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28
강원도 홍천, 응복산(1,359M), 만월봉(1,281M)
내청교앞-임도-응복산-만월봉-임도-내청교도
태화산우회
오늘산행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오지의 산 응복산이다.
56번국도 명개삼거리에서 446번 지방도인 내청도리 방향으로 달리다 내청도교앞에 멈춘다.
10시20분경이다.
내청도교를 지나면 오대산 상원사 가는 길이다.
한솔재펜션, 통바람산장등 안내판이 보이고 국유임도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임도길 표시가 3.3Km되어 있다.
산우들 준비를 마치고 임도길을 걸으면 한솔재펜션이 왼편에 보이고 펜션앞 임도는 소나무 숲길로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임도 오른쪽은 통마름계곡으로 시원한 물소리가 귀를 맑게한다.
소나무숲길이 끝나면 임도는 시멘트임도로 바뀌면서 통마름교앞에 선다.
다리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면 계곡물은 힘차게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린다.
통마름교에서 5분여를 걸으면 통마름약수터 안내판이 서 있는데 약수터는 산길을 벗어나 765M를 들어가야 한다.
약수터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면 우측 계곡에서 지금까지 들렀왔던 물소리보다 더욱 크게 들리어 계곡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몇 계단을 거쳐 바위위로 물이 떨어지는데 폭포나 다름없다.
계곡으로 내려가 바라보면 폭포라 명칭을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다.
물은 빠르게 떨어지며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데 10여미터이상을 흘러 내려가면서 소((沼)를 만드는데 소에 물이 담겨지면 잔잔하여 진다.
1시간여 임도를 오르면 광불사로 갈라지는 세갈래가 나타나는데 산우들 나무그늘에서 다리쉼을 한다.
세갈래에서 곧바로 오르면 다리 건너는 통마름산장이 보이고 임도 옆으로는 통마름민박집이 나타난다.
도라지밭을 지나면 수렛길정도의 길로 바뀌는데 내청도교앞에 세워졌던 국유임도안내판의 거리표시 4.7Km가 끝나는곳 같다.
조금지나 나무그늘에서 산우들 막거리로 목을 적시고 출발하여 조금 더 오르면 이정표는 세워져 있지 않지만 지도로 확인하면 좌측으로는 응복산, 우측으로는 만월봉으로 갈라진다.
이제부터 좁은 산길이 시작되면서 짙푸른 녹색의 숲이 더욱 울창하여 진다.
햇살이 나뭇잎사이로 비치는 죽순길을 오르면 샘물이 흐른다.
샘물을 받아마시며 갈증을 푼다.
돌배열매를 주우며 오르막을 오르는 주위는 온통 맷돼지들이 땅을 헤집고 다닌 흔적이 보이는데 정상에 오를때까지 맷돼지의 흔적이 계속되었다.
오르막길에서 능선길로 바뀌는데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펑퍼짐하여 능선처럼 느껴지질 않는다.
뿌리가 반쯤을 드려내면서도 가지마다 녹색의 나뭇잎을 피운 참나무의 모습에서는 생명의 힘을 느낀다.
들머리에서 부터 전혀 보이질 않았던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백두대간임을 알리는 듯한 이정표다.
이정표에는 명개리 1.3Km, 응복산 0.29Km, 구룡령 6.42Km가 표시되었다.
오늘 산우들은 이곳까지 이정표가 없었으니 지도와 사람이 다닌 흔적따라 직감적으로 올라 온 것이다.
방부목계단을 오르면 응복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표시는 네모난 동판에 오목새김하여 응복산정상 해발 1,359M를 알리며 정상 바닥에 박아 놓았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구룡령 6.71Km, 진고개 15.29Km 표시되었다.
즉, 백두대간을 알리는 표시이기도 하다.
숲이 주위를 가려 놓기도 하였지만 어느새 안개가 끼어 전혀 조망이 않된다.
다른 산악회에서 우리들 보다 먼저 정상에 도착하였는데 산악회에서 지닌 무전기가 무선 혼선으로 흘러나온 소식이 또 다른 백두대간 종주팀중 구룡령에서 이곳으로 오면서 종주대원 한 사람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다.
들머리에서부터 3시간 조금넘게 발품 하였다.
정상 옆에 자리를 잡는다.
30여분을 머무르며 정상주에 빨간모자표 라면등 먹거리를 나누며 산우들과 어울린다.
먹거리후 우리 산우들도 다른 산악회가 만월봉으로 향했던 산길따라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다.
앞선 다른 산악회에서 만월봉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섰던 것이다.
정상으로 올라서 만월봉으로 향하는데 함께 산행을 하고있는 산나그네 이기율님의 리본이 매달려 있다.
"산내음이 좋아 아니 온듯 다녀갑니다"
응복산에서 만월봉 가는 길은 산철쭉에 잡목이 숲을 이루고 산길은 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다.
길섶으로 보호수목으로 관리하는 주목나무가 보인다.
수피는 이끼옷을 입고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인 모습이다.
이정표가 세워진곳에 다달았다.
응복산 1.5Km, 두로봉 5.4Km, 통마름 2.1Km가 표시 되었다.
이 지점에서 통마름으로 내려갈때는 만월봉을 놓칠 수 있다.
만월봉 정수리는 이곳에서 20여미터 우측 두로봉방향으로 움직여야 만날 수 있다.
응복산정상에서 만월봉 정상까지 1.5Km를 40여분 조금 넘게 걸었다.
만월봉 헤발 1,281M로 백두대간에 솟은 봉우리로 응복산 정상에서 이곳까지는 백두대간이다.
약200년전 어느 시인이 이 봉을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 산을 비침으로 만월(滿月)이 가득하여 만월산이라 안내판에 적혀있다.
정상에는 응복산과는 다르게 긴 의자도 놓여있는데 이곳에서의 조망이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안개뿐이니 만월산이 아닌 만무산(滿霧山)되었다.
그래도 산우들 정상에서 다리쉼을 하며 디카에 얼굴도 담는다.
이정표 세워진 곳으로 다시 내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르게 내려가지않는 산길에는 산죽도 보이고 계곡으로 내려오면 파처럼 줄기가 곧은 속새가 자라고 있다.
작은 골이 서로 만나면서 골이 넓어지니 게곡의 물소리는 내려갈 수록 더욱 커지는듯 싶더니 좌측 골짜기에서 4~5미터의 높이에서 물이 쏟아져 떨어진다.
안개가 어느사이 사라졌다.
응복산을 오를때 만월봉방향을 길바닥에 부러진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놓아 쉽게 응복산 방향을 잡았던 세갈래다.
이곳이 응복산방향과 만월봉방향으로 갈라지는 곳인데 방향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위치에는 이정표가 세워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올라왔던 산길과 임도로 내려와 마지막 민박집앞에 주차된 태화버스가 보인다.
다른 산악회 버스도 함께 보인다.
1시간여를 내청도교까지 내려가는 짐을 덜었다.
계곡에 발담그며 피로를 풀고 버스에 오른다.
56번 국도상의 샘골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인천으로 출발한다.
당초의 산행시간보다 길고 경춘고속도로의 심한 정체로 아주 늦게 인천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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