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
예산군 가야산 석문봉 653M
태화산우회
덕산도립공원은 수덕사가 자리한 덕승산지구와 남영군묘가 자리한 가야산지구로 분리된다.
이중환의 택리지 팔도총론 충청도편에 보면 "충청도에서는 내포(內浦)가 가장 좋은 곳이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는데 바로 서해가 쑥 들어온 곳이다. 동쪽은 큰 들판이고 들 가운데 또 큰 포구가 하나 있다. 가야산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을 함께 내포라 한다. 지세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 있고, 또 큰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년과 병자년 두차례의 난리에도 적군이 들어오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며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고 적혀 있다.
내포라함은 아산,예산,당진,서산지역과 보령,청양의 일부를 일컫는다.
충청도에 가장 살기 좋다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 덕산도립공원안에 우뚝솟은 가야산 산행에 나선다.
짧은 산행코스를 선택한 4명의 산우들은 옥계저수지 부근에서 내려 서원산으로 향했고 오전9시 못미쳐 태화산우회 버스는 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 태화산우회 버스와 MBC버스 그리고 몇 대의 승용차만이 보일 뿐이다.
주차장옆으로 옥양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는 구름이 길게 숨겨 놓았다.
관리사무소에서 팜프렛을 챙기고 주차장에 세워진 예산8경중 2경인 가야산 설명을 읽어보고 가야산으로 향한다.
2경 가야산에 대한 설명이다.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스쳐온 기류가 가야연봉에 부딪치는 상승기류를 타고 자주 지형운이 형성된다. 이때 가야연봉은 운해를 이루는데 그 운해속에 뒤덮인 저녁노을의 설경이 가야산의 으뜸이다>
오석이 박석된 인도를 따라 마을을 지나 좌측으로 들어서 남연군묘 갈림길에서 석문봉,옥양봉방향으로 들어선다.
사과 과수원을 지나 좌측으로 꺽어지면 가야산 순환도로를 건설중에 있는데 이곳서 부터 용현휴양림까지 "백제의 미소길"이라는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는 임도길을 오르면 가을 들꽃과도 마주치고 지금 걷고있는 길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르고있는데 "조금만 더 가시면 상쾌한 공기를 마실수 있어요"문구의 리본이 나무에 매달려있다.
좌측으로는 소나무숲이 우측은 깊은 계곡의 임도길로 고갯마루에 다달으면 분리쓰레기통까지 마련되어있는 쉼터에서 다리쉼을 한다.
원평리(서산), 서원산, 상가리 방향이 표시된 표지목에서 원평리방향으로 오르면 나무에 석문봉, 옥양봉등산로 화살표가 묶어있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꺽어지면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선다.
숲길로 들어서기전 모두모여 디카에 얼굴을 담는다.
태풍 콘바스의 영향때문 이었는지 산길에 나무가 쓰러져 있어 몇 번을 쓰러진나무위를 넘으면서 오르는데 산길은 솔가리와 낙엽이 쌓여 땅을 밟는 느낌은 부드럽다.
부드럽게 땅을 밟지마는 가팔진 오르막이라 숨을 턱밑까지 차오르독 45분여을 걸어야 능선위에 닿는다.
우측으로는 3.2K 수정봉, 좌측으로 305M만 가면 옥양봉이다.
능선위에 먼저오른 산우들이 반갑게 맞으며 배낭을 내려놓고 우측으로 수십미터만 가면 전망이 좋은 암봉이니 들렸다 오란다.
소나무 몇 그루가 조화있게 서있는 암봉은 짙은 비구름에서도 덕산이 내려다 보이며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
멀리는 서원산과 옥계저수지 그리고 상가리마을, 상가리저수지고 옆으로는 가야할 봉우리도 보인다.
되돌아와 산우들과 어울려 먹거리를 나누고 편안한 능선길을 걸으며 석문봉으로 향한다.
수정봉,석문봉,원평리 갈라지는 표지판에 세워져 있는데 옥양봉이다.
석문봉 1.57K, 수정봉 3.5K가 표시 되어있다.
걸어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 그리고 상가리 방향을 내려다 보지만 안개로 희뿌옇게 보인다.
