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효빈잡기(效嚬雜記), 노마지지(老馬之智)에서 노인의 지혜
조선 중기 학자 고상안의 효빈잡기(效嚬雜記)는 "늙은 쥐의 꾀"라는 수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힘으로 훔쳐 먹을 수 없는 늙은 쥐는 젊은 쥐에게 훔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내용으로 수필의 교훈은 노인들의 지혜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효빈잡기와 상통하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의 노마지지(老馬之智). 춘추시대 재상 관중은 전쟁터에서 돌아오다 혹한을 만나 길을 잃자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그 뒤를 따라 행군하자 곧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효빈잡기의 내용이나, 노마지기의 뜻은 이런 것이겠죠. 늙어서 하찮고 초라해 보여도 경륜의 지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겠습니다. (2017. 10. 2)
10월로 달력을 넘기다 10월 2일이 노인의 날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2. (추석,명절)이정록 시인의 시는 어머님 말씀을 통해서 자주 시를 씁니다. 그의 "의자"라는 시도 어머니가 주인공입니다. 시인의 어머니는 "허리가 아프니깐 세상이 다 의자로 보인다"라고 말씀하시며 "꽃도 열매도 다 의자에 앉아있는 거라고"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겐 "큰애인 네가 좋은 의자였다"고 말씀하시며 시의 마지막 구절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 의자 몇 내 내놓는 거여"라고요. 올 추석에는 오손도손 모여 앉은 가족들 서로서로에게 나라는 의자에게 앉으라고 선뜩 내놓는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해집니다. (2017. 10. 3)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거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
의자 몇 내 내놓는 거여
3. 아문센에게서 배우는 준비와 계획
어떤 일에 도전을 할때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최초로 남극점을 탐험한 로알 아문센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탐험가가 온도계 1개를 가져갈 때, 그는 고장에 대비해서 4개를 준비하고 다른 탐험대가 식량 1톤을 가져가면 그는 3톤을 준비했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한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돌아올 때 쓸 보급품을 비축하는 방법이었는데요. 비축 지점에 깃발 하나가 아니라 스무 개를 1마일 간격으로 넓게 꽂아서 눈보라에 길을 잃어도 쉽게 찾도록 했고 그 덕에 귀환 길에 사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문센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그 험난한 탐험을 성공으로 이끈 것입니다.(2017. 10.5)
4. 이솝우화에서 게으름과 나태에 빠지지 말자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군인은 자기 말(馬)에게 보리도 듬뿍 먹이고 말과 함께 모든 궂은 일과 위험을 이겨냈죠.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말(馬)는 사역 하는데 쓰이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먹이도 지푸라기 조각만 주었지요. 근데 또다른 전쟁이 일어나 군인은 말에게 안장을 얹고 말 위에 올라 탔습니다. 그러나 말은 힘이 없고 다리는 절룩거리며 군인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보병들 틈에 서시지요. 당신은 나를 용맹한 군마(軍馬)에서 당나귀로 바꾸어 놓았으니까요." 이솝우화의 "말과 군인"에 나오는 이야기로 평화로워도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풍족하더라도 게으름과 나태에 빠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겠지요. (2017. 10. 6)
5. 앤더슨 에릭슨의 1만시간의 법칙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이 발표한 "1만시간의 법칙" 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을 투자하면 3년이 걸린다죠. 바이올린 연주자의 실력차이는 대부분 연주 시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비틀즈가 함브르크 생활때 첫번째는 매일 5시간 이상을 106번, 두번째는 92번 세번째는 48번의 172시간 그리고 데뷔 직전에 두 달을 공연 하였고 이후 1963년 데뷔 엘범을 내고 미국에 가서 대성공을 하기까지 연주시간이 12,000시간이라 합니다. 1만시간 이상의 노력으로 위대한 비틀즈가 탄생한 것 입니다.(2017. 10. 7)
장자에 나오는 백정 포정과 문혜군이야기, 기름병 이야기
6.(추석 연휴끝나며)
오늘이 지나면 열흘 정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내일 부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정상적 일상 생활을 위해선 평상시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표한 9가지 방법이 눈에 뜁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9가지 방법에는 운동, 독서, 명상, 음악 듣기, 산책, 창의적인 일을 해보기 등으로 누구나 다 아는 쉬운 방법이지만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잘 기억하시다가 긴 명절연휴 끝나면 꼭 실천해 보시지요.(2017. 10. 9)
7.과일의 이름에서 또 다른 한자어
우리에게 익숙한 채소나 과일에 수박, 포도, 망고, 자몽, 오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발음은 같지만 쓰이는 한자어로는 과일이 아닌 다른 뜻을 가리킵니다. 수박은 주먹으로 친다는 뜻의 手搏, 포도는 도둑을 잡는다는 捕盜, 망고는 그물의 높이를 뜻하여 網高, 자몽은 졸릴 때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를 뜻하여 自懜, 오이는 충고하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뜻의 忤耳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뜻을 알고 나니 재미를 주고 뭔가를 알게 해주어 색다릅니다. 오늘은 긴 추석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 손에 일이 잘 잡히질 않을 겁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극복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2017. 10. 10)
8. 추동(推動)되다, 추동하다(꿈과 희망도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된다)
추동(推動)되다, 추동하다는 "물체에 힘을 가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거나 흔들다"는 뜻. 물체에 힘을 줘서 앞으로 가게 할 때나,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격려하거나 용기를 복 돋을 때 쓰는 말이죠.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 해보겠다는 마음은 사람을 추동하여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이겠지요. 어떤 물건이나 장소에 대한 좋은 기억도 그리고 이루고 싶은 꿈이나 또 놓지 않은 희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되지요. 매일 아침 나를 움직이도록 하는 게있고 힘이 들어도 뭔가 이루어 보겠다는 소망 하나쯤 품게 해주는 세상. 거기서 삶의 여유가 시작이 되고 더불어 행복도 시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92017. 10.11)
9. 소동파에게 배우는 고통을 이기는 방법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에는 노력하는 방법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방법이 있죠. 폭풍우 속의 큰 나무는 굳건히 버티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풍이 불면 뿌리가 뽑히는 반면에 갈대는 폭풍이 부는 대로 온몸을 맡기기에 아무리 거센 폭풍우에도 뿌리는 뽑히지 않지요.큰 나무의 방법은 고통을 이기려 노력한 것이며 갈대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 들인 것 입니다.소동파는 3번의 귀양살이를 13년동안 하였지만 고통을 이기려 노력 하기보다 그대로 받아드려 유배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면서 유배생활을 낙관하며 스스로 불행을 위로하였습니다.그러기에 유배생활 동안 적벽부, 후적벽부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습니다.(2017. 10. 12)
(이솝우화, 갈대와 올리브 나무)
10. 제갈량도 좋은 머리와 책을 가까이 했지만 교분속에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가 나왔다
와룡산에 초가를 짓고 살아 별명이 와룡선생(臥龍先生) 제갈량(諸葛亮). 서서의 추천으로 삼고초려 끝에 유비의 모사(謨士)되었습니다. 그 와룡선생이 세상으로 나오기 전, 제갈량은 10년 동안 초야에서 은거했는데요. 그동안 제갈량이 스승이나 친구로 배우면서 교류한 사람은 방덕공, 방통, 사마휘, 황승언, 석광원, 최주평, 서서. 모두 당대 최고의 지략가들이었죠. 요컨대 천재인 제갈량도 그냥 머리가 좋았거나 방에서 혼자 책만 읽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부지런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당대의 정보를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그 유명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가 나온 것입니다.(2017. 10. 13)
유비의 삼고지례(三顧之禮)에 응한 제갈량은 중원을 차지할 계책을 내놓습니다 “북으로는 조조(曹操)가 굳건하여 그와 싸울 수 없으며, 남으로는 손권(孫權)이 강동을 지배하고 있어 백성들은 그에게 의지하고 현명한 사람은 이미 그의 사람이 되었으니 그를 도울 수는 있어도 도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형주의 유표와 익주의 유장은 백성을 보살피는 역량이 부족하고 서툴러 그들의 안위를 지켜 주지 못할 것이 분명하오니 먼저 형주와 익주를 확보하여 독립하고. 그 후 동쪽으로는 손권과 연합하여 북쪽의 조조에 대항하는 자세를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입니다.
