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일기

덕산리 생활 1(2018. 7. 12~31)

Bravery-무용- 2018. 7. 22. 18:48

 

첫날과 둘째 날(2018. 7. 12 ~ 13)  첫 번째 인상 그리고 감사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우리 부부가 쉬면서 즐거움이 가득한 곳 휴락산방(休樂山房),

김천 대덕면 덕산리에서 이틀을 지냈습니다.

첫날 저녁식사는 친구 부인이 바리바리 마련하여준 오이지와 동치미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까지 아파트 식탁에서 먹었던 맛과는 사뭇 다릅니다.

창문 밖으로는 가야산과 월매산, 수도산 등의 산줄기는 잔잔한 호수의 물결, 뭉게구름은 정지하듯 멈추어 느림을 가르쳐줍니다.

느림은 비움과 함께 이제부터 우리 부부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목표입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는 사이에 정지되었던 뭉게구름에 노을빛이 물들어 갑니다.

집안 정리는 나흘이 걸리던, 일주일 이상이 걸리던 천천히 하기로 하였습니다.

첫 날밤, 힘들었던지 꿈꿀 겨룰 도 없이 정신없이 잤습니다.

일단은 터가 좋은가 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은 꿔지는데 꿈도 안 꿨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있듯 말입니다.

아직까지 인터넷도 tv도 안됩니다.

이 지역은 오로지 kt로 연수동에서 신청을 하였는데도 다음 주 수요일에 설치한답니다.

이제 며칠은 아날로그로 생활하여야 합니다.

저녁 식사를 할때 cbs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에서 탐 존스의 틸 till, 잉글버트 험퍼딩크의 텐 기타 ten guitars 등 옛 팝송이 흘러나옵니다.

음악을 들으며 소박한 식사와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도 호사가 아니겠습니까?
이른 아침 부지런한 마을은 닭 회치는 소리에 경운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태양이 떠오릅니다.
덕산리 마을 뒷산 신선봉 봉우리 정수리위로 떠오릅니다.

대덕산 정상은 구름 속에 가려있고 초점산은 또렷합니다.
첫날 아침의 풍경을 바라보며 좋다, 잘 왔다는 생각을 수 더없이 되뇌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봅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마을회관을 찾아 인사드립니다.

준비한 수건을 드립니다.'김무용, 정미영 인사드립니다. 2018년 7월 12일'
조경공사는 다음 주 수요일부터 시작을 한다 하여 집 주위는 아직도 어수선합니다.

월요일은 면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든 찾아 주세요. 대환영입니다.
두서 없이 스마트폰으로 글을 써 올립니다.

 

 

 

 

 

 

 

 

2018년 7월 14일(토요일)  물총새 한마리의 죽음,TV와 인터넷은 안되고 아날로그 생활

셋째 날의 덕산리 주민들의 부지런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도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이삿짐을 제자리 찾아 옮깁니다.

해뜨기 전 집 주위를 둘러보다 물총새 한 마리가 창가 앞에 죽어 있습니다.

언뜻 창문에 부딪쳐 변을 당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집이 없었다면 그 작은 새도 제생명을 다하며 살았을텐데 하는 미안함에 땅에 묻어 주었습니다.

우리 집 아래는 집 한 체가 있는데 주말에만 내려옵니다. 처음으로 인사를 하고 집을 짓는 동안 불편드려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화장지를 들고 찾아옵니다. 우리 집 위에 논농사를 짓는데 영감이 인사하라 하여 찾아왔답니다.

집구경시켜드리고 음료수를 대접해 드렸더니 굳이 자기 집에 가잡니다. 차로 모시고 집을 찾아가니 찐 감자에 수박을 내놓고 감자 한 봉지와 큰 자루에 양파를 굳이 주십니다.

그리고 집에 오니 이번에는 앞집 아주머니께서도 화장지에 양파, 감자를 들고 딸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차를 마시며 이곳 환경에 대한 말씀을 하여주십니다.
마을의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아내와 산책을 나섰는데 늦은 시간에 애호박 심는 주민을 만나 인사드립니다.

꾸벅꾸벅 인사하는 것이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집 뒤편에서 뱀을 보았습니다. 말벌과 뱀을 가장 무서우니 기겁할 수밖에요. 5미터 뒤에서 살펴보니 윗 논으로 올라갑니다.

그러고 나서 부터는 현관문을 열어도 바닥부터 두 리번 합니다.

