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엉금엉금 기었던 어답산 풍경에는 취하다

Bravery-무용- 2012. 2. 17. 22:11

2012.2.12

횡성군 갑천면 어답산(789M)

태화산우회

 

횡성에서 섬강과 함께 횡성과 갑천을 잇는 군도4호선을 달리면 섬강의 상류인 대간대천이 나오고 삼거저수지와 횡성온천 팬션촌을 지나 8시30분쯤에 비둑재고개에 닿는다.

비둑재고개를 알리는 세움판에는 어답산 정상 8.2Km가 표시되어 있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길을 20여분 걸으면 마지막집이 나타나는데 팬션인듯 조경된 바위에는 해뜨는 집이라 쓰여있다.

외갑천로 733번길 101호(갑천면 대관대리 172-2).

걸어온 방향을 바라보면 앞에보이는 산들의 모습이 겹겹이 보인다.

낮모를 등산객들에 개들이 짖어대니 주인 여자분이 나와 길을 안내하며 하산을 이쪽으로 하면 꼭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가란다.

통나무를 토막내어 등산로를 만들어 놓은 듯한 길따라 오르면 곧바로 등산로는 보이질 않고 낙엽만이 수북히 쌓여있는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야 한다.

덩굴나무도 아니면서 낙엽송 허리를 뒤얽고 함께 뻗어오르는 낙엽활엽수의 모습에는 오르던일도 잊고 신기하여 올려다 본다.

마지막 민가에서 30여분을 길이 아닌 비탈길을 아주 힘들게 올라 능선위에 섰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움직인다.

여러종류의 낙엽활엽수가 함께있는 능선길은 참나무 높은 가지위에 겨우살이도 보인다.

능선에서 좌측 남쪽방향은 잔설이 보이질 않지만 우측 북쪽은 잔설이 쌓여있다.

조금은 평평한 곳에서 모두모여 다리쉼을 하고 출발한다.

산의 높이가 높아지며 능선에는 눈이 쌓여있는데 갑자기 능선길은 없어지고 경사가 아주급한 비탈을 올라가는데 산을 오르면서 이렇게 급경사는 처음이다.

한 발 옮기면 미끄러지기를 수십 번 아내뒤를 바짝붙어 받쳐주면서 엉금엉금 기었다.

그렇게 한동안을 기어 능선위에 섰다.

안도의 숨이 나온다.

나뭇가지사이로 가야할 봉우리를 바라보면 상고대가 피어있다.

이제부터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좌측으로는 횡성호가 우측으로는 횡성의 산들이 둘러있다.

능선위에 돌탑이 서있는데 나뭇가지에는 산악회리본이 달려있는것으로 보아 횡성온천에서 선바위를 지나 이곳 돌탑이 있는 능선위에 오르는 것 같다.

우리는 들머리에서 부터 길을 잘못 들어 섰던 것 같다.

횡성호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더욱 좋아지는 능선길이다.

300년이된 어답산의 명품 장송앞에 섰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밑둥에서 두갈래로 굵게 갈라지며 여러가지로 뻗어 멋을 뽐내는 소나무는 횡성호를 지키듯 횡성호를 내려다 보고 있다.

소나무 밑둥은 풍경을 담기위하여 사람들이 걸터앉아 반질거릴 정도다. 

오늘 장송의 솔잎에는 상고대까지 피어있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장송과 횡성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다리쉼을하고 출발한다.

앞에 암봉은 밧줄난간을 이용하여 우회하면서 내려섰다 능선에 오르면 두 개의 돌탑이 서있다.

처음으로 능선길에 등산로 표지목이 보이고 조금만 걸으면 다시 표시목이 세워져 있는데 정상0.43Km가 표시되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줄곧 횡성호와 삼거저수지를 내려다 보는데 특히 긴 나무의자가 네게 놓여있는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횡성의 풍경이 가장 좋다.

멀리는 홍천과 횡성을 경계하는 오옴산과 횡성 응봉산의 산줄기가 하늘과 구분짓는다.

앞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어느 봉우리가 정상일까하며 내려간다.

내려가면 세갈래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저수지로 내려가는 하산길이고 정상으로는 직진이다.

정상까지는 0.34Km가 남았다.

이제 아이젠을 착용한다.

직벽의 암벽이 앞에 나타나는데 낙수대다.

낙수대 직벽위 끄트머리에는 동앗줄로 떨어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낙수대에서의 풍경도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펼쳐진다.

횡성호와 삼거저수지 그리고 대관대리의 논과 밭들이 바라다 보인다.

낙수대에서 내려왔다 다시 오르면 어답산 정상이다.

화강암의 정상석이 해발 789M를 알린다.

진한의 태기왕을 쫓던 박혁거세가 이산에 들렀다하여 어답산(御踏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맑고 바람도 없는 날씨에 산우들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의 즐거움을 갖는다.

고향이 횡성인 연화님이 준비한 전에 산우들이 준비한 과메기, 홍어회등을 안주로 정상주를 마셨다.

2~3곳 다른 산악회도 보인다.  

조망도 한다.

서쪽 오옴산방향부터 남쪽은 삼거저수지와 횡성호가 횡성호 뒤로 멀리는 치악산을 그려본다. 

동쪽으로는 하얀눈을 이고있는 태기산과 풍력단지 북으로는 횡성과 홍천의 산들이다.

20여분 이상을 정상에 머무르고 출발한다.

왔던길을 되돌아 낙수대를 지나 정상3.4Km, 하산(저수지)1.58Km표지목에서 저수지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아주 가파르다.

내려가다 뒤를 올려다 보면 정상과 낙수대가 잘가라고 손짓한다.

동앗줄을 잡고 내려가면 또 한번 동앗줄을 잡아야되는데 동앗줄이 없으면 내려갈 엄두도 못내겠다.

이젠 능선이 부드러워졌다.

긴 의자 세개가 놓여있는 쉼터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내려간다.

500M가 표시된 표지목을 지나면 마을 어귀가 나타난다.

마을길에서 뒤돌아보면 하산하였던 능선이 길게 이어져 보인다.

갑천면 삼거리 당산나무를 지나 버스가 기다리는 군도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횡성은 한우고기로 이름난 곳 횡성읍에서 언지골팀, 큐빅, 안개비,연화 그리고 아내와 함께 숯불 한우고기에 소주를 곁들어 점심식사를하며 산행의 피로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