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기(雜記)

한뜻회와 함께 여름휴가를 성우리조트에서

Bravery-무용- 2011. 8. 10. 11:13

2011.8.2~3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성우리조트

한뜻회(김무용,류춘근부부,송영진부부,김종환부부,최병문부부) 9명

 

금년도 여름휴가는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님때문에 망설이고 있는데 회장 송영진이 한뜻회 8월모임을 성우리조트에서 갖기로 하잖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예약이 당첨되었으니 꼭 함께하자는 회장의 간곡함에 일박만 하기로 하였다.  

2일날 오전9시가 다되어 류춘근 차로 춘근부부와 함께 인천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횡성휴게소에서 병문,영진부부,종환부부를 만나 대략 일정을 정하고 병문사돈께서 성우리조트부근에 별장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식사겸 휴식을 갖기로 하고 횡성휴게소를 떠나 오후 1시20분경 별장에 도착하였다.

병문 처는 딸과 손자와 함께 전 날 사돈별장에 도착하여 우리를위해 준비하였다,

3층으로 지은집에 옆에는 테크로된 정자가  마당에 잔디는 깨끗하게 깍여있고 텃밭에는 고추,토마도,상추,오이,옥수수등 채소등이 심어져있는 전원적인 집이다.

별장 건너에는 드넓은 옥수수밭이다.

야외 식탁에 파라솔을 펴고 야외용 숯불구이로 돼지고기를 굽고 텃밭에서 갓따온 무공해 채소로 이슬이,맥주와 함께 점심식사한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골에서 부는 바람에 더위도 잊었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몇 가지 안주와 몇 병의 이슬이를 가지고 별장앞 개울가로 내려간다.

큰 계곡은 아니지만 게속 내린 비로 개울물이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니 물소리에 더욱 시원함을 느낀다.

시구를 읆을 줄은 모르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이 여름나기하듯 개울물에 발담그고 주거니 받거니 취기를 느낀다.

가위 바위 보 게임으로 얼굴에 개울물담그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잔디에서 베드민트를 치며 우정을 다진다.

텃밭에서 갓 따와 삶은 옥수수 정말로 잊을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4시간 이상을 머물고 병문이 안사돈께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별장을 출발 리조트에 도착하여 테스크에 체크인하고 1444호에 여장을 푼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니 저 골짜기 뒤로가 머물렀던 별장일 것이다.

하늘에서 간간히 비가내렸었는데 지금은 구름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로비에 비치되었던 등산로 안내 팜프렛으로 등산로를 확인하고 나 혼자 슬그머니 등산화를 신고 1층으로 내려와 등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층 주차장에서 뒤돌아 올려보니 14층 발코니에서 손흔드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출발한다.

 

 

본관에서 동관으로 꺽어지면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세워진 등산안내판에서 등산로를 다시 확인한다.

3개의 등산코스가 있는데 가장 긴 시나미길로 선택을 하고 시멘트길을 오른다.

우측으로는 리프트와 곤도라가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는 술이봉이 보인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곳에 마지막 집이있고 곧바로 산길로 들어선다.

푸성귀가 무성한 오솔길에는 꼬리조팝나무에는 연분홍 솜사탕보양으로 꽃이 피어 눈길을 끌고 개망초, 마타리등 들꽃들이 피어있다.

뒤돌아보면 출발때보다 구름이 많이 걷히고 햇살이 비친다.

콘도750M, 930봉 650M 이정표가 소나무에 매달려있다.

소나무숲이 시작되는데 별장에서 마셨던 술기운을 없애기 위해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길게 내쉬기를 반복하면서 뱃속의 찌꺼기를 토해낸다.

강원도 사투리로 "천천히"라는 뜻의 "시나미"길로 이름 붙여진 오르막길은 너무나 가팔져 시나미라는 이름 그대로 천천히 오를 수 밖에 없을 뿐만아니라 침엽수가 많아 향긋한 솔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오르야 제맛이다.

그렇게 30분정도를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930봉은 좌측으로 30여미터를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봉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 930봉정상에는 나무의자가 놓여있고 등산안내판도 세워져있다.

둔내유스호스텔 4Km, 청태산 5.6Km가 표시되어 있다.

숲에가려 930봉정상에서는 사위를 조망할 수 없다.

930봉에서 술이봉을 가기위하여는 술이봉 2.6Km표시따라 능선길로 다시 내려간다.

930봉에서 술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으로는 평창군과 우측으로는 횡성군을 경계한다.

솔가리가 깔려 푹신한 느낌의 능선길은 좌우로 숲이가려 전혀 조망을 할 수는 없으나 나혼자만이 걷는 오붓한 즐거움을 갖는다.

해발835M 루지분기점 이정표앞을 지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루지길"로 불리우는 하산길로 콘도까지의 거리는 1.2Km다.

