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10
진안군 마이산
강정마을-보흥사-광대봉-주능선-고금당-비룡대(나봉암)-봉두봉-탑사-남부주차장(9.3Km)
태화산우회
이중환의 택리지"팔도총론"에 덕유산은 충청,전라,경상 3도가 마주친 곳으로 그 산에서 서쪽으로 나온 한 줄기가 전주의 동쪽에 이르러, 마이산(馬耳山)의 두 봉우리가 되었는데 우뚝솟은 모습이 하늘에 꽂혀 있는 듯하다.
옛날에 공정대왕이 호남에서 무술을 배웠는데, 산 모양이 말의 귀와 비슷하다 하여 마이(馬耳)라 이름지었다 한다"고 적혀있다.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마이산 봄에는 안개를 뚫고 솟은 봉우리가 돛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용의 뿔처럼 보여 용각봉, 가을에는 억새가 말의 갈기처럼 생겨 마이봉, 그리고 겨울에는 눈밭에 우뚝 솟은 수마이봉이 붓을 연상하게 해 문필봉으로 불린다. 사계절 중 물안개 피어오르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는 마이산을 6년만에 태화산우들과 함께 벗꽃터널속을 걷고싶어 다시 찾아간다.
10시조금지나 강정교를 지나면서 태화버스는 멈춘다.
진안군 마령면 강정마을이다.
마령면은 마이의 "마"자와 영봉의 "영"자를 합쳐진 명칭이다.
강정마을은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역도선수 전병관의 고향이다.
산행준비를 마친 산우들 보흥사 1.5Km방향으로 들어선다.
홍삼가공체험장인 홍삼 정다원을 지나 아스팔트길따라 완만하게 오르면 주차장이 나타나고 보흥사까지는 0.3Km남았다.
주차장 이정표에는 광대봉 1.2Km, 고금당 2.9Km가 표시되어있다.
보흥사 못미쳐 슬레이트지붕의 화장실이 있는데 6년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있다.
보흥사는 신라 문무왕8년 아선선사가 광덕사로 창건한 사찰이며 경내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73호 보흥사5층석탑이 있는 사찰로 한국불교 태고종소속이다.
절 뒤에 큼직하게 솟은 광대봉(廣大峰)은 속설에 따르면 바라보는 사람의 수행정도에 따라서 부처님 모습, 인간의 모습, 축생의 모습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산길은 대웅전옆으로 들어선다.
많은 산악회리본이 메달려있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글귀는 "산에게 길을 묻다"
골짜기를 따라오르면 달래가 낙엽위로 파랗게 고개를 내밀고 앙증스런 들꽃도 고개를 내밀고있으니 봄은 성큼 우리 곁에 와있는 것이다.
남정네들이 달래를 캐면서 오른다.
바위밑에 무속신앙의 흔적이 있는 터를 지나 흙길을 가파르게 오르면 쇠난간이 설치된 바위를 또 한번 가파르게 오른다.
가파른 바위를 오르면 좌측으로 광대봉의 암봉이 올려다 보이고 뒤돌아 보면 강정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쇠난간을 잡고 끝까지오르면서 바위를 에돌면 능선위에 닿는데 이정표가 여러지점을 가리킨다.
좌측으로는 함미산성과 광대봉(0.5Km), 우측으로는 고금당(2.2Km), 탑사로 가는 길이고 올라왔던 보흥사까지는 0.7Km가 표시되어있다.
불과 700여미터를 오르는데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었다.
몇몇 산우들 배낭을 내려놓고 왕복1Km거리인 광대봉으로 향하는데 덩달아 뒤를 따른다.
밧줄과 쇠난간을 잡고 오르는데 힘이 부칠때쯤 광대봉 정수리에 다다른다.
화강암의 정상석은 해발 609M를 표시하였다.
걸어야할 능선 그리고 마이산 도립공원의 봉우리들이 비룡대를 지나 암마이봉과 숫마이봉까지 시원하게 한눈에 바라다 보이면서도 비룡대 전망대가 가물거리는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은 짐작할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비룡대와 마이봉을 바라보니 갈길을 주저케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어 마음을 가다듬는다.
고개를 돌리면 산에 둘러쌓인 보흥사가 내려다 보이고 보흥사에서 강정마을까지의 도로가 굽이져 있고 내동산과 광대봉사이로 마령면 들판과 마을이 평온히 내려다 보인다.
그리 넓지않은 정상이나 삼삼오오 둘러있을 수는 있어 함께 오른 산우들과 간단히 음식을 나눈다.
광대봉에서의 풍경이 좋아 힘들게 올라왔던 보람을 느끼고 광대봉을 내려가 배낭을 내려 놓았던 이정표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적신다.
목을 촉촉히 적시였으니 배낭을 메고 발품을 한다.
조금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걸어야할 능선과 뒤돌아 광대봉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소나무가 어우러진 능선길을 걷다 또 한번 봉우리에 올라 걸어가야할 방향을 바라보니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야 할 것 같다.
호흡을 깊게 가다듬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오늘 산행중 가장 걷기좋은 능선길을 8분여를 걸어 목재계단을 오른다.
목재계단을 올라 뒤돌아 보면 광대봉은 벌써 저만치 달아나 있다.
이번에는 쇠난간을 이용하여 올라서면 곧바로 다시 쇠난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봉우리를 몇번 올라섰다 내려섰다를 반복하여 광대봉 1.9Km,고금당 0.6Km, 비룡대,탑사,봉두봉이정표가 세워진 비탈길을 걸으면 나뭇가지사이로 고금당이 보인다.
