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순 푸른 달, 산 우에 길(山友愛道)을 걷다

Bravery-무용- 2011. 5. 11. 17:54

2011.5.1

강릉 산 우에 길

안인삼거리-전망대-삼우봉-괘병산-당집-183고지-정동진(약 9.3Km)

태화산우회

 

5월은 순 우리말로는 순푸른달이라 부른다.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이라는 뜻이다.

순푸른달 첫날 태화산우회와 함께 강릉 산 우에 길 트레킹에 나선다.

들머리인 안인삼거리에 오전10시경 도착하였다.

트레킹 준비를 갖추고 버스에서 내려서니 에상치 못하게 바람이 휘몰아 치는데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아니고 산위에서 바다쪽으로 불고있는 것이다.

곧바로 시작되는 계단입구에는 "솔향강릉" "안보체험 등산로"가 표시되여있고 "바우 길"리본도 매달려있다.

강릉시의 대표적인 소나무를 강릉시의 상징브랜드로 삼고있기에 "솔햘강릉"이 적혀있다.

"강릉 바우 길"은 13구간으로 구분되는데 8구간에 해당된다.

또한 "안보체험등산로"는 1996년 강릉 대포동으로 북한무장공비들이 잠수함을 타고 침투하였던 곳을 강릉시에서 안보체험등산로로 정비하였는데 최근에는 "산 우에 바닷길"이란 다른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첫발을 계단을 밟고 오르는데 가파른 테크계단을 66번을 밟고 오르면 식탁까지 놓여있는 쉼터에 닿는다.

바람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세차지만 산위에서 바다로 불고있으니 파도는 치질않고 햇살에 짙푸른 물비늘이 반짝이고 있다.

쉼터를 지나 걷는 산길은 소나무숲 아래로는 키작은 관목의 잔달래꽃도 철쭉꽃도 피어있다.

안보1지점을 자나면 친근감이 있는 강원도 사투리로"안녕 히시우야 나는 산인데요, 나를 마이 사랑해 주~야"글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뒤돌아보면 안인진이 내려다 보이고 들녘 너머로는 영동화력발전소도 보인다.

갈색낙엽위로 보라빛 붓꽃이 고개를 내밀고있는 산길 긴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안인이 내려다 보이고 동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산길을 걷다가 서쪽을 바라보면 강릉의 산들이 초록의 옷을 입고 겹겹이 보이는데 가장 멀리는 칠성산의 봉우리가 보이고 더멀리는 백두대간의 선자령, 고루포기산등을 가늠할 수 있겠다.

들머리때 보다는 조금은 약해진 바람이 서쪽에서 불고있지만 그래도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돌계단을 오르면 쉬었다 가기에 좋은 넓은 등성이위에 오른다.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적시고 땀도 식힌다.

산 우에 길 우측 저 아래로는 동해고속도로가 보이고 강릉방향의 마을들도 내려다 보인다.

뒤돌아 보면 걸었던 능선과 봉우리 그리고 이곳에서도 영동화력발전소가 빼꼼히 보인다.

또 한번 돌계단을 오르면 돌탑이 보이고 넓은 전망대가 나타난다.

통일공원 제2활공장(滑空場)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의 체육시설이다.

그렇지만 활공장의 역할만이 하는것이 아니다.오늘 "산 우에 길"중 가장 조망이 좋은곳으로 트레킹 안내도에는 전망대로 표시하였다.

멀리는 오늘 걸어가야할 삼우봉과 괘병산의 방송탑들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산기슭아래로 휴양림과 안보전시관이 내려다 보이고 검푸른 동해바다는 수평선 끝까지 망망대해다.

서쪽으로는 강릉의 산들과 마을이다.

지붕을 너새로 만들어 놓은 쉼터는 작은 소나무가 주위를 감싸주어 더욱 어울린다.

끝없이 넓은 동해를 바라보니 어제 시집보낸 딸이 오늘과 같은 날씨처럼  파도도 일지않고 넓고 깊은 마음을 지니고 모두를 어우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본다.

몇 달동안 딸아이 시집보내느라 마음 고생하였던 아내에게 고마움을 가지며 모든시름을 잊으며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괘병산을 향하여 걷는 숲길 능선에는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며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통일공원으로 내려가는 임도 삼거리에서 삼우봉 솔숲길로 들어선다.

박석되어있는 능선을 걸으면 고려성지가 나타난다.

