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제주 올레길 마음을 열고 걷다(3) 7코스, 외돌개-월평마을

Bravery-무용- 2012. 3. 13. 13:57

2012.3.3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돔베낭골-속골-범한포구-서건도앞-풍림리조트-강정항-월평포구-월평마을 송이슈퍼

 

 

3월 3일 새벽에 일어나 베란다 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바람은 불고 있지만 하늘은 어제보다 훨씬 좋다.

딸과 사위가 외돌개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였지만 아직 잠에서 깨여 있질 않아 아내와 함께 배낭을 챙기고 7시 50분경 펜션을 나왔다.

버스를 이용하여 외돌개를 가기위해서다.

중문관광단지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외돌개를 경유하는 직행버스를 탔다.

요금은 1,000원이다.

 

 

 

 

정상에 하얀눈이 보이는 한라산. 흰구름은 산을 감싸고 있어 한라산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6코스 종점이며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 주차장에 내려왔다.

아내는 두유로 나는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어제 들렀던 외돌개로 내려간다.

오전 9시 15분이다.

올레길 7코스가 시작된다.

어제 저녁보다 더욱 선명히 보이는 외돌개.

대장금 촬영지로 발길을 옮긴다.

바닷가의 풍경과 해안절벽을 바라보며 테크로 만들어 놓은 길은 유채꽃도 함께 한다.

아침도 제대로 못하여 요깃거리로 차조와 쑥,찹쌀, 팥앙금을 넣어만든 제주도의 전통떡 오메기떡을 구입한다.

 

 

 

 

 

 

 

 

 

돔베낭골로 내려간다.

돔베는 도마를 뜻하고 낭은 나무를 뜻한다는 제주어로 직역하면 도마같이 넓은 나무들이 있는 골짜기란 뜻이 되겠지만  계단을 내려가면 골짜기가 아님 범섬이 보이며 확트인 바다가 보인다.

가슴이 시원하여 진다.

올레길이 해안절벽 아래 자연그대로 바닷가 바위와 자갈을 밟으며 이리 저리 기우뚱거리며 파도소리와 함께 걷는 길이다.

타포니 현상으로 구멍이 뚫린 바위의 모양도 제각기다.

바닷물이 바위를 때리면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철석댄다.

바닷가 큰바위들이 험상굿다면 작은돌들은 바닷물에 씻기어 씻겨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하다.

궁전의 기둥모양으로 보이는 주상절리 그리고 주상절리위의 소나무들의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돔베낭골의 모든 풍경은 절경중에 절경이다.

 

 

 

 

 

바닷가에서 올라오면 자동차도 주차되어 있는 속골이다.

속골은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골짜기가 깊은 계곡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대륜동 해안올레길에 오신걸 환영한다며 6개의 스토리 우체통이 있다.

우체통 6개의 이름은 미락원, 가족애, 우정, 지고지순, 대의, 보내지 못한 편지이다.

시멘트 징검다리를 건넌다.

 

 

 

바닷가 윗길로 걷다 범섬을 바라보니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섬 하나가 옆으로 보인다.

일냉이 세움판을 지나고 윤슬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 고개를 돌리면 월드컵경기장은 지붕만 보이고 한라산은 흰구름속에 있다.

공물 세움판에서는 걸었던 돔베낭골 해안과 삼매봉 그리고 섶섬과 문섬을 바라본다.

방파제 끝으로는 테트라포드도 보인다.

아주 평온해 보이는 쪽빛의 범한포구는 작은배들이 정박되어 있다.

포구를 돌면서 막숙세움판이 서 있다.

앞에 범섬이 보이는데 이곳이 옛날 군사들이 야영지로 이용하여 막숙이라 부른다.

막숙 세움판을 지나면 동가름물/서가름물 세움판이 서 있고 옆으로는 어부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적색 아스콘길따라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은 태풍을 막기 위하여 돌담을 올리고 다시 돌담안에 또 다른 돌담을 쌓아 집을 보호하는 돌담이 아주 특이하다.

막숙, 배염줄이, 오다리등 세움판이 세워져 있는데 세움판에는 고려 최영장군과 얽힌 내용이 쓰여 있는데 최 영장군이 제주도를 장악했던 몽골족 목호세력간의 전투내용과 목호군을 궤멸시켰던 장소로 범섬전투라는 역사적 사연이 깃든 지역이다. 

갯바위의 물새들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흰돌밑 세움판 앞에서는 사진을 보며 사진과 같은 모양의 흰돌밑을 찾아 보기도 한다.