유비는 제갈량의 이 계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제갈량과 더욱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였는데 그 관계가 물과 고기의 관계, 즉 [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사자성어가 나왔습니다.
11. 박지원의 글에서 맑고 푸른 하늘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의 편지 글 "창애(蒼厓)에게 답함"이 있습니다.훈장이 마을 학동에게 천자문을 가르쳐 주다가 읽기를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나무랐더니 그 애가 대꾸한 얘기입니다.[하늘을 보면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天"이란 글자는 푸르지 않습니다.이 때문에 읽기 싫습니다]아이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천지현황(天地玄黃) 천자문이 이렇게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늘을 종이 위의 글자 天자가 검은색이기 때문이겠죠.아이의 대답에 빙그레 웃음이 나면서도 그 말이 맞기도 합니다.오늘 같이 좋은 날 검정 글씨로 가득 찬 서류나 모니터의 글씨 대신 머리 위에 푸른 하늘을 바라보세요 (2017. 10. 14)
창애는 젊었을때 절친한 친구 유한준의 호
12. 남의 말을 너무 믿지말라
(이솝우화, 까마귀와 여우) <까마귀가 고기를 문 채 나뭇가지에 앉았다. 지나가던 여우가 빼앗아 먹겠다고 마음을 먹고 까마귀에게 말을 겁니다. 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라고 치켜세우며 우아한 몸매는 위엄이 있고 윤기가 자르르 돈다고 하면서 목소리만 갖추었다면 확실히 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까마귀에게 말하죠. 까마귀는 자신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입에 물었던 고기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우렁차게 울어 보입니다. 여우는 떨어진 고기를 받아 들고 이렇게 말했지요. 까마귀야 판단력만 갖췄다면 새들의 왕으로 부족함이 없었을 텐데.>이유 없는 칭찬을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다는 것이죠.
(2017. 10. 16)
까마귀가 어리석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 여우의 꾀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까마귀를 속인 여우가 얄밉다는 느낌보다 이솝우화는 교활한 꾀를 인정하면서 꾀에 속는 동물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좀 더 약게 살라고 충고합니다. 남을 속이는 부도덕을 지적하기보다 순진하게 남의 말을 믿는 자들에게 정신 차리라 충고하는 것입니다.
13.물고기 피아크처럼 포기하지 말자
과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성격이 포악한 물고기 파이크(pike)와 피라미를 같은 수족관에 넣고 중간에 유리벽을 설치하였더니 처음에는 파이크가 피라미를 먹으려 시도하지만 계속 유리벽에 부딛치며 고통과 실패를 거듭하였고 이제는 유리벽을 치워도 피라미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파이크 신드롬 또는 유리벽 효과 라고 부릅니다. 파이크는 장애물이 걷혔는데도 다시 시도를 하지도 않고 포기를 한것이지요. 우리들도 때때로 장애물이 걷혔는데도 과거의 생각에 갇혀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나만의 유리벽을 걷어내야 또 다른 새로운 결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생각을 바꿔 보세요. (2017. 10. 17)
14. 권근의 주홍설에서 자기 중심
고려말. 조선 초의 문신 권근의 짧은 글 주옹설(舟翁說)은 작가와 주옹이 주고받는 내용으로 작가가 주옹에게 묻죠. 어부도,사공도 아닌데 조그만 배 하나에 의지하며 위험한 배위에서 사시냐고요.그러자 주옹은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러워 평탄한 육지에 살면 방심하게 된다오,무서우면 경계하는 마음이 생겨 도리어 안전하고,안전하다고 방심하면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오.세상이란 하나의 거대한 파도고 인심이란 거대한 바람이라고 답합니다.주옹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산다는 것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와 같으니 항상 마음을 다잡아 조심하여야 하며 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자기중심을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7. 10. 18)
말을 마치자 노인은 뱃전을 두드리면서 노래합니다.
<아득한 강과 바다 멀기도 한데.
빈배를 띄워 한가운데로 들어가네.
달빛만 싣고 홀로 떠나는 마음이여.
이 한 해도 한가로이 마치리로다.>
15. (가을, 햇볕을 많이 쬐자)
(가을) 가을이 되면 가을을 탄다는 말을 자주 쓰죠.보통 이 말에는 그리움에,우울함에,외로움에, 쓸쓸함에 빠진다는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멋진 계절에 그런 기분이 들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유는 햇빛에 있다고 합니다. 점점 해가 짧아지면서 햇빛을 적게 받는데 그러면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천연수면제라고 불리는 그 호르몬은 에너지를 떨어트리고 기분을 가라앉게 만든답니다. 그러니깐 가을을 탄다는 것은 줄어든 일조량으로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햇볕이 부족해서 가을을 탄다고 하니 햇볕이 좋은 날, 꼭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며 가을을 즐기세요.(2017. 10. 19)
16. 음미의 중요성
음미하다는 사물이나 개념 안의 속내용을 깊이 느끼거나 생각 해 보는 것이죠. 책을 읽을때, 음식을 먹을 때,음악을 들을 때, 그림을 감상할 때, 풍경을 감상할 때 음미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음미하기를 심리학에서는 권하고 있다는데요 긍정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 속에 사진이나 기념품을 음미할 때 그 사람의 긍정성과 행복도가 실제로 높아진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음미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산답니다. 소크라테스도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죠.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을 음미하면서 살고 있을까요.(2017. 10. 20)
17. 나무도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는데 3년이 걸린다
나무를 옮겨 심으면 3년은 뿌리는 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새로운 일을 치르고 나면 그것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나무를 새로운 곳으로 옮겨 심을 때 아무리 조심을 하여도 뿌리가 상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옮겨심은 나무가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잡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요. 무엇이든지 터전을 가꾸면 안정을 찾기 까지는 참 쉽지 않습니다. 나무든, 집이든, 사람이든 비슷하지요. 만약 새로운 변화로 어수선하거나 심란하다면 조금만 참고 기다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2017. 10. 21)
18. 가을,상강
가을,상강 우리나라의 계절은 사계절에 24절기로 나눕니다. 한 계절마다 6개의 절기가 들어가 있기에 자연의 변화를 세세히 알 수 있습니다. 가을은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이렇게 6절기로 구분합니다. 오늘이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입니다. 절기는 기후의 표준점이기에 시작을 알리지요. 가을이 되면 일교차가 커지고 밤이 길어지고 찬이슬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여 가을은 무르익어 가는데요. 깊어가는 가을, 짙어지는 노랗고 붉은 단풍을 보면서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7. 10. 23)
19. 가을,독서 (만해 한용운 독서삼매경)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이란 ‘책을 읽는데 온 마음을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삼매(三昧)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을 말하죠. 민족 대표 33인의 하나였던 민족 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은 가을의 신선한 기운에 도취되어 ‘독서삼매경’이란 글을 썼습니다. 그 한 대목을 소개하여 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그것은 무슨 습관이나 제도로서가 아니라 자연과 인사가 독서에 적의(適宜)하게 되는 까닭이다. 자연으로는 긴 여름의 괴로운 더위를 지나 맑은 기운과 서늘한 바람이 비롯하는 때요,
인사로는 자연의 그것을 따라서 백사앙장(百事鞅掌)한 여름동안에 땀을 흘려가며 헐떡이던 정신과 육체가 적이 가쁘고 피곤한 것을 거두고, 조금 편안하고 새로운 지경으로 돌쳐서게 되는 까닭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은 낮보다는 밤을 이름이니 추야장(秋夜長)이라면 자연히 독서와 회인(懷人)을 연상케 되는 것이다. 독서라는 것은 문자를 전공하는 사람의 일일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아니할 수 없는 집무를 하여 가면서 틈틈이 하게 되나니 [낮에 밭 갈고 밤에 글 읽는다]는 말이 족히 그러한 뜻을 대표할 만한 일이다.}
이번 주 토요일 28일13:00~17:30 인천대공원에서 다북(多Book)다북 페스틸벌이 있습니다. 가을을 느끼며 대공원을 산책하며 책과의 만남 기대 됩니다. (2017. 10. 24)
20. 선인에게서 배우는 느림
김흥도의 선인기우도(仙人騎牛圖)는 한 선비가 소를 비스듬히 타고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그림입니다. 조선 초기의 문신 권근의 기우설(騎牛說)은 풍류를 즐기기 위하여 소를 타고 다니는 친구 이주도의 즐거움을 짧은 글로 꾸몄습니다. 김흥도의 그림이나 권근의 글은 모두가 같은 뜻을 이야기합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 말을 타고 다니면 산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지만 소를 타면 소의 느린 걸음으로 사물의 전체를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풍류를 즐길 때만이 아닙니다. 빠른 것만 좋아하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빠름만을 찾다가는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천천히 볼 때만이 시비와 다툼이 생기질 않습니다. (2017. 10. 25)
21. 갈택이어(竭澤而漁)의 행동보다 약속과 정직이 중요
춘추오패 가운데 한 사람인 진(晉) 문공이 막강한 초나라와 전투를 앞두고 이용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초나라가 우리보다 세니 속임수를 써보자는데 그대의 생각은 어떻소?" 그러자 이용은 이렇게 비유하죠."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면 물고기를 쉽게 잡겠지만 나중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되고, 산짐승을 잡기위해 산을 몽땅 태우면 나중엔 잡을 짐승이 없습니다. 속임수는 결국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연못을 말려 물고기를 잡는다는 갈택이어(竭澤而漁)의 고사성어로 당장 눈앞의 욕심 때문에 먼 미래를 생각지 않는다는 뜻이죠. 긴 인생을 본다면 갈택이어의 행동보다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좋겠지요.(2017. 10. 26)
춘추오패(春秋五覇);제(齊)나라의 환공(桓公), 진(晉)나라의 문공(文公), 초(楚)나라의 장왕(莊王), 오(吳)나라의 왕 합려(闔閭), 월(越)나라의 왕 구천(勾踐).기록에 따라서는 제환공, 진목공, 진문공, 초장왕, 월왕 구천
오월동주 [吳越同舟]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①어려운 상황(狀況)에서는 원수(怨讐)라도 협력(協力)하게 됨 ②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
와신상담 [臥薪嘗膽]
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는 뜻으로, 원수(怨讐)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딤.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에서 전해지는 고사이며 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이다.
