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4
비조봉(292M)
진2리(이개)-sk철탑갈림길-용솔나무숲 쉼터-운주봉-망재-비조봉 갈림길-비조봉-비조봉 갈림길-진리-덕적초.중.고등학교-범선전망대-도우선착장
지난 달 8월14일-15일 이틀간 아내와 함께 비조봉,서포리해수욕장,쑥개선착장등 덕적도를 도보여행을 하였었다.
그러나 이틀 내내 짙은 안개로 풍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찾아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내가 자주 찾는 태화산우회 초이스대장의 결혼으로 9월4일 산행일정이 잡혀있질않아 대장께 양해를 구하고 번개산행을 카페에 올렸다.
의외로 22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배편을 예약하였다.
오전 8시에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 모두 모였다.
8시 40분 예정된 시간에 쾌속선 스마트호는 연안부두를 출발한다.
하늘에는 구름이 깔려있으나 곧 걷힐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시속 60Km로 달리는 쾌속선 뒷머리는 새우깡의 유혹을 받은 갈매기떼들이 줄곧 따라온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한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 팔미도와 무의도 가운데 바닷길을 달린다.
인천대교는 2009년10월19일에 개통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로 총길이가 21.3Km가 되고 높게 보이는 주탑의 높이가 218M로 63빌딩과 비슷하다.
팔미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섬이며 또한 6.25전쟁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보니 반갑다.
지난 설 연휴때 번개산행을 하였던 곳으로 오늘 함께하는 산우들중 많은 분들과 함께 했었다.
쾌속선 뒷머리에서 인천을 바라보면 어느듯 가마득히 인천대교와 송도 신도시의 마천루가 보이는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선실에 있는 산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섬산행을 떠나는 들뜬 기분이 역력하고 배 뒷머리에 있는 산우들은 아직도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며 즐기고 있다.
예정된 시간 70여분을 항해하여 덕적도 도우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수도권 최고의 섬 덕적도"아치가 세워져 있는 출구를 나오면 우측으로 기차가 없는 섬에 "덕적바다역"이라 이름이 붙여진 매표소 건물이 있다.
서포리행과 북리행 2개 노선의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는데 우리 일행은 북리행이다.
버스요금은 1,000원으로 오직 현찰이다.
버스는 발디딜틈 없이 승객을 가득 태우고 면사무소를 거쳐 이개(진2리)버스정류소에 정차하여 우리 일행은 내린다.
10시 10분경이다.
지난달 8월15일에 북2리에서 출발하여 성황당고개를 넘어 이곳에서 부터 오늘과 같은 산행코스를 걸었기에 낮설지 않다.
길 건너에 등산로 입구가 세워져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옅은 구름도 걷혀 하늘은 높게만 보이니 오늘 산행의 제일 관건인 날씨 걱정은 안하여도 되니 모두가 산행들머리에서 부터 들 떠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폐교된 학교가 보이고 하천에는 오리떼들이 모여 있는 모습도 보인다.
마을의 노인분들 친절히 등산길을 알려준다.
마을길따라 우측방향으로 걸으면 수렛길이 나오고 큰 물탱크가 나타나면 좌측길로 들어서 오르면 sk철탑이 표시된 표지목앞이다.
운주봉, 비조봉과 sk철탑으로 갈라지는 곳으로 sk철탑방향으로 가면 진리에서 비조봉과 운주봉을 거쳐 이곳을 지나야 쑥개를 거쳐 국수봉까지 가는 종주코스가 된다.
비조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소나무숲길이 시작되는데 조금만 오르면 진리(이개)와 서포전망대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는데 표지목을 무시하고 발자욱 흔적이 뚜렸한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빽빽한 소나무숲길에 햇살이 내려 비치고 바닷바람은 가볍게 불어 주어 걷는다는 자체가 아주 기분이 좋다.
이정표에는 운주봉과 서포리 그리고 서포리 전망대가 표시되어 있다.
능선길을 걸으면 능선위에 서포리방향으로 나무의자가 놓여 있는데 소나무숲사이로 서포리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인다.
능선길을 걸으며 첫 번째 풍경을 바라본 것이다.
다시 소나무숲을 걸으면 얼마되지 않아 용솔나무쉼터에 다다른다.
키큰 용솔나무가 서 있고 몇 개의 긴 의자와 맨발로 지압을 받을 수 있는 돌길도 만들어져 있다.
운주봉까지는 0.4Km.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배낭에서 끄집어낸 음식은 푸짐하고 정성드린 음식들이니 가히 진수성찬의 먹거리가 펼쳐진다.