오후 늦게부터 고추잠자리들이 하늘 높이 날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찜통더위였다는데 내일도 찜통더위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날로그 모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으며 생활하는 것 괜찮습니다.

 

 

 

 

 

 

 

 

 

 

 

 

2018년 7월 15일(일요일) 아침 식사는 전과 같이, 교적 정리와 미사 참례

농번기 때 농부들은 일요일이라도 쉬지를 못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한 아침 6시 집 주위 밭에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일상적 아침식사는 몇 종류의 견과류, 사과 반쪽과 2개의 바나나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양배추는 끓여 함께 믹서기에 갈아 마십니다. 이 아침식사 습관은 이곳에서도 지키려 합니다. 9시경에 느닷없이 마을에 사는 50대 초반의 부부가 집 구경하고 싶다고 방문합니다. 여자분은 이 마을 토박이로 마을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데 오후에는 우리 부부를 차에 태우더니 우리 집 옆 농로를 5분여 이동하여 작은 폭포도 있는 숨어있는 비경을 알려줍니다. 물소리와 계곡 위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합니다. 돗자리 깔고 쉬기 좋은 곳 같습니다. 오늘 오전 마을 방송에서는 오늘 점심시간에 마을 정자(망덕정)에서 돼지고기 파티를 여니 주민들 참석하랍니다. 오늘은 무척 바쁘게 됐습니다. 10시 30분에 지례 성당에 첫 미사 참례와 교적을 옮겨야 하고 곧바로 김천 포도 자두축제에 참석하여야 합니다. 마침 이장께서 전화가 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마을 행사는 참석을 못한다 전합니다. 오후에 음료수 들고 찾았지만 행사는 끝나고 마을 아주머니들 몇 분께서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마트에 들러 짐을 정리하면서 부족한 물품도 구입합니다. 김천에 하나뿐인 이마트에서 집까지는 1시간이 걸립니다. 쓰레기 수거는 매주 월요일, 쓰레기를 분리하여 마을 공동 집하 장소로 버렸더니 집은 많이 정리가 됩니다.
그렇게 일요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피곤하였기에 밤 10시 잠자리에 듭니다
아직까지 tv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겠죠.

 

2018년 7월 16일 이사후 가장 좋은 날씨,전입신고 공무원의 부정적 시각, 거미줄도,달팽이도, 개구리도, 올챙이도 청정마을

어제까지 줄 곳 여명 전의 먼 산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있었지만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어 끝없이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맑은 가을 하늘에 펼쳐지는 그런 장대한 산그리메는 아닙니다. 대덕산 정상도 오늘은 구름이 숨기질 않았습니다. 전입신고를 위하여 면사무소를 찾습니다. 예전 같으면 먼저 살던 동사무소에서 퇴거 신고를 하고 새로운 소재지에서 전입신고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입신고만 하면 끝납니다. 면사무소에서 우연히 이장을 만납니다. 산업계에서 농기계 구입 및 농업인 증명 등 여러 문제를 질문하였지만 쉽게 풀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무원의 설명은 잘하고 있지만 농촌 생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많이 밝힙니다. 그래서 농지원부 발급을 포기합니다. 길 건너 농협에서는 카드를 새로 신청합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는 지방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주소지 이전을 마쳤으니 경상도 사투리는 못해도 김천시민으로 살아야겠지요. 어느새 추녀에는 거미줄이 쳐있고 테라스 기둥에는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달팽이가 보입니다. 거미줄도 달팽이도 집 뒤 고랑에는 올챙이, 개구리도 살고 있으니 분명 이곳은 공기 좋은 청정마을 덕산리입니다.

 

2018년 7월17일(화요일) 잠자리와 나비,조립하느라 씨름, 상현달

오늘 이른 아침의 풍경은 가야산도 보이질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대덕산, 초점산도 깨끗하게 보이는 느낌은 아닙니다. 방충망을 촘촘히 하였는데도 풍뎅이가 거실에 있습니다 . 점심식사 후 창밖을 내다보며 잠자리와 나비들은 이 더위를 느낄까,. 나풀나풀 날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위는 나비와 잠자리에게는 더 좋은가 봅니다. 못질 한 번제대로 못하는 완전 기계치 도리가  없습니다. 택배로 오는 물건 옷 행거와 아일랜드 식탁의자 조립하느라 하루 종일 씨름하였습니다. 세우다 넘어지고 땀은 흐르고 어찌어찌 조립 완성했습니다. 옆지기의 격려도 받고 이제는 맥가이버입니다 저녁 8시 20분 대덕산 머리 위에는 상현달이 떴습니다. 오늘은 제헌절에 초복이며 음력은 6월 6일입니다.