22.(김일로 시인의 가을)
시집 송산하(頌山河)의 저자인 아동문학가 김일로 시인은 한글시와 한문시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시를 남겼습니다. 그의 시는 인정이 있고 소박하고 단아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 가을과 관련된 시가 있습니다. "단풍 찾아 나섰다가 스스로 단풍이 된 발걸음"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러 갔다가 단풍에 젖어서 단풍에 동화된 모습을 발견한 시인데요. 그래서 스스로 단풍이 된 발걸음이란 표현을 했습니다. 단풍이 아무리 예뻐도 그 사람이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나만 하겠습니까?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하고, 가장 멋진 존재는 나 자신입니다.(2017. 10. 27)
단풍 찾아 나섰다가
스스로 단풍이 된 발걸음
박모薄暮에 잠기는 백양사白羊寺 경내境內
따라 잡기는
호젓한 귀로歸路
탐승귀로일모정探勝歸路日暮寂
23. 조지 오웰, 헤르만 헤세에서 가을의 독서
동물농장의 작가 영국의 조지 오웰, 데미안을 쓴 독일의 헤르만 헤세. 두 작가의 공통점은 작은 서점에서 일했다는 것입니다. 조지 오웰은 런던의 현 책방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 자신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서점이라는 것을 알죠. 헤르만 헤세는 서점에서 일을 하고 나서야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았고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날씨입니다. 여름에 더위로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가을의 서늘하고 맑은 기운으로 편안해졌기 때문에 책을 읽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약간은 쌀쌀한 가을날. 따뜻한 차로 몸을 데우듯이 우리의 내면을 좋은 글로 꽉 채우면 어떻겠습니까? (2017. 10. 28)
토요일, 오늘 인천대공원 문화마당에서 2017년 "多북多북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인천시와 지역서점이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책 한 권과 커피 향 짙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가을 햇살과 살랑살랑 가을바람, 곱게 물든 단풍 그리고 책 향기를 맡으며 한 나절을 대공원 벤치에서 책장을 넘기며 보내시는 것 어떻습니까?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입니다.
24. 쉼발레이(Symballeil), 아는 사람이나 가족과 연결되는 상징을 간직하자
심벌(Symbol)은 상징이나 기호를 나타내는 단어로 무언가를 대표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원은 그리스어인 쉼발레이(Symballeil)에서 왔는데 서로 맞추어 보다, 함께 연결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쉼발레이에는 이런 유래가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먼길을 떠날 때 하나의 물건을 둘로 쪼개서 나누어 가진 뒤 그것을 간직하였고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만났을 때 둘로 쪼개졌던 물건을 맞춰보면서 서로를 확인했던 것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 아니면 내가 아는 사람들과 늘 연결되었다는 상징을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는것도 좋겠습니다. (2017. 10. 30)
25. 서리가 내리는 가을 두목의 시 산행에서 느끼는 절정의 순간
늦가을이 되면 서리가 내리는데 맑고 바람이 없으며 밤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날에 내리기 쉽습니다.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는 무서리, 아주 세게 내리는 서리는 된서리라고 합니다. 서리는 식물을 얼게 만들기 때문에 농작물에는 좋지 않습니다.그러나 서리가 내렸다는 것은 가을이 깊어졌다는 것이지요. 이맘때 내린 서리를 잘 견뎌낸 홍씨등 과일의 맛은 일품입니다. 당나라 시인 두목의 시 산행(山行)중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서리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붉어라" 구절이 있습니다. 이계절에 또는 내 인생에 서리가 내리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절정의 순간을 맞고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2017. 10. 31)
산행(山行)
두목(杜牧)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하고: 멀리 늦가을 산을 오르니 돌길 비껴있고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로다: 흰 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보인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하니: 수레를 세우고 앉아 늦은 단풍숲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로다: 서리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붉어라
26.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억지로라도 기분좋은척, 괜찮은적 하는것도 필요
19살에 "슬픔이여 안녕"을 써 세계적인 작가가 된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했지요. 그런 그녀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사강은 자신의 성공보다 실패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것을 깨달았고 그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럴수록 더 기분 좋은 척을 하면서 일부러 미소를 짓고 휘파람을 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쁜일은 존재하기 마련이다라고 수긍하며 억지로 태연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진짜로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기분좋은척, 괜찮은적 하는것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2017. 11. 1)
" 슬픔이여 안녕" 서문에 인용된" 엘뤼아르"의 시 <직접의 생명>
슬픔이여 잘가
슬픔이여 안녕
천장 줄 위에도 너는 새겨져 있다
내 사랑하는 눈 속에도 넌 새겨져 있다
너는 비참함과는 어딘가 다르다
왜냐하면
가장 가난한 입술조차 미소 속에 너를 나타낸다
슬픔이여 안녕
욕정을 부채질하는 육체들의 사랑
사랑의 힘
몸뚱이가 없는 괴물 마냥
유혹이 솟아난다
희망에 배신된 얼굴
슬픔, 너 아름다운 얼굴이여
27. 염파와 인상여에서 부형청죄(負荊請罪). 문경지교(刎頸之交) 사자성어
전국시대 조나라에는 염파廉頗라는 장군이 있었는데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인상여(藺相如)가 자기보다 잘 나가자 시샘을 하면서 '언젠가는 망신을 주겠다.' 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인상여는 겁쟁이라는 비웃음도 감수하고 일부러 염파를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상여는 "나와 염파 장군이 다투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면서 사사로운 일은 나중이며 나라의 위급함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그걸 뒤늦게 안 염파가 자신의 옹졸함을 뉘우치고 등에 가시나무 회초리를 지고 가서 벌을 청하며 사과했는데요.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부형청죄(負荊請罪). 사과를 할 때는 철저하고 확실하게 하여야 한다는것 이지요 (2017. 11. 2)
염파와 인여상에서 나온 다른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문경지교(刎頸之交)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신묘한 책략과 지혜, 달변으로 정승 지위에 오른 인상여(藺相如)를 염파(廉頗)장군이 처음에는 미워하다가 끝까지 나라를 위하여 참는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감격한 염파가 깨끗이 사과함으로써 문경지교(刎頸之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반하지 않을 깊은 우정". "목숨과도 바꾸지 않을 우정"을 맺게 되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28. 가을(국화가 필때) 정몽주의 국화탄
초여름에는 모란과 작약이 만개한다면 찬바람이 시작하는 가을에는 국화가 피어납니다. 봄을 앞둔 겨울의 끝쯤에는 차가운 눈 속에 보이는 매화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고, 가을에서 겨울까지 피어있는 국화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서리뿐 아니라 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국화는 선비들이 좋아하고 닮고 싶었던 꽃. 국화 하면 "국화 옆에서"의 서정주 시인이 생각나지만 고려시대 정몽주의 국화사랑도 유명합니다. 그분은 국화탄(菊花嘆)이란 시를 남겼습니다. 한 구절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나는 그 꽃다운 마음 사랑한다.평생 입 벌려 웃지 않았으나, 너를 위해 한바탕 웃으리라." (2017. 11. 2)
국화탄 菊花嘆
정몽주 (1337~1392) 작
人雖可與語
吾惡其心狂
花雖不解語
我愛其心芳
平生不飮酒
爲汝擧一觴
平生不啓齒
爲汝笑一場
사람은 비록 말이 가능하나
나는 그 미친 마음 미워한다.
