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4년)

슬로시티, 신안 증도를 걷다 (1)

Bravery-무용- 2014. 11. 30. 12:02

 

2014년11월8일~9일

제1,2,3코스

 

첫째 날(11월8일)

 

제1코스;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증도대교-염산포구-나룻구지-방축마을-하트해변-해저유물발굴기념비

           10Km, 3시간 소요

 

증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해 반듯이 지켜져야하는  갯벌염전의 세계적 가치에 주목하여 2007년 12월 증도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하였다.

갯벌과 염전 그리고 습지가 공존하는 증도는 자연의 생명을 담은 세계적으로 회소가치가 높은 슬로시티.

 

8일 아침6시 인천버스터미널에서 광주행 우등고속에 몸을 실었다.

서천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9시50분 조금지나 유스퀘어 광주터미널에 내렸다.

아쉽게도 지도행 직행버스가 방금전 출발하여 다음 버스인 12시출발 표를 구입하였다.

사전에 파악하였던 지도행 운행시간과 차이가 있었다.

난감하지만 어쪄라 2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내야한다.

우선 순두부찌게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나머지 시간은 유스케어에 있는 영풍문고에서 시간을 보냈다.

버스에서 읽으려고 작은책 좋은만남11월호와 신문에서 눈여겨 보아 겔럭시 노트에 책제목을 저장하였던 "라이프 노 리미츠"를 구입하였다.

세계7대륙 최고봉 최고령 완등하여 2007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김명준씨가 펴낸 책이다.

A life no limits 제한없는 인생을 뜻하니 60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들어서는 나이에 책의 저자와 같이 최고봉 등정은 못하더라도 한국의 산하를 다니며 건강한 삶을 책에서 느껴보고 싶어 구입하였다.

덕분에 영풍문고에서 책냄새를 듬뿍 맞고 12시 지도행 버스를 탓다.

달리는 찻장으로 산과 들과 바다의 풍경을 보며 1시간40여분만에 지도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지도에서 증도가는 버스는 2시30분이다.

또 50여분을 기다려야한다.

늦어도 오후1시부터는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는데  일정이 완전히 빗나갔다.

지도막걸리 한 병을 사서 배낭에 집어넣는다.

 

2시30분 지도를 출발 송도와 사옥도를 지나 증도대교를 건너 곧바로 버스정류소에 내리니 오후 2시50분이다.

광암마을이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건 아니지만 3시간이상을 트레킹한다고 하면 1코스 끝나는 지점에서는 해가 질 시간과 비슷하여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잠잘 숙소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겁쳐진다. 

정류소에는 천사의 섬 신안, 자전거의 섬, 슬로시티 증도, 천일염의 고장을 알리는 문구가 있다.

 

정류소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고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증도모실길 제1코스 첫 발을 내딛는다.

벼르고 별렸던 증도길이다.

거리는 10Km에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아스팔트도로 길섶에는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수로와 양식장과 농경지가 펼쳐지는 풍경에 증도대교가 보인다.

아스팔트길따라 언덕을 오르고 구불구불 해안선 길따라 걸으면 임자도가 보이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는 군자산이다.

뒤돌아 증도대교를 한번 더 바라본다.

구름이 가득하였던 하늘 이제 구름은 많이 걷히고 파란하늘이 조각난 구름위로 보이기 시작한다.

구분포,광암을 구분하는 표지목이 서있다.

구분포의 유래는 마을까지 굽은 개(강이나 하천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가 포구와 이어져 있어 곡포(曲浦)라 부르던 곳으로 이후 구분포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우측으로 양식장이 보이는데 양식장을 에둘러 우측으로 꺽어져 걷다 좌측으로 다시 꺽어지면 시멘트길 오름이다.

개가 낮선 외지인에게 짖어댄다.

시멘트길을 오르며 뒤돌아 구분포마을 제방을 내려다 본다. 

염산마을과 구분포마을을 표시한 표시목이 서있다.

이젠 시멘트도로도 끝이나고 도로의 폭은 같지만 잔자갈을 깔아놓은 도로가 시작된다.

밀양박씨세장산빗돌이 보이고 잔자갈임도길을 계속올라 가장 높은 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다리쉼을 하며 지도에서 샀던 지도막걸리를 마시며 저아래 펼쳐진 섬들과 바다의 김양식장들을 바라보며 풍경속에 젖어든다.

다시 배낭을 메고 구불구불 길따라 걸으면 좌측으로 염산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염산마을의 유래는 산너머에 마을이 있어 산너메라 부르다가 마치 발을 쳐 놓은 것처럼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어 발염(簾)자를 써서 염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염전이 많은 지역이라 소금염(鹽). 염산으로 생각하였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

바다가 보이면 천사의 섬답게 섬들이 바라다 보이는 길이다.

보이는 섬은 우측은 부남섬, 가운데 작은섬은 작은호감도, 좌측은 대섬이다.

호감섬은 대섬에 가려 안보인다. 

언덕길에서 내려가면 시멘트길로 바뀌면서 두 길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들어서면 염산포구이다.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포구이다.

몇 척의 초라한 가두리양식선만이 보일뿐이다.