산우님 모두가 높은 하늘에 바람은 간들불며 땀을 식혀주는 소나무숲속에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다리쉼을 한다.
20여분 이상을 머물렀으니 떠나야 한다.
지압돌길을 지나 약간은 가파르게 오르는데 암릉길에는 동앗줄을 잡고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좌측으로는 서포리해수욕장과 멀리는 국수봉이 보인다.
운주봉 가는 능선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비조봉 정상의 정자가 올려다 보인다.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은 곳에서는 바위를 에돌아 오르면 운주봉 정수리에 닿는다.
운주봉의 높이는 219M.
정상 주위는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다리쉼을 하며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그지없이 좋다.
서포리해수욕장은 첫 번째 바라보았던 곳보다 더욱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한 폭의 풍경화다.
서포리해수욕장 반대편 아래로는 진2리 즉 이개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나무의자에 모여 웃음과 기쁨 가득히 머물고 운주봉 정상을 내려간다.
경계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망재다.
서쪽의 서포리와 동쪽의 진리를 이어주었던 고갯길이 이제는 남쪽의 비조봉과 북쪽의 운주봉을 이어주는 등산로로 바뀌었다.
망재에서 비조봉까지는 700M 남았다.
망재에서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운주봉은 소나무숲으로 가렸고 능선길을 걷다 바위를 에돌아 오르면 수로측량점표가 표시된 망재봉이다.
망재봉에서 능선길을 10여분 걸으면 진리(면사무소)와 비조봉으로 갈라지는 표지목앞에 닿는다.
비조봉으로 향한다.
방부목 계단을 109번 밟고 오르면 소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만들고 있는 암봉에 선다.
암봉에서 조금 움직여 바위위에 서면 비조봉 정상이 정자와 함께 수 십미터 앞에 보이면서 운주봉에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서포리해수욕장 우측 야트막한 산 너머에는 벗개방조제를 만들어 27만평의 농경지가 만들어져 있는데 덕적도의 슈바이처로 불리우는 천주교 신부이신 최분도신부께서 1962년부터 간척사업을 하여 방조제를 만든것이다.
방조제 옆으로는 국수봉도 보인다.
좌측으로는 밧지름해변과 덕적 초중고등학교앞 해변 그리고 소야도가 내려다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와 12시10분경 비조봉(飛鳥峰) 정상석앞에 선다.
들머리인 진2리에서 2시간을 유유자적 걸어 정상에 닿았다.
정상의 정자 이름은 비조정이다.
새가 날으는 형상으로 보여 비조봉인가
정상에서는 밧지름해수욕장과 서포리해수욕장 그리고 진리(면사무소)로 갈라진다.
덕적도는 큰물섬이란 우리말을 한자화 한것으로 큰물이란 깊은 물을 말하며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8개의 유인도와 34개의 무인도를 포함하여 덕적군도라 하는데 덕적도는 덕적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오늘처럼 쾌청한 날씨가 일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맑은날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거리가 60Km나 된다는데 대마도가 보인다한다.
조망판에 가장 먼 울도가 24Km다 덕적군도가 모두 보이는 것이다.
가장 큰 섬 덕적도 그리고 조망이 가장좋은 비조봉정상에서 조망판에 그려져있는 섬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덕적군도를 가슴을 설레며 바라보는 행운을 누린다.
조망판 좌측부터 바라본다.
비조봉에서 동쪽 진리선착장 건너편에 있는 소야도 그리고 시계방향 으로 자월면에 속하는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가 일렬로 보이고 사승봉도는 대이작도 끝으머리에서 약간 남쪽에 있다.
우리가 서있는 바로앞에는 먹도다.
남쪽으로는 4.3Km 앞에 문갑도가 가장 가까우면서도 주위 섬들보다 크고 문갑도 뒤로는 선갑도가 보이는데 섬의 크기는 문갑도와 별 차이가 없으나 거리가 문갑도보다 8.6Km가 더 멀어 작게 보인다.
선갑도는 이작도와 같은 자월면에 속한다.
문갑도 뒤로는 시계방향으로 울도,지도,벌섬,각흘도,백야도,곰바위,가도,선단여등이 보인다.
말도 많은 굴업도는 서쪽으로 떨어져 있다.
덕적군도뒤로는 서해의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파아란 하늘과 푸른바다가 맞닿아 하늘과 바다를 구분 지울 수 없다.
여기까지는 푸른 바다를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푸른숲 바다다.
