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2년)

구봉대산 4년만에 다시 찾다

Bravery-무용- 2012. 3. 19. 11:30

2012.3.11

영월 구봉대산

태화산우회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곧바로 신라가든앞에 버스는 멈췄다.

9봉부터 오르기 위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음다래기골로 들어서 돌다리목을 건넌다.

쉬지않고 30여분을 오르니 숨이 가쁘다.

소나무들이 쭉쭉뻗은 능선에 오르면 구봉대산의 봉우리들이 앞에 보인다.

암릉의 능선을 완만하게 오르는 길은 잔설이 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걷는데 불편하진 않다.

하늘도 맑으니 들리는 새소리도 맑게 들린다.

뒤를 돌아보면 사자산과 백덕산은 우리를 내려보듯 높게 보인다.

치악산은 서쪽 방향이다

.

정상1.0Km와 작은 돌탑이 있는곳을 지나 9봉에 닿는다. 일명 윤회봉(閏廻峰)이다.

돌고 돌아가는 인생-윤회봉에 오르니 세상사 모든게 색즉시공 공즉시생(色卽是空 空卽是色)이로구나

 

9봉에서 8봉으로 가기위하여 내려가는 암릉길은 아주 조심스럽다.

9봉과 8봉 중간쯤에서 모두모여 다리쉼을 하며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출발하면 얼마되지 않아 헬기장 역할도하는 8봉에 오른다.

 

8봉은 일명 북망봉(北亡峰)이며 구봉대산 870M를 알리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생을 마감함-북망봉에 오르니 인생의 마감이란걸 결국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구나

 

8봉에서의 조망은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질 않으니 여름에는 숲에가려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을것 같다.

산우들 정상석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디카에 얼굴을 담는다.

8봉에서 7봉은 5분여도 걸리지 않는다.

 

7봉은 일명 쇠봉(衰峰)으로 불리우며 돌탑이 반쯤 쌓여있다.

 

늙어지는 덧없는 인생-쇠봉에 오르니 삶이 곧 진리의 삶이요 진리의 삶이 곧 일상의 삶이라는 깨닮음을 얻게 되는구나

 

7봉에서 6봉가는길에 오르기 불편한 곳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6봉아래 공터에서 다리쉼을 하고 6봉을 에돌며 바위와 바위사이를 극터듬어 암봉위에 서면 6봉이다.

 

6봉도 구봉대산 해발 870M를 알리는 오석이 있다.

6봉은 일명 관망봉(觀望峰).

인생을 되돌아 봄-관망봉에 오르니 얽키고 설키었던 인연의 끈을 풀게 되는구나

 

7봉의 봉우리는 잘가라고 손짓하고 바위사이에 버티고 서있는 고사목뒤로 겹겹이 보이는 산줄기 그리고 백덕산, 사자산이 한 눈에 닿는다.

7봉에서 풍광이 9개 봉우리중 가장 뛰어난 곳이다.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며 풍광속에 폭 빠져들었다.

6봉은 법흥사 가는길이 1봉으로 가도 9봉으로 가도 똑같은 중간지점으로 3.5Km다.

 

칼날같은 바위 능선에 얼음이 얼고 눈까지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닭벼슬같은 암릉을 지나야 5봉이다.

 

5봉은 일명 대왕봉(大王峰).

큰일을 이룸-대왕봉에 오르니 아상(我相)과 아집(我執)을 버리게 되는구나

 

바위와 소나무들의 모습이 아주 멋있다.

7봉다음으로 5,6봉에서 보는 풍광이 가장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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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은 일명 관대봉(官帶峰)이다.

벼슬길에 나섬-관대봉에 오르니 심무가애(心無可碍) 심오한 말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구나.

 

키큰 소나무 아래로 법흥사가 내려다 보인다.

 

3봉은 일명 장생봉(長生峰)이다.

자라서 어른이 됨-장생봉에 오르니 암벽에 핀 야생화 경이로움을 전해 주는구나.

 

헬기장 역할도 한다.

걸어온 봉우리를 바라본다.

 

2봉은 일명 아이봉(兒以峰).

아이로 태어남-아이봉에 오르니 인생사 욕심이 한낱 부질없는 짓이구나.

 

1봉은 일명 양이봉(養以峰)이다.

뱃속에 잉태-양이봉에 오르니 동녘 저편에 먼동 트는구나.

 

3봉에서 1봉까지의 능선은 칼날같은 암릉이 아니라 걷기가 편했다.

널목재에 내려와 우측을 내려간다.

어느정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면 계곡을 건너면서 완만한 길을 내려간다.

법흥사 경내에 들어서면 산행은 끝난다.

고찰 법흥사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2008년3월 구봉대산 산행은 짙은 안개로 주위의 조망을 전혀 할수 없었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불교의 경전 반야심경의 명구

                       물질적인 세계와 평등무차별한 공空의 세계가 다르지 않음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