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1-3.2
남원포구-큰엉-선광사-신그물,태웃개-수산물연구센타-동백나무군락지-조배머들코지,위미항-위미우체국건너편-고망물-넙빌레,공천포구-망장포구-예촌망-쇠소깍(약 14.7kM)
사위와 딸이 생일선물로 제주도 여행을 시켜드린다며 항공권과 팬션을 예약하였다.
아내와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올레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5,6,7코스로 정하였다.
3월1일 김포공항에서 12시 55분발 티웨이 항공에 몸을 싣고 오후2시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제주올레(www.jejuolle.org)에서 미리 프린트한 코스정보에 따라 공항에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이용하였다.
터미널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남조로를 경유하는 제주- 남원간 시외버스를 타고 남원1리에 내렸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조그만 남원포구가 보이고 올레5코스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오후 4시이다.
바닷바람은 없는데 하늘은 구름이 끼어있는 날씨다.
남원어촌종합관 방향으로 걸으며 올레길5코스 걷기가 시작된다.
간간히 해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바다를 상징하는 청색의 리본이 매달려 있는데 올레길을 안내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올레길과 어울리는 청색과 주황색리본이다.
자! 이제 바다 내음을 맡으며 마음을 열고 가슴을 펴고 걷자!
걷는 앞쪽으로는 아스라히 섶섬과 문섬이 보이고 한라산은 구름이 숨겼다.
방파제위에는 남원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제작하여 세워 놓은 여러사람들의 졸은 글귀와 시가 쓰여 있는데 이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도로폭이 좁아 방파제 위를 걸어 큰엉을 알리는 지점에 닿는다.
"엉"은 제주어로 바닷가나 절벽등에 뚫린 바위그늘을 뜻한다.
이곳 큰엉은 성곽처럼 높고 길게 쌓인 기암절벽의 바위동굴이 있어 빼어난 해안 절경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갯바위 끝으머리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보인다.
의자도 놓여 있는 박석된 해안산책로를 걸으면 수평선 끝으로 지귀도가 보인다.
큰엉 해안경승지 해안가로 내려가 보면 기암괴석과 타포니현상으로 바위의 모습들이 기기묘묘한데 저절로 제주말로 쉬멍 걸으멍이다.
죠스가 내려보는 신영 영화박물관을 지나면 금호리조트다.
섬쥐똥나무 터널과 보리장나무 터널을 지난다.
신영박물관에서 금호리조트까지의 올레길은 박석된 산책로이기에 걷기에 아주 좋다.
큰바위에 큰엉이라 쓰여진곳에 서면 앞에는 낭떠러지에 좌우로는 큰엉이 보인다.
해안절벽위 큰엉 경승지 금호리조트 산책로가 끝나면 리본따라 우측으로 들어서면 아스팔트 길이다.
태고종 선광사앞을 지난다.
길바닥에는 길을 안내하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데 직선의 화살표가 아닌 구불하게 표시된 화살표다.
올레길도 직선의 길을 걷는것이 아니라 마을도 해안도 차도도 걷는 구불구불한 길이다.
박종석 공덕비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마을 올레길을 잠시 걷는듯 싶으면 길이 좁아지고 돌담길 숲길을 지나 해안이 보이고 돌담따라 걸으면 신그물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곧바로 올레길5코스 신그물/태웃개 표시판이 작게 세워져 있다.
표시판을 보고 신그물과 태웃개를 확인한다.
바로 바다로 접한 웃고망과 알고망 두곳에서 물이 용출하는 신그물은 단물이 나와 물이 싱겁다는 뜻에서 불리어졌다 한다.
태웃개는 태우를 메단 곳을 뜻하는데 용천수 담수탕이 있어 아직도 주민들이 노천욕을 즐긴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정자도 세워져 있다.
신그물에서도 지귀도,섶섬,문섬이 보인다.
신그물을 떠나 올레 해안길따라 걸으면 몇 개의 수산회사를 지나며 검은 현무암갯바위 멀리 지귀도, 섶섬, 문섬 그리고 예촌망오름이 가마득히 보인다.
아스팔트 도로로 나오면 멀리 한라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정상주위는 하얀눈이 덮여 있다.
수산물연구센터를 지나면 제주의 전통적인 초가집이 검정현무암을 가지런히 쌓아올린 돌담장과 어울려 제주의 정취를 느낀다.
삼나무가지와 나뭇잎을 잘게 썰어 수북히 쌓여 있는데 귤과수원 비료로 쓰일듯 싶다.
제주의 전통적인 묘도 동백나무 군락지앞에 선다.
인도에는 동백꽃과 낙엽이 떨어져 있는데 발이 내딛어 지질않아 옆으로 비켜 걷는다.
동백나무 군락지는 한 할머니의 땀이 서린 땅이다. 17살에 시집온 한맹춘 할머니가 황무지의 모진 바람을 막기위해 한라산의 동백씨앗을 한 섬을 따다가 심어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일구었다고 설명판에 적혀 있다.
마을 안길을 나와 도로를 건너 하천따라 내려가 해안길을 걷고 해변길로 들어서면 큰 갯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어린 소나무의 모습을 본다.
잘 자라길 바랜다.
해변위로 올라와 마을 올레길로 들어서면 위미항이 보인다.
현무암에 조배머들코지라 쓰여있는 곳에 닿는다.
아주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이다.
비에 적혀있는 내용을 요약하면
70척이 넘는 기암괴석들이 비룡형, 문필봉형으로 용립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신앙장소였으며 일제치하때 일본인 풍수학자의 거짓으로 마을의 유력한 김씨가 태반이나 폭파하였다.
