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가을의 끝자락 11월입니다

Bravery-무용- 2013. 11. 4. 14:43

가을의 끝자락 11월입니다.

가을이구나 했더니 벌써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하며 겨울을 나기위하여 준비하는 달 11월입니다.

7일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네요.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 들어가고 산과들의 나무들은 겨울을 지내기 위하여

낙엽을 떨구어 내고 우리 주부님들은 김장을 담그기 시작하지요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여 11월 언제부터 노랗게 물들었던 은행잎을 털어낼 것이며,

또한 감나무는 가지에 까치밥 몇 개 만 매달려 있겠구요

소슬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흩날려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들이 11월의 날 입니다.

그래도 형형색색의 옷을입은 11월의 숲은 아직 옷벗을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인디언 체로키족은 11월을 "산책하기 알맞은 달"이라 부릅니다.

얼마나 계절의 느낌을 멋있게 표현했습니까.

산을 좋아하는 우리 태화산우회가족 여러분!

산책하기 좋은 달, 11월의 숲으로 달려가 보세요

높고 파랗게 찾아온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녹색의 숲과 활엽수들의 마지막 가을색 자태를

펼치는 숲속을 거닐어 보세요

낙엽이 쌓이고 솔가리가 수북히 깔린 숲바닥은 여러분에게 상쾌함을 느껴줄 것입니다.

가을날 금강산을 기행 하며 쓴 수필로 보기 드문 명문(名文)으로 알려진 정비석의 "산정무한"에

산에 올라 힘껏 호흡을 들이마시니 어느덧 간장도 청수(淸水)에 씻기운듯 맑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숲으로 달려갈 시간이 없으시면 배란다의자에 앉아 창밖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커피향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좋은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11월도 태화산우회는 섬과 산으로 가을 트레킹을 합니다.

11월3일을 초록빛 산과 푸른바다가 있는 곳 "소야도"

11월9~10일은 청정의 섬 "굴업도"

11월20일은 암능, 기암괴석 자연미가 뛰어난 문경"운달산"입니다.

태화산우님들 몸도 마음도 아름답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로운 11월을 보내세요

+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나태주·시인, 1945-)

태화산우회는 산우님 여러분의 산우회입니다

태화 산우회는 사랑 입니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