설명판이 없어 역사적의미는 모르겠고 돌무더기가 높게 쌓여있다.

고려성지를 내려와 숲길을 걷다 뒤돌아보면 전망이 좋았던 전망대 활공장이 보이고 앞으로는 삼우봉과 괘병산의 통신탑들이 보인다.

또한 우측으로는 멀리 피래산을 바라볼 수 있다.

삼우봉에 도착했다.

표지목에는 삼우봉과 안보2지점이 표시되어있다.

활공비행에대한 경고문도 세워져있다.

해발 342M인 삼우봉은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봉우리다.

의자까지 마련되어있어 산우들 다리쉼을 한다.

뒤돌아보면 안인에서부터 활공장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능선과 봉우리가 5월의 푸르름을 간직하며 시원스럽게 보이고 동쪽으로는 동해의 짙푸름이 끝없다.

안인에서 여기까지 걸으면서 산길위에서 바다를 따라 걸었기에 "산 우에 바닷길"이란 이름을 실감할 수가 있다.

삼우봉에서 통일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 태화산우들은 정동진까지가 정상적인 코스로 정동진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괘병산 정상은 방송탑들이 세워져있어 우회를 하며 괘병산 정상봉우리를 지난다.

괘병산 정상의 높이는 339M.

괘병산의 유래는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딘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사람들에게 알렸다는데서 생긴이름이란다.

테크계단을 내려가 좌측으로는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숲길을 걷다 길섶으로 약간은 넓은 공터에서 또 한번 막걸리로 목을 촉촉히 적신다.

소나무2그루와 긴의자 2개가 놓여있는 곳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산길을 밧줄로 경계선을 만들어 놓은곳을 내려가며 앞을보면 푸른산에 임도가 꼬부랑꼬부랑 보이는데 좋은 풍경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테크계단도 내려가면 임도에 선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동명락가사로 내려가는 임도다.

당집방향으로 직진하여 숲길로 들어선다.

"산 우에 길"을 걸으면 해풍의 영향으로 다른 강원도에 소나무들보다 키가 작은것이 특징이다.

또한 산길이 종종 검은색을 띄고 있는데 석탄이 묻혀있는 석탄산이기 때문이다.

정동진5.0Km, 안인 4.0Km가 표시되여있는 안보3지점 이정표앞을 지난다.

시나브로 산길을 걸으면 나무의자와 당집0.6Km 표지목이 세워진 쉼터를 지나면 서낭나무가 있는 당집에 도착한다.

정동진까지는 3.9Km남았다.

당집을 지나 정동진, 밤나무정 갈림길에서 정동진 방향으로 걷는길은 유난히도 검은색산길이 더욱많다.

뒤를돌아보면 괘병산방송탑들은 저 멀리 보이고 걸었던 산줄기가 길게 선을 긋고있다.

약간은 가파르게 오르면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나무의자도 있는 봉우리에 닿는데 183고지다.

당집에서 이곳 183고지까지는 바다가 보이지 않았던 소나무숲길이었다.

그러나 183고지에서는 정동진의 명소 썬쿠르즈가 내려다 보이고 앞에는 181고지가 보이는데 저 봉우리를 올라서야 한다.

183고지에서도 산우들과 넉넉히 다리쉼을 한다.

183고지를 내려와 181고지로 가는 능선길에서 괘병산을 바라보면 조금전보다 더욱 뚜렸하게 안인에서 당집까지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산성 우리마을이다.

오늘 트레킹중 가장 뻑세게 올라 안보7지점 181고지에 섰다.

이제는 아침에 거세게 불었던 바람은 멈추었다.

183고지 표지목앞에서 디카에 얼굴을 담고 내려서면 썬쿠르즈는 더욱 가까이 보인다.

정동진 네려가는길에 "배낭을 메는 법" "언덕길을 걷는 법" "산중도덕"등 등산하는데 보탬이 되는 현수막이 매달려있다.

산길을 내려오면 나뭇잎사이로 정동진이 내려다 보이고 어느덧 "산 우에 길" 날머리인 정동진에 도착하였다.

정동진(正東津), 서울 경복궁에서 정동에 있다하여 붙여진 포구다.

도로를 건너 정동진역앞 식당에서 점심식사후 입장권을 500원에 구입하여 운무님과 안개꽃님과 함께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탄 정동진역과 모래사장도 거닐어 본다.

걷고싶었던 "강릉 바우 길"중에 8구간 이제 강릉 바우길 첫 단추를 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