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4
경북 청송 주산지, 주왕산 가메봉
태화산우회
2006년11월5일과 똑같은 일정으로 태화산우회에서 일정을 잡았다.
아주 적은 인원 17명이 함께하였다.
6년전 물안개가 연출하는 신비의 주산지를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컷었던 기억으로 주산지로 가는 나의 발길을 서둘르게 한다.
그러나 주산지에 도착하여서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였다.
주산지의 물은 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물에 잠겨있는 왕버들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6년전에는 포토존등 주산지의 모습을 담을만한 곳에는 수 많은 포토아티스트들이 카메라의 촛점을 주산지에 맞추고있어 디카를 지녔던 나는 기가 죽어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었다.
그러나 오늘은 서너대의 카메라만 보일뿐이다.
그만큼 포토아티스트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졌나 보다.
이만저만 실망을 안고 주차장에 내려와 인원을 확인하고 주왕산 절골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 일기예보는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 하였는데 아직까지는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골안에는 바람도 불지않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파란하늘이 보였다 구름이 보였다 한다.
10키로에 이르는 절골계곡은 기암절벽과 늦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는 가을 나뭇잎,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가을을 느끼며 걷는다.
6년전이나 다름없이 절골에서의 가을 정취를 느낀다.
절골의 정취에 주산지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랜다.
그렇게 가을을 느끼며 오르면 해발 400미터 대문다리에 도착한다.
침엽수의 산길이 시작되면서 가파른 오름길이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묘1기가 나오고 숨을 가다듬고 다시오르면 묘1기가 또 다시 나온다.
가메봉500미터 지점까지 올라왔다.
6년전 이곳부터 천둥소리가 멀리서 부터 들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올랐던 기억이 난다.
가메봉 200미터 표시판이 세워진 사거리 안부에 올랐다.
이제 거친숨소리는 끝났다 그러나 산등성이의 바람이 흘린땀을 곧바로 식혀준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해발 882미터 가메봉 정상에 올랐다.
암봉으로 되여있는 정상의 바위 모습이 가마처럼 생겼다하여 가메봉이다.
너럭바위 3개로 되어있는 가메봉은 주왕산(720.6미터)정상보다 높다.
정상의 암봉위에서 올라왔던 절골을 내려다보면 가을빛으로 물든 숲바다가 깊은 정취를 자아낸다.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옷깃을 여밀게 하지만 사위를 둘러본다.
산우들과 정상에서 먹거리를 나누고 후리매기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6년전 천둥 번개에 우박까지 맞으며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가 고생하며 내려갔던 길이다.
후리매기 삼거리에서 15분정도 걸으면 후리매기 입구 표시판이 서 있고 사창골계곡을 가로지르기도하며 내려오면 우측으로 제3폭포로 가는 길이다.
그러나 제3폭포와 제2폭포는 둘러보질 않고 곧바로 내려간다.
이제는 등산객과 탐방객이 뒤섞여 어깨를 부딪치며 내려갈 정도다.
제1폭포의 물줄기도 예전만 못하게 떨어진다.
소와 담이 여러곳 보이지만 밀리다시피 내려가니 스치듯 지나치고 학소대를 지나 시루봉이 보이는 앞에 멈춘다.
시루봉은 떡을 찧는 시루같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빨리 내려가고픈 마음에 주왕굴도 들르질 않고 곧바로 내려간다.
내려오며 기암의 모습을 올려다보고 대전사를 지나 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엄청난 탐방객으로 제3폭포에서 대전사까지 제대로 자연풍광을 느끼질 못하였다.
지원센터에서 주차장까지 이어진 식당들은 어느집이든 만원이었다.
태화일행도 함께 모여 나뭇꾼이 마련하여준 산체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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