회 모임, 카톡 영상으로 통화를 하며 친구들과 부인들의 얼굴을 오랜만에 마주 합니다.     

 

 

 

 

 

 

 

 

 

 

2018년 8월 19일(일요일) 옥진 찾아오다.

그제, 어제, 오늘은 이슬이 내렸습니다. 태양이 떠오를 때 저 아래 운무 속에 묻혀있는 연화리 풍경이 인상 깊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산책길 돌아서 걷는 하늘의 풍경은 높은 하늘의 먼 곳의 구름은 붉은빛으로 보이고 바로 위 파란 하늘에 옅게 떠있는 구름은 마치도 파란 캔버스 위에 하얀 물감을 뿌린듯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느낌은 산뜻합니다. 친구 박옥진이 아내와 함께 찾아온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습니다. 미사 참례를 하고 바쁘게 이마트도 들리고 마을 정자에는 두유 한 박스를 드립니다. 집에 도착하여 기다립니다. 2달여 만에 만나는 친구지만 몇 년만에 만나 듯 반갑습니다. 박옥진 부부 역시 집 앞에 보이는 풍경에 감탄을 합니다. 친구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새마을회장 김종식께서 찾아옵니다. 몇 분이 천렵을 하여 매운탕을 끓였다고 함께 하잡니다. 아쉽지만 친구가 먼길을 찾아와 함께 못하여 참석을 못한다 전합니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위하여 직지사 식당가 경복궁을 갑니다. 음식 맛이 좋다며 4명 모두가 만족하게 식사를 끝냅니다.  집에 돌아오니 밤 9시. 그래도 테라스 벤치 테이블에 앉아 달과 별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덕산리의 밤을 맞습니다.  



 

 
2018년 8월 20일(월요일)  컨테이너 설치, 옥진과 산책, 텃밭 가꾸기 주민의 의견경청

오늘 아침은 기온과 날씨는 어제와 비슷합니다. 박옥진 부부가 일어나기를 기다려 산책에 나섭니다. 우리 부부보다 한 시간 넘게 늦게 일어 납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못자는데 박옥진 부부는 아주 편하게 잠을 잤다합니다. 농담삼아 터가 좋은 곳이라 잠을 잘 잤을거라 했지요. 우리 부부가 늘 다니는 산책길을 박옥진 부부와 함께 다녀옵니다. 친구와 함께 산책을 하니 더욱 좋습니다. 아침식사는 우리가 늘 하던 대로 견과류와 사과, 바나나를 갈아 마십니다. 10시에는 이진형님을 만나 몇 군데 땅을 보러 나갑니다. 판단은 박옥진 부부가 하는일 입니다. 오늘은 컨테이너(3X9) 설치를 합니다. 현장에서 조립을 하여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공사 방법이 특이 합니다. 철근으로 뼈대를 만드는데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합니다. 스프레이 페인트 칠도 한 사람이, 실내 작업도 한 사람이 합니다. 내일까지 작업을 하여야 완성이 됩니다. 약속보다 보름 늦게 설치를 하고 있지만 태풍이 온다는 3,4일전에 끝은 낸다니 다행입니다. 테라스에서 쉬고 있는데 우리 공소에 형제님 부부가 찾아옵니다. 지나가다 우리 집모양을 보고 긴가 민가 하고 찾았답니다. 잠깐 들러 보더니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다 하며 차 한잔도 마시지 않고 바로 갑니다. 면사무소 근방 식당에서 식사후 박옥진 부부는 오후 2시쯤 인천으로 갑니다. 오후 5시 부터 김장 배추를 심가 위하여 밭에 돌을 고르고 지금보다도 더 곱게 갈고 있는데 이진형님이 차를 타고 가다 올라와 너무 힘들게 일을 한다며 그렇게 까지 곱게 땅을 일굴필요가 없다며 심으면서 돌이 나오면 치우야지 어느 세월에 하냐 하나 고르나는것 이지요. 우공이산이랬더니 그래도 그게 아니라며 절래절래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는사이 위에 밭 아주머니가 배추 모종 20여개를 가지고 오셔 심으랍니다. 그러더니 우리가 이랑 내는것을 보고 답답한지 비료를 뿌리라고 하시더니 손수 밭 이랑을 파고 배추 모종 심는 방밥,간격을 설명하여 줍니다. 검정 비닐을 두 줄로 만들면 이랑을 넓게 잡고 양쪽으로 흙을 덮어야 한다는것입니다. 검정 비닐에 구멍을 내고 지그재그로 두 줄로 심는것 입니다. 그러면서 손수 보여 줍니다. 아내는 친환경을 생각하여 검정 비닐대신 신문지러 하면 어떠냐 했더니 역시 고개를 절래절래 돌리십니다. 모종은 오늘 심으면 안됩니다. 비료를 주었으니 물을 흠뻑주고 내일 검정 비닐을 사서 비닐을 덮은후 심어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텃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계획했던 농작물을 심을때마다 돌을 고르고 땅을 곱게 만드는 일은 변경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게 마을 분들이 심을 채소가 때가 되면 찾아오셔 가르쳐 주시기에 마을 분들의 농사법으로 지어야 할것 같습니다. 농사 짓는다는 것은 교과서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는것 이지요. 그러기에 풍부한 마을 분들의 설명이 더욱 텃밭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고 마을 분들께 핀잔도 안 들을것 같습니다. 많이 생각을 하는 문제 입니다. 며칠전 다녀간 춘근에게 전화가 옵니다. 성당분들과 어울리고 있는데 한 분 처가가 덕산2리라는것 입니다. 마을에서는 최풍으로 통한답니다. 어떤 관계도 없는데 덕산이라는 말에 무조건 반가웠습니다. 

