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거제도 망산, 소매물도 등대섬 그리고 쪽빛바다

Bravery-무용- 2012. 4. 6. 15:08

2012.3.31-4.1

거제도 망산, 소매물도 등대섬

태화산우회

 

3월31일 밤10시 연수동을 출발하여 송내남부역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인삼랜드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밤새도록 달려 새벽 4시쯤 거제 다대만앞 다대갯벌체험학습장앞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이곳은 망산의 산행기점이 아닌 가리산 산행기점이기에 다시 차량을 이동하여 저구리만 앞에 있는 명사초등학교 앞에 멈췄다.

새벽 5시 20분경이다.

아내는 장시간 차에 시달려 망산 산행을 포기하고 버스에서 쉬기로 한다.

늦어도 7시 20분까지는 내려 와야 된다는 대장의 얘기를 들으며 도로를 건너 등산로로 들어선다.

 

20여분을 캄캄한 오름길을 오르니 동쪽으로부터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몇 개의 암봉에 오르면 저구리만 방향으로 불빛만이 보인다.

작은 돌탑도 있는 암봉에 서면 산너머 바다너머로 조금전 보다 더욱 짙게 하늘이 물들고 다도해의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암봉을 에돌며 내려가는 길은 조심스럽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하여 부지런히 걸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암봉위에 섰다.

저구항에서 부터 고개를 돌리며 한려수도에 떠있는 평화로운 섬들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서쪽을 내려다 보면 등성이 좌측으로는 홍포마을, 우측으로는 대포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정상석이 보이는 암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높이 397M의 망산 정상의 정상석은 큼직한 화강암으로 세워져 있고 뒷면에는 "천하일경"이라 석각되여 있다.

망산(望山)의 명칭은 고려말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 바다쪽 남쪽은 깍아지른 절벽이고 앞에는 가리는것이 없으니 바다를 바라보기에는 최고의 뷰포인트이다.

수평선 끝으로 붉은 노을이 없었다면 바다와 하늘을 구분지울 수 없을 것이다. 

다도해 전경을 보여주는 조망판앞에서 참치부제한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본다.

내가 듣고 알고있는 섬만하여도 한산도,장사도,비진도,욕지도가 보이고 오늘 찾아갈 매물도도 뚜렸하다.

오래도록 정상에 머물고 싶지만 소매물도의 뱃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때 캄캄한 새벽에 보여 험상궂게 생겼던 암봉이 아침햇살에 불그스레하다.

 

등산로 입구에 내려와 산악회버스를 타고 불과 수 분거리인 저구항으로 이동한다.

저구항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산악회 단체로 끝내고 저구항에서 8시 15분 조금 지난 시간에 출항한 여객선은 9시쯤에 소매물도에 도착하였다.

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저구항에서 매물도로 3층,2층,1층규모의 여객선이 약간의 시간을 두고 출항하였으니 소매물도 선착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11년도에 통영에서 유람선으로 소매물도를 한바퀴 돌며 들리고 싶었던 소매물도 오늘 그 섬을 밟았다.

 

등대섬을 가기위하여 마을로 오르는 언덕길 좌측은 펜션과 음식점이 우측으로는 오래된 옛집들이 보인다.

아내는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어 일행인 임상순님이 스틱을 빌려 주어 스틱의 도움으로 오른다.

등대섬 1.4Km 이정표가 세워진 언덕마루에서 숨을 고르고 매물도 초등학교 소매물도분교장터를 지난다.

망태봉은 되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등대섬방향으로 들어서면 햇살이 비치어 바다는 반짝이고 6개의 작은 바위섬이 보이며 수평선 끝으로 홍도가 보인다.

걷는길 좌측 바닷가는 동백나무가 우측은 소나무가 가득한 망태산 산허리를 돌면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계단을 줄을 서서 내려가는데 앞을 바라보면 등대섬의 전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그림같은 풍경의 등대섬에 내려 가는 것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뒤를 돌아보면 망태봉의 모습은 소나무와 바위들이 어울려 조화롭게 보인다.

산기슭에는 돌담의 흔적으로 보아 마을이 있었던곳 같다.

가파른 테크계단을 내려가면 열목개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로 하루에 두번 열어 주는데 바닷돌이 둥글둥글한 몽돌밭으로 되어 있다.

잔물결에 하얀파도가 몽돌위를 철썩댄다.

열목개를 건너 탐방로 따라 오르며 등대섬전망대에 섰다.

북쪽으로 통영의 미륵산이 비진도와 한산도 사이로 하늘과 맞닿아 보인다.

등대섬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남쪽바다는 작은 바위섬과 홍도가 보이고 몽돌밭건너의 해안절벽은 모양이 공룡과 비슷하여 공룡바위다.

공룡바위 뒤로는 대매물도다.

이곳에서도 몇 번을 돌면서 가슴이 탁트이며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왔던길로 다시 돌아간다.

열목개에 내려와 몽돌밭을 지나 약간은 힘들게 테크계단을 오르고 다시 뒤돌아 등대섬을 바라본다.

등대섬을 가기 위하여 지나쳤던 망태봉을 오른다.

152M의 망태봉정상은 2011년10월에 개관한 매물도관세역사관이 있다.

무료로 입장하는 역사관을 들러보고 역사관위 전망대에서 한려수도의 풍경을 담는다.

선착장에 내려 온 시간은 11시 30분경이 되었다.

낮 1시30분에 출항하는 배를 기다리며 산우들과 함께 멍게,해삼등을 안주로 보드카에 막걸리, 소주, 약주 그리고 산우들이 즉석에서 끓인 오징어라면에 취기를 느끼며 식사를 하였다.

1시 40분경 배에 오르고 2시30분경 저구항에 도착하였다.

일절을 모두 끝내고 버스는 인천으로 달린다.

생각보다 빠른시간에 인천에 도착하였다.

일출을 보며 망산에서 바라보았던 한려수도, 매물도의 풍경, 그림같은 등대섬, 쪽빛바다에 파란하늘 모두가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