서포리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벗개 방조제도 보이고 sk철탑과 국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초록의 숲으로 물결치며 철탑에서 부터 걸었던 능선길도 초록의 길로 이어져 보인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도우선착장방향으로 멀리 자월도, 무의도가 눈에 들어온다.
밧지름해변, 덕적초중고등학교와 소아도를 바라보니 비조봉 정상에서 사위를 모두 둘러본것이다.
몇 번을 사위를 둘러 보면서 디카에도 담고 가슴속에 풍경을 차곡차곡 담았다.
우리 산우들만이 있는 정자에 멍석을 깔고 먹거리가 펼쳐지는데 용솔나무쉼터에서 보다도 더욱 푸짐한 진수성찬이다.
오늘같이 굉장히 좋은 날씨가 얼마만일까? 날씨에 풍경까지 일품이니 산우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산우들과의 정은 웃음소리와 더불어 더욱 다져진다.
음식을 먹다가도 일어나 풍경을 바라보기를 수도 없이 하였다.
하산이라는 단어가 없었으면 이곳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30분이상을 머물렀다.
비조봉에서 되돌아 내려가 망재산과 진리 갈림길에서 진리로 내려가다보면 약수터로 내려가는 진리1리 이정표를 지난다.
숲길이 끝나면서 면사무소가 있는 진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등산안내판과 운주봉과 비조봉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내려온다.
바로 민가가 나타나고 천주교 진리성당을 지나면 담장안으로 키큰 엄나무가 보이는데 닭백숙재료로 쓰여서 일까 가지가 많이 훼손되어 있다.
농협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가면 비조봉 등산로가 세워져있다.
해변가위 군도 9호선 회주도로가 나타나고 기미독립만세기념비에서 덕적초,중,고등학교에 들어선다.
덕적초,중,고등학교는 한울타리안에 있다.
학교안에는 국가지정 소나무보호지역이 있는데 산우님들 모두가 하늘을 찌른듯 곧게 뻗은 적송의 소나무숲을 보며 게속 감탄에 감탄을 한다.
한마디로 명품 소나무숲이다.
덕적초,중,고등학교앞에는 활모양의 해변으로 고운 모래사장이다.
해변과 소나무숲이 어울린 학교로 가장 자연과 어우러진 학교가 아닐까
솔밭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솔방울을 줍고 있는데 독거노인들의 땔감을 준비한다니 몇몇 산우들 학생들과 함께 솔방울 줍기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솔밭에 모여 앉아 명품 소나무에서 뿜어대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며 온몸을 일신시킨다.
바람이 바다에서 부는것이 아니라 소나무숲에서 솔향기 솔솔부는 솔바람이다.
해안멀리 바라보면 화물선들의 움직임이 보이는데 원양어선 기관장 경험이 있으며 덕적도에도 얼마동안 거주하였던 산우 먼산님으로부터 설명을 듣는다.
오늘같은 날씨면 화물선 뒤로 육지가 보이는데 태안반도라는 설명을 듣는다.
이곳에서도 넉넉히 다리쉼을 하고 학교앞 모래 해변을 걷는다.
모래를 만져보면 그렇게 곱디 고울수가 없다.
일정하게 파도가 밀리어 하안 조개껍질은 해안의 모래톱 같이 활모양의 선을 만들고 있는데 육상경기장의 트랙모양으로 몇 개의 하얀선을 그려 놓았다.
모래 해변을 걸어 아치가 세워진 소나무숲길을 오른다.
물고기 모양의 이정표에서 범선전망대 방향으로 가는 길 우측은 해안이다.
산길이 끝나고 지그재그 테크계단 내려가 어부상앞에 서는데 어부상은 풍요한 삶을 위해 화합,단결하여 노력하는 섬주민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산행일정은 모두 끝나는데 도우선착장 주위는 어부상과 덕적바다역아라 명칭을 붙인 매표소가 있고 슈퍼와 식당, 민박집도 보인다.
도우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진2리 산행들머리에서부터 5시간이 걸렸는데 산이 힘들고 길어서가 아니라 그윽한 솔향기를 맡으며 풍경에 반하여 유유자적 걸었기때문이다.
대합실에서 휴식겸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배시간을 기다려 오후 4시 마지막 배인 쾌속선 코리아나호에 승선하여 인천으로 향한다.
산좋아 솔향기가 좋아 여러산우들과 어울려 취기를 느껴 줄곧 배에서는 잠을 잤다.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산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해오름 요양병원으로 달려가 어머님을 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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