 

 

 

 

 

 

 

2018년 8월 21일(화요일) 태풍대비, 뇌졸중 예방교육, 텃밭 정리

이른 아침의 기온은 어제 보다 1도가 높은 17도입니다. 햇귀가 비치더니 잠시 후에는 햇발이 사방으로 뻗칩니다. 구름도 물들고 서쪽의 대덕산, 초점산 위의 구름까지도 물들어 놓았습니다. 5시 20분도 안됐는데 컨테이너 실내를 공사하는 일꾼은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낮 12시가 못 미쳐 모든 일을 마칩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조름 일러 식비를 드렸더니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일을 빨리 마쳐 오히려 우리가 고마운데 말입니다. 오전은 태풍을 대비하여 테라스에 쳐진 대나무발을 돌돌 말아 묶어 두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7번을 작업하는데 서툴러 진땀을 많이 흘렸지요. 그래도 대나무발을 모두 묶어두니 안심이 됩니다. 마을회관에서 1시30 부터 김천시 보건소 중앙지소에서 뇌졸중 예방에 대한 주민 강좌가 있다는 아장님의 방송을 듣고 참석합니다. 1시간 조금 넘게 설명을 하는데 자세히 설명을 하여주는 성의를 보입니다. 21분인가 참석을 했지요. 뇌졸중 전조증상은 말. 팔. 얼인데 말장애, 팔 마비, 얼굴 무표정이며 골든타임 3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오후 휴식과 독서, 컴퓨터와 함께 하다 5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물론 텃밭 정리입니다. 한 달여를 텃밭 정리를 하다 보니 삽으로 땅을 꼭 눌러보면 돌이 있는 느낌을 압니다. 대수롭지 않게 돌을 꺼냈더니 옆에도 돌, 또 돌입니다. 주위 약 1미터 둘레가 작은 바위에서부터 잔돌까지 바닥에서 나오기 시작하여 정리하는데 1시간여를 소비했습니다. 어제 이랑을 만들었던 옆으로 오늘도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심기로 하였던 김장 배추 모종을 심지 못 했습니다. 내일은 꼭 검정 비닐을 사와 모종을 하여야겠습니다. 저녁 7시 30분까지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내일은 컨테이너가 설치되었으니 태풍을 대비하여 잡다한 물건을 모두 옮겨 놓는 일이 가장 우선입니다. 