 

2018년 7월 18일(수요일) TV와 인터넷 개통,TV는 2층으로 음악을 듣고 물까치

오늘 이른 아침의 조망도 어제와 비슷하게 흐릿합니다. 오늘도 무척이나 덥겠습니다. 오늘은 초이스, 장미 부부가 선물한 모기 차단과 냉방 유지용 나노 에어커튼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설치하였고 김치냉장고는 다용도실로 옮기고 테라스에 비치할 컨버터블 벤치 테이블을 조립하였습니다. KT 인터넷도 설치가 되어 TV와 인터넷이 개통되었습니다. 7일간 TV와 인터넷 없이 생활을 하면서 아주 중요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꼭 거실에 TV를 설치하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일주일 TV 없는 거실 생활이 더욱 여유를 느끼고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꼼짝없이 화면을 응시하며 보는 TV보다는 다른 일을 하면서 귀로 듣는 음악방송이 더욱 여유 있게 들으며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감히 TV를 2층에 설치하고 컴퓨터를 1층 거실에 설치하였습니다. 대 여섯 마리 물까치들이 테라스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잠시 머물더니 떠나갑니다.

 

 

 

 

2018년 7월 19일(목요일) 테이블 칠하고 파쇄석 깔고 마을아줌마 방문 TV없으니 독서

며칠 동안 이른 아침의 날씨는 비슷합니다. 오늘도 무척이나 덥겠지요. 오늘부터 조경공사를 합니다. 테라스에 설치할 벤치 테이블에 페인트칠을 합니다. 다섯 번을 덧칠하였습니다. 하여 보지도 않았던 페인트칠 하루 종일 작업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대견합니다. 오늘은 포클레인, 작은 덤프트럭은 12톤 덤프트럭에서 쏟아부은 파쇄석을 입구에서부터 걸음걸이 수로 100보에 이르는 현관까지 깔고 앞집과 경계하는 석축 보수공사도 하여야 합니다. 테라스 옆 에는 솥을 걸어놓을 공사를 마칩니다. 정수기도 설치하였습니다. 저녁식사 후 운동삼아 집 주위를 돌고 있는데 마을 아주머니께서 우리 집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와 느낌이 집구경을 하고 싶어 할 것 같아 집에 모시고 음료수를 대접하고 집을 구경시켰습니다. 음료수를 드시면서 마을 이야기를 많이 하여주십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래도 요 몇 달간 아파트에서 뒹굴던 것과는 다르게 보람을 갖습니다. TV가 거실에 없다는 것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것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다는 것입니다.

 

 

 

 

 

 

2018년 7월 20일(금요일) 휴락산방,풍경 달고 딸 찾아오고

귀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른 아침의 날씨는 어제와 같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6시 반쯤에 산책을 나섭니다. 인천에서는 매일 만보 이상 걷기를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한 번도 실천을 못했습니다. 매일 집 정리를 하여 아직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번에 들렸던 작은 폭포 앞을 지나 더 들어가 봅니다. 시멘트 농로가 끊기면서 길은 잡풀이 무성하여 아침이슬에 등산화는 물론 바지도 무릎까지 이슬에 푹 젖었습니다. 조립식 화장실과 비닐하우스가 나타납니다. 아마 이곳이 마을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모 대학교수가 주말마다 내려와 꾸미는 곳 같습니다. 마을과 가까이 있는 우리 집은 여기에 비하면 읍내입니다. 집에서 여기까지 보행수가 2,500보 정도인데 심심산천입니다. 김영국(잰틀멘)님과 통화를 합니다. 서예전공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입니다. 김金과 정鄭이 쉼을 즐긴다는 뜻으로 집의 명칭을 휴락산방 ( 休樂山房 )으로 짓고 자문을 구했는데 김영국님께서 붓글씨로 쓰셔 서각(書刻)까지 하여 보내준다고 합니다. 신세를 집니다. 오늘은 축대 쌓는 일과 집 주위에 흙을 돋아 높이고 집 뒤 물길을 잡아 주는 작업입니다. 테라스 기둥을 대나무발을 치기로 합니다. 이마트에서 대나무발 5개를 사와 설치하였더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지붕 끝과 끝에는 물고기가 새겨진 풍경도 달았습니다. 물고기는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님께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았다는 오병이어(五병二魚)의 기적과 로마시대 박해받을 때는 그리스도인의 비밀 암호로 사용하였고, 불교에서는 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기에 물고기처럼 잠을 자지 말고 수행 정진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출세와 신분상승을 상징하였다죠. 우리 부부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욕심을 내려놓고 귀촌을 한 느림과 비움을 잃지 않는 초심을 항상 잃지 말자는 의미를 갖고 싶습니다. 우리 정원을 꾸미기 위해 이 폭염에 일하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오후에 딸이 내려왔습니다. 딸도 집에 흡족한 표정입니다. 옆지기는 딸과 함께 있어 기분이 업되어 저녁 준비를 합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이장을 만납니다. 시에서 지원하는 귀촌인과 마을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지원 문제 때문입니다. 전입신고 때 발급받아두었던 주민등록 초본. 가족관계증명원.주민등록 등본과 신청서를 전달하고 모든 행사를 이장께 위임하였습니다. 중복날 마을 잔치가 있답니다. 이번에는 꼭 참석하여야겠습니다. 딸과 함께 보내는 덕산에서의 하루. 밤 11시 넘어 별에 관심이 많은 딸과 함께  촘촘히 박혀있는 별을 감상도 하고 기쁨 마음으로 잠에 듭니다.

