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13
소백산(천동-주목군락지-비로봉-어의곡-을전) 11.9Km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버스는 단양읍 천동리에 위치한 다리안관광단지 주차장에 8시40분경 도착하였다.
마을가운데 샘이있어 장유수를 이루고있어 샘골 또는 천동이라 부르는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겨울바람이 약하게 불어서인지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못느껴 아이젠과 스펫치는 배낭속에 놔두고 얇은털장갑정도로 간단히 겨울산행 준비만하고 산우들과 함께 주차장을 출발한다.
단양과 다리안을 왕복하는 버스 종점을 지나고 유스호스텔을 지나면 우측 천동계곡아래로 다리안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다리안 전망대가 내려다 보인다.
다리안(橋內), 이름자체가 아름다우면서도 친근감을 느낀다.
마음같아서는 전망대를 내려가 다리안폭포를 보고싶지만 단체산행으로 아쉬움만 뒤로하고 산우들과 함께 걷는다.
소백산교앞에는 비로봉6.6Km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도 세워져있다.
소백산교를 지나면서 다리위 중간쯤에서 천동계곡을 내려다보면 암벽은 푸른 소나무의 모습이 보이고 물은 꽁꽁 얼어 흰눈이 덮여있고 계곡 아래로는 다리안 전망대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앞이다.
관리사무소앞 쉼터에서 인원을 점검하기 위하여 후미산우들을 기다린다.
현제 이곳의 기온이 영하13도로 비로봉정상은 영하20도쯤은 될것이라고 공원직원으로 부터 듣는다.
영하20도에 바람까지 분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여야 할 것 같다.
인원점검과 단체사진을 찍고 구제역방제까지 하는 계수대를 지난다.
세워져있는 이정표를 보니 천동에서 비로봉까지의 거리는 6.8Km다.
넓은 탐방로를 천동계곡과 함께 오르는데 게곡의 얼어있는 얼음은 연한 비취색을 띠고있고 흐르는 계곡물은 보이지는 않지만 간간히 물소리가 졸졸댄다.
천동1교도 신선2교도 지나면 해발648M 신선암 표지목앞이다. 그러나 둘러보아도 어느바위가 신선암인지 알 수 없다.
해발800M표지목에 다달으면 천동리 3.4Km,비로봉 3.4Km이정표가 세워져있는데 이지점이 천동리와 비로봉의 중간지점이 된다.
길섶으로 의자까지 마련되어있어 쉬었다 가기에는 아주좋다.
몇 몇이서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를 마시며 휴식을 갖고 힘든줄 모르며 쉬엄쉬엄 오르면 천동쉼터에 닿는다.
2005년12월 칼바람을 맞으며 비로봉에서 천동으로 내려가면서 이곳 천동쉼터에서 오뎅국물에 막걸리 한 사발로 추위를 떨쳐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지막화장실이 있다는 푯말이 큼직하다.
소백산 등산길 465가 천동쉼터의 주소다.
천동주차장에서 4.5Km걸었고 비로봉은 2.3Km남았다.
먼저 도달한 산우들 쉼터건물 건너편 공터에 모여 과메기를 안주삼아 에너지를 보충하며 다리쉼을 하고있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천동쉼터에서 300여미터를 오르면 소백산옹달샘이 보인다.
영하의 추위에도 샘물은 얼어있질않고 계속솟아 오른다.
한 모금을 마셔보는데 뱃속에서 아주차다하는 느낌을 못느끼겠다.
이제 산길은 들머리에서 부터 천동쉼터까지와는 다르게 눈은 더욱 많이 쌓여있고 점점 가파르게 오르기에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발에 착용을 하고 오른다.
주목나무를 보호하기위하여 경계말뚝을 설치한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단양의 야트막한 산들이 평온하게 내려다 보인다.
주목나무 군락이 펼쳐지는데 침엽위에 하얀눈이 내려앉아 눈꽃을 피우고 있는니 걸음은 자연히 더뎌지고 멈추어 사진도 찍으면서 산등성위로 오르면 고목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테크쉼터에는 산꾼들 모여앉아 잇다.
우측 능선을따라 정상으로 가는 산길에는 오르면 오를수록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 불리우는 거목의 주목나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지능선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좌측으로는 비로봉, 우측으로는 연화봉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의 주능선길이다.
능선 너머로 전망대가 설치되었는데 영주시의 산군과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힘차게 보이고 비로봉가는 긴 능선이 정상까지 시원하게 이어져 보인다.
능선 좌우로는 소백산의 거친바람에 나무들이 자랄 수 없어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데 오늘은 순백의 평원으로 마음도 하얀눈처럼 꾸밈없이 차분하여진다.
사방 막힘이 없는 능선을 걸으며 연화봉과 죽령방향을 바라보며 조선시대 실학자 남사고가 죽령을 지나며 소백산을 바라보며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며 말에서 내려 넙죽 절하였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겨울철에 소백산 능선을 걸으면 항상 떠오르는 노래가있다.
조용필의"킬리만자로의 표범"이다.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된들 또 어떠리
라-라라-라라라라라
주목군락조망대에 내려가 본다.
나무의 껍질과 심재의 색갈이 붉은색을 나타내서 주목(朱木)이다.
12시30분, 들머리에서부터 3시간50여분만 드디어 비로봉정상에 닿았다.
해발 1,439.5M
삼가에서도 을전에서도 각2번씩 비로봉 정상에 올라왔었는데 오늘이 가장 힘이 들지 않았다.
