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광양, 백운산에서 산정의 즐거움을...

Bravery-무용- 2011. 3. 4. 10:13

2011.2.26

전남 광양 백운산(1,218M)

진틀-(3.1Km)신선대-(0.5Km)정상-(1.0Km)두번째 헬기장-(1.0Km)백운사-(2.8Km)용소입구        총;8.4Km

 

4월 30일 결혼날짜가 잡혀 있는 딸아이가 있다.

바깥사돈 되실분의 칠순잔치에 초대를 받았는데 전남 순천이다.

잔치는 26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어 전에서부터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광양의 백운산 산행계획을 잡는다.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될 선중군과 새벽5시 20분경 인천을 출발한다.

결혼일이 두 달여 정도 남았지만 이왕 순천에 내려가는 차에 시부모 예단도 준비하였다.

 

오전 9시 40분경 전남 광양시 옥룡면 진틀마을 버스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화장실도 갖추어진 주차장에는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하였는데 10여명의 젊은 등산객들이 내린다.

오후 2시 30분 백운사입구에서 만나기로 딸과 약속하고 아스팔트 도로 따라 논실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논실1교를 지나 진틀입구 표지목 앞에 선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3.3Km 표시되어 있다.

진틀마을의 유래는 마을앞에 논들이 옛날에는 진들(구렁논) 즉 움푹 팬곳에 논들이 있어 붙여진 마을이름이다.

맑은 겨울 하늘아래 시멘트도로 따라 오르면 앞으로 신선대와 정상의 모습이 올려다 보이는데 산의 모습이 유순하게 보인다.

병암계곡과 함께 오르다 시멘트 도로가 끝나면 병암산장앞이다.

주차장에는 여러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정상까지는 2.7Km 남았다고 표지목이 알려준다.

병암산장을 지나며 우측을 보면 고로쇠나무에는 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고무호스들이 나무마다 연결되어 있다.

고로쇠나무 이야기가 적혀있다.

"도선국사가 광양 옥룡의 백운산에서 수행할때 득도하였으나 무릎이 펴지지않아 나무가지를 잡고 일어섰는데 부러진 가지에서 물이나와 마시니 무릎이 펴지고 원기가 회복되어 뼈에 이로운 물이라하여 골리수가 고로쇠나무로 유래되었다"

 

보리수나무와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지만 소나무가 하도 멋이 있어 뒤돌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오르는 산길은 흑백색의 바위 너덜길에 숲은 이파리가 떨어진 겨울숲으로 고로쇠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비목나무, 물갬나무들이 가지만 곧게 뻗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파리 떨어진 활엽수지대를 지나면 침엽의 전나무숲을 만난다.

진톨1.3Km, 정상 2.0Km 표지목을 지난다.

1시간여를 걸어 진틀삼거리 표지목앞에 닿는다.

신선대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곳으로 어느쪽으로 가든 정상에 닿을수 있는데 나와 아내는 조금 더 먼 신선대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들머리인 진틀에서 유순하게 올려다 보였던 산이었는데 정상으로 오를수록 유순한 모습이 아닌 너덜에 가파른 오름이 계속된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테크계단 미지막 기둥에 누군가 숫자82를 표시 하였다.

올라온 계단수를 표시한 듯 하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도록 오르면 고갯마루에 닿는데 신선대까지는 1Km 남았고 교목 나무 아래는 키작은 산죽의 파란 이파리가 햇살에 반짝인다.

고갯마루에서 숨을 고르고 우측으로 걷는데 고도가 점점 높아지는 지능선길이다.

신선대0.8Km표지목을 지나 또한번 능선위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는데 남쪽의 산들과 광양만 방향의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에 이제는 한발을 내딛는것이 힘이 부치는데 표현은 하지 않고 있지만 아내는 더욱 힘에 부칠것이다.

우측으로는 정상의 암봉이 손짓하는데 걸음은 점점 더뎌지고 신선대 0.2Km표지목을 지나며 길섶 바위에 앉아 다리쉼을 하면서 준비한 먹거리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얼마만큼 다리쉼을 하며 닭가슴살, 곶감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지친기색이 역력하였던 아내의 얼굴이 어느정도 회복된다.