 

 

 

 

 

 

 

 

2018년 8월22일(수요일) 검정 비닐, 닭장, 두꺼비, 구름의 이동

아침의 기온은 어제 보다 4도가 높은 21도입니다. 동쪽의 높은 구름은 붉게 물들어 있는데 낮게 떠있는 검은 구름은 물들어 있지 않습니다.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아래 고추 밭에서 일을 하던 아주머니께서 아내에게 고추를 따 가라 하십니다. 매일 마을 분들께 뭔가를 얻습니다. 후한 인심이지요. 오늘 아침 식사 전 일은 잔디를 심기 위하여 땅을 고르면서 잔돌들을 아랫집과 경계되는 축대 위에 길게 늘어놓았는데 모양이 어울리질 않아 치웠더니 한결 좋아 보입니다. 내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기에 오늘은 어수선하게 흩어졌던 물건들을 컨테이너에 모두 옮겨 놓아야 합니다. 컨테이너 실내 선반과 지붕, 그리고 닭장을 만들기 위하여 박사장 팀 일행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2시쯤에 컨테이너 실내 선반 공사가 끝나 예취기, 함지박, 삽 등 밖에 있던 모든 것을 컨테이너에 옮겨 놓으니 테라스 주변과 뒤뜰이 깨끗해졌고 마음이 놓입니다. 닭장도 완성되었고 컨테이너 지붕은 다음에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태풍이 오기 전에 모두 옮겨 다행이었습니다. 아랫집 김 사장이 평일인데 도착하였는데 건강 때문에 쉬러 왔다고 합니다. 농협에서 검정 비닐을 사고 철물점에서는 톱과 괭이, 닭장을 짓기 위해 철망도 삽니다. 저녁 7시쯤 신선봉의 봉우리는 저녁 햇살에 짧은 시간 동안 붉게 보입니다. 한편 대덕산 보다 훨씬 높은 하늘의 검은 구름은 동과 남에서 서쪽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태풍 솔릭의 영향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은 구름은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데 검은 구름보다 더 높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정지된 듯 멈추어 있습니다. 그 풍경이 참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인부가 컨테이너 공사를 하면서 기름 묻은 장갑을 둥글게 말아 버렸네 하면서 주우려 하였더니 그것은 어른 주먹보다 큰 두꺼비였습니다. 깜짝 놀라 흠칫 뒤로 물러 섰지요.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모양으로는 혐오스럽고 볼품없는 두꺼비지만 예부터 전래 동화에서는 은혜를 아는 동물입니다. 전래 동화 콩쥐 팥쥐에서는 착한 콩쥐를 위해서 물독 구멍을 막아주고, 은혜 갚은 두꺼비에서는 자기에게 밥 주던 마음 착한 소녀를 살려 주는 두꺼비입니다. 어릴 때 여자 아이들은 모래밭에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집 다오"하며 놀기도 하였고,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시집, 장가가면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으라는 덕담을 해줬던 두꺼비입니다. 그런 두꺼비가 우리 집에 나타났으니 상서롭게 받아들여야겠지요.  한참을 꼼짝없이 있더니 논 위로 기어 올라 가는데 빠르지도 않습니다. 느릿느릿 기어 올라갑니다. 태풍을 대비하여야겠기에 오늘 오후 노동은 다른 날 보다 1시간 30분을 더 하였습니다. 자발적으로 일을 하였더니 더 힘들다, 더 피곤하다는 것을 느끼질 못하였습니다. 태풍 대비로 한 이랑을 더 만들지도 못했고 김장배추 모종도 심질 못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10시 30분입니다.

 

 

 

 

 

 

 

  

  

