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7
인천대교걷기
단 한번의 기회인 하늘과 바다와 땅을 연결하는 인천대교걷기대회에 8월중순에 신청을 하여놓았다.
밤새도록 천둥과 번개에 거센바람 그리고 비까지 쏟아져 내렸다.
그 소리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이른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열고 서쪽하늘을 올려다 보니 먹구름에 아직도 비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망설이면서도 어제 오후늦게 조샌드위치커피점인 송도테크노파크점에서 구입한 클럽샌드위치에 우유 그리고 마실물과 우의를 배낭에 집어넣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선다.
곧바로 주최측에서 기상악화로 인하여 행사가 대폭축소 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날라든다.
집에서 행사장인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예정지까지는 그리멀지 않아 20여분을 걸어 집결시간인 8시를 조금지나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먹구름은 걷히고 있지만 도착지 영종에는 어제의 비바람으로 행사 시설물이 파손되어 중간왕복코스로 변경되었다는 안내방송이 계속된다.
신종풀루엔자 검역소를 통과하여 태화산우들을 만나고 경인방송 iTVFM에서 나누어주는 휴대용 라디오를 받고 산우들과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기상악화로 행사진행은 어수선하지만 예정시간인 09시30분경 출발신호를 알리는 축포가 터진다.
핑크코스인 인천대교 완주코스(약 17키로)참가자들은 몇 일전에 배달된 핑크색 티셔쓰를 입고 참석한다.
걷기코스가 3코스로 구분되는데 블루코스는 8키로 지점에서 되돌아오는 약16키로, 엘로코스는 교량위 해상시작부분인 4키로지점에서 되돌아오는 약8키로로 구분되었다.
출발지점 좌측으로는 주최측 사회로 응원단의 율동속에 참가자에게 격려의 방송을 계속하고 우측으로는 경인방송 iTVFM에서 축하 생방송을 하고 있다.
3만여명의 핑크코스 참가자들이 일제히 출발을 하니 등에 밀리며 인천대교 연결도로로 들어선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 전용도로인 인천대교는 전체길이가 21.38키로, 교량길이는 18.384키로며 바다구간만 11.7키로에 이른다.
인천대교는 제2경인고속도로에 속하여 고속도로 110번이 표시되여있다.
전세계 교량가운데 7번째로 긴 다리로 52개월동안 땀방울을 흘리며 완공하였단다.
하늘은 언제 비가오고 바람이 불었나는 듯 높고 푸르러졌다.
좌측으로는 송도국제도시를 우측으로는 청량산을 바라보며 걷는 참가자들의 모습들은 기대와 설레임속에 나들이 나온듯 모두가 발걸음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전국에서 모여들었으니 많은 산악회들의 깃발도 보이고 강릉에서 원주에서 서산에서 모여든 깃발들도 힘차다.
다리위 주황색 타원형의 조형물을 지나면 휘어진 활모양으로 인천대교의 긴 다리가 영종까지 아스라히 이어져 있는데 영종 끝트머리는 얼마나 긴 다리길레 보이지도 않는다.
뒤돌아보면 옥련동 아파트단지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연결하는 고가도로너머로 보이고 뒤로는 연경산과 인천의 모산 문학산의 산줄기가 이어지고 앞에는 청량산이 보인다.
좌측 바다멀리에 팔미도가 떠있다.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15.7키로 떨어진 작은섬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등대가 설치되었고 6.25전쟁시에는 아군 특공대가 팔미도 등대불을 밝혀 그 신호탄으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기도 하였다.
106년만인 금년6월에 처음으로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하늘에는 안전을 위하여 해경헬기가 다리위를 날고있다.
출발 1시간 20여분에 핑크4키로지점을 지난다.
이곳부터 교량위 해상이 시작되니 이제부터 바다위 다리를 걷는 것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가 갯벌로 바뀐 다리위에서 화물선이 멀리 보이는 주탑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색다른 풍경을 바라본다.
"대한민국 희망의 개통식" 깃발이 바닷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힘찬약진을 알리 듯 하다.
하늘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연속적으로 국제선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대부도방향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내려가고 다리아래 바다는 인천항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는 화물선과 10여척의 요트등이 떠다니고 수륙양육공기부양정은 전속력을 내며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풍경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있다.
핑크코스길 5키로, 6키로,7키로지점을 지나며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평생에 단 한번의 기회이기에 지루함도 모른체 보고 또 바라보며 걷는다.
걷다가 갑자기 밀리기 시작하면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여있다.
수십개의 간이 화장실로는 5만여명의 인원을 감당치 못하고 있다.
드디어 인천대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주탑에 다가선다.
전광판에는 추락위험과 질서를 알리는 문구가 번갈아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 주탑의 규모에 놀라워 올려다보고 케이블을 만져보기도 하며 Y자형의 2개의 주탑주위를 맴돌고있다.
주탑의 높이가 238.5M로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다니 그 위용은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토목기술이 세계최고라는 말이 실감이난다
해상교량인 사장교의 주탑간 길이가 800M로 구내에서는 제일 길고 세계에서는 다섯번째로 길단다.
주탑주위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해수면에서 평균 74M의 높이에 떠있는 바다 한가운데 다리위에 서있는 것이다.
삼삼오오 바닥에 주저앉아 쉬면서 먹거리를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나는 가져온 조샌드위치와 우유로 배고품을 달래고 사방을 돌면서 멀리 가까이 풍경을 바라본다.
바다 한가운데 74M높이에서 뒤돌아 송도신도시와 청량산을 그리고 문학산과 인천항을 아득히 멀게 느끼며 바라본다.
월미도 옆으로는 영종대교가 그리고 영종도의 작은 봉우리들이 바다쪽으로는 잠진도에서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뚜렸하게 보인다.
무의도 옆으로 조그만 소무의도와 해녀도도 나도 섬이란다.
팔미도는 가까이에 와닿고 서해멀리는 자월도와 영흥도,선재도,대부도가 붙어있고 오이도로 이어지는 시화방조제가 가물거린다.
태화산우들을 기다리며 반환점에서 머물고있으니 심하게 부는 바닷바람에 티셔쓰로는 추위를 느껴 가을 잠바를 걸쳐입는다.
날씨가 맑아져 완주구간인 영종방향을 통제를 하지않아 인원을 확인하고 태화산우들과 함께 영종으로 향한다.
주탑에서 영종도 가는 다리는 약간의 경사진 도로를 내려간다.
뒤돌아 활모양으로 휘어져 보이는 인천대교와 끄트머리는 송도신도시의 마천루들이 높이 솟아보인다.
다리 좌측의 서해바다의 물결은 햇볕에 비쳐 은빛으로 비치고 다리 우측으로는 서해바다의 독특한 갯벌색의 바닷물의 출렁임을 들으며 걷다보면 영종도 너머 마니산이 보인다.
시나브로 인천대교매표소앞에 다달으니 전광판에는 단한번의 인천대교걷기대회 글씨가 나타난다.
인천의 랜드마크 인천대교를 자동차로 달리면 20분정도가 소요된다지만 5시간이상을 걸으며 함께하였다.
인천대교 우리나라 미래에 대들보 역활을 할것을 의심치 않는다.
2보1원 21,0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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