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과 2009년 12월에 무등산을 찾았었습니다.
그때는 증심사에서 시작하여 다시 증심사로 내려오는 원점 산행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때와는 코스가 다릅니다.
2017년 2월 19일 10시 50분 못 미쳐 전남 화순군 안양산자연 휴양림에 도착합니다.
정상적인 산행코스는 문병재-안양산-백마능선-낙타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주차장입니다. 약 11.3Km, 산행시간 5시간30분이 카페에 공지한 내용입니다.
문병재는 A1조류독감으로 통제를 하여 무등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니 개인 소유이기에 입장료를 징수합니다. 그것도 자그마치 1인 2,000원입니다. 할인도 없습니다. 생각지 못한 지출이 발생했지요.
자! 마음과 건강을 위한 힐링을 위하여 속상한 기분 잊고 이젠 걸어서 안양산을 오르야지요.
600여 미터 임도를 오르면 안양산 1.4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면서 임도는 끝나고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벌써 선두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철쭉나무, 산초나무, 노린재나무 등 이파리 떨어진 활엽수들은 막바지 겨울 산 이기에 모두가 가지만이 뻗어어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별산과 먼 산의 산줄기들이 겹겹이 보이는 풍경이 그지없이 좋습니다.
꼭 그렇게 만들어 놓은 듯이 억새와 철쭉군락 중간중간에는 푸른 소나무들이 서있기에 다리 쉼을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1시간여 만에 안양산(安養山)에 오릅니다. 경기도 안양을 떠오르니 산 이름이 친근감이 있습니다.
백마능선이 펼쳐지는데 저 능선길과 봉우리들이 오늘 가야 할 곳입니다.
여초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일 꼬락서니로 걷습니다. 철쭉 군락지와 해발770미터 들국화 갈림길 그리고 돌계단과 테크 계단을 오르고 잠시 후 트랭글이 알립니다. 낙타봉입니다.
낙타봉이다 생각하며 바라보니 검은 바위들이 높지 않게 서있는 모습이 낙타의 등을 닮은 듯합니다.
바람이 좌측에서 불어 올라오는데 춥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낙타봉에서 바라본 안양산의 봉우리는 여인의 젖가슴처럼 둥실합니다.
자! 1.4Km 장불재로 향합니다. 저 앞에 보이는 KBS송신탑을 기준으로 삽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지가 않으며 오르는 길도 가파르지 않습니다.
능선길에 능선암표지판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는 장불재까지 900M.
화려하지도, 험하지도, 뾰족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능선을 정면 장불제, 서석대방향들을 바라보며 걸으니 걸음도 무겁지가 않습니다. 시나브로 합니다.
KBS송신탑을 지나 장불재에 닿았습니다. 앞선 산우들 벌써 먹거리를 거의 끝내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둘레길 3분을 뺀 등산팀은 장불재에서 3팀으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 팀은 정상적인 코스,
둘 째 팀은 정상적인 코스에서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을 오르고 증심사로 내려오는 산행으로 정상 코스보다 약간은 거리가 길고,
세 번째 팀은 장불재까지는 같고 장불재에서 곧바로 중머리재로 이동하여 곧장 증심사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둘째 코스를 선택한 월척께서는 별립산(카페회원, 지금은 광주에서 근무)을 만나 냅다 먼저 출발하였는지 장불재에서 얼굴도 못봤습니다.
나는 체력의 한계를 생각하여 가장 짧은 세 번째 코스를 택했습니다.
오늘 함께하는 산우님은 39명중 10명이 세 번째 코스입니다. 세 번째 코스팀의 변명도 여러 가지입니다. 나와 같이 체력이 약해서, 무릎이 좋지 않아서, 서석대, 입석대를 다녀왔기에, 오늘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셔서 등입니다.
중머리재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과 돌무더기 길로 무릎에는 무리가 갑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광주천 발원지에서는 물도 한 모금 마셔봅니다.
35분여를 내려와 중머리재에 닿습니다. 날씨가 아주 쾌청하였던 2009년에 이곳에서 월출산이 아득히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그런 쾌청한 날씨가 아니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잠시 중머리재에서 머물고 증심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30여분을 내려가 당산나무 앞에 섭니다. 송풍정(松風亭)도 있습니다. 예부터 이곳에서 길손들이 솔바람과 함께 쉬어가는 길목이기에 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다리 쉼을 합니다.
증심사 일주문과 동양화가 의재 허백련 문화유적지도 지납니다.
증심교를 지나면 토끼등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있는데 7년 전 2009년에는 이곳으로 내려왔었지요.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상가지역에 닿아 산행을 끝냅니다. 오후 4시입니다.약 11Km, 5시간 정도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달리고 달려 한우식당 우미관에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불고기 전골로 산우들 모두가 힘든 산행의 피로를 풀듯 정말로 맛있게 드십니다.
인천으로 달립니다.
그렇게 보면 참 복이 많은 태화산우회구나를 느낍니다.
산행을 끝내고, 식사를 끝내고 버스에 몸을 실으니 비가 내리더군요.
만약 오늘 날씨가 이와 반대로 내렀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래서 매번 순간을 행복하게 느껴야 겠습니다.
함께한 산우님들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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