2018년 8월 23일(목요일) 태풍 솔릭으로 비가 내리다. 가정용 전기 문제, 바람재들꽃 회원 2분의 방문

오늘 아침의 기온은 어제와 같은 21도, 새벽 3시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건축 공사 현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비 오는 날 은 공치는 날이라 하지요. 오늘은 산책도 밭 가꾸기도 공칩니다. 대신 귀촌 후 가장 많이 내리는 비이면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내려 더욱 주의 깊게 주위를 살펴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지만 강한 바람을 동반하지 않았기에 대지를 촉촉이 적셔준다는 표현을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가물었기에 비가 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살펴본 결과 가장 문제 되는 것이 지붕에서 내리는 빗물이 한쪽 면 지붕을 타고 떨어져 땅은 페이고 물이 고입니다. 아내와 함께 물이 고이는 곳에 골을 만들어 맨홀로 흘러들게 하였더니 고였던 물이 맨홀로 잘 빠지고 있습니다. 수시로 나가 점검을 합니다. 땅 표면보다 맨홀을 높게 묻어 맨홀 공사를 다시 하여야겠습니다. 테라스는 비와 바람으로 전체가 빗물에 적셔있습니다. 눈이 내려도 이렇게 쌓일 것 같습니다. 비가 들이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지만 뾰족한 수가 안보입니다.  주위에서는 일단 올 겨울을 지내보고 결정을 하랍니다. 점심 식사는 이장과 마을 아주머니 그리고 우리 부부, 직지사 식당가를 찾아 산체 정식으로 하였습니다. 한 달이 조금 넘게 지켜본 이장. 무척이나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가정용 전기에 대하여 대상전력 대표와 상담을 하고 의뢰를 하였습니다. 한편 다음 카페 바람재들꽃 회원이신 바우님과 수도산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우봉구지뽕 대표께서 방문을 하십니다. 반갑기도 하면서 깜짝 놀랐지요. 바우님이 내가 올린 글에 어제 댓글을 다시고 한 번 찾아오신다더니 오늘 찾으신 겁니다. 두 분 모두 숲해설가로 활동을 하신답니다. 김천의 산 이야기서부터 귀촌 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하여 주십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정이 가는 두분이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수시로 나가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점검합니다. 모두가 태풍에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2018년 8월 24일(금요일) 밭 이랑, 쪽파, 아내의 밭 일

비가 계속 내려 한 시간 늦은 6시에 일어났습니다. 기온은 22도. 22일 부터 23일 24일 오전 3시까지 덕산의 누적 강우량이 111㎜라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습니다. 비로 피해가 없는지 집과 밭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는데 이상 없습니다. 잠시 비가 멈춘 때를 이용하여 텃밭에 돌과 쑥을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하룻사이 쪽파가 많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이장의 방문을 받는다 비 피해가 없는지 마을을 한바퀴 도는 모양입니다. 닭장을 보더니 작은 편이고 여름에는 너무 더운곳에 있으면 안된다는 조언도 하여줍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보는 바깥 풍경을 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은 서에서 동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하늘은 바람이 강하게 불다가 멈추기를 반복하고 비도 역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오후에는 햇살이 비치기도 합니다. 오후에는 텃밭 두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아내와 티격태격하면서 만들었지요. 나는 서둘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고, 아내는 들은체 만체 괭이질을 합니다. 아내의 생각은 내일 황금시장에서 김장배추 모종, 무, 양배추 모종을 사와 심는다는 계획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내일 봐야 압니다. 주위에서 조언을 들으면 계획이 바뀌겠지요. 아내의 고집 꺽기 힘듭니다. 글을 쓰는 이시간 밤 9시 30분 하늘에 떠있는 달이 아주 깨끗하게 보입니다. 이제 태풍은 지나갔나 봅니다. 

 

 

 

 

 

