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15
완도군 청산도
도청항-당리-서편제, 봄의 왈츠촬영지-당리 어귀-당리재삼거리-사랑길(연애바위)-초분-화랑포전망대-초분-서편제촬영지-도청항
태화산우회
14밤10시 연수구청을 출발 송내역에서 마지막 산우들을 태운 버스는 밤11경 출발을하여 서해안고속도로 고창고인돌휴게소에서 잠시쉬고 목포와 강진,해남을 지나 새벽5시30분 조금 못미쳐 완도연안여객터미널앞에 도착하였다.
내려오는 찻속에서는 잠을 자는둥 마는둥하였다.
1시간여를 기다려 훼리호인 사량아일랜드호에 승선한다.
객실에 배낭을 내려놓고 갑판위에 올라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항해하는 배 뒤꽁무니에서 바라보면 완도읍과 신지도를 연결한 신지대교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늘에는 여러개의 비행구름이 파란하늘에 흰선을 긋고있다.
동쪽으로는 태양이 떠오르며 잔잔한 바다위에 반짝이며 비친 윤슬은 아름답다.
객실에 있었던 산우들도 모두 갑판으로 나와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디카에 얼굴을 담기며 즐긴다.
작은어선에서는 일상의 생활을 하고있는 어부의 모습도 보인다.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50여분이 걸렸을까 사량아일랜드호는 빨간등대와 하얀등대가 수문장역할을 하는 항만에 들어서 도청항에 닿았다.
"아름다운 청산도" 아주 큰 빗돌이 가장먼저 반긴다.
뒷면에는 "도청2리"라고 큼직하게 쓰여있다.
하늘,바다,산 모두가 푸르다하여 청산(靑山)이다.
큰 빗돌 옆에는 오석에 청산이 첫동네를 알리는 글귀도 적혀있다.
수 십척의 어선들은 훼리호 부두와 떨어진 선착장에 정박되어 어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우들 큰 빗돌옆에 자리를 피고 버너에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대충하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에 나선다.
세움간판에는 "건강의 섬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가 적혀있고 슬로길 화살표가 세워져 있다.
슬로시티란 1999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였고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하여는 인구5만명이하, 전통적 수공업과 조리법이 보존되어 있고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슬로시티의 목적은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슬로시티의 로고마크는 마을을 등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인 작은 달팽이다.
그래서인지 폐프라스틱병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달팽이 조형물이 있다.
달팽이 조형물을 지나면 느림의 종이 세워져 잇다.
산우 한 분이 느림의 종을 울린다.
이제 느리게 보고 느끼며 걸으면 된다.
당리와 도락리 갈림길에서 당리방향 아스팔트길 언덕을 오르며 우측을 보면 빨간등대와 하얀등대가 수문장 역할을 하는 도청항은 어느새 저 멀리 보인다.
도락리 빗돌뒤 돌담 너머로 도락리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데 조금만 더 오르면 도락리포구의 모습은 더욱 뚜렸하다.
또한 멀리는 봄의 왈츠 세트장과 계단식밭아래는 만곡의 도락리포구가 조금전과 또다르게 평온스럽게 보인다.
푸른마늘밭과 조그만 공원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당리를 알리는 빗돌이 반긴다.
보적산과 범바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서편제와 봄의왈츠 촬영지로 가는 길.
빗돌 도로 건너로는 청산진성이다.
성은 마을을 에둘러 쌓여있는데 최근에 복원된것 같다.
청산도에는 조선숙종(1681년)때에 수군 만호진이 설치되었다. 그후 고종3년(1866년)에 당리진을 설치하여 관망대와 봉화대를 설치하고 외곽에 성을 쌓아 각각 동문,서문,남문을 두어 신지면,소안면,고금면,약산면을 관할하였다 한다.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지 가는길은 유채밭아래로 여객선 한 척이 지나가는 도락리포구가 내려다 보이고 유채밭 돌담과 함께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솔숲이 나온다.
솔숲 한가운데에 당집이 있는데 입구에는 당집을 지을때 앞장섰던 김효환씨의 불망비가 있다.
당리라는 마을이름도 매년 정월에 제를 지냈다하여 붙여졌다 한다.
또한 당집이 있는 일대가 서편제의 촬영지로 북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영화 서편제에대한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약장사따라 다니며 소리를 팔던것을 집어치우고 정처없이 길떠나는 유봉,송화,동호 세 주인공이 돌담 사이 황톳길따라 진도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한바탕 신명나는 소리판을 덩실덩실 춤추며 내려오던 장면을 촬영하였던 곳으로 오늘도 진도아리랑 노랫가락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니 나 또한 걷는 걸음이 덩실덩실이다.
절로 마음도 걸음도 점점 느려진다 그냥 슬로슬로다.
귀는 노랫가락에 맞추며 솔숲 주위를 돌면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소나무아래 긴의자가 놓여있는 곳은 어김없이 바라보는 풍경이 좋은곳이다.
첫 번째 의자에서는 도청항의 풍경이 두 번째 의자에서는 도락리마을의 풍경이 세 번째 의자에서는 만곡의 도락포구와 양식장의 모습이 평온하게 바라보인다.