꽃은 비록 말을 이해 못하나
나는 그 꽃다운 마음 사랑한다.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으나
너를 위해 한 잔 들리라.
평생 입 벌려 웃지 않았으나
너를 위해 한바탕 웃으리라.
29. 아금하재(我今何在) 내 갈 길 잘 가고 있는지
명나라 고사집 현혁편(賢奕編)에 나오는 아금하재(我今何在) 사자성어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자신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모습'을 뜻하죠. <빡빡머리 죄인과 그를 압송하는 관리가 주막에 들렀는데 죄인이 감춰놓은 돈을 꺼내 관리에게 자꾸 술을 먹자고 부추겼고 한 잔, 두 잔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더니 죄인이 관리의 머리카락을 칼로 모두 밀어버리고 자기가 찼던 포승줄로 관리를 꽁꽁 묶은 뒤에 달아났죠. 아침에 눈을 뜬 관리의 말이 웃깁니다. "맨머리에 발이 묶인 자, 다행히 그놈은 여기 있군" 그러다 깜짝 놀라 소리칩니다." 그럼 나는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내 갈 길 잘 가고 있는지. 한 번씩은 각성해보자는 것이겠죠.(2017. 11. 4)
개인도 각성할 일이지만 국가의 녹을 먹고사는 일부 정치인, 공직자들 아금하재의 행동을 하고있지는 않은지?
30. 라벨효과란
라벨효과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을 말을 통해 해주면 그 말대로 행동하려는 심리를 말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특정한 라벨을 붙였다는 의미이지요. 부모가 자식에게 너는 정말 똑똑해, 선생이 학생들에게 너희는 모두 착하구나 하는 것 등이 라벨효과를 가져오는 말들이지요. 어떤 관계에 있던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지요. 상대방에게 당신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설득하는 것도 괜찮지만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라벨을 붙여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내가 나에게 멋진 라벨을 붙인다면 나 역시 말하는 그대로 될 것입니다. "나는 항상 우유부단해"하는 것보다 "나는 결단력이 있어", 나는 능력이 있어"하는 라벨을 붙이는 것입니다. (2017. 11. 6)
31. 니체에게서 걷는다는 것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35세에 건강이 나빠져 교수직을 그만두고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10여년 동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걷고 또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풍경을 만났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니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니체가 여러곳을 걸으면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세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번째는 좀 더 기뻐하는 것, 두번째는 솔직하게 웃으며 온몸으로 이 순간을 즐기는 것, 마지막 세번째는 자기 영혼속에 있는 영웅 버리지 않는 것. 이 세가지를 깨달았는데요. 다시 시작되는 오늘. 오늘이라는 여행에서 나에게 필요한것은 무엇인가요. 인간이란 우리가 품은 이상보다 큰 존재입니다.(2017. 11. 7)
철학서이자 여행서인 『니체와 걷다』를 권합니다"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
32. 톨스토이에서 사람이 사는 방법(사랑괴 아는 지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세 가지의 질문. 사람에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답은 사랑이 있고, 사랑으로 살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걸 아는 지혜. 또 다른 톨스토이의 단편 "세 가지 질문"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언제이고,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이고,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그렇죠. 사람은 사는 동안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오로지 그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겠죠.
(2017.11.8)
33. 여도지죄(餘桃之罪)에서 배우는 행동은 조심
한비자에 나오는 여도지죄(餘桃之罪)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란 뜻입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지나친 총애가 도리어 큰 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소년 미자하(彌子瑕)는 잘 생긴 덕분에 위(衛)나라 임금의 특별한 총애를 받던 중 어느 날 어머니가 아프다는 전갈을 받고 허락도 없이 왕의 수레를 타고 어머니를 만나고왔습니다. 그러자 신하들은 법도를 어긴 미자하에게 죄를 물어야 한다고 왕에게 이야기하지만 왕은 효심이 지극하다며 오히려 미자하를 칭찬합니다, 어느 날은 미자하가 과수원을 거닐다 복숭아 하나를 따서 한입 베어먹었는데 그 맛이 하도 좋아 자신이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내밀었을 때는 맛있는 것을 내게 주고 싶어 한다며 기뻐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미자하의 미색도 빛을 잃어 그에 대한 임금의 총애가 식자 허락 없이 내 수레를 타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자라면서 벌을 받습니다.교훈은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며 타인의 행동을 평가할 때 내 기준이 순간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았는가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2017. 11. 9)
34. 모방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
폭풍의 언덕은 『모비딕』,『리어왕』 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은 세계 10대 소설의 반열로 이 작품을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35.망양보뢰(亡羊補牢) 잘못을 한 번에 바로 고치자
망양보뢰(亡羊補牢)는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치다.' 이미 일이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한 고사성어지만 ‘일이 잘못되었더라도 빨리 잘못을 바로잡는다면 늦지 않은 것이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충신 장신(莊辛)은 왕에게 간신을 멀리 하라고 간하였지만 왕은 충신의 말을 무시하였다가 화를 당하고 다시 충신 장신(莊辛)에게 이런 말을 듣죠. "토끼를 보고 나서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고, 양이 달아난 뒤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니 늦게라도 고치면 된다는 것이죠. 살아보면 안일하고 게을러서, 또 틀리고, 또 당하고. 그러니까 잘못을 한 번에 바로 고치면 대성공한 것입니다.(2017. 11. 11)
우리나라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36. 사과를 먹으며 계절을
11월 중순이 되면 많은 과일들이 수확기를 거쳤는데요 그 가운데 사과도 11월 초순부터 거둬들이기 시작합니다. 맛을 더 내기 위하여 서리도 맞습니다. 그렇게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한 입에 물때 맛있다는 생각 말고는 무엇이 떠오를 수 있을까요. 함민복 시인의 "사과를 먹으며"란 시를 읽으면 사과 한 알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과를 먹는다로 시작한 시는 햇살도 장맛비도 소슬바람도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도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여러 가지가 담겨 있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나는 그런 사과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먹는지 그런 마음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알아봐도 좋겠습니다. (2017. 11. 13)
사과를 먹으며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마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사과를 연구한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다
사과나무 집 딸이 바라보던 하늘을 먹는다
사과에 수액을 공급하던 사과나무 가지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세월, 사과나무 나이테를 먹는다
사과를 지탱해온 사과나무 뿌리를 먹는다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는다
흙에서 멀리 도망쳐보려다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함민복/'어느 우울씨의 하루'中
37, 좋은 말투와 언짢은 말투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말투가 있는가 하면 기분이 언짢은 말투가 있습니다. 약간 목소리를 칼칼하게 높이며 "당신은 이런 것도 몰라요?"라며 놀라운 말투로 말하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고 합니다. 회사일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서 가족들이 물어볼 수 있습니다. 혹시 그때 이렇게 대답을 하시는지요. "회사일을 알아서 뭐해" "말하면 알겠어" "신경 쓰지 마"등으로 대답하지는 않는지요. 이렇게 무시하는 말투는 상대방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기 때문에 사람과 어떤 관계에서는 절대로 쓰면 안 되는 말투이기도 한데요.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2017. 11. 14)
38. 분기탱천(憤氣撐天)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늘 위의 용이 물고기로 변신한 뒤에 땅으로 내려와 강에서 놀다가 어부의 창에 맞았습니다. 부상을 입은 채 하늘로 올라가서 분기탱천(憤氣撐天) 하며 하소연하였지요. "감히 나를 못 알아본 그 어부를 혼내줄 것이다." 그러자 옥황상제가 오히려 용을 나무랐습니다.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게 뭐가 잘못이냐? 물고기 모양으로 그곳에 있던 너 자신을 스스로 원망해라." 요즈음'내가 누군 줄 몰라?' 하며 갑질 하는 사람, 같은 일 하면서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는 식으로 오만한 사람들이 신문에 자주 나옵니다. 나의 주변에는 설마 그런 일이 없겠지요? (2017. 11. 15)
분기탱천(憤氣撐天), 분기충천(憤氣衝天)은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격렬하게 북받쳐 오른다는 뜻.