1997년부터 위미리개발협의회가 중심으로 산재된 석편들을 추스려 복원하였다 적혀 있다.
조배머들코지에서 한라산이 아주 잘 보인다.
올레길따라 위미항을 벗어나 차도를 걸으면 위미우체국, 농협등이 있는 시내로 철물점을 돌면서 꺽어지면 위미항이 보이고 바닷가를 끼고 걷는다.
위미주민들의 식수원이었던 "고망물"에는 위미여인상이 세워져 있는데 허벅의 물을 조심스럽게 항아리에 붓는 조각상으로 위미여인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고망물"은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화산회토층이라는 천연적 여과 과정을 거치면서 이곳에 이르러 용출하였다.
1940년대에는 고망물을 이용하여 소주를 생산하는 황하 소주공장이 있었다 한다.
위미1리 경로당과 해양소공원을 지난다.
저녁 6시 30분이 지난 시간 날은 어둑하여지기 시작한다.
양식장도 있는 위미해안로를 걷는데 주위의 풍경이 전혀 보이질 않으니 걸음만 빨라진다.
바닷길도 걸으며 앞을 보면 서귀포시내쪽은 불빛만이 보이며 넙빌레에 도착하였다.
"넙빌레"는 제주어로 "넓은 빌레" 즉 넓은바위를 말한다.
넙빌레는 차디찬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 주민들의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신례2리 빗돌도 세워져 있다.
저녁 6시 50분이 지난 시간이다.
5코스 남은 구간인 넙빌레에서 쇠소깍까지는 내일 걸어야 겠다.
보름전 신례리에 위치한 검은돌펜션(010-9301-1072)을 예약하였다.(1박 숙박료 비수기 50,000원)
공천포 슈퍼앞에서 기다리니 곧바로 픽업 차량이 도착하였다.
나중에 확인하여 보니 펜션과 슈퍼의 거리는 불과 200여미터였다.
펜션에 여장을 풀고 음식점을 찾았지만 가든 한 군데가 있는데 손님을 안받으니 먹을 장소가 없다.
공천슈퍼에서 사온 막걸리와 과자를 안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아내는 준비하였던 꽂감과 아몬드로 대신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공천슈퍼에서 사온 일회용누룽지와 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펜션을 나선다.
오전 9시 30분이다.
보슬비가 내려 우의를 입고 출발한다.
넙빌레와 공천포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공천포구는 검은돌로 방파제를 만들었다.
공천포 전망대에서 잔잔히 때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제 걸었던 해안선을 바라보고 공천포구의 풍경을 담고 전망대를 내려온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신례천을 건너면서 불광사 방향으로 꺽어지며 해안선길로 들어선다.
해안절벽은 선인장이 군락을 이룬다.
망장포 내항앞이다.
망장포 내항 보수공사 기념 빗돌이 세워져 있는데 주민들의 노력이다.
올레길을 걸으며 망장포 내항과 같은 모양의 아주 작은 포구들이 있는데 방파제의 모양은 모두가 검은돌이다.
망장포 내항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망장포 포구가 나온다.
고려 말엽 제주도가 몽골의 직할지었을 당시 이 포구를 통하여 제주에서 거들인 물자와 말들을 원나라로 수송하였던 곳이다.
망장포를 지나며 해안길 따라 걷는데 군부대 초소였던곳이 여러곳 보이고 이곳에도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올레길 예촌망 표시점이 나온다.
지형이 마치 여우와 닮았다고 해서 호촌봉수라고도 부른다.
예촌망 표시점에서 높지 않은 오름길을 오르면서 도로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돌담의 감귤밭 사이를 지나 다시 차도를 걸으면 효돈천 위에 쇠소깍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 중간쯤에서 효돈천의 모습을 담는다.
효돈천은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서귀포쪽으로 나아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효돈천따라 설치된 산책로를 걸으며 쇠소깍으로 내려가면 메화꽃이 반긴다.
효돈천의 풍광이 빼어난 곳은 전망대가 설치되었는데 효돈천계곡의 바위 모습은 우리나라의 계곡의 모습과는 사못다르게 마치 큰 협곡을 연상시킨다.
계곡의 물은 연회색을 띠면서 짙푸르다.
전망대에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곳을 보면 부엉이바위는 홀로 높이 솟아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 앞까지 왔다.
쇠소깍은 10만년전 동안 정지상태였던 화산활동이 재개되어 제주현무암의 분출로 부터 하효리 현무암지대가 형성되었다 한다.
암벽 표면에 생긴 커다란 구멍에 물이 스며들고 비가 내리면 반은 바다로 반은 땅으로 스며들고 스며든 물이 현무암속에서 다시 용천하여 바닷물과 만나 쇠소깍을 형성하게 된다 한다.
그래서 물이 에메랄드빛 아름다움을 보이는것도 바위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났기 때문이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타포니형성이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한다.
"쇠소깍"의 명칭은 마을이름 효돈의 옛표현인 쇠돈의 쇠와 연못이라는 의미의 소,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각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방언이다
쇠소깍 주위는 쇠소깍의 전설, 효돈동 지명유래등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민박과 음식점을 같이 하는 곳도 몇 군데 보인다.
태우체험도 할 수 있다.
쇠소깍 펜션,식당(064-767-2900)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어제 터미널에서 점심식사 후 처음으로 식사다운 식사다.
정식에 고등어구이, 귤막걸리로 배를 든든히 하였다.
이제 제주올레5코스의 일정은 모두 끝냈다.
첫째 날 3시간10분
둘째 날 1시간30분
5코스 걷는 동안 올레꾼은 우리부부 뿐이었다.
올레5코스중 큰엉과 산책로, 쇠소깍주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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