 

 

 

 

 

 

2018년 7월 21일(토요일) 석축 재 시공요구를 비움의 자세로 들어주다

이른 아침의 날씨는 어제 보다는 조금 좋습니다.날씨가 좋다 나쁘다는 앞에 조망되는 산의 선명도에 따라 이야기합니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전국이 열대야입니다. 어제 80% 이상 쌓던 석축에 앞집 주인의 불만이 있습니다. 다시 쌓아달라는 요구입니다. 땅 몇 평에 다툼이 싫어 요구를 들어주기로 합니다. 원하는 지점을 직접 표시하라고 했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부항댐과 직지사, 황금시장 그리고 롯데마트를 들러봅니다. 직지사 식당가 경복궁에서 1인 20,000원 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30 여가지의 반찬이 모두가 입맛에 맞습니다. 아내도 딸도 입맛에 맞는다 합니다. 거리는 조금 멀어도 접대하기 좋은 음식점으로 점찍었습니다. 딸에게 보여주기 위해 황금시장에 들렀지만 장날이 아닌지 한산하기도 하고 너무 무더워 곧바로 롯데마트로 이동했습니다. 더위의 느낌이 김천시내와 덕산리와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집에 도착 후 잠시 휴식을 하고 아침에 산책하였던 코스를 딸도 함께 걸었습니다. 쌓아두었던 쓰레기를 분리하여 놓았습니다. 앞집과의 석축 문제는 비움의 자세로 양보를 하였기에 마음은 편합니다. 가족과 함께 보낸 하루 무더위 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2018년 7월 22일(일요일) 저녁노을 풍경에 놀래다

오늘 날씨는 약간의 구름은 있으나 먼 곳까지 조망이 됩니다. 가장 뚜렷하게 가야산이 조망됩니다. 아침산책을 하면서 풍경을 담습니다. 산책 중 이장도 만나고
이틀을 묵었던 딸은 8시 30분쯤에 인천으로 떠나고 우리 부부는 지례성당에 미사참례를 합니다. 귀촌 후 오늘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테라스 테이블 페인트 칠하고 쓰레기를 분리하여 마을 집하장으로 옮깁니다. 저녁 식사 후 대덕산 넘어 무주 방향으로는 노을빛이 붉게 구름에 비치어진 모습은 온 산이 불이 난 듯이 활활 타오르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도시에서는 느껴보지도 못할 풍경입니다. 이사온지 열흘이 넘었지만 매일매일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풍경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7월 23일(월요일) 대덕산 오르기 포기, 폭염, 거실에서 음악과 독서
동쪽 하늘은 구름이 노랗게 물들며 아침이 밝아옵니다. 대덕산, 초점산은 깨끗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덕산재에서 대덕산을 오를 때까지 오르기로 했습니다. 허리가 부실한 아내는 스틱에 복대를 하였지만 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15분 정도를 오르다 다시 내려와 무풍면 방향 동물 이동통로와 김천시 조형물까지 왕복을 하며 걷기를 합니다. 이제 아내는 산길을 걷는다는 건 접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조경공사도 없습니다. 벤치 테이블에 페인트 칠을 마무리합니다. 특별히 혼자 할 일이 없어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젠 tv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저녁식사를 7시 조금 지나 끝내고 산책을 나섭니다. 마을 몇 분께 인사도 하며 산책을 마칩니다. 파란 저녁 하늘에 상현달이 밝게 비추더니 저녁이 깊어 어둑하여지면서 상현달은 구름이 가려놓았습니다. 낯 동안에는 밭에서 일하는 마을분들이 안 보입니다. 폭염 때문이지요. 인터넷에서도 음악방송에서도 무더위를 수없이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창문 열고 거실에 앉아 독서도, 음악도 들으며 보낸 하루였습니다.