2018년 8월 25일(토요일) 모종구입(반딧불 육묘장), 다섯개 이랑, 배추, 양배추,대파 심는 방법

아침 5시 기온은 17도입니다. 어제보다 5도가 낮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검은 구름 높게 있고 동쪽으로는 붉은빛의 구름이 있습니다. 그 붉은 빛의 구름은 화려함을 보여 줍니다. 마을분께서 청양고추를 주십니다. 마을 분들께 매일매일 무언가 받는 것 같습니다. 인심 좋은 덕산 1리입니다. 아침 식사 전에 어제 까지 일구어 놓은 두 이랑에 퇴비를 뿌리고 흙을 덮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돌도 고르고 쑥뿌리도 캐냅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이진원 님을 통하여 무주 반딧불 육묘장(무주군 무풍면 지성길 209-46)에서 모종 김장배추 1판(6,000원), 양배추와 대파는 작은 양( 각 1,000원)을 구입합니다. 모종을 생산하는 과정은 모르겠지만 판매 가격이 브라보콘 한 개 값도 안되어 너무 싸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오침 없이 1층에 있는 잡다한 물건들을 컨테이너로 옮깁니다.  그리고 곧바로 4개의 이랑에 검정 비닐을 덮습니다. 허리를 못 구부리게 아내를 감시하고 잔소리하면서 끝냅니다. 아내는 오늘 모종 심는 것을 끝내려 하였지만 검정 비닐을 덮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나중에는 아내도 모종 심는 것을 포기합니다. 마을 여자분들 2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대파 모종도 비닐을 덮고 구멍을 내어 심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시에서 대파를 사 오면 일부는 화분에 심고 필요할 때 먹었기에 대파의 생명력이 강하여 그냥 땅에 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하니 한 분이 말씀하십니다. 농사를 몰라도 너무 모르다고 하면서 걱정을 합니다. 아내와 비닐을 덮으며 티격태격했었는데 아내는 비닐을 덮고 바로 모종을 심어도 된다, 나는 비닐을 덮고 하루는 지나고 나서 심어야 된다하였는데 마을분께서 비료를 많이 뿌렸으면 바로 심어도 되는데 비료를 조금 뿌렸으면 하루나 이틀 후에 심어야 한답니다. 저녁식사 후 오후 7시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노란 보름달이 가야산 멀리 떠 있습니다. 저녁의 평온한 풍경이었습니다.

쪽파를 심은 크기는 80 ㎝ x 2 m 70㎝, 다섯개 이랑의 크기는 4m 60㎝ x 11m 입니다. 

 

 

 

 

 

 

 

 

 

 

 

2018년 8월 26일(일요일)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

새벽 2시경 잠결에 천둥소리를 듣습니다. 아침 6시 기온은 19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는 지금 일기를 쓰는 밤 10시 30분에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도 하루 종일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비가 멈춘듯하여 배추 모종을 심다 비가 다시 내려 모종 심기는 포기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밖으로 나가 빗물의 흐름을 관찰합니다. 미사 참례를 하고 황금시장으로 갑니다. 한 달째 같은 삼계탕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아내는 소고기는 아주 조금, 돼지고기는 아예 냄새도 맡기 싫어합니다. 삼계탕 만큼 만은 한 그릇을 비우는 정도입니다. 식사 후 황금시장에서 뱀 퇴치 약과 쓰레기통 2개를 삽니다. 귀촌 후 가장 신경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쓰레기를 분류하고 버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쓰레기 분류대가 설치되어 있듯  구분을 하여야겠습니다. 오후에도 우의를 입고 고인 물은 물꼬를 터주고 정문 주위에는 파쇄석을 깔아 물의 흐름을 바꿔놓습니다. 쓰레기 집하장에 쓰레기를 버리고 정자에서 마을 주민들과 닭 키우기, 내리는 비 이야기 등의 대화를 나눕니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비가 내렸다고 편히 쉬지는 못한 하루였습니다. 

 

 

 

 

2018년 8월 27일(월요일) 비 온 뒤 계곡 물, 주민화합행사, 배추, 양배추, 대파를 심다.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에 평상시보다 늦은 6시에 일어납니다. 어제와 똑같이 기온은 19도에 비가 내립니다. 스마트폰에는 경북 상주가 호우경보를 발령하였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가까운 상주가 호우경보가 내려져 긴장이 됩니다. 한 시간 가까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잠시 비가 멈춥니다. 비가 멈춘 시간에 집 옆 계곡을 찾아봅니다. 깊은 골짜기에서 하얀 포말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섭게 쏟아져 내려갑니다. 비가 멈춘 시간에 운해가 넓게 깔려있어 나름대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더니 운해가 깔려있던 산과 마을이 짙은 안개로 바뀌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주민화합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부부가 함께 귀농이나 귀촌을 하면 김천시에서 귀농인에게 50만 원을 지원하여 줍니다. 주민과 화합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우리 마을은 우리 부부와 또 한 부부가 있습니다. 이장께서 준비를 하시고 행사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를 직지사 식당가 서울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30분 이상의 주민들이 모여 행사를 가졌습니다. 인사말에 덕산1리 주민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참석하는 마을 사람을 태우고 함께 가기 위하여 우리 차량을 지원했습니다. 무시히 행사를 끝냈습니다.  3시 지나 비가 멈추는듯하여 김장배추, 양배추, 대파 모종을 심습니다. 김장배추 120개, 양배추 27개, 대파 100개의 모종을 심었습니다. 우리 텃밭에 쪽파 다음으로 심은 것이지요. 대파 모종을 심기 위하여 밭 한 이랑을 더 만들었습니다. 모두 파종을 끝낸 후 아내의 표정은 힘들었다는 얼굴이 아닙니다. 미소를 짓고 다 심었다는 기쁨에 표정은 밝습니다. 모르지요 속으로는 끙끙 아플지... 하늘도 우리의 노력을 아셨는지 파종을 끝낸 후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2018년 8월 28일(화요일)  무 씨앗, 김영식 친구, 마을 돼지고기,

