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2번째 찾은 청량산, 산악인 엄홍길님을 만나다.

Bravery-무용- 2012. 12. 11. 11:52

2012.11.25

경북 봉화 청량산(870M)

              주차장-선학정-입석-응진전-김생굴-자소봉-연적봉-뒷실고개-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 갈림길-주막-청량폭포-주차장

 

태화산우회

 

인천을 출발한 태화산우회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9시35분쯤 청량산 주차장에 멈췄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없으니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산행 준비를 끝내고 아스팔트 도로를 오르면 선학정을 지나고 입석에 도착한다.

입석이 실질적인 산행들머리이다.

단체사진을 찍고 입석을 출발하여 300여미터 정도 오르면 청량사와 자소봉으로 갈라지는데 자소봉 2.0Km방향으로 오른다.

산아래 관리사무소에서 입석으로 이어지는 굽잇길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건너로는 축융봉이 옆으로는 절벽아래 자리잡은 응진전이 보이는 지점에서 다리쉼을 하며 디카에 얼굴도 담는다.

5분여를 걸으면 채마밭옆으로 무위당(無爲堂)이 서있다.

무위의 사전적 뜻은 자연 따라 행위하고 사람 생각  더하지 않는 것을 뜻 하는데 이곳 무위당은 불교적의미로 생멸 변화() 초월하는 것을 뜻 할것이다.

무위당 지나면 금탑봉아래 자리잡은 응진전(應眞殿)앞에 선다.

의상대사가 683년에 창건하였다 전해진다.

응진전 뒷쪽 절벽위에는 동풍석(動風石)이라는 작은바위가 있는데 밀어도 떨어지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다.

응진전앞에는 조망하기 좋은 경유대다.

조선시대 학자 주세붕이 자신의 자(字)를 따서 붙여진 이름.

경유대에서의 조망은 건너편에 축융봉과 청량산성이 바라보인다.

응진전을 지나면 총명수 샘터다.

신라시대의 문장가 최치원이 이 물을 마신후 더욱 총명하여 붙여진 이름.

지금은 못마신다.

총명수를 지나 어풍대(御風臺)에 섰다.

어풍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량사는 직벽에 둘러있으면서 고즈넉히 내려다 보이는데 4년전에는 소나무와 가을 단풍에 물든 모습이 너무나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었다.

어떻게 보면 만추에 물들었던 그 때의 기억때문에 오늘 다시 찾았을지도 모른다.

물줄기도 보이지 않는 김생폭포를 지나 신라시대의 최고의 서예가 김생이 글씨공부를 하였다는 김생굴도 지난다.

철계단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자소봉 0.2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또 한번 숨을 고른다.

이곳에서 부터 20여분을 가파르게 오르면 우측은 경일봉, 좌측은 장인봉으로 갈라지고 자소봉은 나무계단을 더 올라가야 한다.

경일봉은 출입금지다.

몇몇 산우들은 자소봉을 포기하고 장인봉방향으로 가고 아내와 나는 자소봉방향으로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다시 경사가 급한 철계단을 오른다.

해발 840M를 알리는 자소봉 정상석이 반긴다.

꼭대기는 20M 수직의 봉우리로 오를수는 없다.

3번째 높은 봉우리로 주세붕이 이름을 붙였다 한다.

4년전 짙은 구름때문에 조망을 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파란하늘에 운치있게 하얀구름도 옅게 깔려있어 먼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더욱 가득하다.

동쪽으로는 통신탑이 보이는 일월산, 서쪽으로는 월악산, 북쪽으로는 청옥산과 더멀리는 태백산의 산줄기가 마금루를 잇는다.

철계단을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들어서면 탁필봉 정상석을 지난다.

탁필봉 꼭대기도 오르지는 못한다.

주세붕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여진 이름.

탁필봉을 지나면 좌측으로 연적봉을 오르는데 철계단이 놓여있다.

정상에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고 탁필봉은 코앞에 있고 축융봉과 안동댐의 호수가 보이고 청량산의 명소 하늘다리와 장인봉정상이 보인다. 

연적봉을 내려와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능선을 걷다 연적 고갯마루에 내려왔는데 곧바로 다시 올랐다 싶으면 또 한번 직각에 가까운 철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면 뒷실고개다.

뒷실고개에서 좌측으로는 청량사 내려가는 길이다.

하늘다리를 가기위하여는 또 올라가야 한다.

올라갔다 하면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계단을 오른다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든다.

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직사다리를 내려와 조금은 넓은 철계단을 오르면 소나무가 많은 자란봉이다. 즉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먼저 도착한 산우들 둘러앉아 먹거리를 나누고 있다.

하늘다리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는데 해발 800미터지점에 길이는 90미터, 폭은 1.2미터며 지상고는 70미터에 이른다.

먹거리를 나누며 풍경도 담으며 머물렀다.

하늘다리를 건너면 소나무숲인 선학봉이다.

선학봉에서 내려가면 좌측으로는 청량폭포 내려가고 장인봉을 가기위하여는 긴철사다리를 오른다.

아내의 발걸음이 무겁다.

해발 870미터 장인봉 정상에 닿았다.

넓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님을 만났다.

산우들 악수도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싫은 표정이 전혀없이 일일히 사진도 찍어주니 더욱 고맙다.

재단을 만들어 네팔에 학교를 지어주는 엄홍길 산악인께서 재단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후원을 하여주기도 바란다.

금년 연말에 얼마의 후원금을 보내야 겠다.

큼직한 정상석의 글씨는 신라시대 서예가 김생의 글을 집자한것.

정상에서 남쪽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다.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안동호도 보인다.

강 건너는 고랭지밭이 보인다.

정상을 떠나 다시 청량폭포 갈림길까지 내려와 청량폭포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몇 채의 민가가 나타나는데 산꾼들에게 주막 역할을 하고 있다.

담근 막걸리 큰 패드병으로 만원이다.

막걸리 한 사발씩을 마시고 엄홍길님에게도 한 잔 드렸다.

주막에서부터 20여분을 내려와 청량폭포를 들려보지만 물이 떨어지지 않으니 폭포로 느낄수 없다.

주차장에 모두모여 라면등을 끓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청량산의 추억을 간직하고 인천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