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4년)

슬로시티, 신안 증도를 걷다 (2)

Bravery-무용- 2014. 11. 30. 12:02

 

 

둘째 날

2코스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 길

       해저유물발굴기념비-만들독살-검산항-산정봉-문준경전도사순교비-

       짱둥어다리 입구 7Km,  2시간

 

3코스 천년의 숲 

       짱둥어다리-천년해송숲-갯벌전시관 4.6Km 1시간30분

 

<2코스 이야기>

11월9일 여행의 피로일까?

오히려 잠을 푹 자고 아침6시에 일어났다.

커텐을 걷히니 어둑한 하늘에 둥근달만이 환히비친다.

세면을 끝내고 어제 컴컴하여 제대로 못보았던 제2코스 시작점 해저유물기념비를 다시 찾는다.

송나라,원나라시대의 유물 2만여점이 발견되었던 섬으로 인양에 참여한 해군잠수부들의 정성과 노력을 잊을 수 없어 세워진 기념비이다.

어제 보다 훨씬 좋은 날씨 청명한 하늘 동쪽으로 부터 여명이 비친다.

바로 앞 외갈도,내갈도, 보물섬카페가 있는 대단도도 여명을 맞이하고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임자도가 보인다.

기념비 근처의 얕은 바다는 만들독살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존재하였다 한다.

돌을 가로막아 조성한 원시 고기잡이 형태의 독살이 남아있다.

밀물때는 물에 잠겼다가 썰물때 바닥이 드러나면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고기들을 손으로 주워담기만 하면 된다한다.

기념비에서 내려와 보물섬카페로 향하였지만 이른 시간이기에 문이 닫혔있다.

이라야 배낭만 메면 되지만...펜션에서 짐을 꾸리고 나선다.

아스팔트 도로따라 오른다.

언덕에 올라 뒤돌아 보니 어느덧 대단도와 보물섬카페는 저멀리 멀어졌고 언덕을 넘으면 명덕섬과 검산항사이로 해가 솟아오르며 갯벌은 아침노을로 물들고 있다.

 

검산마을에 "검생이의 달"빗돌이 있다.

1975년 어부 최형근에 의해 신안해저유물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KBS에서 미니시리즈로 보물소동 이야기를 "검생이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한다.

발견자 최형근의 업적을 기억하고자 그 가족들이 세웠다 적혀있다.

빗돌 뒤의 집이 그 분의 가옥인 것 같다.

 

검산을 지나 방축리교회가 있는 오산마을도 지난다.

2코스 표시목에 산정봉이 표시되었는데 산정봉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염산방향이다.

이곳 삼거리에서 10여분 정도를 직진하면 보물섬식당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측 대초리방향으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드넓은 갯벌을 바라보며 걸으면 좌측으로 문준경전도사순교지가 나온다.

순교지에서 조금 걸으면 면사무소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고 충혼탑도 세워져 있다.

관목의 돈나무가 식재되어 있는데 충혼탑에서 짱둥어다리가 있는 곳 까지는 솔무등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2위"라는 조각이 세워져 있는데 그것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민관광지 100선"에서 신안 증도가 두번째로 선정되었다는 뜻이다.

3명의 여자일행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댓가로(?) 나는 그분들께 이곳에서 나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모실길 트레킹에 나의 얼굴을 사진에 담은 것은 이곳이 두번째이며 끝이었다. 

짱뚱어다리앞에 도착하여 2코스가 끝났다.

아스팔트 도로만 걸어서 그런가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모실길2코스 이다.

이곳에 세워진 모실길안내판을 보니 산정봉과 면사무소를 빠트린 것이다.

보물섬식당이 있는 삼거리에 모실길이정표가 정확히 세워져 있어야 했었다.

모실길 이정표 보다는 펜션과 식당, 슈퍼등은 갈라지는 도로마다 상호에 전화번호, 거리까지 적혀있는 표지목이 더욱 잘 세워져 있다.

 

<3코스 이야기>

8시20분 우전해수욕장으로 가는 짱뚱어다리를 건넌다.

짱뚱어다리는 증도의 명물이다.

짱뚱어다리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환상적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고 캄캄한 밤에는 하늘에 수 놓아진 수 많은 별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만조때 건너면 마치 바다를 건너는 기분이 든다는 다리이다.

 

증도갯벌은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며 국가습지 보호지역이기도 하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람사르습지협약의 목적은 생태ㆍ사회ㆍ경제ㆍ문화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한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자연 생태계로서의 습지를 인류와 환경을 위하여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것이다.(한국어워키백과 인용)

 

갯벌은 밀물때는 잠기지만 썰물때는 땅이 드러나는데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완충지대로 각종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어 지구환경을 지켜주는 자연의 보고이다.

소중히 관리하여야 한다.

지금은 썰물이기에 갯고랑에만 물이 흐르고 갯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다.

갯벌에는 조그만 구멍들이 촘촘히 보이는데 어패류들의 서식처 일 것이다.