 

 

 

 

 

 

 

 

 

 

7월 24일(화요일) 열대야 모르는 생활도 행복, 선풍기도 필요 없다

오늘도 맑은 아침입니다. 동쪽의 아침노을을 보며 아내와 아침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축대를 다시 쌓는 날. 앞집 주인이 정해준 위치를 정확히 하여 쌓았습니다. 저녁 5시가 다되어 끝냈습니다. 점심은 아내가 정성 들여 준비하여 기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포클레인 기사의 보조자 역할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축대를 다시 쌓아준 일을 끝으로 이웃과 다정히 지내기를 바랍니다. 보조 역할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기온 40도를 기록한 오늘 그래도 이곳 대덕면의 기온은 스마트폰에서 31도입니다. 도시인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기온이 6,7도 차이가 나고 열대야도 없는 생활을 한다는 것도 우리 부부에게는 행복입니다. 책꽂이가 도착했습니다 이제 책장도 정리하여야 합니다. 오늘 저녁 산책은 축대 쌓는 일로 힘이 들어 쉽니다. 저녁 10시 2층에서 쉬고 있는데 연 창문으로 불어주는 바람은 선풍기 바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7월 25일(수요일) 풍경의 모습, 콘크리트 포장, 열대야를 모르다

오늘 아침 하늘은 가야산 방향으로 흰구름이 높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오늘 날씨도 최강 무더위가 계속된답니다. 아내와 함께 폭포가 있는 곳까지 산책을 합니다. 오전 산책을 5000보 이상하기로 하고 왕복 산책을 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이 순간 대덕산을 그린다면 하늘은 파란색, 구름은 깨끗한 눈같이 맑고 선명한 하얀색 그리고 산은 짙푸른 초록색이면 됩니다. 초록의 대덕산 뒤로는 하얀색이 능선따라 이어져 있고 하늘은 파란색으로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은 더욱 부드럽게 보이는 대덕산 정상의 모습은 오늘 풍경 중 으뜸입니다. 오늘 포클레인은 정원 정지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정문 주위도 정리합니다. 내일 콘크리트를 칠 예정인데 앞집 입구와 문제가 있습니다. 지적도 상으로는 아랫집 입구는 최소 2분의 1이 우리 토지인데 진입로를 윗쪽으로  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억지지요. 다툼을 피하기 위하여 우리가 나서질 않고 설명을 잘해 줄 현장 박 사장과 아랫집 주인과 직접 통화를 하기로 하고 전화번호를 알기 위하여 이장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장에게 설명을 하였더니 이장이 직접 아랫집 주인과 통화를 하고 이장은 박사장에게 다시 연락이 옵니다. 아랫집 사람이 이장에게 위임을 하였다는 연락을 다시 듣습니다. 그래서 내일 콘크리트를 칠 때 이장이 참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직접 나서 아랫집 사람과 해결하려다 잘못하여 감정이 들어가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박사장이 나서 이장과 통화하고 이장은 아랫 주인과 통화를 하고 박사장과 통화를 한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내일 마무리가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웃과 다툼을 위하여 귀촌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도시의 온도는 35도를 넘었지만 아스팔트 열기,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 자동차 매연 등으로 그 이상 일 것입니다. 40도를 넘은 도시도 있다고 합니다. 열대야를 잊은 우리 부부 귀촌하여 너무 호강하는 것 같습니다. 열대야에 시달릴 밤 9시 우리 대덕면은 24도에 창문으로는 솔솔바람이 들어옵니다. 아내는 2층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 tv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선풍기는 돌지 않고 있습니다.