39.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배우는 것은 "꼭 알고 싶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루 게릭 병 진단을 받은 건 21살 때였습니다. 28살에 몸 전체가 마비돼 휠체어에 앉았고 43살부터는 24시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천체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역작
<시간의 역사>를 써낸 건 41살 때였습니다. 그 놀라운 의지, 동기부여에 대해 그가 말했죠. "내 목적은 간단합니다.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부터 우주가 왜 지금의 상태에 있는지 우주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배우는 것은 "꼭 알고 싶다."이것입니다. 그 단 하나의 꿈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는 힘이었던 것이겠죠. (2017. 11. 16)
40. 계절 가을 낙엽에서 따뜻한 눈길을
사람이 겨울을 준비하듯 활엽수의 나무도 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생존전략이 있습니다.초록잎이 단풍이 되고 그리고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겨울이 가까이 다가 올 수록 일조량은 줄어들고 수분은 부족해집니다. 그러면 나무는 잎과 줄기 사이에 얇은 막을 만들어 통로를 막아 온도와 수분 손실을 줄입니다. 잎과 줄기사이가 막히면 잎은 생명력을 잃게 되고 결국 엽록소가 파괴되서 단풍이 되고 낙엽으로 지게 됩니다. 나무는 살기위해서 잎을 버리는데 잎은 그 버림을 받아 드립니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가장 춥다는 오늘, 발에 차이는 낙엽을바라보며 따뜻한 눈길을 보내보세요.(2017. 11. 17)
41.터닝포인트(Turning point),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세상을 살다 보면 터닝포인트(Turning point)가 찾아옵니다. 터닝포인트란 어떤 일을 계기로 그동안 살아왔던 삶과는 다른 전환점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터닝포인트만큼 중요한 것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입니다. 티핑포인트는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그저 그런 영화를 대통령이 봤다는 뉴스가 나온 뒤에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이지요.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쌓여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주는 티핑포인트. 살면서 작은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중에는 분명히 아름답고 멋진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2017. 11. 18)
42.낙불사촉(樂不思蜀). '당장의 즐거움에 자신의 본분과 처지를 잊어버린다
안일하고 나태해질 때 기억하여야 할 고사(故事)입니다.삼국지(三國志)의〈촉서후주선전(蜀書後主禪傳)〉에 실려 있는 글인데요.촉나라 황제 유비가 죽고 그 후 제갈량마저 떠나자 유비의 아들 유선(劉禪)은 위나라에 투항합니다. 안락공(安樂公)이라는 작위를 얻고 위나라 장군 사마소(司馬昭) 가 베푸는 연회에 참석한 유선. 고향인 촉나라의 음악이 나오자 수행원들은 고향 생각에 애틋한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유선은 마냥 흥겨운 표정이었죠. 고국이 그럽지 않냐는 물음에 그가 했던 대답은 "이렇게 즐거우니 촉나라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낙불사촉(樂不思蜀). '당장의 즐거움에 자신의 본분과 처지를 잊어버린다.(2017. 11. 20)
43. 부엌 궁둥이의 온기와 같이
우리나라의 전통 부엌은 음식을 만들고 저장을 하는 곳이지만 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뚜막 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불이 구들을 지나 방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래서 가장 오랫동안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곳이 아궁이 근처로 불이 꺼져 있어도 열기가 스며있어 늘 조용하고 따뜻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가리켜 부엌 궁둥이라 불렀지요. 다른 곳은 차갑게 식어도 언제나 은근하게 따뜻했던 부엌의 한쪽 자리지요. 아무 때나 걸터앉아도 기대도 온기를 받을 수 있는 장소, 또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마음까지 쌀쌀해지는 오늘 아침, 따뜻한 품을 한번 떠올려 보시지요.(2017. 11. 21)
44. 엄이도령(掩耳盜鈴)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남의 귀에도 들리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생각
가릴 엄掩,귀 이耳,도둑 도盜,방울 령鈴 엄이도령(掩耳盜鈴)의 고사는 '어느 부잣집에 보물 같은 종(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도둑이 가보니까 과연 번쩍이는 종이 있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들어낼 수가 없어 그 종을 깨서 조각으로 가져가려는 생각에 돌로 힘껏 내리쳤는데 그 바람에 종이 크게 울렸고 사람들이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도둑은 얼른 자기 귀를 틀어막았죠. 자기 귀에 들리지 않으면 남의 귀에도 들리지 않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이지요. 엄이도령은 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고사입니다. 남들은 모를 거다. 못 들은 걸로 하고 넘기자. 요즘에는 통하지 않습니다.(2017. 11.22)
45. 애정을 가져야 목표를 달성한다
음악 심리학자 게리 맥퍼슨은 왜 똑같이 레슨을 받아도 어떤 아이들은 진도가 빠르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클라리넷을 배우는 학생들을 관찰했더니 IQ, 수학적 능력이나 리듬감, 운동 기능, 소득 수준이 아니라 좀 엉뚱한 데 있었습니다. 음악을 얼마나 오래 배울 거냐는 질문에 '올해까지' 라고 대답한 학생보다는, '초등학교 때까지' 라고 답한 학생. 그보다는 '고등학교 때까지' 더나아가 '평생'이라고 답한 학생의 실력이 점점 높게 나타나 40%이상 더 뛰어났답니다. 나와 오래 함께 할 거라는 각오, 또는 애정이 있어야 실력이 월등히 는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애정을 가지며 멀리 설정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2017. 11. 23)
46. 대화를 잘하는 방법
대화를 잘하는 방법 가운데 반대편에 서지 않기는 자녀와 대화할 때 아주 유용한 방법인데요. 자녀가 게임에 빠져 걱정이 될 때 상담사는 아이에게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고 그렇게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부모님이 괜한 걱정을 하시는구나"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죠 "세 시간이 많기는 하네" 대화를 할 때 아이와 같은 입장에 서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상대방의 반대편이 아니라 같은 입장에서 공감하고 동의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데요. 괜찮다, 이해한다 하면서 반대편에 서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리라 봅니다.)017.11.24)
47. 진빠지는 일이 없도록 마음과 몸을 잘 챙기자
어떤 일을 하느라고 힘이나 정력을 다 써 없애서 기진맥진할 때를 우리는 진이 다 빠졌다고 말합니다. "힘이 빠졌다"보다 "진이 빠졌다"가 더 강한 느낌을 받지요. 여기서 진은 나무의 줄기, 나무의 껍질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을 가리킵니다. 송진은 소나무의 진이며, 고무나무의 진으로는 고무를 만드는 등, 진은 쓸데가 많아 사람들이 뽑아 쓰다 보면 시들시들하다 말라버리는데 진이 나무의 생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사람에게도 진같은 역할을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진이 다 빠져 버리면 안 되겠지요. 이 번 한주도 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더 이상 진빠지는 일이 없도록 마음과 몸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2017. 11. 25)
48. 나만의 고민이나 생각을 시로
출판사 민음사가 회사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시 창작 프로젝트 "주문제작, 시 당신의 모티브"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이 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일상을 써서 보내면 시인은 그 사연을 바탕으로 어울리게 한 편의 시를 지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낸 사연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향수를 심하게 뿌리는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는 직장여성" "취업에 힘들어하는 오빠에게" 등 털어놓은 그들만의 사연은 한 편의 시로 쓰였는데요. 과연 나의 이야기가 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시는 어떤 제목일까요.(2017. 11. 27)
49. 자신과의 경쟁도 중요
"다른 사람보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예전의 나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라." 타인과의 경쟁만큼 자신과의 경쟁도 중요하다는 얘기지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요즈음이긴 하지만 남보다 잘해야 하고 어제의 나보다 잘해야 한다는 것. 너무 지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사람 사이에 경쟁을 넘어서 시간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잠자고, 밥 먹고, 쉬는 시간을 줄이면서 시간관리를 하는것 이죠. 때로는 지칠 정도로 너무 열심히 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요. 지금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을 잠시 멈춰 보고 그리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좋은 일입니다.(2017. 11. 28)
50.불익이비(不翼而飛) 아랫 사람에게도 관심을
불익이비(不翼而飛), <날개가 없을지라도 날아간다>라는 뜻으로, 소문이 신속하게 퍼져 나가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전국시대 진나라는 대장군 왕계(王稽)에게 조나라를 쳐들어가게 했는데 공격이 거듭 실패하자 장병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죠. 보다 못한 장(莊)이라는 사람이 왕계에게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워주자고 말하죠. 그러나 왕계는 왕의 명령에 따를 뿐 다른 사람의 사정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장(莊)은 다시 왕계(王稽)에게 "병사들이 한 마디씩만 불만을 말해도 그 말은 날개가 없이도 퍼진다"라고 말하죠.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군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왕계는 처형당합니다.