갯벌 멀리 오산방향의 만과 세목섬이 보이고 동쪽 갯벌은 햇살이 비치어 반짝인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스텐으로 만든 음수대가 있는대 모양이 특이하다.

우전해수욕장 가로수는 야자나무로 이국적으로 다가선다.

우전해수욕장 백사장의 길이는 4.2Km나 되고 너비는 100M에 이른다.

우전해수욕장 앞바다는 해안선의 굴곡이 복잡하고 만(灣)이 많은 리아스식해안으로 90여개의 섬들이 떠있다 하는데 우측 검산과 오산방향을 보면 리아스식 해안임을 알 수 있다.

 

짱뚱어광장에서 천연의 숲 산림욕장으로 들어가기전 설명판에서 해송숲에 대한 설명을 읽는다.

"증도한반도 해솔숲은 한국전쟁이후 군과 주민들이 해풍과 모래로 부터 보호하고자 10만그루의 해송을 식재하여 조성한 방풍림이며 방조해안림이다.

이제는 울창한 해송숲으로 탈바꿈하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고 적혀있다.

 

천연의 숲 산림욕장의 해송길은 산책로와 해변길로 구분되는데 해변길을 걷는다.

해변길도 해송숲에 만들어진 길인데 해변과 가까워 붙여진 이름같다.

중간중간에 시가 쓰여진 조각물들이 세워져 있다.

프로스트의"가지 않는 길", 김남조의 "겨울바다"등

해송사이로 우전해수욕장이 보이는 길을 아주 느리게 걷다 아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멘발로 걷는다.

맨발로 걷지만 모래바닥이니 발바닥도 아프지 않다.

바닷바람과 솔햘을 폐깊숙히 들여마시며 걷는 해송길 피톤치드가 넘치는 힐링의 숲길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엘도라도리조트가 보이고 옆으로 면도가 더멀리는 또 다른 섬들이 뭉개구름 아래 떠 있고  우측으로는 보물섬카페가 있는 대단도, 검산과 오산방향이다.

해변과 해솔숲으로 바뀐 사구의 높이가 3M이상은 될 것 같다.

3M이상의 모래언덕이 만들어 지기 위하여 수 많은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철학의 길이 나타난다.

맨발로 걸었던 걸음은 여기서 끝내고 양말을 신고 신발끈을 동여멘다.

여기서도 좌측 옆길로 빠져보나 증도면체육회 운동장이고 넓은 주차장도 있다.

천년의 숲은 망각의 길과 철학의 길로 나눴는데 지금까지는 망각의 길을 걸었고 이제는 철학의 길로 들어선다.

해변에는 몽골식 파라솔이 세워져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신안갯벌센터가 있는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제3코스를 끝냈다.

제3코스를 끝낸 시간은 오전10시가 채 안되었다.

 

주차장 건너 우전마트가 버스 매표소이다.

4코스 갯벌공원길은 약10.3Km,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1시30분 버스를 타면 될것 같아  4코스를 걷기로 하고 4코스이정표가 보이질 않아 우전마트에서 확인하고 우전마을 도로로 내려간다. 

마을앞 도로변에 서있는 보호수 팽나무앞에서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선것 같아 확인을 하여보니 왕암산선착장 가는 길이다.

44코스 이정표를 찾을 수 없어 4코스 걷는것을 포기하고 되돌아 주차장 부근에 하나 뿐이 짱뚱이네 식당(010-3186-7589)에서 짱뚱어탕으로 식사를 끝낸다.

KBS생생정보통에도 방영되었던 식당인데 밥을 미리 많이하여 준비하였다 손님상에 내놓질않고 바로바로 밥을 지어 정성이 돋보이는 식당이다.

 

갯벌센터에서 4코스 방향을 물어보니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질 않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 걸었던 모실길을 더듬어 보면 첫째 전체적으로 모실길 이정표가 필요한 지점에 제대로 되어있질 않아 트레킹하는데 혼란스러웠다.

두번째는 1,2코스는 아스팔트도로와 자갈길로 되어있서 단순하고 지루하게 느껴 산길도 바닷길도 함께 어우러진 코스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세번째는 전망대에는 전망판도 세워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주위의 풍경을 더욱 깊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코스 거의가 도로를 걷는 코스로 되어있어 이기대길, 금오도 비렁길, 블루로드보다 큰 감흥을 느끼질 못했다.

 

지도행 버스를 타고 지도에서 4시10분 광주행 직행 다시 광주에서 인천 6시15분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인천-광주 왕복     편도27,800원×2 =55,600원

광주-지도 왕복     편도  9,400원×2=18,800원

지도-증도 왕복     편도  2,200원×2=  4,400원

펜션비                                     50,000원

 

둘째 날 트랭글 GPS(4코스 일부 포함)

소모칼로리 639.1  이동거리 10.7Km 소요시간 3시간21분  고도 최고45M

겔럭시 걷기 도우미 16,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