또한 통나무번호 1번앞에서는 당리마을과 보적산, 범바위의 풍경이 펼쳐진다.
돌담길 사이로 유채밭과 마늘밭 그리고 양귀비꽃의 붉은색이 흩뿌려져있는 양귀비밭 아래로는 울긋불긋한 함석지붕이 서로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당리마을이 편안하게 내려다 보인다.
봄의 왈츠 세트장 가는 길 뒤돌아보면 도청항이 보이고 세트장옆 돌담은 담쟁이 넝쿨이 푸르게 감싸앉았다.
길섶에 풀을 뜯는 소와 농부의 모습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조개공예체험장을 들러보고 되돌아 세트장옆 담장길따라 내려가면 당리마을 아래다.
슬로길 여행자를 위한 열린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당리마을을 올려다보면 청산진성은 부채를 펼쳐논 형태로 마을을 에둘러 쌓여있다.
성벽길을 오르다 진행이 잘못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 내려와 언덕위에 보이는 원두막 방향으로 걷는다.
둘러보면 모두가 다랭이 논밭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이는 다랭이 논밭이지만 생존을 위해 척박한 땅을 일궈낸 옛사람들의 피땀이 묻어나 있고 지금도 생존을 위해 일상적으로 일궈가며 살고있는 섬사람들이다.
마늘밭을 가꾸는 부부께서 마늘쫑을 인심도 후하게 그냥가져 가란다.
언덕을 오르면 원두막이 있는데 당리재삼거리다.
원두막에서 잠시 쉬고 당리재삼거리 갈림길에서 몇 분은 범바위 전망대로 몇 분은 화랑포방향으로 각각 헤여지는데 나와 꽃님이,정임님과 일행,채송아부부,케이원님 7명은 화랑포방향을 택했다.
화랑포방향의 길을 사랑길이라 부르는데 좌측으로는 서해를 보며 숲속길을 걷는다.
걷다보면 앞으로 봉우리가 보이는데 새땅끝이라 부르는 곳으로 임도(시멘트 도로)는 산허리를 돌고있다.
낭떠러지 아래로는 푸른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고즈넉한 숲을 걷는 길은 마냥 걸음이 느려진다.
낭떠러지가 깊어 안전을 위하여 난간을 설치한 곳에는 하트모양등으로 만들어놓은 나무토막에는 사랑의 메세지들이 적혀있는데 난간줄에 매달려있다.
지금 걷고있는 바위로된 길을 연애바위라 부른다.
남도갯길 세움간판과 돌탑, 초분이 있는곳에 닿았다.
서편제촬영지에서 화랑포를 거쳐 이곳으로 오면 서편제길이 끝나면서 사랑길이 시작되는 곳이고 우리가 걸었던 당리재삼거리에서 이곳까지는 사랑길이며 이곳에서 부터 걷는 길은 서편제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초분이란 지금은 없어졌지만 일종의 풀무덤으로 섬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풍습이다.
좌측으로 가면 곧바로 서편제촬영지로 갈수 있으나 30여분정도 더 걷는 우회길을 택하여 새땅끝과 화랑포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시멘트길로 산허리를 걷는데 줄곧 좌측으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연애바위와 범바위쪽이 보이고 앞바다는 대단한 규모의 양식장이 보인다.
화랑포공원을 지나 10여분을 걸으면 화랑포전망대에 닿는다.
매년 해맞이와 해넘이 행사를 하는곳이니 전망대로는 최고의 뷰포인트다.
옛부터 청산진 설치후 진수와 무사,선비들이 풍월을 즐겼던 곳으로 화창한 날이면 아름다운 천연색 바다위에 파도가 이는 모양이 꽃과 같다하여 꽃 화花, 파도 랑浪 화랑포花浪浦라 부른다.
조망판을 보며 희미하게 보이는 보길도 방향을 바라본다.
같이 걷는 산우님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얼굴을 담는다.
계속이어진 시멘트길을 걸으면 청산도 슬로길 안내판이 세워진곳에 닿는데 사랑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고 서편제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돌탑과 초분이 있었던 곳으로 산허리를 돌아 제자리에 다시 온것이다.
산허리를 약 30여분을 걸은 것이다.
다리쉼을 하고 화랑포갯돌밭과 서편제촬영지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서편제촬영지로 발길을 옮긴다.
멀리 도청항이 보인다.
굽이굽이 다랭이밭 사이를 걸어 들머리때 걸었던 봄의 왈츠세트장과 서편제 촬영지 그리고 당리표지석을 지나 도청항에 도착하여 일정을 끝낸다.
4시간30여분을 슬로우 슬로우 걸었다.
다시 아침식사를 하였던곳에 산우들모여 강민네에서 준비한 생선회로 이슬이를 마시며 트레킹의 피로를 푼다.
'산행일기(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산우들 태화산을 걷다 (0) | 2011.06.07 |
---|---|
사랑산, 산우들과 아가페 사랑을 느끼다 (0) | 2011.05.27 |
순 푸른 달, 산 우에 길(山友愛道)을 걷다 (0) | 2011.05.11 |
행복하였던 트레킹 (태안, 솔향기길 1코스) (0) | 2011.04.30 |
마이산, 6년만에 다시찾다 (0) | 201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