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금대봉, 대덕산에서 야생화와 함께 8월을 만끽하다

Bravery-무용- 2012. 8. 22. 11:50

2012.8.19

태백시 금대봉,대덕산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약 9.7Km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버스는 오전9시30분 정선과 태백을 경계하는 고개인 두문동재에 멈췄다.

두문동재를 싸리재라 부르기도 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불어오는데 한여름의 후덥한 바람이 아니다.

반팔의 등산복을 입은 우리에게 팔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온다.

토시로 팔뚝위까지 올린다.

산행준비를 하며 단체사진도 찍으면서 머무니 어느정도 바람에 적응이 된다.

사전에 입산허가를 하였기에 확인하고 차단기를 넘어 임도로 들어선다.

 

두문동재(1268M)는 매봉산,금대봉,은대봉,함백산,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관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높은 고개다.

옛이야기로는 고려말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반기를 들고 이곳 고한 두문동에서 은거하며 두문불출한 곳으로 전해진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의 1.2Km의 백두대간길을 불바래기 능선이라 불리우는데 명칭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불바래기는 불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기위해 산아래 불을 놓고 이곳에서 기다리다 맞불을 놓아 산불을 진화했던 곳이라 붙여졌다.

 

금대봉가는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20여분을 어렵지 않게 오르면 금대봉 정상(1418.1M)이다.

금대봉은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를 품고있는 봉우리다.

2010년8월에 금대봉에 왔을때 보였던 산불감시탑은 철거되어 보이질 않는다.

금대봉정상에서 대덕산과 백두대간인 매봉산으로 가는길이 갈라지는데 대덕산은 좌측으로 꺽어져야 한다.

 

두문동재에서 차갑게 느껴졌던 바람은 이곳에서는 느끼질 못한다.

태화산우들은 대덕산방향으로 가기위하여 왼쪽으로 들어서 앞에 대덕산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야생화가 더욱 만발하다.

이곳에서도 산우들 디카에 야생화와 함께 얼굴을 담는다.

곰배령과 더불어 우리나라 야생화 천국이 펼쳐지는 이곳은 7월과 8월 여름산행코스로는 제격이라는 말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생태보전지역으로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지정된 숲길을 걷는데도 조심스럽다.

비탈길 숲길따라 내려가면 "한강의 발원샘" 푯말이 걸려있는 고목나무샘이 나온다.

샘물은 잠시 솟았다가 땅속으로 다시숨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다시 솟는다.

하늘도 보이질 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 쭉쭉 뻗어오른 낙엽송 군락, 맷돼지들이 숲길 곳곳에 흙을 파헤친 흔적도 있는 숲을 빠져 나오면 드넓은 자연 꽃밭이 나오는데 분주령(1080M)이다.

분주령은 태백 안창죽마을과 정선 백전마을을 넘나들던 고개다.

분주령에서 올라가면 대덕산 정상, 내려가면 검룡소가는 길이다.

2010년8월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오르질 않고 곧바로 검룡소로 내려갔었다.

오늘은 꼭 대덕산을 오르기로 각오를 하였기에 약1.3Km 거리상에 있는 대덕산으로 방향을 잡으니 머뭇거렸던 산우들도 함께 대덕산으로 길을 잡는다.

산우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대덕산으로 향하는 것이다.

오르먁길이 시작되지만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르며 오솔길이 이어지고 앞에는 둥실한 대덕산 정상이 손짓을 한다.

은빛 가을을 수놓기위해 억새는 점점 물들어가며 바람에 살랑댄다.

정상 오르기 직전에 또 한번 야생화 들판이 펼쳐진다.

걸음은 더뎌지지만 야생화의 유혹은 벗어나질 못한다.

야생화 들판을 지나면 정상오르기 직전의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이곳에서 숨을 고른다.

12시30분 1307.1M 대덕산 정상이다.

대덕산(大德山)정상석은 넓은 초지에 화강암 받침대에 작고 아담한 자연석으로 세워져 있는데 오히려 큰 정상석보다는 더욱 정감을 느낀다. 

넓고 큰 덕을 베풀어주는 산이다.

우리산우들에게 산의 값어치를 하여준다.

오늘 같은 날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이 없었다면, 바람이 적당히 불지 않았다면 드넓은 초원의 정상에서 넉넉한 즐거움을 가졌을까?

구름도 적당히 햇살을 숨기고 바람도 적당하다.

 감사를 드리고 드렸다.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고있는 드넓은 초원의 정상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탁트여있는 사방을 조망한다.

동쪽으로는 고랭지와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매봉산 그런데 거대한 바람개비는 멈춰있다.

북쪽으로는 덕항산  남쪽으로는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의 백두대간의 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은 백운산과 하이원리조트다.

40여분 이상을 정상에서 머무른것 같다.

산우들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머물렀으니 정상을 떠나면서 주위를 돌아보며 깨끗히 치운다.

초원의 능선을 내려와 낙엽송숲을 내려오면 분주령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다시 주차장과 검룡소갈림길에서 우측 다리를 지나 검룡소방향으로 들어선다.

숲길과 계곡사이로는 개망초가 흐트러져 피어있다.

울창한 숲길 끝에 검룡소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테크계단을 오르면 검룡소다.

1억5천만년전에 만들어진 석회암동굴 소(沼)로 지름 5M의 조그만 웅덩이에서 하루 2천톤의 물을 내보내고 있는데 폭포를 만들고 있고 바위는 초록의 이끼가 돋보인다.

1987년 국립지리원이 공인한 한강의 발원지로 여기서부터 물은 임계를 거쳐 정선과 영월, 제천, 단양, 충주, 원주, 여주, 양평, 팔당,김포를 거쳐가는 514Km의 긴여행을 하며 서해로 빠져 나간다.

되돌아 나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50분

차량은 이동하여 막국수집에 멈춰 점심식사를 하고 인천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