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태화산우들 태화산을 걷다

Bravery-무용- 2011. 6. 7. 22:28

2011.6.5

영월 태화산(1,027M)

팔괴리(오그라니)-절터-태화산성-헬기장-정상-갈림길-큰골

태화산우회

 

영월의 꼬불꼬불 굽이진 도로를 달려 영월읍 팔괴리 오그라니 팔괴교앞에 버스는 멈췄다.

10시25분경이다.

오그라니는 괴리에서 흥월리로 가는 경계로 지형이 오목하게 오그라진 곳으로 흥월리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이곳에서 작은 소를 이룬다.

산우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봉정사 화살표방향으로 시멘트길을 오르면 몇 채의 가옥을 지나 태화산 정상 4.8K, 태화산성 2.3K이정표를 만난다.

길섶에는 고들빼기, 애기똥풀등 노란색의 들꽃과 보라색 붓꽃등 들꽃들이 맞이한다.

시멘트길을 계속오르면 좌측으로 "단체의 숲"표시판과 태화산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단체의 숲"은 나무심기, 가지치기, 숲탐방, 삼림욕등 숲의 여러가지 혜택을 직접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한 숲이다.

6월의 햇살이 푸른 나뭇잎사이로 산길에 비치고 계속 오르는길이 갑자기 시멘트길로 바뀌고 시멘트길을 꽤나 오르면 마지막 민가가 보이는 곳에서 시멘트길은 끝난다.

30여분을 걸었을까 그늘진곳에서 다리쉼을 하는데 주위는 보라색 붓꽃이 흐트러져 피어있는 군락이다.

앞선산우들 지름길이 있을까 하고 흐트러 피어있는 붓꽃군락지 사이를 들어섰다가 길이 끊겨 되돌아 나온다.

걸어온 곳을 뒤돌아보면 오그라니가 살짝 내려다 보인다.

다리쉼을 끝내고 조금 오르면 너덜길이 시작된다.

태화산 태화사 입구를 알리는 빗돌이 세워져 있는데 산길은 점점 좁아지고 7분여정도 너덜길을 오르면 태화사 절터입구에 닿는다.

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봉정사 1.7K, 태화산정상 3.1K가 표시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샘터로 가는 방향표시가 있는데 그곳으로 움직여야 태화사지터를 만날 수 있다.

너럭바위와 자갈이 많은 지독한 너덜지대가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울창한 숲속의 산내음이 들숨을 할때마다 온몸을 상쾌하게 하여주어 힘은 들지만 지루함을 못느낀다.

점점 거칠게 들숨과 날숨을 쉬며 한발한발을 내딛어 오르니 산성고개다.

고개에 올라섰다는 안도의 한숨과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먼저 오른 산우들 배낭을 내려놓고 쉬고있다.

건네주는 막걸리 한 사발을 한숨에 들이키고 좌측으로 표시된 전망대 200M방향으로 태화산우 언지골팀과 함께 발길을 옮긴다.

태화산성터가 나타난다.

석성과 토성이 혼합된 양식으로 쌓은 사령탑으로 적정을 감시하고 그 상황을 우군에게 연락하던 곳으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이 해설판에 적혀있는데 삼국시대의 유적으로 삼국들의 영토확장의 격전지임을 말해준다.

무너진 성벽위를 걸어 지나면 소나무와 참나무가있는 낭떠러지위에 서는데 이곳이 전망대로 영월시내가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좌측으로부터 태화산의 능선이 푸르름에 가득하고 하산할 큰골방향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들머리였던 오그란이가 깊은 계곡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팔괴터널과 괴리마을, 서강과 동강이 합류하여 남한강의 시발점이 되는 강 건너로는 영월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발전소뒤로는 별마로천문대가있는 봉래산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발전소 옆으로는 계족산이다.

언지골팀과 디카에 얼굴도담고 영월을 풍경을 그지없이 바라보고 다시 산성고개로 돌아와 힘겹게 능선을 30여미터 오르면 915봉에 오른다.

915봉에는 팔괴리 1.70K, 태화산 정상 2.40K, 고씨굴 3.3K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나뭇잎에 비친 햇살은 산길까지 녹색으로 물들여놓고 바람은 산들불며 땀방울을 식혀주니 즐거움에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으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자나면 좌측으로는 깊은 경사면 아래로는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길이다.