루지분기점에서 중봉으로 가는길도 아늑한 오솔길에 솔가리가 깔려있는데 솔가리가 쌓이고 빗물에 씻기어 약간의 오름길은 계단을 만들어 놓은듯 하다.

앞을 바라보면 숲사이로 술이봉이 보이는데 흰건물의 곤도라정류소가 보인다.

능선길에는 드물게 나무의자도 놓여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흔적은 없다.

루지분기점에서 약간을 내려가고 오르기도하면 해발842M 중봉에 닿는다.

 

 

중봉도 930봉과 같이 봉우리같은 느낌을 못느낀다.

중봉에서도 콘도로 내려갈 수 있는데 "반려길"이라 이름을 붙였고 콘도까지의 거리는 1.4Km다.

성우리조트에서 개발한 등산로가 3군데인데 첫 번째는 곤도라를 타고 술이봉에서 시작하여 중봉에서 내려가는 가장짧은 "반려길", 두번째는 해발835M에서 내려가는 두 번째 짧은 "루지길", 세번째는 930봉에서 콘도로 내려가는 가장 긴  "시나미길"로 구분된다.

중봉에서 쟁피재가는 길 좌측으로는 방림면이 숲사이로 내려다 보이는데 420번 지방도로도 보인다.

조금만 내려가면 해발758M 쟁피재에 닿는다.

좌측으로 몇 채의 가옥들이 숲속에 숨겨져있듯 전원적 모습이고 가옥위의 산줄기는 구름이 길게 드리워있다.

쟁피재 우측으로는 리프트 가장 꼭대기 지점으로 하차장이 보인다.

쟁피재는 리조트가 건설되어 스키장으로 바뀌기전에는 방림과 둔내를 넘나들던 고갯길 같다.

쟁피재에서 산길이 끊겨 술이봉가는 길을 잘 찾아야한다.

몇 개의 돌계단을 밟고 오르면 잣나무숲으로 바뀌는데 벌목한 흔적이 어지럽게 보인다.

산길은 끈을 감아 놓은 잣나무를 따라 오르면된다.

쟁피재에서 술이봉을 오르는 길은 곧바로 오르는것이 아니라  갈지자 모양의 산길이다.

 

 

중턱쯤에서 뒤돌아보면 걸었던 능선이 보인다.

이제 술이봉이 430M남았다.

잣나무숲이 끝나면서 참나무숲으로 바뀐다.

옅은 안개속에 정상이 나타난다.

1시간30여분을 걸었다.

 

 

술이봉정상의 높이는 896M 옛 지도에는 주봉(酒峰)이라 표시되어 있단다.

옛 명칭인 주봉과 술이봉을 연관지어보면 술의 뜻을 더하는 즉, 포도주, 더덕주등 주(酒)가 술로 바뀌었을까

성우리조트를 알리는 시계탑이 세워져 있는데 탑에 설치된 4개의 시계바늘이 제각기 틀리니 고장이 난 것이다.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사위를 둘러본다.

가까이에 있는 청태산은 구름이 숨겼고 그나마 서쪽으로는 둔내면과 횡성읍이 구름아래 내려다 보인다.

고개를 조금 돌리면 횡성IC와 민족사관학교 건물이 흰 점 하나로 보이고 뒤로는 치악산국립공원의 산군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남쪽과 동쪽은 구름도 가득 차 있지만 숲에가려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사위를 둘러보고있는 사이에 서쪽으로는 구름층 사이로 햇살이 비추며 태양은 산등성이 니머로 기울고 있다.

산상에는 허브,야생화 공원을 여러모양의 조각들과 어울려 꾸며 놓아 꽃길따라 걸으면 리아트리스, 원추리, 원추인국꽃들과 얼굴을 마주치고 로즈마리,스피아민트등앞에서는 허브향에 취해본다.

스넥바에서 켄막걸리로 목을 적시고 곤도라를 이용하여 내려간다.

 

 

숙소에 도착하여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내일 아침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한다.

여자분들이 준비한 저녁식사를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즐겁게 갖는다.

저녁식사후 함께 산책을 나서며 노래방, 라이브카페등 기웃거려보지만 생각보다 비싸 포기를 한다.

실제로 당구장에서 15분에 6,000원을 받았다.

숙소로 들어가 담소를 나누며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내고 밤12시 못미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7시조금지나 나와 영진,병문,종환이 숙소를 나서 어제와 같은 코스로 등산을 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오르니 어제보다는 힘이 덜든다.

숙소에있던 춘근과 여자분들은 9시부터 운행하는 곤도라를 타고 술이봉정상에 올라 함께 어울린다.

산상의 화원을 돌며 추억을 만들고 숙소로 내려왔다.

 

 

한뜻회 일정으로는 다음날까지지만 나는 오늘로 휴가기간이 끝나 아침식사후 서둘러 짐을 꾸리고 10시 조금지나 병문이가 둔내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주어 그곳에서 원주행 11시 버스를 타고 횡성을 거쳐 원주터미널에 도착하여 12시40분 인천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