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남덕유산, 6년만에 다시찾다

Bravery-무용- 2012. 2. 9. 15:57

2012.2.5

남덕유산(영각사-영각재-정상-월성재-황점)

태화산우회

 

인천서 출발한 버스는 9시30분이  다 되가는 시간에 함양군 서상면 영각사입구에 멈췄다.

벌써 길 양편으로는 많은 차들이 주차되여 있다.

남덕유산 3.8Km이정표가 있는곳에서 400여미터를 걸어 영각사공원지킴터센터앞에 모였다.

산행준비를 다시 점검하고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을 찍으며 바라본 서상면 방향의 산에는 운해가 피어오르고 있는데 풍경이 아름답다.

산문에 들어선다.

현제의 날씨는 바람도 없고 하늘은 맑다.

산죽이 반기는 산길에 계곡의 물은 얼어있고 나목의 숲속 어디에 선가에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공원지킴터에서 400여미터 올라왔는데 두툼하게 고어자켓까지 입었던 산우들은 몸이 더워져 옷 한겹을 벗는다.

오르면서 앞을 올려보아도 뒤를 돌아보아도 등산객들이 남덕유산을 향하여 줄을 잇고있다.

너덜지대가 계속되지만 산길에 쌓인 눈으로 너덜길이란 느낌을 못느낀다.

영각지킴터 1.5Km, 남덕유산 1.9Km 이정표를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며 오르고 길섶 넓은 공터에서 다리쉼을 한다.

고개 너머로 하늘이 보이면서 나무테크게단이 나타나는데 계단을 오르면 영각재 안부에 닿는다.

고개 너머로는 덕유산능선과 깊은 골짜기 아래는 황점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아직까지 날씨가 맑아 정상에서 조망을 기대하여 본다.

가뿐 숨을 돌리고 영각재에서 조금만 걸으면 해발 1,440M 표지목앞에 선다.

이곳 부근에 남강의 발원지 참샘이 있다.

이제 정상은 800M남았다.

영각재 고갯마루보다는 바람이 세게불어 모자를 귀밑까지 고쳐쓰고 아내에게는 머풀러로 목을 감싸게 한다.

첫번째 맞이하는 계단으로된 오름길은 조그만 봉우리 꼭대기까지 되어있다.

봉우리 꼭대기에 오르면서 우측으로는 덕유능선이 펼쳐지는데 삿갓봉과 무룡산이 보이고 중봉과 향적봉은 구름에 가물거리고 골짜기 아래는 황점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영각사뒷 봉우리가 보이면서 뒤로는 금원산과 월봉산일 것이다.

상남리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6년전 이지점에 있을때 장수쪽에서 함양방향으로 구름 떼가 넘어오더니 순식간에 산봉우리들을 숨겼는데 오늘은 구름이 점점 두터워지더니 눈발까지 흩날린다.

산행시작전과 같은 맑은 날씨는 기대하기가 힘들겠다.

약한 눈발이 날리는 날씨지만 멀리는 덕유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바로 앞에는 남덕유산 암봉들의 남성미가 어우러져 기막힌 풍경을 만들고있어 오르던 일도 잊는다.

영각사지원센터 방향의 골짜기를 내려다 보면 피난민의 행렬인 듯, 개미때 인 듯, 성지순례하듯 표현이 각기 다르지만 등산객이 줄을 잇고 있는데 정상방향의 좁은 철계단도 마찬가지다.

이제 남덕유산 정상앞 전위봉에 올랐다.

주위를 조망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는 짙어지고 눈발도 강해졌다.

전위봉을 내려와 테크계단을 올라서면 남덕유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 도착시간은 12시25분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선두팀과 약50여분 차이가 났다.

해발 1,507M가 표시된 정상석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위하여 모여있다.

눈바람이 장수방향에서 불어오고 있는데 지난주 소백산에서 맞았던 칼바람과는 사뭇 달라 바람이 매섭지는 않다.

구름과 안개로 전보다도 더욱 시야를 가렸지만 우선 사위를 둘러본다.

올라왔던 남쪽방향으로는 걸었던 능선과 봉우리들 고개를 서쪽방향 왼쪽으로 돌리면 바람골과 월성계곡이 그리고 오늘의 날머리 황점이 내려다 보이고 월성재에서 솟구친 삿갓봉 그리고 무룡산은 구름과 맞닿았고 중봉과 향적봉은 구름속에 숨어 있다.

덕유능선 왼쪽으로는 연성지구일 것이다.

서쪽으로는 서봉이다. 

산우들과 정상에서 50여미터를 내려갔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왔다.

끝으로 올라오는 산우들이 걱정되서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마지막 산우들에게 정상석앞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1시간여를 정상에 있었다.

정상에서 이동하여 바람이 멎은 곳에서 먹거리를 나누며 출발한다.

정상에서 100여미터를 내려가면 헬기장인듯 넓은데 많은 사람들로 쉴 공간이 없다.

내려가는 길은 황점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마주치는데 빗겨가기도 쉽지않고 눈이쌓여 미끄러지듯 내려가는데 아이젠착용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세갈래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꺽어지면 서봉, 육십령으로 가는 길이다.

삿갓재방향으로 내려가다 좌측을 보면 중봉이 보인다.

바람골과 황점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위를 걷다보면 어느덧 월성재에 내려왔다.

곧바로 오르면 삿갓봉가는길이고 월성재에서 3.8Km남은 황점은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이곳 내려가는 길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데 한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썰매타듯 수 미터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오히려 미끄러져 내려가는것을 즐기기도 한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이 서서히 완만해지고 황점마을 2.2Km이정표를 지나면 산길에는 눈도 많이 녹아있다.

등산길도 넓어지고 덕유산 국립공원안내도가 세워진곳에 다달으면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난다.

이제 아이젠을 벗고 황점마을 버스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오전에 차안에서 예약한 남덕유산 산나물집에서 백숙에 소조 한 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