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7
정선 기우산, 조양산
드름터-우암사-석이바위전망대-갈림길-기우산(869.9M)-갈림길-
조양산(620M)-성불사-아리랑공원주차장
태화산우회
태화산우회 버스는 10시경 정선읍 신월리 드름터에 멈췄다.
곧바로 산행들머리로 등산안내판과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우들 모두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기우산을 향하여 발품이 시작된다.
시멘트도로가 계속되는 오름길이지만 오두막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정겹다.
대추나무에 매달려있는 대추에 걸음을 멈추고 가을 들꽃들과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누면서 오르는 길은 바위틈 사이로는 벌통들이 놓여있기도 하다.
고랭지밭옆 초막집도 들여다보며 20여분을 오르면 안내도에 적혀있던 우암사 주차장에 닿는다.
시멘트길은 여기에서 끝난다.
뒤돌아보면 파란하늘아래 북면방향의 산들이 겹겹히 보인다.
우암사길로 들어서 5분여를 오르면 정와(靜窩)라는 글씨가 편액되어 걸려있는 양철지붕의 아주 조촐한 가옥을 만난다.
고요할 정靜 , 움집 와窩 고요하고 편안한 집을 뜻 하듯 하니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면 범종각이 보이고 뒤로는 절같은 느낌을 갖지못하는 초라하기 까지한 우암사(雨岩寺)본체가 있다.
1948년에 마을 주민들이 세운 절로 땅밑에 큰 수맥이 있어 장마철이면 쿵쿵하고 북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와평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절을 새로 짓기 위하여서인지 축대를 쌓고 기초까지 다져놓은 곳을 지나면 돌계단을 오른다.
나뭇잎들은 깊은 가을로 들어서기 위하여 조금씩 물들어가는 모습이다.
우암사에서 20여분을 오르면 석이바위 전망대, 기우산, 우암사주차장을 알리는 표지목위에 선다.
몇 개의 돌탑도 보이는 신월(기우)산성(祈雨山城)이다.
자연석으로 난층을 쌓았던 석성으로 주변의 돌을 모아 축성중으로 현제는 약100여미터에 달한다.
산성안에 몇 개의 돌탑은 마치도 산성을 지키는 듯하다.
석이바위 전망대로 발길을 옮긴다.
석이바위 전망대는 과거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라고 한다.
직벽이라 안전을 위하여 밧줄이 쳐져있고 직벽위 벼랑끝에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아슬아슬하게 뻗어 올라가면서도 모습은 그래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좌측으로부터 정선읍내와 59번 국도, 그리고 와평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동면일대의 산의 모습들이 보인다.
되돌아 나와 기우산 정상으로 향하여 조금만 오르면 정상까지 2분여를 알리는 표지목따라 오른다.
이 지점은 기우산 정상에서 조양산으로 갈때 다시 거치는 갈림길이다.
먼저 돌탑이 보이고 기우산(祈雨山)정상석이 반긴다. 해발 869.9M
기우산 정상석은 정선읍 문곡리 다래마을앞 강에 있던 강돌로 세웠다 한다.
기우산은 비가 오기를 비는 산이라는 뜻으로 주민들은 물을 비는 산이라하여 물빌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오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산우들 모두모여 파란가을 하늘아래 정상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기우산 정상에서 20여분간 머무르고 정상석과 돌탑을 뒤로하고 되내려와 세갈래에서 조양산70분 화살표방향으로 햇살이 비치는 능선길을 내려간다.
현위치 성터를 알리는 안내판에서 옆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신월리 산성지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기우산 7부능선에 축성된 성의 규모는 길이가 약400미터이나 옛모습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적혀있다.
능선위에 조양산50분 이정표를 지나는 능선길은 편하면서도 야트막한 봉우리를 여러번 오르고 내려가고 가을색을 갖추고 있는 단풍이 물든 나무도 만난다.