어제 일기예보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였기에 조금 늦은 5시 40분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비는 안 내리고 먼 곳은 구름 틈으로 파란 하늘도 보입니다. 아침의 기온은 20도입니다. 산책 중 마을 여자분을 만납니다. 지난번에 쪽파 종자를 주셨는데 오늘은 무 씨를 줍니다. 매일 2번을 왕복하는 산책길 무씨 때문에 신이 난 아내는 한 번만 왕복하고 산책을 끝냅니다. 무씨를 심는 방법은 배추나 양배추 심는 것과는 다르게 아주 얕게 흙을 파고 판 구멍에 3개의 씨앗을 심습니다. 90곳을 파고 심었습니다. 30년간 소원했던 친구 김영식, 한 달반 전, 귀촌을 하면서 동창 카카오톡에 귀촌 소식을 알렸더니 깜짝 놀라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런 반응을 나타 낸것이 30년 만입니다. 나 역시 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귀촌 한 달이야기를 카톡으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어제는 우리 집 옆 계곡의 물이 많은 강수량으로 세차게 흘러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카톡으로 보냈더니 답이 왔습니다. 인천지역노인지도자대학장의 직책을 맡았다 하며 소외된 노인 복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 설명합니다. 소원했던 관계 너무 어색하게 지내지 말자며 건강하게 지내자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답을 주었습니다. 종심(從心)의 나이로 접어드는 때 직책의 장을 맡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하고 과거 교사에서 교육장까지 교육계에 몸담았던 친구였기에 30년 이상 소원했지만 승진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송무백열(松茂栢悅)했었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하였습니다. 점심시간 때쯤 마을 젊은이 김동화가 찾아옵니다. 마을 회관 앞에서 돼지고기를 삶고 마을 분들이 기다린다고 하여 아내는 어차피 못 가고 나 혼자 따라갑니다. 막걸리 말통 하나, 소주는 빈병이 여러 개 보입니다. 나 역시 돼지고기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내색을 낼 수 없습니다. 돼지 고기 삶은 국물에 고기의 여러 부위를 집어놓은 국이 나오는데 그것이 식사인데 밥이 없다는 것입니다. 김치도 없고 소금만 있습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맛입니다. 마을에서는 늘 이렇게 요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푹 삶아서 느끼한 맛은 없는데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마을의 젊은 분들이 준비하였다 하여 5만 원을 식비로 내놨습니다. 나에게는 조금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살갑게 다가서기 위하여 어울려야 합니다. 여러 번의 어울림이 있으면 어색함이 많이 해소되겠지요. 오후 노동은 5시부터 시작하여 2시간여를 하였습니다. 텃밭에 솟아나는 쑥 등 잡풀을 뽑고 삽질로 많은 돌들도 골라냈으며 주위를 돌아보며 보강을 하여 주는 작업입니다.       

 

 

 2018년 8월 29일(수요일) 게으름 핀 하루

기온은 19도, 아침 5시 동쪽 방향은 먹구름 사이로 아침노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바람도 부는데 지금까지 느꼈던 선선하다 보다는 조금 더 선선하여 얇은 겉옷을 걸치고 산책을 합니다. 대덕산 하늘에는 지샌달이 떠있습니다. 꾀가 났을까요. 오전에는 텃밭 가꾸기를 안 하고 그동안 정리가 안되었던 메모를 PC에 정리하고 오전을 보냅니다. 오후에는 다른 날보다 이른 4시부터 텃밭의 돌을 고르고 주변을 정리합니다. 저녁 산책을 하던 2분의 마을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처음으로 우리 집을 방문하시는 분들입니다. 집구경도 하시고 돌아가십니다. 저녁 시간 초점산과 대덕산 위에 떠있던 검은 구름이 북동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혹시 내일 또 비가 내리려나 생각을 합니다.  약간은 게으름을 핀 하루였습니다. 

