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1년)

두번째 찾은 장산 또 한번 진한 감동을...

Bravery-무용- 2011. 1. 12. 11:37

2011.1.9

강원도 영월군 장산(1,408.8M)

태화산우회

 

인천을 출발한 태화산우회 버스는 9시30분 조금지나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단양촌위 망경사 빗돌이 세워져 있는 곳에 멈춘다.

구래리라는 명칭유래는 신라시대 자장법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지고 이것을 봉안하려고 태백산 갈반지를 찾으려고 상동을 아홉번이나 다녀갔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란다.

오늘은 눈산행으로 두툼한 겨울장갑, 스펫치,아이젠등 겨울장비로 단단히 무장을 하며 산행준비를 마친다.

폐허가 되다시피한 단양촌위 시멘트길 따라 망경사 방향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망경사 오르는길 눈을 열심히 치우고있는 망경사 사미(沙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오르면 장산 정상과 서봉방향 장산을 표시한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나면 또 한번 이정표가 나타난다.

장산정상 3.7K, 망경사0.3K와 장산(서봉) 4.2K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서봉방향에도 몇개의 산악회 리본이 매달려있지만 쌓인 눈에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망경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도로 양편으로 큰바위덩어리를 몇 개씩 올려놓아 석문 역활도 하고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라는 글귀가 빗돌에 쓰여져 있기도 하다.

조그만 대웅전에 작은 요사채가 있는 망경사 앞마당에 산우들 모두 모였다.

이곳 망경사는 법화경을 종지(宗旨)로하는 법화종 소속이다.

모여있는 사이에 사람이 그리웠던지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면서 우리들 주위를 떠나질 않는다.

스님으로부터 산길에 쌓인 눈이 무릎까지 빠지니 조심산행하라는 당부를 듣고 마당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대웅전옆 돌계단을 오른다.

실질적인 들머리인 셈이다.

대웅전 뒤에는 돌탑이 아닌 기왓장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와탑(瓦塔)이 눈에 들어온다.

절골따라 오르는 산길이 눈이 쌓여있지만 않다면 지독한 너덜지대로 눈길을 오르는것보다 더욱 힘이 부칠것 같다.

절골 양옆의 산비탈면은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돌담불로 이루어져 있는데 규모가 대단히 넓다.

산신각 푯말이 있는곳을 지나면서 더욱 가팔지고 1시간여 이상을 가뿐숨을 토해내며 올라 지능선위에 오른다.

모두들 숨을 가다듬고 우측 능선길로 들어서 약간은 넓은 능선위에서 다리쉼을 하며 먹거리를 나눈다.

산길위에 눈은 더욱 깊어지고 가지마다 눈꽃이 피우기 시작하는데 좌측위 정상방향 능선위를 바라보면 더욱 하얀눈꽃이 피여있어 산우님 모두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꽃을 빨리보기위하여 서둘러야 겠단다.

오를수록 눈꽃은 더욱 짙어지는데 갈색의 나뭇잎에도 나뭇가지에도 눈꽃이 제각기 멋을 뽐내고 있다.

다시 세갈래로 갈라지는 주능선위에 올라섰다.

이정표에는 정상 1.3K, 내려가는곳(서봉) 2.9K, 망경사 2K가 표시되여 있다.

우리산우들은 망경사에서부터 2K를 걸은 것이다.

능선 남쪽으로는 바위와 바위사이로 천평리가 내려다 보인다.

주능선인 이곳부터는 더욱 멋진 눈꽃의 향연이 벌어지니 헉헉대며 올랐던 일은 어느덧 잊어졌다.

좌측 정상방향으로 들어선다.

전망대를 알리는 표시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10여미터를 움직이면 저 아래로는 천평리가 내려다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정상은 손짓한다.

적벽에 소나무도 솔잎마다 하얀눈꽃을 피우고 순백의 자연 풍광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으니 모두가 배경을 삼아 얼굴을 디카에 담고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동쪽방향으로 진행하는 능선길 우측 남쪽은 깍아지른듯한 절벽으로 능선위를 걸을수 없어 산비탈길로 내려서면 정상은 숨고 능선위로 오르면 정상은 몸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는 능선길이다.

촛대바위앞이다.

또 한번 이곳에서도 풍경을 담을수 밖에 없다.

