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여름휴가, 예천을 돌아보다(2013.8.2~3) 1

Bravery-무용- 2013. 8. 12. 15:13

2013.8.2~3

예 천

8월2일 첫째 날

 

올 여름휴가는 예천을 돌아보기로 하고 인터넷 검색등을 통하여 일정을 잡았다.

마침 휴가기간중 예천에서는 삼강주막 막걸리축제, 용궁 순대축제, 청사초롱축제등이 있어 마음이 더욱 설렌다.

2일 아침 7시쯤 집에서 출발하면서 T-map에 삼강 막걸리축제장인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으로 입력시켰다.

 

 

 

10시40분쯤 삼강주막 막걸리축제가 열리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삼강이란 강원도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 봉화가 발원지인 내성천, 그리고 문겅이 발원지인 금천 세 물길이 만나는 곳으로 삼강나룻터가 있던 자리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막이 생겨 삼강주막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객들에게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에게는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有想處)로 이용되었다.

오늘부터 축제는 시작되지만 이른 시간이기에 행사준비가 한창이다.

길게 늘어선 대나무에는 청사초롱이 달려있고  돌담장위에는 볏짚을 엮어 지붕을 만들어 행사장입구가 축제 분위기를 살린다.

행사장 안 주막앞 넓은 뜰에도 평상이 마련되어 초가주막과 어울리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분위기다. 

450년된 보호수 회나무옆에는 둥근 타원 모양의 돌이 있는데 들돌이라 한다.

들돌이란 농촌의 청년이 장성하여 어른으로서 인정받는 의례에서 생겼다 하며 이 돌을 들 수 있는 정도에 따라 품값을 책정하였다 한다.

낙동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둑위에는 삼강절경 빗돌이 오석에 세워져 있다.

두부에 부추파전, 도토리묵과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고 주막 방에 앉아 한 주전자를 다 마셨다.

옛 주막의 정취속에 막걸리 한 주전자를 비웠더니 배가 두둑해 졌다.

주막에 걸려있는 시구에 눈길이 돌려진다.

 

삼 강 주 막

                 장 해 욱

 

멀리에서 친구 오거나

한잔술이 생각날 때면 들리는 곳

 

그 옛날 주모할매 아니지만

시골 아낙네 손맛 깃든

손 두부 도토리묵 배추전에다

막걸리 한 주전자 앞에다 두면

어느 누구 부럽지 않다

 

과거길 나선 유생이거나

장사나선 보부상이거나

소금배 타고 해질녘 도착한 뱃사공이 되어본다

 

두어 잔 술에 취하면

고된 세상살이 풀어놓고도 싶다

 

 

 

 

 

 

 

 

 풍양면 청곡리 삼수정(三樹亭)으로 달린다.

차는 낙동강둑위에 세워 놓았다.

삼수정은 14세기말 삼수공(三樹公) 정귀령이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정자를 지어 삼수정이라 이름 지었고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한 그루만이 있다.

1686년에 폐하였다가 1829년 경상감사로 부임한 정기선에 의해 중건 되었다 한다.

 

나지막한 언덕위에 삼수정이 보이는데 정자 앞에는 300년된 거목의 회화나무 한 그루와 세 그루의 노송이 오랜 세월을 알려주고 있다.

둑방길에서 올려다 보면 삼수정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았고 삼수정에서 낙동강을 내려다 보는 풍경도 그리 평온할 수 없다.

삼수정 정자안으로는 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다.

 

낙동강 둑방은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낙동강하구둑 자전거길은 안동댐에서 을숙도 낙동강하구둑까지 389Km를 말한다.

자전거로 약26시간이 걸린다한다.

자전거라이딩하는 몇몇이 페달을 밟으며 빠르게 지나간다.

 

 

 

 

 

삼수정에서 30여분을 달려 아침연꽃농장을 지나 선몽대 안내판앞 개울가 옆에 차를 세웠다.

호명면 백송리 74번지.

예천 선몽대(仙夢臺)일원은 명승지 제19호 이다.

약4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으로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내성천유역의 대표적 경승지의 하나라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안내판에는 또한 지형은 풍수상 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으로 내성천의 백사장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다고 적혀있는데 올 3월 군산 선유도 트레킹때에도 갯벌 한가운데 모래펄이 평사낙안이었다.

즉, 모래톱에 날아와 앉은 기러기모양이란 뜻이다.

 

선몽대 주위의 숲은 백송리마을을 보호하기위해 조성되었으며 100~200년된 소나무숲이 방풍림, 수구막이 숲및 비보림 역활을 하고 있다.

소나무숲이 야영을 할수 있도록 음수대도 설치 되여 있는데 휴가기간중인데도 몇 개의 천막만이 보인다.

그만큼 잘 알려진 곳은 아닌것 같다.