계속되는 조양산가는 능선길은 잡목사이로 많은 소나무들의 모습이 기품스럽게 보이고 능선길 좌우로는 숲이 가려 먼곳의 풍경을 바라 볼 수는 없다.
언덕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나뭇잎사이로 기우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길에는 많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는데 탑윗돌이 얹어져 있는 돌탑도 보인다.
예로부터 "산의 뼈요 흙의 정(精)이며 기(氣)의 핵"이라는 돌은 민간신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성체의 존재로 여겼기에 능선위의 돌탑들은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소원을 빌면서 쌓았을것 같다.
조양산10분, 진성주유소 30분, 기우산 60분이 적혀있는 표지목이 세워져있는 세갈래이다.
직진을하여 조금만 걸으면 암봉의 조양산 꼭대기에 닿으면서 지금까지 좌우로 숲에 갇혀있던 하늘이 활짝 열린다.
오석의 정상석은 해발620M를 알린다.
몇 사람만 정상에 서 있어도 위험하다.
정선읍내를 직벽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다.
정선읍의 앞 남산(南山)으로 대음산(大陰山)이었는데 1760년 최창유군수가 대음산의 음자가 불길하다하여 조양산으로 고쳤다고 정상석 뒷면에 쓰여있다.
북실리에서 보면 상투모양을 하고 있어 상투봉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의 암봉위에서 기우산에서 조양산까지 걸었던 능선과 작은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동강의 상류인 조양강은 하얀 모래톱과 어우려져 정선읍내를 휘돌아 흐르는 풍경이 직벽의 발아래로 아찔하면서도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조양강은 고양산에서 발원하여 조양강주위를 흘러 동강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간다.
운동장 너머로는 고양산을 가름한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스라히 가리왕산의 산줄기가 보인다.
산과 강에서 알맞게 불어주는 가을바람과 가을 햇살을 받으며 50여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머물렀다.
정상에서부터 곧바로 설치된 쇠난간을 잡고 조금만 내려가 능선과 비탈길을 걷는다.
우측으로는 정선읍내가 나뭇가지사이로 보이기도하고 로프도 설치되어 있지만 그리 가파르게 내려가는 하산길은 아니다.
정상에서 20여분을 내려가는 성이 고씨인 두부님의 종친묘앞에 선다.
종친묘는 송림이 둘러있고 앞으로는 시야가 트여있다.
우리보다 앞서 내려온 두부님 종친묘앞에서 무릎을 꿇고 조상께 인사를 올리고 있다.
우측으로는 성불사 가는길에서 긴 시멘트계단을 내려가면 42번국도에 내려선다.
기우산,조양산등산 표시판이 세워져있다.
조양산빗돌과 "겨울나기 준비하는 가족"의 조각상을 지나 59번 국도 분기점인 정선1교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고 조양강위 정선1교를 지나면서 "싸리골 곤드레나물밥"전문점에서 정선의 향토음식 곤드레 나물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군청 청사 못미쳐에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7호 "봉양리 뽕나무"앞이다.
수령은 600년으로 제주고씨 중시조가 관직을 버리고 정선으로 낙향할 당시 옮겨다 심은 나무이며 전국에서 가장크고 오래된 나무이다.
기실은 뽕나무가 있는 자리는 두부님 큰댁의 집안 정원에 속하였는데 기념물의 가치가 있어 강원도에 땅과 뽕나무를 희사하고 정원을 줄였다고 두부님이 알려준다.
수 미터 들어가 돌과 흙으로 담을 만들고 기와를 얹어놓아 옛모습으로 복원시킨 담장이 서있다.
담장 너머로 집안도 훔쳐 본다.
오늘은 정선3일장이 서는 날이라 장터도 들려본다.
도시속의 재래시장보다도 규모도 크고 손님들도 많다.
조양강 둔덕에 자리한 아리랑공원 주차장에서 기우산과 조양산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버스에 올라 인천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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