북부관리소에서 염려하였던 영하20도의 추위도 느끼질 못하고 칼바람도 아닌 남동쪽에서 가는바람만이 불고있다.
아주 먼곳까지는 뚜렷이 보이질 않지만 사위를 둘러보기에는 좋은 날씨다.
높은 하늘에 칼바람도 불지않는 정상 여기저기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산정의 즐거움을 나누고있다.
정상주위를 빙둘러세운 경계목따라 돌면서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의 능선길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천동으로 내려가는 능선과 주목관리소를 바라보면 정상까지의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능선 너머 멀리는 단양군의 야트막한 산군들이 내려다 보인다.
어의곡, 국망봉가는 능선길이 이어지고 국망봉,상월봉,신선봉의 모습이 펼쳐진다.
국망봉에서 우측 계곡아래로는 영주시가 내려다 보인다.
송림지와 금계호는 겨울햇살에 반짝인다.
비로사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꾼들의 숨소리가 거칠더니 정상을 밟는 순간 누구나 안도와 기쁨의 미소를 짓고있다.
태화산우들 모여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정상에서의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정상의 만찬이 벌어진다.
너무나 즐거워 정상을 떠날줄을 모르고 30분이상을 머물렀다.
어의곡방향으로 내려간다.
어의곡 4.7Km, 정상 0.4Km, 국망봉 2.7Km표지목앞에 섰다.
2005년 12월 오늘 산행코스와는 반대로 어의곡에서 비로봉을 거쳐 천동으로 내려갔었는데 비로봉정상 0.4Km지점인 이곳에서부터 정상으로 가는길에 삭풍에 칼바람이 능선을 휘몰아치는데 두툼한 겨울장갑도 무용지물이니 손은 에리듯하고 휘몰아치는 바람때문에 경계선 줄을잡고 오르는데 온몸이 흔들리었다. 정상의 기온은 영하25도였고 어떻게 주목관리소까지 내려왔는지 지금도 상상하고 싶지않다.
오늘은 모두가 축복받은 것이다.
오늘 산행계획은 국망봉을지나 어의곡으로 내려가야하나 구제역으로 출입을 금지시켜 국망봉방향의 능선만 바라보고 바로 어의곡방향으로 내려간다.
뒤돌아보면 연화봉은 가마득히 보이고 비로봉도 어느새 저멀리 달아나있다.
신갈나무 군락지와 사스레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잣나무숲이나온다.
여름에는 산길에 흔하게 보였던 조릿대는 눈속에 묻혀 보이질 않는다.
작년 철쭉꽃 필때 어의곡에서 새근발딱대며 올라왔던 길을 오늘은 내려간다.
계곡의 다리를 지나면서 가팔랐던 비탈길은 어느정도 완만하여 진다.
해발650M지점과 다리를 건너면 해발 580M와 490M지점을 지나는데 산길의 눈은 점점 덜 쌓여있다.
어의곡탐방지원센터를 나와 비로봉5.1Km이정표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2시50분이다. 약5시간을 흰백의 소백산과 함께 걸었다.
아이젠을 벗고 버스주차장에 도착하고 팔각정에 모여있는 산우들과 버너에 떡과 라면을 끓이며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느닷없이 을전마을 주민이라며 1인당 1,000원씩 계산하여 팔각정사용료을 요구한다.
야박한 인심이지만 다툼이 싫어 10,000원을 지불하였다.
그러나 점심식사는 모두가 무시히 산행을 마쳤다는 기쁨과 춥지않았던 날씨에 모두가 화기가득하게 점심식사를 끝내고 인천으로 출발한다.
남한강따라 달리던 태화버스는 도담삼봉에 이르렀을때 남한강이 꽁꽁 얼어있는 것을 보고 산우들 모두가 도담삼봉주차장에 차를 멈추게 한다.
도도히 흐르던 남한강물도 강추위에는 꼼짝못하고 꽁꽁 얼어있다.
차에서 내려 단체사진을 찍자마자 모두가 어린이가 된듯 얼음위를 걸어 도담삼봉으로 걷는데 그냥 걷는것이 아니다.
얼음장위에서 밀어주고 당겨주며 썰매를 타기도하고 미끄러지듯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면 옆에서는 추임새까지도 곁들여준다.
어느새 삼도봉 육각정자 삼도정에서 손을 흔들고 있기도하다.
단양팔경중 제1경으로 손꼽는다.
도담삼봉은 조선왕조 개국공신 정도전이 청유하던 곳이며 조선시대 퇴계 이 황,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등 수많은 시인묵객이 머물던 곳이다.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도담삼봉은 가운데는 남편봉, 왼쪽은 첩봉, 오른쪽은 처봉이라 부른다.
남편봉에 오르면 멀리 소백산 비로봉과 연화봉이 시야에 와 닿는다.
조선시대의 시인묵객처럼 풍류를 느끼면서 삼도정에 머물러 본다.
퇴계 이황선생의 시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어라
도담삼봉을 얼음장위를 걸어 올랐다는 흔치않은 기회이니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도담삼봉을 들르고도 빠른시간에 인천에 도착하였다.
'산행일기(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하였던 트레킹 (태안, 솔향기길 1코스) (0) | 2011.04.30 |
---|---|
마이산, 6년만에 다시찾다 (0) | 2011.04.13 |
광양, 백운산에서 산정의 즐거움을... (0) | 2011.03.04 |
미친짓 소리를 들으며 최강추위를 뚫고 지리산 삼신봉을 오르다 (0) | 2011.01.19 |
두번째 찾은 장산 또 한번 진한 감동을... (0) | 2011.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