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영월 계족산,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을까? 8봉우리

Bravery-무용- 2011. 8. 25. 14:13

2011.8.21

영월 계족산 890M

       정양마을-중이폭포-정상-왕검성-정양마을(7.2Km)

태화산우회

 

영월천연가스발전소 담장이 끝나면서 왕검성주차장에 버스는 멈춘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65년간 국내 산업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던 국내 최초 무연탄발전소였던 영월화력발전소가 친환경 발전소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우들 힘차게 계족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주말마다 비가 내렸던 올 여름이지만 오늘 만큼은 하얀 뭉개구름위에 하늘은 푸르니 산을 오르는 마음이 즐거움에 들뜬다.

시멘트길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정양마을이 나타나고 마을 주민께 하얀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계족산 정상임을 확인한다.

깊은 골짜기와 봉우리를 바라보니 만만치 않은 산행을 예감한다.

등산로 입구와 정상 2.7Km 표지목이 세워져 있는데 등산로입구는 산길의 흔적 없이 푸성귀만 무성하여 조금위 민가 앞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민가를 지나 위를 바라보면 계족산의 능선이 부분적으로 보이는데 저 봉우리들과 능선을 모두 오르고 내렸는데 오른 봉우리만도 8개였다.

가래골 계곡 좌측으로 난 산길은 오솔길이다.

오솔길을 10여분 걸으면 폭포가 나타나는데 계곡을 건널때는 물기가 적셔 있는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 내는 중이폭포를 산길에 쓰러진 거목위를 힘들게 넘고 오르면 새재 안부에 닿는다.

정양리 1.1Km, 정상 1.6Km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다리쉼을 하고 햇살에 더욱 초록빛을 띤 나뭇잎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으며 부지런히 오르다 뒤돌아보면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보인다.

새재쉼터에서 400여미터를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도 다리쉼을 한다.

정상까지는 1.2Km남았다.

부드러운 참나무 능선을 걸으며 우측을 바라 보면 몇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넘고 넘어야 한다.

돌아보면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가 닿을듯 보인다.

오름길이 계속되는 능선 땀이 온 몸을 적신다.

작은 봉우리에서 다리쉼을 하며 떡과 빵등으로 요기를 한다.

산비탈면을 내려 갔다 다시 오르면 정상 0.5Km, 입구 2.2Km표지목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비탈면은 위험하여 밧줄로 경계를 하여 놓았다.

밧줄을 잡고 바위는 우회하면서 오르면 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곧바로 정상을 오르는것이 아니라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한번 올라가야 해발 890M 계족산(鷄足山) 정상이다.

항상 그랬듯이 정상석이 보이니 기쁨의 미소가 지어진다.

2시간 10여분을 발품하였다.

조망을 한다.

동쪽으로는 숲이 가려 전혀 조망이 되지 않고 북쪽으로도 나뭇잎 사이로 간신히 봉래산이 보일 뿐이다.

서남방향으로는 단양의 금수산이 가물거리고 남쪽으로는 남한강 건너 앞에는 태화산이 그리고 뒤로는 백두대간 소백산 줄기가 구름아래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없이 서남과 남쪽방향의 풍경에 빠져든다.

정상 하늘에는 고추잠자리들이 우리 산우들에게 날개짓을 하며 반긴다.

넓지않은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 나무그늘에 배낭을 내려 놓고 산우들과 함께 정상의 먹거리판을 벌린다.

누군가 산이름에 걸맞게 닭발을 준비하였다.

계족산을 풀이하면 닭발산이라며 한바탕 웃으며 닭발에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인다.

우리 태화산우들만이 있는 정상에서 화기애애 30분여를 머물고 정상을 출발한다.

이제 들머리에서 보였던 계족산 능선과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여야 한다.

내려갔다 오르고 다시 내려가면 정상 0.5Km, 주차장 4.0Km 이정표를 지난다.

능선길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데 숲에 가려 좌우로 조망을 할수 없다가 암봉에 오르면 참곶봉에 오르는데 아래는 수십길 낭떠러지다.

