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010년)

각희산, 화암동굴위를 걷다

Bravery-무용- 2010. 11. 19. 11:13

2010.11.14

정선 긱희산(角戱山) 1,083M

                벌문재(비실이재)-제1갈림길-각희산 정상-제2갈림길-1,062 봉우리-화암문-향목대-제3갈림길-쌍봉우리 전망대-화암동굴-주차장

태화산우회

 

421번 지방도로를 따라 임게면으로 가는 도로는 산허리를 돌고 돌면서 가파르게 오르며 높이가 높아진다.

정선군 임계면과 화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 벌문재에 산악회 버스는 멈춘다.

도로에 세워진 벌문재표시판에서 임계면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해발 795M 비실이재 표지목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버스에서 내려 단체사진을 찍고 10시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표지목에는 각희산 정상 70분, 화암동굴 18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산행시작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5분여를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길로 바뀐다.

많이 다니지 않은 능선길로 낙엽이 쌓여 양탄자위를 걷는 듯한 걷기 좋은 능선길이다.

좌측으로는 나뭇가지사이로 421번 지방도로가 사행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이고 각희산 정상도 보인다.

산기슭에는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가 부지기수로 보인다.

강한 인내심이 꽃말인 겨우살이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겨우살이 밑에서 입맞춤을 하면 반드시 결혼한다고 믿는 풍속이 있다.

한방에서는 약제로 쓰이고 있다.

또 한번 15분여를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도록 오르면 제1갈림길 표지목이 세워져있는 능선위에 올라선다.

각희산 정상이 바라다 보인다.

표지목에는 각희산 20분 적혀있다. 

이정표따라 좌측 능선길로 들어서 갈색낙엽을 사각사각 밟으며 걷다보면 봉우리 하나가 정상을 숨겨 놓는다.

정상을 숨겨 놓았던 봉우리는 밧줄을 잡고 우측으로 에돌아 오르면서 좌측 능선길로 들어선다.

능선길에서 좌측을보면 벌문재에서 오른 능선과 제1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는 벌써 저만치 달아나 있다.

하트모양의 바위가 이끼옷을 입은 모양에 걸음을 멈추기도하며 걷다보면 정상을 오른다는 느낌을 느끼지못하고 각희산 정상에 다다른다.

들머리에서 부터 1시간 조금 더 발품을 하였다.

각희산(角戱山) 해발 1,083M

각희(角戱)라는 사전적의미인 씨름하는 모습도 또는 뿔처럼, 노는 모습의 정상이 아니고 10여평 정도 펑퍼짐하고 넓어 쉬기에는 아주 좋다.

멀리서 이곳 정상을 보았을때 주위의 봉우리들이 뾰족하게 보여 뿔 각(角)에 놀 희(戱)라하여 각희산이라 붙여진 이름같다.

오늘은 바람도 불지않으니 정상에서 쉬었다 가기에는 제격이라 산우들 모두 베낭을 내려놓고 먹거리를 끄집어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우리 태화 산우들만이 있는 정상에서 모두가 빙둘러 앉아 먹거리를 나누며 산정의 즐거움을 마음껏 나눈다.

정상에서 빙돌아가며 먼곳은 희뿌옇지만 겹겹히 둘러쳐진 산줄기를 바라보며 산의 모습을 그린다.

북으로는 고양산, 문래산을 바라보고 시계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희뿌여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장 멀리 청옥,두타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남으로 내려가며 조망판에도 그려져있는 함백산방향을 바라보고 강원랜드의 하이원과 남쪽으로는 가까이 지억산 그리고 뒤로는 민둥산이 더 뒤로는 두위봉등 정선의 산군들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어천(동대천) 건너로 봉우산,향산,군위산이 멀리는 몇 주전에 올랐던 기우산과 정선의 남산격인 조양산이다.

쉴만큼쉬고 바라볼 만큼 정선의 산군을 바라보고 걸었던 능선을 한번더 바라보고 정상을 떠난다.

소사나무 군락지인 능선길을 10여분 정도 걸으면 제2갈림길 이정표앞이다.

해발 1,030M인 제2갈림길은 제2코스인 화표동에서 올라와 만나는 곳이다.

제2갈림길에서 능선을 조금만걷다 약간을 오르면 해발 1,062M인 1,062봉우리를 알리는 표지석에 세워져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제4코스인 문재로 내려가는 곳이기도 하다.

뒤돌아보면 정상봉우리가 잘가라고 손짓한다.

이곳에서도 산우들 푹신한 낙엽위에 앉아서 또 한번 목을 적시며 머무른다.

내려가는것 같은 느낌을 못느끼며 능선을 걸으면 해발950M로 화암문 조망도가 세워져 있다.

기우산은 뚜렷한데 가리왕산과 백석봉은 가물거린다.

아래로는 어천이 흐른다.

조망판에서 내려오면 화암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지역은 화암면으로 마을 부근의 산들이 마치 그림같다하여 옛날부터 그림바위 즉 화암(畵巖)으로 부르는데 이곳 화암문은 양옆으로 바위가 있고 좌우로는 계곡으로 멀리서 보면 문(門)처럼 보이는 곳이다.

화암문 앞쪽 바위를 올라 뒤돌아 보면 걸었던 능선이 보인다.

화암문에서 능선길을 10여분 걸으면 향목대(香木臺)이다.

몇 그루의 상록교목이 보인다.

화암문 조망대보다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못한다.

향목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파른 철계단을 만나는데 철게단을 내려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미끄러지듯 가파르게 내려간다.

해발 710M 제3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제3코스인 솔무데기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마도 지금걷는 능선길 땅밑에는 화암동굴이 있지 않을까 짐작을 하여본다.

해발 655M 쌍봉우리 전망대 이정표앞이다.

높이는 낮았지만 정상에서 부터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였다. 

쌍봉우리 전망대에서면 뒤로는 걸었던 능선이 보이고 직벽의 아래로는 어천이 굽이쳐 흐르고 화암동굴 주차장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어천 너머로는 정선의 산봉우리들이 봉긋봉긋이 펼쳐져 있다.

쌍봉우리 전망대가 오늘 산행중 마지막으로 먼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숲의 비탈길을 내려오면 화암동굴 입구에 내려온다.

화암동굴 입구는 해발 550M.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모노레일카가 운행을 하지만 그래도 산꾼들인 산우들은 걸어서 주차장까지 내려가는데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으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오후 2시20분쯤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4시간20여분을 각희산과 함께 하였다.

곤드레밤과 도토리묵등으로 점심식사를 산우들과 함께하고 향토박물관을 둘러보며 옛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