주위의 노송들은 둥치밑에 돌무덤 모양으로 만들어 있는데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란다.

몇 개의 빗돌도 세워져 있는데 선대동천(仙臺洞天)이란 선몽대가 산천에 둘러 싸여 휼륭한 경치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고

산하호대(山河好大)는 산이 좋고 개울은 크고 길다란 뜻이란다.

 

우암선생 유적비 옆면에 새겨진 글이다.

"솔바람 향기롭고 맑은 냇물 천고에 한결같이 

운형(韻馨)을 함께하니 이곳은 이름하여 선몽대이다 

백송동천(白松洞天)의 저 외연한 병암(屛巖)은 옛 선몽대 동주(洞主)

우암선생의 경해(警咳)가 깃든 곳이요

그위에 우뚝선 일각(一閣)은

꿈에서 소요장수(逍遙藏修)하시던 자리다"

 

선몽대위로 올라간다.

선몽대는 퇴계 이황의 증손자로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하였다.

선몽대 대호 세글자는 퇴계 이황 친필이다.

선몽대를 세우기 전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꿈을 꾼뒤 이름을 지었다 전해진다.

앞문이 잠겨있어 옆으로 돌아 낮은 담으로 올라갔다.

선몽대뒤로는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지만 이곳에선 확인할 수 없고 앞으로는 내성천이 도도히 흐르며 모래톱을 만들고 내성천 건너의 야트막한 산들의 푸르름이 여름 산수의 진수를 보여준다.

선몽대를 내려와 등산로따라 선몽대뒷산을 오른다.

등산로가 선명치 않아 수풀을 헤치면서 오르면 첫 번째 전망대가 있고 다시 오르면 두 번째 전망대다.

아래로 내성천과 오천교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선몽대를 떠나 학가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학가산 자연휴양림은 보문면 휴양림길 210.

학가산자연휴양림에 온 목적은 카페지기를 맡고있는 태화산우회 산행코스를 확인하기 위해서 였는데 휴양림에서 학가산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석송령(石松靈)에 도착했다.

감천면 천향리 804(석송로 321-6)

석송령은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었다.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하는 500년이 넘은 반송(盤松)이다.

중심 줄기 둘레가 4.2M에 높이는 10M에 이른다.

부자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유래는 1930년경 이수목이란 사람이 영험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 이름을 지어 주었고 자기 소유의 토지 6,600제곱미터를 등기해 주어 이때부터 부자나무라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석송령나무가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한다.

마을의 동신목으로 보호도 받고 있는데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기원한다.

반송의 특징처럼 석송령도 밑둥치서부터 줄기가 갈라졌는데 몇 개의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잔가지가 되고 곁가지가되며 펼쳐진 모습이 우산을 펼쳐 놓은것 같다.

가지의 무게를 받쳐주기 위해 석주등으로 곳곳에 세워주고 있다.

강원도 영월 산솔마을의 솔표 나무의 소나무가 힘차게 용트림한 모습으로 소나무중에 으뜸이라면 석송령 반송은 단아한 모습이랄까 반송중에 으뜸이다.

소나무의 굳센의지와 푸른 기상이 예천에 길이 간직하길 바래본다.

 

 

 

 

오후 4시 30분 예약한 펜션에 도착했다.

상리면 사곡리 456 도현휴양펜션(010-3687-0476)

 

 

 

2시간여 휴식을 갖고 금당실 돌담길 청사초롱축제장으로 간다.

용문면 금당실길 118-32

금당실마을은 전통적인 십승지의 마을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 이렇게 경치가 좋거나 뛰어난 곳이 몇 군데가 있다 하는데 그중에 한 곳이 이곳이다.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던 곳으로 임진왜란때에도 온전하였다 한다.

금당실 마을은 지금까지도 돌담길이 옛 형태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고 고택, 문화재들이 옛 선조들의 숨결이 담고있다.

용문면면사무소 주위에 차를 주차시켰다.

서예가 초정 권창륜선생께서 쓰신 용도천문(龍跳天門) <용이 하늘 문에서 뛰어놀다>이 큰 빗돌에 씩씩하고 힘차게 석각되어 있다.

면사무소앞에는 150년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마을을 수호하듯 서 있다.

돌담길따라 마을길을 거닐며 우천대, 광서당, 돌담사랑등 전통한옥과 별장식 민박집도 둘러 보았다.

저녁6시부터 진행된 청사초롱 축제장에서 초등학생들의 기타합주등을 들으며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켰다.

낮에 방문하여 차분히 돌아볼 마을이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기회가 되면 금당실 마을에서 숙식을 하여야겠다.

 

 

 

 

 

 

 

저녁9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다행히 숙소 도착후 얼마되지 않아 천둥 번개에 비가 쏟아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