되돌아 나와 염산마을 농경지 가운데 직선 길을 걷다 우측으로 꺽어진다.

염산포구, 방축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농경지 길을 돌고 돌면 직선으로 제방이 보이는데 모실길코스는 농경지를 돌지 않고 곧바로 제방길따라 걷는것이 더 나을것 같다. 

이유는 들머리에서 아직까지 그런 풍경을 못느꼈던 갯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즐거움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시 해안따라 시멘트길을 오른다.

염산과 방축리 표지목이 세워져 있고 길은 아스팔트길로 바뀌고 방축, 나룻구지표지목따라 이동한다.

정면 멀리 임자도 군자산이 보인다.

좌측 집 한채가 있는 언덕을 오른다.

마을마다 바닷물을 막아 제방을 쌓고 농경지가 만들어져 있다. 

언덕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굽이굽이 해안이 보이는데 해안위에 길을 걸은 것이다.

나룻구지 가장높은 임도에 다달으니 난데없이 등산로입구 표시목이 있다.

면사무소 4.4Km 광암 6.4Km방면을 산길로 오르게 표시되었고 만들 3.6Km는 내가 걷고있는 임도길 표시이다.

조금 내려오니 좌측 아래로 나룻구지가 내려다 보인다.

아주 조그만 포구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고기가 한창 많이 잡힐때는 바다위에서 생선시장이 열리는 파시까지 하였던 큰 포구였다 한다.

기생이 있는 주막집도 있었다 하고 고깃배들이 정박을 하였다 한다.

나룻구지앞 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몇 척 떠있는데 어선인지 해태양식장에 필요한 배 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다리쉼을 한다.

먹다 남았던 지도막걸리를 마시며 대섬과 호감섬사이 수평선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니 바다는 노을에 물들고 앞에 보이는 해태양식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은배 평온해 보이는 풍경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어 한참을 머무른다.

오늘 트레킹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승용차 한대가 손을 흔들고 지나가더니 잠시후 두부부가 걸어 올라온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다.

상대도 반갑고 나도 반갑다. 증도대교에서 걷고있다 하니 혀를 내두른다.

낙조를 감상하러 왔는데 차량 진입을 금지하여 못가본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부부에게 부탁을 하여 노을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에 내 모습을 찍는다.

오늘 트레킹중 유일한 나의 얼굴이 있는 사진 한 장이 담긴 것이다.

15분정도를 노을을 보며 남은 막걸리를 다 비우고 출발한다.

방축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앞 휘어진 만(灣)은 고운모래 해변이다.

잔잔한 파도에 수평선으로 지는 햇빛을 받아 바다의 윤슬은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 모래위를 걸을까 망설이다 그냥 도로를 걷기로 한다.

사람의 발자욱이 없는 모래해변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다.

해변 중간쯩에서 나룻구지에서도 바라보았던 섬. 우측으로 부터 대섬과 호감섬과 도덕섬을 다시 바라본다.

언덕에 오르면 임도 주위가 넓고 전망이 좋아 의자까지 놓여있는 쉼터다.

방축마을과 해변 그리고 해태양식장이 멀리는 임자도가 조망된다.

이곳에도 등산로가 세워져 있는데 걸어왔던 방향은 방축리 1.3Km, 광암 7.8Km 가는 방향으로는 옥송구지 1Km, 만들 2.2Km가 표시 되었고 등산로 방향은 오산 1.7Km, 만들 2.2Km가 표시 되었다. 

쉼터를 출발하면 하트해변이 내려다 보이는데 느닷없이 석축이 무너져 길을 막았다.

공사 안내문을 보니 방축지구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가 중단된 듯 하다.

무너져 내린 석축위를 지나 임도로 들어 선다.

자전거를 형상화 시킨 벤취가 있는 곳이다.

하트해변이 가장 잘보이는데 무너져 내린 전원마을 석축이 시야에 들어오는 바람에 하트해변 주위 아름다움 모습이 반감되어 너무나 안타갑다.

또 한번 인간의 무지를 느낀다.

6시가 다되오는 시간 이제 날이 어둑하여 진다.

발걸음을 빨리 움직여 목넹기도 지나고 도로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곳도 빠른 걸음으로지나 해저유물발굴기념비에 도착했다.

날은 완전히 어두워 졌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아름답게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전망대를 내려간다.

외갈도에 등대빛이 반짝이고 보물섬카페는 어둑하게 보인다.

1코스 일정이 끝난 시간은 오후6시20분이 지났다.

트레킹 시작하였을때 걱정하였던 숙소가 문제다.

마침 젓갈 파는 상점에 문이 열려 숙소를 물어보니 전화까지 연결하여 쉽게 해결되었다.

펜션 안나하우스(010-5358-8940)에서 1박(50,000원)을 한다.

오후 6시40분이 지났다.

저녁은 막걸리 한 병에 김밥과 빵으로 배를 채웠다.

트랭글GPS:

         소모칼로리 689.7   이동거리 12.1Km  소요시간 3시간32분  고도 최고 90M

겔럭시 걷기 도우미

          17,6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