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2018년 1월 한 달의 일을 전화위복 (轉禍爲福 )의 기회로

Bravery-무용- 2018. 2. 2. 20:44

2018년 1월 한 달의 일을  전화위복 (轉禍爲福 )의 기회로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 있어야 할 2018년 1월 첫날부터 한 달 동안 우리 가족에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쁜 일들이 일어났지만 기억을 하여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글로 적어놓는다.

 

첫 째, 나의 이야기

태화산우회 회원 20 여명과 문학산 해맞이 산행을 하였다.

같은 장소인 문학산에서 재작년에는 첫 해가 구름 속에 가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지 못하였지만

무술년 올해는 동쪽에서 먼동이 트면서 노을이 점점 붉게 물들며 무술년 첫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을 맛보았다.

그런 장엄한 일출을 보았으니 당연히 올 한 해는 무탈하게 보내겠구나 하는 희망과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희망과 기대는 잠시 뿐이었다.

일출 순간의 기쁨을 산우들과 어울리고 있는데 고교 동창을 만났다.

반가움에 몇몇의 동창들이 있는 장소로 가기 위하여 시멘트 계단을 밟는 순간 얼음에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졌다.

 배낭을 메지 않았다면 엉덩이에서부터 등과 머리까지 크게 다쳐 운집한 많은 사람들의 웅성임속에 응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갔을 것이다.

왼쪽 손등에서 팔목까지만 시커멓게 멍들었을 뿐 어디가 깨지고 상처 난 곳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태화산우들과 즐겁게 청량산까지 산행을 끝내고 짬뽕으로 식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다음 날 아침에도 멍든 것 외에는 전혀 몸에 이상 증상이 없었다.

 

 

둘째, 아내 이야기

해맞이 산행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가족과 송도 경복궁 한옥마을에서 하였다.

아내도 다른 때 보다 더 즐겁게 가족들과 덕담도 나누며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서려는데 허리와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움직이질 못하는 것이다.

남궁과 내가 부축을 하고 코알라의 움직임 보다 더 느리게 움직여 딸의 승용차에 태웠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이 1월 1일.

허리나 척추에 관련된 병원은 진료를 안 할 것이다. 2년 전 척추 시술을 하였던 힘찬병원도 오늘은 진료가 없다.

딸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였더니 청라 국제병원이 24시간 진료를 한다.

국제병원에서 정세진원장으로 부터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하였다. 병명은 추간판탈출증, 오른쪽 엉치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진행된 만성염증이란다.

정세진 원장은 수술을 권하지 않으나 아내는 많은 통증을 느끼니 고주파 수술을 원한다. 

그래서 수술을 위하여 소변검사, 피검사, 초음파 검사, MRI 등을 하였고 수술동의서 각서까지 작성하였다. 

 마침 딸이 대표 원장과 친분이 있는데 딸에게 전화 통화로 수술을 권하지 않으니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대표 원장이 주었다.

아내는 딸의 설득으로 수술은 하지 않기로 하였다. 

입원을 하고 편안한 휴식에 세 번의 주사 요법, 약물 치료, 도수 치료, 물리치료를 함으로써 입원 3일째부터 혼자서 조금씩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월 8일 정세진 원장으로부터 3달 정도 관리를 잘하면 염증은 치료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아내는 희망 가득히 퇴원하였다.

수술을 받지 않기를 잘했다고 아내는 말한다.

화요일인 1월 9일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감기에 좋다는 도라지도 끓여 마시고, 생강차도 마셔 보고 은행도 볶아서 먹어보고 하였지만 기침과 가래는 여전하고 오히려 몸은 끙끙 앓으며 몸져누워 꼼짝을 못 한다.

이렇게 꼼짝없이 몸져누워 있는 것은 결혼 40년 만에 처음 보았다.

낫겠지 낫겠지 그러다 토요일이다.

이번에도 딸이 반 강제로 아내를 데리고 오후에도 진료를 하는 글로벌송도의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A형 독감이다. 링거 주사 등을 맞고 처방전 약을 복용하고 8일 만에 나았다. 1월 1일 입원서 부터 16일까지 있었던 일이다.

엉치와 허리 그리고 독감으로 아내의 몸상태는 말이 아니다.

 

셋째, 딸 이야기

17일 수요일. 

아내는 국제병원에서 도수치료를 받고 청라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딸의 승용차로 귀가 중 용암사거리 못 미쳐 공사중 도로가 좁아지는 곳에서 트레일러가 끼어들기를 하다가 딸 승용차 좌측 뒷좌석 부분을 경미하게 받았다.

작년 늦여름에 신호대기 중 앞에 있던 화물차가 스르르 뒤로 밀려 우리 차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화물차 운전자가 잘못했다며 차를 이동하자고 하여 이동 하였고 운전자는 책임을 지겠다며 연락처까지 전해주었는데 저녁 늦게 화물공제조합에서 전화가 와 블랙박스가 있냐고 물어 없다 하니 공손히(?) 전화를 끊는다.  그러더니 그다음 날 화물차 운전자는 어제랑 다르게 우리 차를 받친 일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던 황당한 경험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차량을 그대로 두고 우리 측 삼성보험 직원과 화물공제 직원과 협의를 하도록 하였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100% 트레일러의 잘못으로 인정되었다.

 

이렇게 1월 1일부터 17일까지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이다. 

나와 아내와 딸이 겪은 일 모두는 나쁜 일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었다.

자연히 연초 1월 1일 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니 2018년도 전체를 불길하게 느껴질 수가 있어 마음을 다져야 할것 같다.

 

이런 사고가 나면 보통 두 가지로 생각을 하게 된다.

한쪽은 불길한 징조로 재수없으니 모든 일을 자포자기하고 위험한 일 자체를 하지 않기에 일상의 행동이 위축되고,

또 다른 한쪽은 이런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으니 액땜을 다했다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살면서 더 이상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긍정적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하니 오히려 이 정도는 다행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긍정적 마음을 가지기로 하였다.

 

만약 배낭을 메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사실 집을 나설 때 자주 다녔던 문학산이었기에 전에도 배낭을 메지 않고도 다녀 배낭을 멜까 말까 망설였었다. 그런데 웬지 오늘은 메고싶은 마음이 생겨 배낭을 메었다. 참 다행이었다.  

나 자신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내의 추가판탈출증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맘때쯤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으로 가족이 함께 있을 때 나타났고 24시간 진료병원도 있어 빨리 대응을 하였기에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 만약에 아내 혼자 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하여도 아찔하다.

그리고 딸과 친분이 있는 대표 원장 덕분에 수술도 하지 않고 좀 더 나은 진료를 받았기에 감사함을 갖는다.

 

딸의 교통사고도 큰 추돌사고로 가족 모두 병원에 입원을 했다면이란 가정을 하면 전신이 옴싹 하여진다.

또한 사고처리도 화물공제조합과 상대한 경험으로 완벽하게 대응하였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1월 한 달의 겪었던 일들을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올 한 해 다칠 것 다 다쳤고

아플 것 다 아팠고

사고 날 것 다 사고 났다고

그리고 2월부터는 두려움 없이 일을 즐겁게 하며 늘 건강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일들만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기로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듯이 따뜻한 봄이 찾아 오고, 고생끝에 낙이 있고,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지금의 노고를 통해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일로영일(一勞永逸)의 사자성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