나무몸통서부터 가지가지마다 하얗게 핀 눈꽃나무와 마주보기도 하고 죽순은 눈이 덮여 그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는 길을  걷다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넓은 능선에 다다른다. 

눈위에다 돗자리까지 깔고 모두들 다리쉼을 한다.

이곳 이정표에는 3.6K 내려가는곳(서봉), 절음박이 3.1K, 장산정상 0.6K가 표시되여있는 세갈래다.

어느정도 다리쉼을하니 등배기가 시려오고 손마디마디도 시려오며 추위도 느껴 다시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장상정상 200M 표지목에서부터 또 한번 새근발닥 10여분을 올라 암봉의 정상에 닿았다.

12시55분경이다. 들머리에서부터 약3시간20여분을 발품하였다.

암봉으로된 정상의 높이는 1,408.8M.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와 천평리사이에 위치한 산.

장산(壯山) 사전적 뜻은 웅장하고 큰 산이다.

07년도 12월에 만났던 정상석 두번째 만남이니 더욱 반갑다.

함백산 방향을 바라보니 그곳도 하얗다.

함백산을 바라보며 좌측으로는 백운산과 하이원 그리고 두위봉 더 멀리는 치악산이다.

함백산을 바라보며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줄기가 동쪽으로 이어지며 태백산이 솟구치고 그리고 남쪽으로 꺽어지며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꿈틀댄다.

올랐던 방향으로 돌아서면 구래리방향과 걸었던 능선 그리고 서봉. 순경산, 가메봉, 매봉산의 봉우리들이 줄을 서있듯이 일렬종대 모양으로 보인다.

직벽의 남쪽아래는 옥동천과 구절양장 굽잇길 31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천평리 방향이다.

3년전에 이곳 산정에서 느꼈던 그대로 장쾌하고 호쾌하다.

망설였던 장산 산행 또 한번 오르길 잘했다고 몇 번이고 되새기며 사위를 둘러본다.

3년전에는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왔지만 오늘은 어평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하여 동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우측으로는 직벽의 낭떠러지다.

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피어 별도 달고 깜박이 전구도 달면 예쁜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꾸며질 작은 주목나무앞에서는 걸음을 멈춘다.

정상0.6K 표지목앞을 지나고 당목재, 정상, 장산야영장, 꼭두바위가 표시된 이정표앞에서 꼭두바위방향으로 10여미터 움직이면 함백산과 태백산이 한눈에 와닿는 기가 막히게 좋은 전망대다.

꼭두바위에서 내려와 눈이 덮여 죽순의 키를 가늠할 수 없는 능선을 내려와 넓은 안부에서 다리쉼을 한다.

발목이상으로 빠지는 눈길이라 산행이 힘이 여간힘이 부치지가 않는다.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하산길도 힘이드니 배낭에 남아있던 먹거리를 모조리 끄집어내 에너지를 보충하고 앞에 보이는 작은 능선을 오른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꼭두바위가 보이고 걸었던 능선의 일부도 보인다.

산죽의 능선을 걷다 멀리 태백산이 보여 더욱 뚜렷이 보기 위하여 눈이 무릎까지 빠지며 걸어 직벽위에 올라서면 꼭두바위에서 바라본 모습과 비슷하게 함백산과 태백산이 보이는데 오늘 산행중 마지막으로 두 산을 바라 볼 수 있었다.

가팔진 내리막길은 아이젠도 무용지물이다 그냥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하면 어느정도 산의 경사면이 완만하여지고 낙엽송군락지가 나타나고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에 내려서면 우측은 사람의 발자욱이 전혀 보이질 않고 좌측길로 내려가면 소나무숲길도 나오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도로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오면 넓다란 공터에는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어평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내는데 아이젠은 공터에 내려와서야 벗어야했다.

날머리인 어평의 유래는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와서 사약을 받고 돌아가시자 그 혼령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서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때 단종 혼령이 이곳 어평이 다다러 잠시 쉬면서 여기부터는 내땅이라고 하여 그때부터 임금 어(御) 들 평(坪)을써 마을이름이 어평이라고 부른다 한다.

차량은 이동하여 상동읍에 위치한 매봉산 식당에서 의외로 맛있게 끓인 청국장과 김치찌게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인천으로 달린다.

영동고속도로도 막히질않아 이른시간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