무익이비(無翼而飛)라고도 합니다. '날개가 없을지라도 날아간다'라는 뜻으로, 소문이 빠르게 전파되거나 물건이 간 곳 없이 사라진 경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2017. 11. 29)
중간 관리자는 윗사람의 말에만 신경을 쓰이게 되며 아랫사람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불만이 쌓이고 나쁜 얘기만 퍼집니다. 아랫사람들이 나를 받쳐주어야 내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51. 내 마음의 벽을 살피자
별 뜻 없이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던진 말이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상처를 받고 안 받고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일 때문이기보다는 상처받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우선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줄만한 행동이나 말을 했기 때문인데요. 그것 말고 또 다른 이유는 나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대방을 지나치지 못하고 영향을 받아서 내가 안 좋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주변 사람들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든 내 마음의 벽이 상처를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나도 모르게 쌓아둔 마음의 벽은 없는지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2017. 11. 30)
52. 2017년을 조금 덜 후회스럽게
(12월1일) 살면서 꼭 뒤늦게 찾아오는 것, 후회(後悔)라는 감정인데요. 올해 한 달 남짓 남은 이맘때 어떤 일이 후회가 되고,무엇을 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중국 청나라때 한 문인은 후회에 대하여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안타가운 일이 있으니 봄에 난초를 심어보지 못하고,여름에 연꽃을 감상하지 못하고,가을에 국화를 케어 보지 못했으며,겨울에 눈 속에 매화를 찾지 않았던 일이 그것이다." 각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즐길 여유를 가져보지 못했음을 후회한 것이지요. 12월의 첫날,남은 한 달 동안 조금덜 후회스럽고 조금 덜 안타깝도록 무언가라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습니다. (2017. 12. 1)
53. (탈무드에서) 이로움과 해로움을 같이 준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남자가 가게를 차려놓고 문 앞에서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이 문으로 드나들 사람은 누굴까요?” 돈 많고 좋은 사람들만 드나들면서 행운이 가득할 거다. 내심 이런 덕담을 기대하였는데 랍비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둘이 골고루 드나들 겁니다. 당신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람과 해로움을 주는 사람들이겠지요 세상 모든 문이 다 그런 식이기 때문이지.” 꿈으로 향하는 문도 같을지 모릅니다.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나면서 얻는 것과 잃는 것도 있으니까요. 나는 누군가에게 이로움일지 해로움일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2017. 12. 2)
54.이솝우화에서 재능릉 살리자
이솝우화 [매미와 개미]입니다. <겨울 어느 날, 곡식이 눅눅하여 개미가 곡식을 말리고 있었다. 이때 배고픈 매미가 먹을 것을 달라고 찾아왔다. 개미는 이렇게 말했다. "여름에 양식을 미리 준비하지 그랬니?" 매미의 대답은"노래를 부르느라고 그럴 시간이 없었어" 그러자 개미가 매미를 놀리며 말했다. "아, 그래? 여름에 노래를 불렀으니까 겨울에는 춤을 춰야 하겠구나.>" 뜻은 매미의 게으름을 경계하라는 것.그러나 매미는 노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던 겁니다. 지금은 이솝의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사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매미는 노래를 잘하는 재능이 있기에 노래를 삶의 수단으로 바뀌면 되지 않을까요.(2019. 12. 4)
55. 겻불이든 곁불이든 따듯한 불기운갚이 연말을 따듯한 마음으로
날씨가 쌀쌀하여 따뜻한 햇볕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우리나라 속담가운데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겻불은 곁에서 쬐는 불이 아니고 벼, 보리, 조 따위의 곡식을 찧어 벗겨 낸 껍질 즉 겨를 태우는 불입니다. 그래서 불기운이 아주 약합니다. 그래도 누군가에는 소중하겠지요. 겻불과 혼돈되는 곁에서 얻어 쬐는 곁불도 있습니다. 얻어쬐는 곁불에는 가까이해서 덕을 본다는 뜻도 담겨져 있는데요. 겻불이든, 곁불이든 어떤불이든 상대방을 위해서 은은하게 피워 두는 것. 쌀쌀한 계절이 다가 왔습니다. 누군가에게 곁불이 되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12월이 되세요. (2019. 12. 5)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라는 속담과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친다’는 속담은 한뜻입니다. 아무리 궁하거나 다급해도 체면 깎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ㅎㅎ 그까짓 체면이 뭐길래, 양반은 체면에 목숨까지 거는 걸까요?
56. 추운 겨울을 이기는 나무처럼 나만의 부동액
(겨울)세한삼우(歲寒三友)란 추운 겨울철에도 낙엽이 지거나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대나무·매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위에 잘 견디는 식물을 부르는데 특히 소나무와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잎을 뽐냅니다. 사람도 견디기 힘든 겨울에 이 나무들은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요. 그것은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의 세포에 당분이 늘어나면서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답니다. 즉, 겨울이 오기전에 당분을 배출하여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는것 인데요. 자동차로 얘기하면 부동액입니다. 나무는 그런 부동액을 늦가을부터 준비하기에 갑자기 추워져도 견딜수 있다는데요. 오늘부터 많이 추워진답니다.나만의 부동액으로 이번 추위를 이기세요.(2017. 12. 6)
57. 정조의 불취무귀(不醉無歸)란?
정조 대왕의 건배사로 유명한 불취무귀(不醉無歸), 뜻은'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 한다.'지만 "백성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정조 대왕의 의지를 표현 한 것입니다. 정조는 탁주를 좋아했으며 고기 안주보다 소박한 푸성귀 안주를 즐겼죠. 위엄있는 왕이 아니라 민초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정조의 모습입니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쌓느라 고생한 노동자들을 위해, 또 당파 간에 알력이 심했던 유생들 간의 화합을 위해 회식을 열기도 했는데요. 목요일과 금요일이 되면 많이 하는 회식자리에 술이 좀 힘들어도 좀 인간적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부담이 커졌습니다. 술이 아니라 사람을 피하고 싶은 건 아닌지. 다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알싸한 회식을 기대해봅니다.(2017. 12. 7)
58. 시간을 유용하게
어떻게 하면 출근 시간이 즐겁거나 유용하게 지낼까 고민하십니까? [월러스 스티븐스]는 퓰리처 상 중에 그 이름을 딴 시인 상이 있을 정도로 저명한 시인인데요. 그의 삶은 놀랍게도 시인으로서의 생활과 직장인으로서의 생활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보험회사 중역이 그의 본업이었는데 보험회사 관계자들은 그가 당시 유명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죠.그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매일 걸어서 출근했고, 걷는 동안 눈앞에 어떤 광경,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찬찬히 살폈죠. 그의 전기를 쓴 작가의 글을 더 볼까요? 「머릿속으로 시를 짓고 회사에 와서 조용히 써 내려갔다. 그래서 그는 출근 시간을 즐겼다.」(2017. 12. 8)
<눈사람>
[월러스 스티븐스]
우리는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눈딱지 앉은 소나무 가지와
서리를 응시하려면.
