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자연 글

숲은 가장 효과적인 자연 운동장

Bravery-무용- 2012. 1. 16. 13:43

 

생활습관병 또는 성인병이라 불리는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질병은 생활 습관의 잘못으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병들이다. 다시 말하면, 너무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들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사바나에서 살았을 때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다. 수렵과 채취는 몸으로 움직여야 가능했고, 한때의 먹을거리가 해결되면 또 다시 움직여서 배를 채워야 생존이 가능했다. 오늘날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러한 수렵과 체취에 알맞은 설계도에 맞추어져 있지만 현대 생활환경은 움직이지 않아도 살아가게끔 되어있다. 수 없이 많은 기름진 음식, 대용량의 냉장고, 인스턴트 식품들... 이 모든 환경이 우리 몸의 설계도와는 반대로 생활하게끔 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생활습관병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숲은 우리를 몸을 움직이게 해서 운동효과를 준다.

누구나 운동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다. 현대 생활이 바빠서도 그렇고 또 억지로 하는 운동은 바로 실증이 나기 때문에 지속할 수 없다. 자, 여기서 운동이 왜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은지 살펴보자.
우리 몸은 살, 힘줄과 지방 그리고 다른 여러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구성하는 세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되고 사멸되어 계속 새로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지난달의 내 몸은 사실 그때의 몸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우리 몸의 근육은 일 년에 3번씩 새롭게 갱신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예정된 수명에 맞추어 해당 부위를 스스로 파괴시키고 새 것으로 바꾸어 준다.
우리 인체가 수명이 다된 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성장을 위해서는 미리 파괴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과수원에서 봄에 나무의 성장을 더 활력 있게 하기 위해 겨울에 사과나무를 전지하듯이 말이다. 물론 당연히 파괴보다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 바로 운동은 그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운동은 근육을 통해 성장의 화학신호를 우리 몸에 내 보내는 것이다. 운동이 우리 몸에 지방과 포도당의 연소를 일으키고 이 연소는 곧 우리 몸에 성장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숲에서의 운동은 실내에서보다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준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고의 운동은 누구나 쉽게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산림욕이야 말로 최고의 운동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아무 때건, 그리고 어디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산림욕의 습관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보증수표이다.
숲의 건강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숲은 몸을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때론 뛰어 건너야 할 개울도 있고,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할 돌다리도 건너야 한다. 산책과 같은 걷기 운동도 있고 오르막에서는 땀을 흘리며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은 우리 몸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소비한다. 따라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걷는 운동을 하여 지방을 소모시키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또한 걷기와 같은 길고 느린 운동은 근육을 형성하고 심장과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그래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평지의 숲길을 걷는 산림욕이 필요하다.
심박수가 최대치의 65% 이상 되도록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연소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래서 빠르고 숨이 차오르는 운동은 포도당을 연소시킨다. 숲에서 살던 우리 조상이 사냥감을 발견하고 전력 질주하던 상태로 돌입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과 같은 고강도 운동은 우리 몸을 더욱 민첩하게 하고 강하게 만든다. 고강도 운동은 또한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고도의 집중력, 흥분, 낙천적인 상태를 만들어준다. 마라톤에서는 이런 상태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부른다.
숲에서는 이러한 저강도의 운동과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함으로 최대의 운동 효과를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숲에서의 운동은 아름다운 환경, 깨끗한 공기 등의 요인으로 흥미롭게 재미있게, 그리고 덜 피로하게 몸을 만들면서 운동효과를 준다. 그래서 실내의 운동이 금방 지루하게 만들지만 숲에서의 운동은 재미를 가지고 꾸준히 지속하게 만든다.

 


숲은 운동을 흥미롭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옮겨온 곳:우리숲에서 심원섭 교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