신선대를 알리는 표지목앞에 다달았다.

이곳에서 정상 반대편 능선으로는 도솔봉 가는 길이다.

정상까지는 0.5Km 남았다.

신선대를 오르는 계단이 있다 하는데 온몸이 지쳐 있어 신선대위만 올려다 보고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직벽의 바위와 바위사이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테크계단을 내려갔다 너덜길을 오르면 또 한번 테크계단을 오른다.

테크계단을 오르면 멀리 광양만이 보이고 앞에는 정상의 봉우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정상 0.2Km 표지목을 지나 정상까지 설치된 동앗줄을 잡고 오르면 백운산 상봉 1,218M 정상석이 반긴다.

들머리에서 부터 2시간 30여분을 발품하였다.

호남정맥의 끝 백운산 정상석 뒤로는 신선대, 따리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파란하늘아래 힘차게 뻗어져 있다.

극터듬어 정상석이 세워진곳에 서면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지리산 주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한 눈에 와닿는데 한걸음에 달려가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고개를 남쪽을 돌리면 도솔봉을 지나 아주 멀리는 무등산이 옆으로는 조계산이며 남쪽으로는 광양만이다.

억불봉이 보이고 섬진강이 흐르는데 섬진강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구분짓는다.

바람은 불고있지만 맑고 높은 겨울하늘에 일망무제로 펼쳐진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산군들 그리고 남해의 풍경속에 깊이 빠져든다.

발아래로는 동곡리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10여분 이상을 정상에 머무르고 동앗줄을 이용하여 정상을 내려와 억불봉방향으로 걷는다.

길섶 양지에 앉아 배낭을 내려 놓고 준비하여온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한다.

정상 0.3Km, 억불봉 5.6Km, 진틀 3.2Km표지목이 세워져있는 삼거리에서 억불봉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헬기장 위쪽으로도 넓은 공터다.

정상에서 두번째 헬기장까지가 오늘 산행중 가장 편한 능선길이었다.

표지목에 위치표시는 헬기장으로 직진하여 능선길을 계속가면 억불봉 4.9Km,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백운사 1.0Km 가는 길이다.

뒤돌아보면 정상과 신선대는 저만치 달아나 있다.

이곳에서는 지리산은 앞산에 가려 천왕봉만이 빼꼼히 보이고 동,서,남쪽의 풍경은 정상에서와 비슷하다.

광주에서 왔다는 산행객이 우리부부가 함께 산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하며 무등산과 조계산의 위치를 차근히 설명하여준다.

겨울산이기에 이곳 헬기장에서 풍경을 바라볼 수 있지 녹음이 짙어지면 숲에 가려 이곳에서 조망할수는 없을 것 같다.

백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헬기장에서 10여분정도를 내려가면 진틀(2.5Km), 백운사(0.8Km)방향으로 갈라지는데 백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정상이 보이는데 오늘 산행중 마지막으로 정상을 바라본 것이다.

헬기장에서부터 계속된 비탈길을 45분여를 내려와 백운사에 도착하였다.

하백운암 표고 900M.

표지목이 세워져 있는데 정상(2.2Km), 용소입구(2.8Km)를 알린다.

백운사까지만 내려오면 산행이 거의 끝날줄 알았는데 2.8Km를 내려가야 한다니 맥이 풀린다.

백운사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절로 대웅전은 실내를 수리중에 있다.

백운사앞에서 내려갈 길을 내려다보니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모습이다.

백운사에서 용소까지 시멘트도로로 되어있는데 계속 비탈길을 내려가니 발가락과 발바닥이 밀리어 발가락은 아프고 발바닥은 불이날 지경이다.

지루지루하게 용소입구에 내려오니 딸이 기다리고 있다.

약 5시간의 산행을 끝내고 순천으로 달리는데 목마름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수퍼에서 막걸리 한병을 구입하여 갈증을 달랜다.

사돈댁에서 마련하여준 호텔 에코그리드에 오후 3시30분경 도착하여 체크인을하고 사워후 휴식을 잠깐 갖고 칠순잔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