 

 

7월 26일(목요일) 달과 구름의 풍경, 구름 아래 번개, PVC관도 묻다
가야산 방향으로 보이는 구름의 모양이 어제와 비슷한 모습의 풍경입니다. 낮동안에도 비슷한 기온을 보였습니다. 저녁 산책 후 저녁 식사를 끝내고 창문으로 내다본 풍경이 새롭게 보여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정지된 듯한 큰 구름 덩어리에 숨어있던 달이 아주 느리게 구름 위로 내밀고 있습니다. 달이 정지되고 구름이 움직이는지, 구름이 정지되고 달이 움직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여분 정도 지났을까요. 다시 창밖을 내다보니 구름은 더욱 커졌고 달은 구름 위에 걸려있으면서 달빛으로 물든 구름 아래에서는 번개가 번쩍입니다. 이런 자연의 모습을 처음 봅니다. 이곳에서 볼 때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또 다르게 풍경이 펼쳐졌지요. 물길을 잡기 위해 150㎜ pvc관 12개를 묻었습니다. 포클레인으로 바닥 정지 작업도 하였고 입구에 콘크리트도 쳤습니다. 박 사장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이장과 의논하여 작업을 마쳤습니다. 아랫집 주인과 마찰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Kt cctv도 설치하였습니다. 낮에는 낯선 사람의 방문을 받습니다. 집 구경을 하고 싶다 하여 부담 없이 구경을 시켜드리고 답변도 하여드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 방송은 마을 공동 물탱크 고장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 마을 분들이 분주히 움직이는데 집 정리로 도와주지를 못하여 마을분들에게 죄송함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바쁘게 보냈다는 것입니다.

 

 

7월 27일(금요일) 집터 이야기, 헤세의 글,마을 중복 회식,공소 반 모임, 따스함을 느끼다
오늘 아침 집 앞에서 보는 풍경은 어제와는 다르게 구름이 하늘을 가렸습니다. 그러나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은 중복에 음력 보름입니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서 폭포 앞에 다 달았습니다. 폭포 옆 토지를 정리하는 땅주인을 처음 만납니다. 참 궁금하였던 분이었습니다. 대전에 살고 있고 주말에 내려와 꾸미는데 12 년전에 구입하고 땅을 가꾸기는 3 년전 부터랍니다. 구입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는데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직 집을 짓지는 않았는데 집을 지을 위치는 땅을 구입하였을 때 멧돼지가 새끼들과 함께 있던 멧돼지 집을 집터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집터로 잡은 이유를 설명합니다.외부로부터 침입자를 관찰하기 좋은 곳에 멧돼지들은 집을 짓기에 그곳이 가장 좋은 터라는 설명입니다. 30여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헤여지는데 아사이고추를 한 움큼을 따주고 오이도 줍니다. 집에 도착 후 아침식사 전 잔디를 심을 곳부터 아내와 함께 호미와 괭이로 정지작업을 30분 정도 합니다. 입주 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하는 정원 가꾸기였습니다. 절대로 서두르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식사 후에는 모처럼 책을 읽습니다. 아내는 법정스님의 '물소리 바람소리'를 나는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입니다. 이런 글이 쓰여있습니다. " 농부가 된다는 것은 재미로 할 때는 멋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습관이 되고 일이 점점 더 많아지더니 급기야 의무가 되어 버리자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다."(31쪽)  이곳에 와서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의 하루를 살펴보면서 동감을 합니다. 10시 30분쯤에 이장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노인회에서 주관하는 중복 회식입니다. 마을분 차를 타고 청암사 입구를 지나 성주에 한 식당에서 닭백숙을 합니다. 마을 주민 35분이 모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마을 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가 반갑게 반겨줍니다. 다시 마을 정자인 망덕정에서 20여분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오후 작업을 30여분 하고 낮잠도 청합니다. 저녁 7시 30분 공소에 도착합니다. 반모임입니다 12분의 교우님이 모였습니다. 교우들께 인사를 드리고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교우분들께서 준비하신 수박,복숭아, 계란 등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갖습니다. 8월 10일은 공소 설립 40주년이기에 신부님을 모시고 행사를 갖는답니다. 그래서 그날 우리 집 축성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후는 첫 번째 마을 행사 참석에 첫 번째 공소 반모임에 참석하면서 마을분들께서는 우리 부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공소에서는 교우분들께서 따스하게 맞아주시기에 이제 한 걸음 더 대덕에 정을 붙이게 됩니다.

