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숲 해설가로 변신한 친구 김혁 그를 홍릉수목원에서 만나다

Bravery-무용- 2011. 11. 8. 15:45

친구 김 혁이 있다.

몇 년전까지 중소기업을 건실히 하다 접고 숲해설가로 변신하였다.

만날때마다 숲해설가로 자부심이 대단하여 한번은 꼭 친구의 숲해설을 들어봐야 겠다고 마음을 갖고 있었다.

 

11월5일 일정이 잡혔다.

남우회 친구들에게 핸드폰 문자를 보냈더니 김영근, 나민식 처, 그리고 남우회원은 아니지만 남우회 모두의 친구인 송영진 부부가 참석하겠다 연락이 왔다.

참석하는 인원은 나와 아내를 포함하여 6명이다.

나 민식 처를 제외한 5명은 제물포역을 출발 동묘에서 6호선을 갈아 타고 고대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가 국립산림과학원(홍릉 수목원) 정문에 도착하였다. 

낮12시

김 혁이 중화식(中華)으로 점심까지 대접한다.

중화식당 이름은 팔선생(八仙生)으로 중국인이 운영을 하고 있다.

건물 입구와 식당안 벽에 福자가 쓰여있는데 꺼꾸로 붙여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복이 하늘에서 내려오기 때문이란다.

재미있는 중국풍습을 알았다.

 

 

 

 

정문에 들어서면 원편으로 침엽수원이다.

먼저 침엽수원 윗편에 모였다.

김 혁이가 그냥 숲해설을 하겠지 한 것 자체가 김 혁에 대한 예의가 벗어났다.

김 혁이가 정식으로 숲 해설가로 인사를 하고 오늘의 숲 해설 과정을 설명하더니 곧바로 침엽수원으로 이동한다.

식재된 나무앞에서 차근히 설명을 하여 주는데 단순히 나무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나무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하여 준다.

침엽수원의 탐방이 끝났을 때는 준비한 잣나무잎과 소나무잎을 나누어 주며 어떤 나뭇잎이 강한지를 직접 실험을 하여 보기도 한다.

소나무잎이 강하였다.

그것은 침엽의 수명이 원인인데 소나무는 2년, 잣나무는 4년이기때문에 소나무잎이 강하단다.

 

 

 

홍릉터 옆 그루터기에서는 땅에 떨어진 낙엽으로 자화상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나는 낙엽을 이용하여 약간은 쳐진듯한 눈을 만들고 긴 낙엽으로 코를 그리고 입은 미소를 지듯 약간은 위로 만들었다.

항상 편안한 눈과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표현이었다.

아내는 나뭇가지로 일자 눈썹에 낙엽으로는 일자 눈과 입술 그리고 눈아래로 낙엽 하나를 놓았는데 가을의 쓸쓸함을 표현 하였단다.

아내의 작품이 6명중 최고로 뽑혔다.

 

이번에는 모두 그루터기에 앉아 나누어 준 끈과 메타세퀘이와 방울로 손목걸이도 만들어 본다.

 

 

 

김 혁은 숲을 해설하면서 숲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나도 밤나무에 얽힌 옛이야기등 그리고 숲과 가까이하는 방법까지 우리에게 전달하여 주었다.

 

숲에 대한 해설은 홍릉터 유래를 읽으면서 끝났는데 3시부터 시작하는 "홍릉숲 가을음악회"때문 이었다.

 

음악회는 홍릉수목원내의 홍림원에서 열렸다.  

소나무중에 명품 소나무 반송이 무대뒤에 자리 잡고 있어 음악회는 더욱 돋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평화방송 김부긍 아나운서가 진행한 음악회는 가수 인디언 수니의 "나무의 꿈"부터 시작되었는데 가수 인디언 수니도 잘 모르겠고 노래 제목도 처음 들었는데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싶었지"로 시작되는 가사는 오늘 음악회와 잘 어울렸다.

 

 

 

 

사회자의 소개에 이번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알려지고 숲을 사랑하는 가수 현승엽은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린 "가을이 서럽지 않게"등을 불렀다.

Duo A&U 김미영,김정열의 이중주 바이올린 선율과 클래식기타의 음율의 어울림은 "Romanze"등을 연주하며 우리에게 달콤한 맛을 안겨 주었다.

 

생명의 숲 문화교육위원장인 세종대 대학원장 전희찬교수의 "(사)생명의숲 국민운동"에대한 설명에 이어

감미롭고 청아한 목소리의 가수로 알려진 박혜경 오늘은 감기가 걸렸는지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하면서 열정을 다하여 "내게 다시", "주문을 걸어", "레몬트리"등을 선사하여 준다.

 

 

 

 

 

마지막으로 48년 쥐띠 김세환이 나온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이 사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중을 사로 잡는다.

"사랑하는 마음", "길가에 앉아서", "좋으걸 어떡해"등을 부르고 나훈아의 "영영"은 또 다른 김세환의 창법으로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고 "토요일 밤"에는 마지막으로 부르지만 앵콜에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른다.

역시 다르다 제일 많은 호응을 얻고 박수도 제일 많이 받았다.

친구 김 혁의 숲에대한 지식에 감명을 받으며 깊어가는 가을 홍를숲에서 진한 추억을 만들었다.

 

뒷풀이는 송영진이가 쐈다.

고대역입구 호프집에서 치킨에 맥주로 홍릉의 일정을 마무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