낭떠러지 아래는 남한강이 보이고 남한강 건너는 태화산이 보이는데 지난 6월 7일 태화산 등산을 하며 태화산성에서 계족산을 조망하였었다.  

남한강 안쪽의 마대산 방향의 계곡에는 드문드문 구름 그림자를 만든 풍경이 펼쳐지는데 한폭의 그림이다.

마대산 뒤로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뻗어 있다.

뒤돌아보면 걸었던 봉우리가 봉긋하다.

이곳에서 디카에 얼굴을 담고 정상 1.7Km, 주차장 2.8Km 표지목을 지나 15분여를 걸으면 대한민국 케이블카의 원조라는 삭도가 보인다.

쉴 수 있게 나무의자도 놓여 있는 이곳을 삭도쉼터라 한다.

영월방향이 조망된다.

폐허가 된 삭도앞에는 삭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지금은 영월천연가스발전소로 바뀐 영월화력발전소 석탄재를 계족산 매립장으로 운반하였었다.

삭도에서 화력발전소까지의 운반거리는 1.7Km.

삭도쉼터에서 봉우리 하나를 오르고 내려 갔다 다시 오르면 왕검성지에 닿는다.

왕검성지(王儉城址)는 해발 400M 고지에 포곡형으로 축조된 석성으로 인근의 대야산성, 태화산성및 영춘의 온달산성과 더불어 고구려가 미천왕(300-301)때 남하한후 남한강 연변의 방어기지로 축성한것으로 보이는 성으로 정양산성(正陽山城)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문화재 제 52호로 지정되어 있고 보존이 잘되어 있다.

1500년전이다.

자연석을 깨뜨려 거칠게 다듬은 넙적한 돌을 차곡 차곡 쌓은성이다.

땀과 피가 서려있는 그 시대 민초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왕검성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멀리 바라 보면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풍경속에 영월의 산들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겹겹이 펼쳐져 있다.

발아래로는 영월천연가스발전소와 남한강 그리고 영월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발산이 보이고 봉래산은 별마로 천문대의 모습이 반짝이고 봉래산 우측 뒤로 두 개의 바람개비가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데 궁금하여 산행 다음날 영월군청 관광도우미에게 문의하였더니 접산의 풍력발전기란다.

접산은 산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바람의 영향을 잘받아 풍력발전소가 있단다.

왕검성을 내려오면서 계족산의 봉우리와 능선이 이어진 것을 보면 봉우리는 닭의 발톱모양으로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의 계곡은 주름진 닭 발다닥모양으로 명칭과 어울린다.

하산길은 갖가지 들꽃과 푸성귀가 무성하다.

동문표시점에서 성벽과 계족산의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문을 지나 북문 표시점에 선다.

성을 쌓을때 경사면이기 때문에 대형석재를 이용하여 쐐기돌로 수평을 맞춘흔적이 벽면에 나타나있고 적혀 있다.

현재까지도 정양산성(동검성)은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중이다.

바닥에있는 돌 하나도 문화재가 아닐까? 

계족산 정상 3.5Km이정표를 지나면 발아래 남한강과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보이면서 외성 표시점을 지난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키가 훌쩍 큰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조그만 개울을 건너면서 아내와 함께 개울물에 발 담그고 피로를 푼다.

오솔길따라 내려가면 발전소 그리고 남한강위에 팔흥교와 다리건너 팔괴마을이 보인다.

잔돌을 다져 깔아놓은 길을 걸으면 조선 제22대 정종대왕의 태를 봉인한 정종대왕 태실에 닿는다.

1929년에는 태실의 유지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창경궁으로 태는 옮겼고 태실은 석회광산개발로 훼손,매몰되었던 것을 금강공원으로 옮기어 관리하는 우여곡절을 겪다 1997년에 이곳에 복원되어 자리잡았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4호다.

태실에서 낙엽송 숲길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왕검성주차장에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산우들 한바탕 더위와 씨름하였던 산행 인근 물가에서 피로를 풀고 주차장 쉼터에 준비한 세꼬시를 안주로 얼근하게 한 잔 하였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장릉에 도착하여 몇몇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몇몇은 장릉을 돌아보고 인천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