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사랑산, 산우들과 아가페 사랑을 느끼다

Bravery-무용- 2011. 5. 27. 15:08

2011.5.22

충북 괴산 사랑산 647M

             사기막리 용추슈퍼-코끼리바위-코뿔소바위-제4전망대-사랑산 정상-연리목-용추폭포-사기막리 용추슈퍼

 

태화산우회

 

9시40분경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 용추슈퍼근처에 태화산우회 버스는 멈췄다.

사랑산 산행을 위해서다.

예전에는 제당골에서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제당산으로 불리었는데 이 산에서 연리목이 발견된 이후 괴산군청에서 산이름을 사랑산으로 새로 지었다 한다.

 

주위는 마을정자가 있고 몇 채의 민박집도 보인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용추슈퍼앞 아스팔트길을 조금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산악회 리본들이 나무에 매달려있다.

 

산우들 모두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산문에 들어선다.

약간 가파르게 오르면 임도가 나오고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짙푸른 숲길을 오르고 바위위를 극터듬어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데 사기막리 마을과 49번 지방도로는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또한 속리산 국립공원안에 있는 옥녀봉과 아가봉의 능선이 이어져 보이고 능선 뒤로 비악산은 구름이 감싸 앉았고 조금 더 뒤로는 군자산이다.

 

바위전망대에서 소나무숲길을 걸어 코끼리 바위앞에 선다.

위치에 따라 코끼리를 앞에서 보듯 옆에서 보듯하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49번 지방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사기막에서 송면으로 가기위하여는 송면터널을 지나야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내의 산줄기가 푸르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10여분이상을 다리쉼을 하고 코끼리바위를 뒤돌아 보면 앞에서 보았던 바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고개를 숙인 하얀 둥글레꽃이 반기는 숲을 지나면 또 다른 기암이 보인다.

 

기암을 지나면 곧바로 코뿔소바위가 나타나는데 먼저 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에 너른바위에 바위 하나가 큼직하고 듬직하게 홀로 서 있는데 옆에서 보면 다리가 짧고 배가 쳐진 코뿔소처럼 배부분은 너른바위와 떨어져있으니 코뿔소와 영락없이 같다.

코뿔소바위에서 옥녀봉에서부터 고개를 동으로 돌리면 괴산군 칠성면과 청천면의 산군들이 펼쳐지는데 가장 뒤로는 장성봉에서 대야산, 조항산 그리고 청화산의 백두대간을 그려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사랑산 능선이 푸르름이 가득하다.

 

코뿔소바위를 떠나 능선을 조금만 걸으면 사랑바위다.

암봉위에 바위 하나가 기울어 용케도 서 있는데도 모습은 자연스럽다.

사랑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꼬끼리바위에서와 비슷하다.

 

사랑바위에서 능선을 10여분 걸으면 제4전망대다.

누군가 프라스틱에다가 메직펜으로 표시하여 매달아 놓았기에 이곳이 제4전망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4전망대에 닿은 시각이 11시25분이다.

지난4월 딸아이 결혼식에 많은 태화산우분들이 축하를 하여주어 그 보답으로 오늘 산행후 산우님들께 점심을 함께 하기위하여 승면에 위치한 송림가든에 예약을 하였다.

예약시간이 오후1시라 시간이 충분하여 대장께서 넉넉히 쉬었다 가자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먹거리들을 끄집어내니 산해진미다.

 

마시면서 먹으면서 괴산군의 산군들이 초록의 물결이 끝없이 일렁이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주 깊은 낭떠러지다.

저 계곡 아래는 화양구곡이 있을것이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조봉산,도명산,낙영산,가령산과 우리산우들은 마주보고있고 아득히 먼곳에 가장높은 봉우리는 문장대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제4전망대에서 40여분을 풍경속에 먹고 마셨으니 출발을 한다.

독수리 바위를 지나 5분여만에 사랑산 정상에 닿았다.

 

해발647M를 알리는 정상표시는 소나무에 매달려있고 여러그루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정상은 숲이 가려 주위를 조망하기에는 좋지않다.

연리목이 있기에 제당산이 사랑산으로 바뀌었다는데 연리목을  이성적인 사랑이 아닌 남을 돕고 이해하는 사랑의 뜻 즉 에로스적인 사랑산이 아닌 아가페적인 사랑산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도 갖는다.

 

정상을 출발하여 내려가면 용세골과 용추폭포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에도 소나무에 매달려있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다시 용추폭포와 사기막으로 갈라지는데 용추폭포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사랑산이란 이름을 붙여놓은 연리목앞에 닿는다.

나무와 나무가 맞닿아 한 나무가 된 현상이다.

사이좋게 함쳐진 모습으로 사랑산이라 하였을 것이다,

전문적으로는 기형목으로 구분하고 있다.

 

연리목에서 내려와 좌측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용추폭포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널쩍한 화강암 암반에서 10여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곧바로 떨어지니 고요한 숲속은 폭포수 소리만이 들린다.

폭포수를 담는 돌확속의 물빛은 쪽빛으로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다.

조금 아래로는 또 다시 폭포가 있는데 깊지도 않는 잔잔한 담으로 되어있다.

용추폭포가 오늘 산행중 최고의 백미였다.

폭포위를 건너기 위하여는 미끄러워 아주 조심하여야 한다.

몇몇 산우들은 달담근질을 한다.

 

용추폭포를 되돌아 나와 관광안내판이 세워진 곳을 지나 시멘트길따라 걸으면 애기똥풀 노란들꽃이 길섶사이로 흐트러져 피여있다.

들머리에서부터 들렸던 뻐구기소리는 날머리까지 산우들의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들머리였던 사기막리 정자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아기자기한 짧은 산행이었지만 속리산국립공원내의 산군을 바라보며 풍경속에 빠져들기도하고  산우들과 정을 느꼈던 산행이었다.

 

버스는 출발하여 승면터널을 지나 승면에 위치한 송림가든에 도착하였다.

우리부부는 닭백숙으로 태화산우들에게 점심대접을하며 적으나마 고마움을 표시한다.

송림가든; 청천면 송면리144-3  043)833-8249    011-9840-8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