 

 

 

두머리물을 지나 바닷가 자갈길을 걷다 뭍으로 올라서면 서건도가 보인다. 썩은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무인도로 하루에 두 번 썰물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컨테이너 상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발한다.

상점 컨테이너가 태풍에 날라갈 것 같아 걱정을 하니 주인은 서건도가 바람을 막아 컨테이너가 태풍에도 끄덕없단다.

 

 

 

 

마늘밭에는 초록빛이 드넓고 풍림리조트가 보인다.

테크계단을 내려가면 악근천이 나오는데 악근천을 건너기 위해서는  물에 띄운 다리 올레교를 몸을 흔들대며 건넌다.

다리 중간쯤에서 악근천에서 흘러내린 민물이 바다와 만나는 방향을 보면 주상절리아래 봉댕이소가 자리잡고 있다.

풍림리조트단지내에 있는 바닷가우체국 정자에 올라선다.

조그마하고 예쁜 나무조각에 소원이 담긴 글이 수 없이 매달려 있다.

정자에서 보면 리조트 바닷가 주변이 몽돌로 이루어졌는데 몽돌해안이라 부른다.

신발을 벗고 걷고 싶은 곳이다.

정자에서 바닷가를 보며 몽돌해안과 서건도, 범섬의 풍경을 담는다.

 

 

 

 

 

 

풍림리조트 해안을 돌면 강정천앞에 서는데 은어 서식지로 유명한 하천이다.

강정천 바닥의 바위들은 다른 하천의 바위와는 다르게 미끈하고 평탄하다.

강정천으로 내려가 바다와 만나는곳 까지 가면 작은 폭포를 만들고 있는데 폭포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민물은 바닷물로 바뀐다.

 

 

 

 

 

풍림리조트를 나와 강정교를 지난다.

요즈음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른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만드는 곳으로 차도에는 반대 현수막이 수도없이 걸려있다.

차도에서 마을길로 들어섰다 내려 가면 강정항이다.

점심을 강정항에서 하기로 작정하였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다.

항구를 벗어나 요기로 준비하였던 오메기떡으로 대신한다.

 

 

 

해안도로 따라 걸으면 물의 마을 일강정 3코스 안내판앞에 선다.

용천수가 있는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적혀 있다.

차도를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뒤쪽은 범섬이 더 멀리는 문섬이 보이고 앞쪽으로 마라도는 수평선 끝으로 아스라히 보이고 육지쪽으로 상방산이 보인다.

한라산 정상은 구름이 가렸다.

 

 

 

 

바다에서는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도 보이고 바람을 등뒤에서 맞으며 걷는 길 찻길에서 시멘트길 따라 걸으면 월평포구다.

포구라고 부르기는 아주 작다 그러나 아름답다.

조그만 어선 몇 척이 한가롭다.

 

포구를 빙돌아 올라가면 우측에 선교사의 집과 천해수산 건물이 보인다.

7코스 종점이 월평포구에서 월평마을로 변경되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제주올레 7코스 남은 거리는 1,2Km가 표시 되었다.

해안절벽위를 걷는 올레길 절벽쪽으로 소나무가 울창하여 방풍림 역할을 하고 절벽아래 바다를 바라보면 바닷물이 짙푸르다.

해안선따라 끝에 보이는 상방산은 제주올레 10코스로 언젠가는 저 길도 걸을 것이다.

 

 

 

 

야자나무 재배단지를 돌면 굿당산책로가 나타나고 산책로가 끝나면 도로가 나타나 도로를 건너 송이슈퍼에 도착해 7코스 일정을 끝낸다.

일정이 끝난시간은 오후 1시 40분이다. 4시간 30분을 걸었다.

계획하였던 제주올레길 5,6,7코스를 무시히 걸었다.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마음 깊이 하였다.

올레길7코스에서 돔베낭골, 범한포구 주위, 풍림리조트에서 풍경, 강정천, 강정마을에서 월평포구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위와 딸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20여분 후 만나 인근 아왜낭 해녀촌(서귀포시 월평동 476-7  전화 064.739,5533  핸드폰 010.3524.8941)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주인이 모듬회대신 고등어회를 추천하고 맛까지 좋아 기분좋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제주올레길 8코스를 걸을때 반드시 들러야겠다는 마음을 갖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알아 둔 제주어

여          바다해저에서 솟아오른 바위

깍          마지막 부분

가름       동네

엉          바닷가나 절벽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

태웃개     태우를 메어두던 곳

넙빌레     넓은 빌레 즉 넓은 바위

쉰다리     제주도 전통 발효음료

궤          바위 그늘 집

돔베       도마

낭          나무

태우       사람이나 물건, 짐을 나르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