 

 

 

 

 

 

 

 

 

2018년 7월 28일(토요일) 정지작업에 보람
오늘 아침은 사방이 뿌옇습니다. 뒤의 대덕산, 초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 산책 후 잔디 심을 곳에 잔돌 고르는 정지작업을 1시간여를 하고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아내 생일인데 특별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가 없습니다. 딸에게도 전화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음악 감상과 독서, 그리고 낮잠으로 더운 시간을 보내고 5시에 다시 정지작업을 합니다. 정지작업이 끝난 곳은 확연히 구분이 되어 작업의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일의 가치를 갖습니다. 2시간 정도 작업을 끝내고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오후 7시쯤에는 비가 내릴 듯 흐렸던 하늘이 밤 10시에는 둥근달이 비칩니다. 비가 내리기는 틀렸습니다. 비여 내려주소서.

 

 

 

 

 

 

 

 

 

7월 29일(일요일) 아내 생일, 딸 이사, 정원가꾸기, 쓰레기 분리, 이웃에게 불편 없도록, 이씨 아저씨 이야기
뿌옇게 보였던 어제의 아침과는 다른 조망입니다. 동쪽으로는 붉은 기운이 감돌고 모두가 맑습니다. 아침 산책 중 어제는 보지 못했던 야생화 별개마취가 길섶에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오전 정원 가꾸기는 미사 참례로 못합니다. 성당 미사 참례 후 직지사 상가지역 한정식집 경복궁으로 갑니다. 어제 아내의 생일이었기에 점심식사를 위해서입니다. 한식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는 경복궁 음식이 모두가 입맛에 맞는다고 합니다. 단골이 된 듯합니다. 이마트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고 집에 도착하여 5시까지 쉽니다. 그사이 딸이 우리가 살던 아파트로 내일 이사하는데 현제 살고 있는 오피스텔 문제와 럭키 아파트 인테리어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핸드폰으로 묻습니다.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가 직접 정원을 가꾸기 위하여 삽을 든 지 3일째입니다. 바닥을 고르고 나온 잔돌들을 30번 도로에서 올라올 수 있도록 잡풀을 제거하며 깔았습니다. 그럴듯하게 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 아내에게 칭찬받는 일이 늘었습니다. 전혀 이런 일을 하여 본 적도 없는데 일을 척척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좋은가 봅니다. 우리가 잔디를 심기로 계획한 테라스에 부터 집 앞 끝부분까지 정지 작업을 아내와 함께 마친 것입니다. 아내도 나도 힘들었지만 마음은 흐뭇합니다. 이런 것이 귀촌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쓰레기를 분리하여 버리는 날입니다. 아파트와 달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신경도 쓰이면서 쉽지도 않습니다. 음식쓰레기는 각 가정이 알아서 땅에 묻는데 이것도 매일 삽질을 하여 묻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여 57만 원을 드려 음식물 처리기를 구입하였습니다. 종이와 비닐, 깡통. 프라스틱을 구분시키고 일반 쓰레기는 쓰레 봉투에 담아 집하 장소로 직접 갔다 버려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마을 정자에서는 몇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시멘트 한 포를 사 오면서 아이스크림을 사 드립니다. 시멘트를 사 온 이유는 우리 집 바로 아래 아래 밭 커브길에 시멘트로 보강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점잖은 밭주인의 이해가 있었기에 집을 질 때 레미콘 등 큰 차들이 자재를 운반할 수 있었기에 편히 집을 지을 수 있었을 겁니다. 건축 소장은 자꾸 얼버무리려 하여 소장에게 뜻을 설명하였더니 작업을 하여 주겠답니다. 건축을 꼼꼼히 하였던 소장이었지만 공사 막판의 마무리도 이웃과 불편이 없도록 하여주어야 유종의 미로 끝내는데 그러지를 못해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을 분들 모두가 부지런히 농사를 짓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고 있는데 특히 80세가 넘으신 이씨 어른의 부지런함은 이사 후 보름 동안 지켜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은 6분의 자녀들 모두를 대학 교육을 시켰다 합니다. 이씨 본인의 밭과 논은 물론 대토까지 지시는데 하루도 쉬시는 날이 없습니다. 5시 반이나 6시에 일어나는데 그분은 벌써 논에서 밭에서 일을 하십니다. 양파, 배추, 고추, 애호박은 물론 벼농사도 지으십니다. 들어오는 입구에 추석 때 거 뒤  드릴 배추를 심었는데 요즘 가물고 무더위에 배추가 마를까 아침저녁으로 하나하나 물을 주고 있습니다. 위로로 비가 안와 힘드시겠다고 하자 이렇게 열 번하는 것보다 비가 한 번 내리면 된다 하며 걱정을 하십니다. 비여 내려 주소서. 오늘 저녁의 가야산 방향의 풍경은 해는 서쪽으로 기울었지만 산봉우리로 석양이 비치는 풍경 다른 감흥을 안겨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10시의 대덕면 기온은 25도라고 스마트폰이 알려줍니다. 이 시간 도시 기온은 어떨까요?