벼락에 의해서 3등분으로 갈라진 네모난 바위는 사람이 정으로 쬬개어 놓은듯하고 하나의 조각난바위는 가운데가 동그랗게 홈이 파져있는데 어찌하여 그런모습으로 되었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위험한곳에는 밧줄이 쳐진 암릉을 내려왔다 걸으면서 또 한번 능선위로 오르면 나무의자가 놓여있는 곳에 닿는다.
이곳에서 10여분을 걸으면 돌멩이를 얼기설기 쌓은 돌탑이 서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이곳역시 산 아래와 봉우리들이 안개로 뿌옇게 보이지만 뒤돌아 걸었던 봉우리도 앞으로는 가야할 봉우리도 버라본다.
산우들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능선길을 걸으면 조그만 통신신안테나앞을 지나고 나무의자앞에서 쉰다.
가야봉 2.05K, 주차장 3.2K, 옥양봉 1.57K이정표가 서있다.
약4분여를 걸으면 먼저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종주기념 돌탑이 보이고 돌탑을 돌면 예산 산악회에서 세운 가야산 석문봉 해발 653M 정상석이 암봉위에 오석으로 세워져 있다.
정상석 뒷면에는 "내포의 정기가 이곳에서 발원하다"라고 쓰여있다.
태극기도 휘날리는 정상 바람은 서에서 동으로 불고있다.
앞에 봉우리로 중계탑이 서있는 가야봉이 보이는데 출입을 할 수 없단다.
석문봉 암봉위에서 바람을 맞으면서도 얼굴을 디카에 담는다.
옥양봉에서보다 안개가 많이 걷혀 그나마 멀리 조망할 수 있다.
산우들 모두가 석문봉 정상에서 사위를 둘러보며 기대이상의 풍경에 모두가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남으로는 가야봉이 북으로는 옥양봉과 걸었던 능선이 동으로는 덕산면이 서로는 서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을 출발하여 암릉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은 벌써 멀어졌다.
능선을 걷다가 산수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서산방향은 파란하늘에 하얀구름 그리고 황금들판이 끝도없이 펼쳐진 여유로운 모습이다.
계곡의 숲과 마을과 가야산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암릉위에 소나무도 보이는 아기자기한 알릉길이고 가야봉의 통신탑은 대구 팔공산의 통신탑과 흡사하게 보인다.
또 한번 산우들 능선위 암봉에서 좌우로 풍경을 한없이 바라본다.
암봉위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가야봉 1.65K이정표가 서있고 이정표에서 또 한번 오르면 석문봉은 아주 멀리 달아났고 처음으로 올라섰던 봉우리는 아스라히 보인다.
서해안방향의 마을과 가야산으로 이어진 능선길 그리고 상가리방향을 보며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데 두갈래길로 좌측길로 내려간다.
이제는 하산길이 계속된다.
잡목의 숲길을 내려와 계곡에 발도 담그고 밤나무숲에서는 밤도 주우며 내려가면 길은 넓어지고 은빛억새도 만나고 고개숙인 벼이삭 아래는 상가저수지가 보이는 임도를 내려가면 점심식사가 준비된 비날하우스에 도착한다.
닭백숙에 복분자,오디주,맥주,막걸리를 곁들여 마시니 산도 좋았고 주인의 인심도 좋아 단단히 취기를 느끼며 1시간이상을 시끌벅적하게 산우들과 어울렸다.
취중에도 상가저수지를 지나 흥선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묘에 들른다.
지관 정 만인이 흥선대원군에게 2대에 걸쳐 황제가 나올자리로 지목해준 곳이다.
실제로 남연군의 손자인 고종과 순종 두 황제가 나왔다.
남연군묘 아래는 예산가야사지로 도지정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어있는데 현 남연군 묘소에 가야사가 있었는데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아버지 남연군을 이장할 명당자리를 찾다 가야사자리가 명당자리라는 것을 알고 가야사를 불지르고 그곳에 남연군묘를쓴 것이다.
5분여를 내려오면 오전에 만났던 가야산과 석문봉 갈림길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옥계저수지부근에 내린다.
고향이 이곳인 안개비님 덕분에 햇 호도도 구입하고 안개비 언니의 정성이 깃든 붕어찜까지 곁들여 취기를 더욱 느끼며 버스에 오른다.
기회가 있으면 또 한번 오고싶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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