더욱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나타난다.

고씨굴 4.03K, 태화산 정상 1.67K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조망판에 표시된 마을과 산이름을 보며 조망을 한다.

남한강을 경계로 강 안쪽은 각동리마을이 강 건너는 대야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남한강 너머로는 마대산이 묵직히 보인다.

마대산 너머로 가장 멀리 보이는 산줄기는 소백산국립공원내의 마구령에서 상월봉, 국망봉,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 것이다.

사형모양의 구불구불 남한강이 굽이치는 곳에는 하얀 모래톱과 옥색의 물빛이 어우려 태화산을 휘감아 흐르고 있다.

전망대에서 걸었던길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갈 길을 바라보는데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끝 봉우리가 정상 일 것이다.

전망대를 출발하여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능선길 고사목 한 그루가 서있는데 짙푸른 숲과 어울려 또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태화산정상 0.97K표지목을 지나 또 한번 먹거리를 나누고 출발하면 테크로 만들어진 다리를 지나고 위험하여 밧줄을 매달아놓은 곳을 오른다.

오늘 산행중 테크로 만든 다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그만큼 산길은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자연 그대로인 것이다.

태화산정상 0.40K 지점을 지나 영월국유림관리소에서 세워놓은 태화산 정상을 알리는 푯말앞이다.

누구나 이곳을 정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표지목에도 직진을하면 삼태산10Km만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정상의 느낌을 못느껴 몇몇 산우들과 삼태산 방향으로 움직인다.

부지런히 5분여를 걸어  태화산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세워져있는 정상에 닿는다.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경계하는 산으로 단양군은 오석으로 영월군은 화강암으로 정상석을 세웠다.

해발 1,027M

오후2시5분으로 들머리에서 3시간40여분이 걸렸다.

태화산은 가을단풍이 멋져 영월사람들은 화산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정상이 어느정도는 펌퍼짐 하지만 사방이 숲으로 둘러있어 전혀 조망할 수 없다.

남쪽으로 소백산의 능선을 바라 볼 수 있을까 기대하였는데 아쉬움이 크다.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데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는데 부부가 함께 달곳에서 시작하였다 한다.

정상주를 나누기 위하여 과일과 막걸리를 배낭에서 내려놓았는데 우연찮게 제례를 올리듯 정상석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으니 산우 세월따라는 산에대한 예를 갖추기도 한다.

마땅한 그늘이 없어 되내려가 긴의자가 놓여있는 곳에서 정상주를 마신다.

태화산정상 0.40K, 큰골 2.4K표지목까지 되내려와 큰골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산길은 햇살이 스며드는 울창한 숲에 짙푸른 숲향기를 맡으며 낙엽까지 깔려있어 푹신하기까지 한 흙길이다.

오를때에 너덜길이랑 전혀다른 내리막길이다.

몇 개의 이정표를 지나 면미과의 여러해살풀인 관중 군락앞에서는 모두가 디카에 포즈도 잡는다.

이제 큰골은 900M남았다.

낙엽송숲을 내려가면 민가가 보이고 앞으로는 시야가 트이면서 앞 산 뒤로는 아주 희미하게 북면 덕상리에 있는 배거리산이 보인다.

태화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진곳에 내려왔다.

이 마을 가장 위에 사시는 엄수현씨로 부터 배거리산과 현대시멘트 그리고 앞에 바라보이는 발산주위로 단종이 유배중 자주들렸다는 보덕사가 있고 단종의 능인 장릉을 설명하여 주시며 커피까지 대접하여 주신다.

시멘트길따라 내려오면 두줄기로 뻗어 올라가는 잣나무 한 그루도 만나고 포도밭 주인과 인사도 나누며 태화산 정상을 확인한다.

목장승이 마을을 지키는 큰골입구에 내려와 산행일정은 모두 끝내고 마을입구 길섶에서 함께한 산우들 모두모여 버너에 라면 끓이고 배낭속에 먹거리를 끄집어내니 산해진미다.

버스까지 이동하여 맥주에 안주도 준비하고 오늘 같이하였던 산우 한 분도 빠짐없이 어우려 산행의 즐거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