 

 

 

 

 

 

 

 

 

 

 

 

 

 

 

 

7월 30일(월요일) 많은 변화를 보였던 날씨, 무지개, 별똥별
오늘 날씨는 많은 변화를 보입니다. 이른 아침은 먼 산도, 가까운 산도 비를 먹음직한 비구름이 하늘 어디든 가득합니다. 10시쯤 내리는 둥 마는 둥 비는 약간 뿌리더니 비구름은 흩어지고 바로 그칩니다. 하늘이여 무정도 하시지... 비가 흡족히 내리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대덕산 정상은 비구름이 가득합니다. 정상은 비가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후 4시쯤에는 구름이 다시 많아집니다. 그것도 잠시 오후 5시쯤에는 다시 구름이 걷히고 덕산리 아래 내, 외감리 골짜기에 무지개가 떠 증산 방향으로 이어져있습니다. 그런데 무지개도 잠시였습니다. 밤 9시쯤 달이 떠오릅니다. 아주 천천히 노랗다 못해 붉은빛입니다. 2층 창가에서 바라보다 그 달빛에 끌려 현관 밖으로 나갑니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입니다. 고개를 뒤로 젖혀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언제 보았던 별똥별일까요. 정말로 정말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았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유성 한 줄기가 그들 머리 위를 같은 방향으로 스쳐간다. "저게 무얼까?"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목동에게 묻는다. 목동이 대답한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지요"
오늘도 바닥 정지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리 부부가 보아도 참 모양이 좋아졌습니다 .마을 아주머니께서 아들과 함께 방문합니다.

 

 

 

 

 

 

 

 

 

 

 

2018년 7월 31일(화요일) 포클레인 주변 정리, 유실수 이식, 전기 이용
덕산리 아침 5시 30분쯤의 기온은 19도입니다. 일어날 때는 선선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잠에서 깸과 동시에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맑은 날을 예감할 수 있게 깨끗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만 보면 가을 하늘 같습니다. 어젯밤 붉은 빛으로 보였던 달이 이제는 하얀 달로 대덕산과 초점산 중간 하늘 위에 떠있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가을 하늘 같이 높고 푸르던 하늘이 이제 먼 산 위에는 흰구름들이 떠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대덕산 정상은  숨었고 밤 9시가 지난 동쪽에는 구름에 숨어있는지 2층 창가에서 달이 보이지 않더니 밤 10시가 지나서야 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제 보았던 붉은 달과 같은 감흥을 느깔 수 없습니다. 반나절만 사용하기로 하였던 포클레인을 하루 사용합니다. 축대를 보강하고 큰 돌덩이를 한 곳으로 정리하고 2 년전 심었던 나무 중 살아있는 사과나 3그루 , 매실나무 2그루, 블루베리 3그루 등을 옮겨 심고 사람 키 크기로 자란 잡풀을 뽑아 밭을 정리하였습니다. 나무를 옮기면서 아내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사과나무가 있습니다. 2개의 열매가 달려있어 즐거워했던 나무였지만 옮겨 심으며 가지치기까지 하여 열렸던 2개의 열매도 가지치기를 하였습니다. 이제 아내와 함께 차근히 밭도 다듬어야 합니다. 이진형께서 양파 한 포대와 어린 호두나무를 가져왔습니다. 호두나무는 심었는데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 부근에 애호박을 심은 김 수환께서 날씨가 가물어 스프링클러로 밭에 물을 주기 위하여 우리 전기를 이용하였으면 좋겠다 하여 승낙을 하였더니 옥수수 10개를 줍니다. 나중에 호수가 빠져 고생을 하였습니다. 어쨌든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바쁘게 움직이니 몸은 힘들어도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