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4
충북 영동 민주지산(1,241.7M)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황룡사(물한계곡 주차장)
도마령-민주지산 5.4Km, 민주지산-황룡사 3.9Km 총: 약 9.3Km
태화산우회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이어주는 굽잇길 49번 지방도로를 오르면 해발 800M 도마령고개에 닿는다.
도마령은 각호산과 천만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도로안내 표시판에는 도마령(都馬嶺)으로 표기 되었으나 옛부터 칼(刀)을 든 장수가 말(馬)을 타고 넘었다하여 도마령(刀馬嶺)이라 이름이 붙여졌으니 刀馬嶺이 맞는 것이다.
2002년도 영화 "집으로"의 첫장면에 등장하였던 고개로 당시에는 흙먼지가 풀풀나는 곳이였지만 지금은 깨끗이 포장이 되어있다.
고갯마루의 주차장도 꽤나 넓다.
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괜찮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사행의 굽잇길 49번 지방도로가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고 멀리는 덕유산 향적봉이 조망된다.
산우들 산행준비를 끝내고 나무계단을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아내의 뒷모습이 허리가 반쯤은 구부리고 오르는데 오늘 산행을 무시히 마칠까 걱정이 앞선다.
나와 함께 약2주동안 지독하게 걸렸던 감기로 완전히 제 컨디션을 못찾고 있는데 송도 죠 샌드위치커피점으로 잭 닉콜라스골프장에서 단체로 주문한 500여개의 센드위치를 신선하게 만들기 위하여 금요일 새벽부터 어제 토요일 밤9시까지 이틀동안 물건구입에 재료준비등으로 정신없이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3분여 나무계단을 오르면 두 그루의 소나무가 반기면서 정자 상용정(上龍亭)이 나타난다.
해발 840M다.
팔각정의 상용정은 우리나라 적송을 사용하였고 화강암의 장초석은 국악의 고장을 상징하는 대금을 형상화 하였다.
상촌면의 상(上)자와 용화면의 용(龍)자를 따서 상용정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상용정에서 일단 숨을 고른후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면 능선길이 시작되는데 높지는 않지만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리본 하나가 눈에 띤다.
"산이 그리워 산의 품속에 안기니 포근하고 행복에 젖는구나"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준다.
들머리에서부터 조망도 없이 능선길을 50여분 걸으면 처음으로 시야가 트인다.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오늘 산행코스는 삼도봉까지 가서 황룡사로 내려오는 코스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컨디션으로 민주지산에서 황룡사로 내려가야 될 것 같다.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각호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석이 세워져있는 봉우리를 오르기 위하여는 동앗줄을 잡고 내렸다가 다시 동앗줄을 잡고 오른다.
들머리인 도마령에서 1시간을 조금 더 걸었다.
네모난 오석의 정상석은 해발 1,176M를 알린다.
각호산(角虎山)의 유래는 뿔달린 호랑이가 옛부터 이 산속에 살았다는 전설에 의해서다.
암봉 꼭대기에서 사위를 둘러본다.
남쪽으로는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이 서쪽으르는 덕유산방향의 산들이 동쪽은 각호골아래로 한천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석이 있는 암봉을 내려왔다 다시 오르면 각호산표시목이 세워진 봉우리다.
도마령에서 1.6Km걸었고, 가까이 보이는듯한 민주지산은 아직도 3.4Km가 남았다.
각호산 정상석이 건너로 보인다.
산죽의 능선길을 걷고 너무계단도 오르며 걸으면 십자로갈림길 표시판이 길을 안내하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각호산정상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있다.
암릉길도 있는 능선길 이다.
민주지산 제7지점 표시점에서 다리쉼을 하는데 아내는 배낭을 내려놓고 뒤로 벌렁 누워 버린다.
들머리때 보다 더욱 걱정이 되어 보온병에 준비한 생강차를 마시게하며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여 준다.
어느정도 쉬었더니 괜찮다며 아내가 먼저 앞선다.
대피소입구를 지나면 이제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400M 남았다.
휴양림 갈림길을 지나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은 3.8Km의 거리이니 들머리 도마령에서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5.4Km의 거리다.
들머리에서 부터 3시간을 조금 넘게 걸어 정상에 닿은 것이다.
해발 1,241.7M를 알리는 정상석은 각호산 정상석과 마찬가지로 네모난 오석으로 세워져 있다.
민주지산이란 명칭은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의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이 일제시대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 한다.
정상주위는 억새와 키작은 관목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사위를 조망하기는 그지없이 좋다.
도마령에서는 맑고 깨끗하였던 하늘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에 서니 박무가 엷게 끼여 먼 풍경을 바라보기는 힘들다.
사위를 둘러본다.
남쪽의 덕유산은 엷은 박무로 뚜려하지않고 희뿌옇게 산줄기만 보인다.
동으로는 뾰족히 보이는 석기봉 그리고 뒤로는 삼도봉이다.
삼도봉은 백두대간에 솟은 봉우리로 북으로 황악산과 남으로는 백수리산, 대덕산으로 연결된다.
북쪽으로는 각호산의 두 봉우리가 봉긋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쪽새골과 물한계곡에 물한리주차장이다.
후미의 5명(우리 부부, 산내들, 산에만, 소백산) 모두가 배낭속에 술이 없으니 정상주를 못마시고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 안부에 내려왔다.
석기봉과 내북마을, 불대마을로 갈라지는 안부다.
하산지점인 황룡사로 내려가기 위하여 석기봉방향으로 내려간다.
다시 쪽새골 갈림길 표지목이 나오는데 황룡사까지는 3.8Km.
황룡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너덜길이지만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다.
1시간여를 내려오면 너덜지대는 끝나고 산길이 넓어진다.
내려갈수록 숲은 가을의 정취를 더 느낀다.
바람이 불어 낙엽이 난분분 떨어지고 계곡에 고여있는 맑은 물에도 낙엽이 쌓여진다.
잣나무숲에 내려왔다.
잣나무숲에서는귀는 물한계곡의 물소리를 듣고 숲향기는 더욱 폐속깊이 들여 마신다.
맑은 물이 끝없이 흐른다는 물한계곡은 3도의 분수령을 이루는 삼도봉을 비롯해 해발 1,000M이상의 민주지산, 석기봉등의 준령에서 발원하여 심산유곡을 이룬다.
출렁거리는 물한계곡위 철다리를 건너면 황룡사다.
1972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오후3시30분이지나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약6시간을 민주지산과 함께 했다.
무시히 내려온 아내 그래도 들머리때 보다 몸상태는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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