 

 

 

 

 

 

 

 

2018년 8월 30일(목요일) 쏟아지는 비, 낙수지점에 파쇄석 깔기로

오늘은 어제 보다 2도 높은 21도입니다. 대덕산 아래 덕산리는 먹구름은 가득하고 비는 약하게 내리고 있는데 동쪽 멀리는 검은 구름 사이로 동살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산책은 못하고 오전은 컴퓨터와 책 그리고 낮잠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에 박사장이 정원 가꾸는데 쓰일 아치형 아연 파이프를 가져왔습니다. 정문에서부터 테라스까지 설치할 겁니다. 비가 내릴 때 지붕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합니다. 방법은 낙수 지점에 파쇄석을 깔아 물을 한 곳으로 모아 맨홀로 흘러 보내기로 했습니다. 내일 내가 할 일은 파쇄석을 까는 일입니다. 여우비도 뿌리고 비가 내렸다 그치다 하는 하루입니다.  아시안 게임 일본과 야구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하늘은 완전히 비 구름이 덮여있고 천둥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리면서 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집 뒤 북쪽은 하늘이 보입니다. 구름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습니다. 20여분 쏟아져 내리는 비를 테라스에서 무심히 바라봅니다. 비가 그치자 저 아래 낮은 산에는 구름이 산허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저녁 7시가 넘어서 오후의 일을 마칩니다. 오늘도 쑥과 돌을 고르는 일을 하였습니다.   

 

 

 

 

 

 

 

2018년 8월 31일 비, 논물이 세다, 무 싹이 올랐다, 영근 전화, 신성봉이 산수화 처럼

아침 5시 기온이 20도입니다. 덕산리는 비만 내리고 있는데 먼 곳에는 번개가 번쩍번쩍합니다.  5시 30분쯤에는 덕산리도 천둥소리에 번개도 번쩍이기 시작하고 내리는 비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집 위 논둑 아래 2군데에서 논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합니다. 논 위로 올라가 물 새는 원인을 찾지만 내가 찾는다는 건 천부당만부당입니다. 지난번 이런 일이 있을 때 논 주인께서 급히 원인을 찾아내 막는 것을 보았기에 차를 타고 가 논 주인에게 알려줍니다. 논 주인이 곧바로 도착하여 논바닥을 이곳저곳 손으로, 발로 뒤지더니 찾아냅니다. 물이 새는 곳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찾아낸다는 것도 많은 경험에서 나왔겠지요. 손이나 발로 논바닥을 뒤지면 바닥이 푹 빠지는 느낌이 온답니다. 점심 식사 후 비가 그칩니다. 비가 언제 또 내릴지 몰라도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섭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많은 수량으로 아내와의 대화가 안될 정도로 큽니다. 오늘 오후의 일도 텃밭에 돌 고르기입니다. 골라도 골라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고르기로 한 약속은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28일에 뿌렸던 무씨에서 3일 만에 싹이 올라왔습니다. 마을분이 3일이면 싹이 올라온다고 하였는데 솔직히 긴가민가 했습니다. 더군다나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더욱 그랬지요. 이것도 많은 경험에서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오후 일을 끝냈는데 친구 김영근의 전화가 옵니다. 염려하는 전화입니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처음으로 밭을 일구는 일은 무척 힘이 들기에 절대로 힘들게 일하지 말라, 무리하지 말라, 예초기도 잘 사용하라 걱정되는 이야기를 모두 하여주며 당부 또 당부합니다. 이런 것이 친구의 우정이지요. 모든 일을 끝내고 마음의 여유와 일의 여유를 느끼며 벤치 테이블에 앉아 신성봉을 바라보는 오후. 신선봉으로 스멀스멀 올라가는 옅은 구름을 바라보며 느리게 움직이는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봅니다. 다행으로 비는 점심시간 때 그치고 나서 글을 쓰는 오후 9시까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