그리고 오래도록 추워봐야 한다
얼음 보풀 인 노간주나무와
멀리 반짝이는 일월의 태양 아래
거칠어진 가문비나무 바라보려면.
그리고 바람 소리, 몇 안 남은 잎새 소리에
어떤 비참함도 떠올리지 않으려면.
그것은 똑같이 헐벗은 땅에서 불어대는
똑같은 바람으로 가득 찬
대지의 소리일 뿐.
눈 속에서 귀 기울이는 자,
그 자신 무(無)가 되어 바라본다.
거기 없는 무(無), 거기 있는 무(無)를.
58. 하루만이라도 내 마음 가는대로
일주일,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마음 가는 대로 했는지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지요. 직장이나 집에서, 내가 속한 다른 곳에서 여러 명과 함께 지내려면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는 날 그런 날을 가리켜서 사막의 날이라고 정한 사람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마음껏 방랑할 수 있는 장소가 사막이라 생각하고 사막의 날로 이름을 붙였다지요. 오늘을 나만의 사막의 날로 정하여 마음 가는 대로 하는 날을 만들어서 숨통을 트일 필요가 가끔은 필요하겠습니다.(2017. 12. 9)
59.(겨울비 내리는 날 책일기)
춘추시대 동호(董狐)는 사관(史官)으로 재직하면서 엄정하게 시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였기에 공자가 양사(良士)라 칭찬했지요. 그러기에 역사를 거리낌 없이 똑바로 쓴다는 뜻의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동호가 한 말입니다.책 만권을 독파하면 글쓰기가 신의 경지에 오른다." 말이야 쉽습니다. 요즘 같이 간편하고 빠른 것만 찾는 시대에 만권은 커녕 한 권도 찬찬히 보기 힘들 텐데요. 동호(董狐)는 책읽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 가지 여가. 즉 겨울과 밤과 비 오는 날만 있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한창 겨울에 밤에 겨울비까지 내리는 지금 한 권의 책을 읽기에 딱좋습니다. (2017. 12. 10)
60. 따뜻한 온도를 올려 이웃에게
물은 100도에 이르지 않으면 결코 끓지않고 증기기관차는 수증기 게이지가 212도를 가리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99도에서는 물은 끓지 않고, 211도에서는 증기기관차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불과 1도 차이의 결과가 크게 달라지죠.1점때문에 입학이나 취업 시험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요. 운동경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작은 1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데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체감 온도를 플러스 1도씩 더 올리겠다는 자세를 가지시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마음속 포근하고 따뜻한 온도를 1도보다도 더 높이 올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보세요.(2017. 12. 11)
61.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요즘 TV를 보면 한화금융계열사의 통합된 광고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금융하는 이유, Life plus" 짤막한 광고문구로 끝나는 31초짜리 TV 영상광고입니다. 광고의 시작은 일상적인 카페의 모습부터 시작하며 배경음악(BGM)은 인디밴드 '검정치마(The Black Skirts)'의 "International love song"입니다. 내용은 삶을 더 잘살기 위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삶의 의미 3가지가 나옵니다. 첫째는 <삶은 한 가지 색이 아닌 수만 가지 색이라는 것.> 두 번째는 <삶은 숫자가 아니라 느낌과 경험이라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 그러네요. 다른 사람은 어떤 색으로 삶을 만들어 갈까요, 그리고 삶은 꼭 나이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숫자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지요. 요즘 혼밥, 혼술 등 혼자만의 공간을 찾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2017. 12. 12)
62. (12월 중순) 새 달력을 보면서
새 수첩을 받고, 새 달력을 펼쳐보면서 '내년 한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인생 상담 코치(life coach)들이 가장 많이 해주는 조언은, 거창한 것 말고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라는 겁니다. 연간 계획보다는 월간 계획, 일주일 단위보다는 하루 단위로 매일 할 수 있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매일 하나씩 정하여 실천하는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 전에 먹기, 아침 거르기, 습관성 지각, 한숨부터 쉬고 일하기 등 생각해보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내년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실천해야 겠지요.(2017. 12. 13)
63. 강의 두 가지 뜻
요즘 건조한 바람이 살갗을 닿으면 마치 살을 에이는 듯한 강추위가 계속되어 추위가 더 호되게 느껴집니다. 국어사전에 강추위는 바람
"강"의 반대말이 "무"입니다. "무"는 물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여름철은 덥기도 하지만 장마 때문에 물기가 많아 습도가 높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아 더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호되게 더울 땐 "무더위"라고 하는 것입니다. 64. (12월 중순이후 송년회,마음만 건강하면 된다) 하버드 대학의 어느 노교수가 졸업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죠. "몇 년 있으면 동문회 초청을 받을 텐데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요. 학생들이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은 일의 성취와 만족감으로 성공을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동문회는 그런 곳이 아니지. 일단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동차의 크기와 브랜드로 그 사람이 졸업 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가늠하고 추측하지 그러니 그곳은 나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공연히 의심하고 걱정하게 만드는 곳이라네" 송년회의 계절이 왔습니다. 비교를 하다보면 자신이 한없이 낮이집니다. 다 마음 먹기 달렸으니 흔들리지 마십시요. 마음만 건강하면 됩니다.(2017. 12. 15) 65.(연말) 연대감
(연말)사람이 느끼는 감정에는 원심력 감정으로 상대방을 향한 감정과 또 하나는 구심력 감정으로 자신을 향한 감정입니다.상대방을 향한 감정은 대부분 연대감에서 비롯되고 나를 향한 감정은 자긍심에서 비롯됩니다.연대감을 느끼지 못하면 상대방을 향한 미움, 화 같은 감정이 생기고, 또 자긍심을 잃게 되면 자신을 향해서 속상함, 불안감을 품게 되죠.그러다 보면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 커지요.상대방의 감정,나에 대한 감정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짝을 이루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가져오고요.요즘 같은 연말에 외로운 사람이 많지 않도록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함께한다는 기분을 모든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2017. 12. 16)
66. 포옹관휴(抱瓮灌畦)에서 배우는 생각을 바꾸기
포옹관휴(抱瓮灌畦)'항아리를 안고 밭에 물을 주다'라는 뜻. 뒤떨어진 생각이나 방법을 개량하려고 하지 않는 태도 또는 우둔하고 졸렬한 방법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장자(莊子)》에서 유래되었는데 공자의 제자 자공이 아주 힘든 방법으로 항아리로 밭에 물을 주는 노인을 봤습니다. 매번 항아리를 안고 우물 밑으로 들어간 다음 물을 퍼서 올라옵니다. 그래서 자공이 두레박을 이용하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하자 노인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난 늘 이렇게 했고 계속 이렇게 할 거라고 대꾸합니다. 혹시 나에게도 노인과 같이 익숙하다는 핑계로 안 바꾸고 버티며 나는 해당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2017. 12. 18)
67. 힐러리 스텝(Hillary step) 일을 쉽게 포기하지 말자
힐러리 스텝(Hillary step)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기 직전에 있는 수직 빙벽의 이름으로 정상을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난 코스입니다.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에서 가져온 명칭입니다. 산악인 힐러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결심으로 에베레스트 도전을 멈추지 않았답니다. "에베레스트여 너는 나를 자꾸 좌절하게 만들 것이지만 나는 또 오고 다시 와서 끝내 너를 이길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커지지 않지만 나는 더 클 수 있으니깐"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정상 직전의 힐러리 스텝 일수도 있습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서 원하는 일이 있으시면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2017. 12. 19)
68. 불땔때의 순서가 있듯이 연말을 서두르지 말자
(연말)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순서가 있지요. 장작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마른 풀이나 종이 같은 것을 넣고 그다음은 작은 나무를 그리고 장작을 넣어 불을 붙이지요. 또한 불을 땔 때 여백을 남겨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불을 붙이고 싶어서 작은 나무와 장작을 함께 넣으면 오히려 불이 꺼지죠. 빈 공간이 사라져 공기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죠. 그때는 부지깽이가 그 역할을 하는데 이리저리 들추며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지 않습니까? 특히 마음과 몸이 들뜬 바쁜 연말에는 더욱 그렇지요. 이럴 때일수록 일의 순서를 지키고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져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잘 마무리하여야겠지요.(2017. 12. 20)
69.(크리스마스때쯤) 내게 고마운 사람
2001년에 개봉된 우리 영화 <파이란>에 출연했던 중국 배우 장백지는 조용한 청순 미인이죠. 그리고 <소림 축구>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주성치는 엉뚱한 코미디의 대가입니다. 이 두 사람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어떤 인터뷰 자리에서 장백지가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면서 말했습니다. "배우의 길을 열어준 은인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오래 전 함께 찍었던 사진을 늘 품고 다닙니다." 사진 속의 은인은 <희극지왕>이라는 영화로 장백지를 처음 발탁한 주성치였습니다. 감사의 선물이 오가는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고마운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2017. 12. 21)
70.컴퓨터나 핸드폰을 처음에 켜면 바탕화면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바탕화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바탕화면을 꾸미지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게되는 바탕화면에는 어떤 것이 채워져 있습니까? 푸른 하늘과 흰구름 아니면 탁 트인 푸른 초원 등의 바탕화면을 보면서 잠시나마 눈과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겠지요. 어떤 분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사진이나 맛있는 음식, 소중한 물건의 사진으로 꾸미기도 합니다. 그런 화면이나 사진이 어쩌면 지금 나의 상태를 말해주기도 하겠지요. 나의 생각이나 바람이 담긴 화면들이 내 삶의 커다란 바탕화면일 수도 있겠습니다.(2017. 12. 22)
71. (크리스마스이브) 북유럽 핀란드는 호수와 숲의 나라, 동화 같은 아름다운 겨울나라, 산타클로스의 나라 등 수식어가 많은 나라죠.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은 이맘때는 많은 분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선물 받을 기대감에 들떠 있을 텐데요.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할 때는 쓰던 장난감을 물려준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새로운 장난감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보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소중히 하고 잘 관리하는 습관을 먼저 갖기를 원하기 때문인데요. 너무 많은 장난감, 물건은 시간이 흐르면 사람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사랑할 수 있는 그만큼만 갖는 것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요.