고금당입구에서 고금당은 들르질않고 곧바로 비룡대방향으로 걷는다.
남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많이 나타나지만 비룡대와 봉두봉이 표시된 이정표따라 움직여야 오늘 산행코스대로 걷는것이다.
고금당위 능선위로 올라서면 우측으로는 남부주차장이 깊게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와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부귀산으로 길게 이어져 보이고 호남정맥 너머로는 운장산이 보여야 하지만 옅은 박무에 보이질 않는다.
앞으로는 비룡대 팔각정자가 가까이 다가선다.
오후1시경 비룡대 오르기 직전 넓은 안부에서 산우들과 함께 먹거리가 펼쳐진다.
6년전, 아내와 함께 태화산우들과 이 산길을 걸을때 항상 뒤꽁무니만 쫓아 다니니 앞선산우들이 쉬는곳에 도착하면 앞선 산우들 출발하고 몇번을 반복하여 맥이 빠지기를 수 없이 하였었다.
그러나 오늘은 막걸리에 닭강정, 부침게 그리고 보흥사 뒤에서 남정네들이 캔 달래까지 곁들여 넉넉하게 먹고 마시고 비룡대를 향하여 오른다.
바윗길을 오르고 철계단을 오르기 직전에 뒤돌아 보면 마이산 봉우리들의 모습은 하나의 바위덩어리 만이 불쑥 솟아있어 여러개의 바위들이 기묘한 모양을 내는 다른 산의 암봉과는 다르다.
고금당 금빛지붕은 반짝이고 가장 멀리는 광대봉이 뾰족히 보인다.
넓찍하면서도 기차의 지붕처럼 긴 암봉에는 많은 산우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산정의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이 보이고 아래로는 남부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비룡대 암봉옆으로는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불끈 솟아 보인다.
이곳에서 산우들 풍경속에 얼굴을 디카에 담는다.
철계단을 오르며 비룡대 팔각정에 닿았다.
적당히 땀을 식혀줄 정도로 바람이 분다.
광대봉에서 비룡대까지 걸었던 능선을 바라보며 진안의 산과 들의 풍경을 휘돌아 본다.
먼저 동쪽으로 548봉인 제2쉼터와 봉두봉은 거대한 단애로 이루어져 한쪽면은 깍아지른 낭떠러지다.
봉두봉뒤로는 암마이봉이 또 암마이봉뒤에 숨겨진 숨겨진 숫마이봉을 바라본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국도26번과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와 부귀면의 마을그리고 들판이 평온하게 내려다 보인다.
호남정맥의 산줄기는 마이봉과 봉두봉 그리고 고속도로 진안2터널위를 지나 북으로 오르며 부귀산에서 한번 솟구치고 자세를 낮춰 만덕산으로 달린다.
남쪽을 바라보면 남부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고금당이고 더 멀리는 광덕봉이다.
마이산에서 비가내려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으로 흘러간단다.
비룡대는 해발527M 나봉암위에 세워진 것으로 이제는 나봉암보다 비룡대로 더 유명하다.
10여분이상을 비룡대에서 머물고 내려온다.
봉두봉으로가는 능선길에서도 남부주차장 갈림길이 여러번 보이지만 남부주차장 내려가는 길은 무시하고 능선길도 걷고 나무게단길도 내려가며 탑사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제2쉼터로 오른다.
제2쉼터에 오르기 직전에 우측으로 비룡대의 모습을 디카에 담는다.
걸음이 점점 더뎌질 즈음 제2쉼터에 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쉬고있어 곧바로 능선길을 내려오면 마이봉의 모습이 점점 가까이 다가선다.
제2쉼터에서 어느정도 내려왔다 다시한번 오르면 봉두봉이다.
호남정맥에 솟은 봉우리로 해발540M.
봉두봉 정수리는 헬기장으로 되어있다.
몇몇 산우들과 어울려 다리쉼을 한다.
헬기장 언저리에 묘1기가 보이는데 묘비에 처사 이갑룡이라 적혀있다.
이갑룡처사는 마이산 도립공원내에 명소가된 석탑을 30년동안 쌓아 올린 분이다.
봉두봉에서 내려오면 마이봉의 모습은 점점 가까이 다가서는데 오랜세월 모래와 자갈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바위로 군데군데는 폭격을 맞은듯 움푹패인 작은 굴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을 타포나 현상이라 한다.
내려가든 올라오든 모든 등산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신비하게 생긴 거대한 암봉을 바라본다.
또한 암봉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남부주차장과 봉두봉 그리고 탑사를 가리키는 이정표앞에 내려왔다.
탑사는 이갑룡처사가 1935년에 인법당과 산신각을 지은데서 비롯되었다 한다.
산악회 출발시간을 맞추기위하여 탑사는 포기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시멘트길따라 내려오는 길은 벗꽃길로 유명하여 화사한 벗꽃터널을 기대하였지만 꽃망울도 터트리지 않고있다.
탑영재에 도착하여 뒤돌아 마이봉을 한번더 올려다 본다.
탑영교를 지나면 금당사다.
신라 헌덕왕6년(814)에 혜감대사가 창건한 절로 여러차레 중수되었고 대웅전은 약300년 전에 건립되었단다.
금당사를 지나면 식당거리로 장작불에 구워지는 진안흑돼지로 유명한 곳이다.
마이산 풍경식당에 먼저 도착한 산우들과 어울러 비빔밥에 막걸리 한사발은 진안흑돼지로 안주삼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든 일정을 끝낸다.
끝낸시간은 3시30분이 조금 넘었다.
2005년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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