(2017. 12. 23)
72. 초서와 필사로 마음의 중심을 잡자
(12월24일) 다산 정약용선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공부법은 초서(抄書)와 필사(筆寫)입니다. 정약용선생께서 가장 아꼈던 제자인 황상은 평생동안 초서와 필사를 손에 놓지 않았습니다. 황상(黃裳)은 일흔 가까이 됐어도 1000개가 넘는 시와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기록했는데요. 그렇게 좋은 글을 옮겨적은 이유는 단 하나. 내마음을 비쳐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지요. 마음에 세겨진 글을 옮겨 적다보면 지금 나의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있고 또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지요. 우리들의 마음에 어떤 글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늘 크리스마스를 종이위에 적어보시지요.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2017. 12. 24)
황상은 다산 정약용의 강진유배시절 애제자로 지은 시는 추사 김정희에게도 크게 인정을 받았으며 저서에는《치원유고》,《임술기 壬戌記 》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초서(抄書)는 책의 내용가운데 중요한 부분만 뽐아서 쓰는 것
필사(筆寫)는 책이나 글의 내용을 옮겨 적는 것
73(성탄절 메리크리스마스)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영화로 2005년에 개봉됐던 "메리 크리스마스"의 명장면.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선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군과 프랑스, 영국 연합군이 총을 겨눈 채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14년 12월 24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크리스마스가 몇 시간 남지 않은 밤에 영국 군인들이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고향 노래를 부르며 전장의 긴장을 늦춥니다. 그랬더니 그 노래를 들은 독일군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럴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그 노래에 맞춰 영국군이 또 백파이프를 연주하고... 그렇게 크리스마스 노래를 주고받던 군인들이 오늘만큼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 말자 하면서 단 하루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니다. 불과 몇 분전 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캐럴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차가운 겨울밤 전쟁터에서 일어났던 그 일이 실화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아름다운 노래로 시작된 크리스마스의 기적.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늘에는 영광, 땅위에는 평화!! (2017. 12. 25)
74. (연말) 연말에 백지전략을 세우자
백지전략이란 일상생활에서 보다 많은 영감과 마주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데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상황이나 환경을 새롭게 바꾸는것이지요. 특별한 날인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등이 좋죠. 예를 들어 늘 다니던 길을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처럼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든지, 늘 오고 가던 출퇴근 길만 바꿔도 백지상태가 가능합니다. 그 상태에서 새로운 습관을 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백지전략이라 하는 것입니다. 새해를 며칠 앞둔 지금이야말로 좋은 습관을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다가올 2018년을 위하여 나만의 백지전략을 세워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2017. 12. 26)
75. (연말) 올 한 해를 잘살아왔다고 생각하자
식물이 자라는 데는 햇빛은 매우 중요하죠.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여야 양분을 만들 수 있기에 대부분의 식물들은 양지 있을 때 잘 자랍니다. 하지만 햇볕이 아닌 그늘에서 잘 살아가는 나무들도 있는데 그런 나무를 음수(陰樹)라고 하죠. 음지나무지요. 응달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은 전나무, 비자나무, 팔손이나무,가문비나무 등입니다. 음지나무들을 보면서 문득 우리의 사는 모습이 겹쳐집니다. 햇볕이 비출 때보다 그늘질 때가 많았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우리들. 어느새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맘때가 됐습니다. 그늘진 곳에서도 푸른 잎을 뽐내는 전나무처럼 우리 모두 올 한 해를 잘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지요(2017. 12. 27)
76. (연말쯤) 한 해의 끝, 후회를 알게되 것도 다행
은퇴한 프로야구 투수 출신 선수 이야기죠. 은퇴할때가 되니 이제 공을 던지는 방법을 알았다. 젊을 땐 강속구가 최고로 알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타자의 호흡을 파악해서 타이밍을 뺐고 빈 공간을 노리고 적절한 변화구를 던져야 된다는 것. 뒤늦게 깨달았지요. 공을 던지는 힘과 빠르기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후회는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겪습니다. 이제 한 해의 끝에 와보니 알게 되는것 들이 참 많습니다. 그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러나 지금에서라도 알게 된 것을 한편으론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죠.(2017. 12. 28)
77.한 해를 돌아보며 내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자
(연말) 풍연심(風憐心)은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뜻으로 장자(莊子) 추수편에 나옵니다 .옛날 전설의 동물 중 발이 하나인 기는 발이 100개나 되는 지네를 부러워 했고 지네는 발 없이도 잘가는 뱀을 부러워했고 뱀은 움직이지도 않고 멀리 가는 바람을 부러워했고,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볼 수 있는 눈을,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했죠. 풍연심에 담긴 의미는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할 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이맘때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7. 12. 29)
78. 많은 책을 읽자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일로 책 읽기를 꼽은 사람은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나크입니다. 그의 책 "소설처럼"에서 작가 다니엘 페니크는 침해할 수 없는 독자의 열 가지 권리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잃지 않을 권리,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등인데요. 책을 읽는 태도와 마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어른들이 누리는 독자의 열 가지 권리들을 청소년들에게도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데요. 청소년들이 많은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2017. 12. 30)
독자의 10가지 권리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보바리즘(Bovarysme)이란 상상이 극에 달해 온 신경이 떨려오고 심장이 달아오르며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가운데 주인공의 세계에 완전 동화되어, 어처구니없게도 대뇌마저(잠시나마) 일상과 소설의 세계를 혼동하기에 이르는 것.
79. 마지막은 다시 시작이다
(12월31일)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모옴은 40중반에 장편소설인 "달과 6펜스"를 완성했지요.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글로 그림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인생을 담고 있지요. 책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세상에는 이것이 마지막이란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장이 이어집니다. "달콤한 사랑의 표현도 몇 백번이나 되풀이되어 오는 말이고 역사는 항상 새롭게 돌고 돕니다. 인간은 같은 궤도 위를 계속 오갈 뿐입니다." 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이것이 마지막이다 이런 말은 없습니다. 12월 31일 오늘이 지나도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이라고 쓰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읽겠습니다.(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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